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 이익, 결과 중심, 문제 해결 지향적... "손익구조 포함을"
습관적 서두, 구조적 사고 내재, 클로징 멘트 등 독특한 3대 습관
언어 패턴 고 노무현 대통령과 유사... 갈등해법은 "공공 대 손익" 대비

이재명 대통령은 개방적인 토론을 통해 쟁점을 구조화하고, 디테일한 대안을 모색하는 스타일이다. 윤석열·문재인 전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이 대통령 언어 패턴을 알아야 지역현안 해결과 예산 확보에 보다 유리할 수 있다.
법조인 출신인 이 대통령의 구조화된 언어 패턴은 국민에게는 매우 정돈되고 일머리가 있는 대통령으로 보이게 만든다. 반면 토론 상대가 이 패턴에 조응하지 못하면 ‘답답’ ‘동문서답’이라는 혹평을 들을 수 있다.
이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과 울산, 광주의 타운홀미팅을 기본 데이터로 생성형 AI 챗GPT를 통해 화법과 스타일 분석을 시도했다.
# AI가 본 이 대통령 3가지 언어 습관
우선, 이 대통령의 독특한 언어 습관은 크게 3가지로 분석됐다.
첫째,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습관적 서두 표현을 쓴다. 예를 들어 "제가 보기에는요" 또는 "제 생각에는요..." 주장보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느낌을 주지만, 실은 복심이 깔려 있다.
둘째, 구조적 사고가 내재된 말을 자주 쓴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런 관점에서 보면요..."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이전 말을 정리하고, 맥락을 전환할 때 자주 사용한다. 주로 논리적 연결을 위해 말머리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셋째, 클로징 멘트가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게 제 생각입니다"라고 말한다. 답변 말미에 자기 의견을 분명히 하며 마무리하는 습관으로 일종의 자기 입장 정리용이다.
챗GPT는 이 대통령이 [질문 수용 → 과거 언급 회상 → 주장 정리 → 자신감 있는 마무리] 순으로 구성된 언어와 대화의 기본 패턴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패턴은 기자회견, 토론회, 선대위 발표 등 거의 모든 공식 발언에서 유사하게 나타난다고 보았다.

#AI 심층 분석한 이 대통령 화법 철학
챗GPT에게 이 대통령의 기본 언어 패턴에서 보다 심층적인 특이점을 분석 확인하도록 주문했다.
AI의 2차 심층 분석 결과, 이 대통령은 ’문제 상황 정리와 연결형 설명’이라는 언어 스타일이 존재했다.
챗 GPT는 그 사례로 광주 타운홀미팅에서 군공항 이전 관련, "타협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상태를 누릴 수 있는데도 의견 차이·오해 때문에 나쁜 상황이 계속된다"는 말을 꼽았다. 즉 문제와 해결의 간극을 구조적으로 설명한 것.
이 대통령은 또 ‘순서와 체계 정리’라는 스타일이 숨어 있다. "두 번째로 한번 듣고 싶은 것은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에 관한 문제"라고 말한 대목이다. 목차 같은 구조적 접근으로 발언의 체계감을 살렸다.
이 대통령은 토론 과정에서 스스로 목차를 세워 발언의 체계화를 시도한다. 동시에 문제가 되고 있는 쟁점과 상황을 스스로 정리하며 디테일한 해법을 요구하거나 본인이 동의형으로 제시한다.
토론 상대방이 이 대통령의 목차 범위를 벗어나거나,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하면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이 대통령과 유사한 고 노무현 대통령
챗GPT는 이 대통령과 가장 유사한 언어 스타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았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부터 ‘국민과의 대화’, ‘100분 토론 참여’ 등을 통해 사전 각본 없는 즉흥형 대화를 시도하고 선호했다.
이들은 ▲친근하고 평이한 언어 ▲구어체 중심 ▲소탈한 말투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화법의 구조도 이 대통령은 [질문 수용 → 핵심 논리 → 의견 정리] ("그게 제 생각입니다") 순이다. 노 전 대통령도 [문제 제기 → 자기 논리 → 정리] ("제 말은 이런 겁니다")처럼 동일하다.
양 대통령이 언어 패턴은 동일하지만, 갈등 해법은 다소 다르다고 챗GPT는 판단했다. 노 전 대통령은 "대화하고 타협해야 합니다. 강경하게 나가면 결국 국민이 손해를 봅니다."라고 말한다. 반면에, 이 대통령은 "타협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해와 갈등이 계속되면 모두에게 손해입니다."라고 언급했다.
갈등 보다는 타협을 지향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도덕적, 공공 중심의 설득’ 인 반면에 이 대통령은 ‘현실적 손익 비교를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손에 잡히는 보다 실용적인 대화와 토론 구사법이다.
이 대통령은 ‘실용 강조+현실 판단’이며, 노 전 대통령은 ‘원칙강조+이상’이라고 AI는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현실적 이익과 결과 중심으로 설명하고, 문제 해결 지향적이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구체적인 현황, 쟁점, 대안 뿐 아니라 손익구조가 반드시 토론 과정 안에 들어 있어야 한다. 손익구조는 손에 잡히는 디테일한 수치이다.
/ 이건상 기자 lgs@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