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기아 노조가 사측에 임금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 행위 절차에 들어갔다.
기아 노조는 21일 사내 소식지를 통해 “사측이 계속되는 동종사 눈치 보기와 교섭 지연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8차 교섭에서 재차 확인됐다”면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사측이 추가 검토 시간을 운운하는 것은 3만 조합원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교섭에 빈손으로 참석한 경영진은 물러나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기아 노조는 전날 소하리공장 본관에서 열린 8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9만9천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정년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추가적인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직 별도 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노조는 23일 대의원 대회를 열고 쟁의 발생 결의와 2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중노위 조정 결과 등에 따라 여름 휴가 전 쟁의행위 돌입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전날 기본급 7만5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함에 따라 기아 노조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합의안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아 노조는 지난해 4주간의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기본급 동결과 경영 성과금 150% 지급,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합의안을 이끌어 낸 바 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