완전 진화까지 수일 소요…공장 절반 이상 전소 전망
17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공장 절반이이 전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광주 광산소방서 등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7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전체 10개 생산 공정 가운데 정련 공정에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진화 장비 149대, 인력 452명, 헬기 11대, 고성능 화학차 15대 등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난 곳과 주변 공장을 분리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으려고 했으나 동마다 기계 설비가 연결돼 있어 절단하지 못했다.
전체 공장의 절반이 전소될 위기에 놓인 이번 화재를 완전 진압하기까지는 며칠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화재가 시작된 공장동 내부의 20t가량 생고무 등 불에 잘 타는 물질이 곳곳에 적재됐고, 공장 건물도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불이 시작된 곳에 생고무 20t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데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불이 잘 꺼지지 않는 생고무의 특성을 고려해 소방수 대신 흙을 덮거나 모두 불에 태워 끄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오후 8시께까지 12시간째 화재가 이어지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앞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들 일부가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대피소로 이동했다.
광주시와 광주 광산구는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에 400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피소를 설치해 이날 오후 6시부터 대피민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공장 내부가 좁고 고무에 붙은 불을 진화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소 확대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타이어 원재료와 부재료를 배합하는 과정에서 불씨의 최초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밀 감식에 들어갔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