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16일 부분 파업
기아 노사, 임급 교섭 접점 못찾아
현대차 임금 교섭 변수 작용할 듯

 

금호타이어 광주생산공장 전경

광주지역 경제계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지역 대기업인 금호타이어와 기아의 하투(夏鬪, 하계 기간 노동계 연대 투쟁)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광주공장 이전 선행 합의와 우리 사주 발행 지연 등에 관해 사측이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16일 파업을 예고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8년 해외매각 당시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는 구성원들에게 M&A 댓가로 1천만원 상당의 우리 사주 출연을 약속했지만 4년이 지난 현재까지 깜깜 무소식이며 경영 정상화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납된 정기 상여금 200%의 환원 시점도 특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회는 또 베트남 해외공장 증설에 3천400억원 투자, 2023년 완공 등 구체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광주공장 이전에 대해서는 노사간 합의 여부와 공장 이전 로드맵 자체를 공표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지회는 총파업 예고에 앞서 지난 8·9일 양일간 노동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76.54%로 가결시켰고 이어 12일 노동위원회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금호타이어 지회는 “사측의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을 경우 16일부터 3시간씩 부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사측인 금호타이어는 ▲원재료 상승, 선임 급등, 반덤핑 관세 등 가혹한 경영환경으로 인한 영업 적자 ▲ 2020년 단체교섭 통상임금 인상분 적용, 차입금 상환, 통상임금 및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에 따른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기아 AutoLand 광주사업장

기아 노사 역시 임급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아 노조는 지난 5월 기본급 9만9천원 인상, 65세 정년 연장 등의 내용을 담은 2021년 임급 교섭 요구안을 사측에 발송했다. 요구안에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근로시간을 주 35시간으로 단축하는 방안과 점심시간 유급화, 일부 직군과 생산라인 수당 인상 등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사측은 향후 생산 인력을 감축해야 할 상황에서 정년 연장 요구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6천억원~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성과급 지급 산정도 넘어야 할 산이다.

기아 노조 관계자는 “노사가 아직 구체적인 접점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주까지 10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면서 “향후 협상 과정을 지켜보면서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아의 파업 여부는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7일 파업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 찬성표를 얻어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연대 투쟁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연대 투쟁 여부와 관련해 기아 노조 관계자는 “최근 각 지부장들이 모인 가운데 현대차 지부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연대 차원에서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교섭 기간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이달 20일 다시 쟁대위를 열고 파업 여부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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