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기 광주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부 교수

 

광주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부 안태기 교수
광주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부 안태기 교수

①현 지역 축제의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가장 큰 문제로 연계성 및 독창성 부족을 들 수 있다. 지역 내 축제들간 연계성이 떨어지고, 다른 지역의 축제와 유사해 독창성을 찾기 어렵다. 심지어 저작권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축제 고유의 특색과 전통을 살리기보다는 단순한 공연 위주의 이벤트로 흐르는 경향도 허다하다.

독창성과 차별화가 필요한 지점이라고 본다. 지역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을 살리고, 축제의 본질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기획해 다른 축제와 차별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관광산업과의 연계 및 고부가가치 창출도 이뤄져야 한다.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정신적 풍요를 제공하며, 고용 창출 효과까지 이어져야 한다. 단순히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외된 지역의 공간을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도시 관광의 새로운 명소가 되어야 지역소멸시대의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 될 것이다.

②차별화 된 축제를 위한 필수 조건은

지역 축제의 핵심은 고유한 정체성과 가치다. 단순히 가수 초청이나 먹거리 부스 확대가 아니라, 지역만의 역사·문화·자연을 주제로 삼아야 한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차별화된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

콘텐츠도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단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의 특성과 전통을 살린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주인의식은 축제의 생명력이다.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할 때 비로소 진정성이 생기고, 지속 가능한 축제가 된다.

상설 전담 조직도 필요하다. 경험을 축적하고 장기적 비전을 세우며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다수의 지자체 축제 재단은 지자체장이 이사장을 맡아 자율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축제는 단기 성과에 매달려선 안 된다. 방문객 수나 경제 효과보다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문화 발전이 우선되어야 한다.

결국 성공적인 축제는 ‘비슷한 행사’가 아니라 ‘오직 그 지역에서만 가능한 축제’다. 뿌리 깊은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③연예인 중심 축제 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연예인 초청은 단기적으로 눈에 띄는 효과를 가져온다. 유명 가수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언론의 관심을 받고, 단기간에 많은 인파와 관광객을 불러모을 수 있다. 지방 주민들에게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공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부정적 영향이 더 크다는 지적이 많다. 과도한 섭외비가 축제 예산에서 지출되며 프로그램의 다양성과 내실이 약화된다. 더 큰 문제는 축제의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점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나 특색을 살리지 못한 채 단순 공연장으로 변질될 위험이 커지고, 주민이 주체가 돼야 할 축제가 소비형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

또한 효과가 일회성에 그친다는 한계도 있다. 공연을 보러 온 관람객들은 무대가 끝나면 곧장 떠나는 경우가 많아 지역 경제로 이어지는 파급 효과가 크지 않다. 장기적인 지역 브랜드 강화에도 기여하지 못한다. 축제는 본래 지역의 고유한 이야기와 문화를 알리고 주민이 함께 즐기는 장이어야 하는데, 연예인 중심 운영은 이런 본질을 흐리고 단순한 ‘구경거리’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④‘잘된 축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결국 핵심은 독창적인 정체성이다. 그 지역만이 가진 고유한 역사·문화·특산물을 축제의 중심 주제로 삼아,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함을 제공해야 한다.

여기에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이 더해져야 한다. 축제가 단순한 이벤트의 나열이 아니라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살아 있는 콘텐츠로 구성될 때, 방문객들은 더 깊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다.

또한 지역 주민의 자발적 참여와 주인의식이 필수적이다. 주민들이 기획 단계부터 실행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축제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가질 때, 진정성 있는 축제가 완성된다.

마지막으로 축제는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일회성 소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살리고, 문화적 가치를 높이며, 장기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내야 한다. 단순히 ‘보는 즐거움’을 넘어, 깊이 있는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축제로 발전해야 한다.
정리/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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