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중 7명 교수 출신으로 구성
현장·정무적 경험 부족 ‘우려’
짧은기간 4년 미래 제시 한계도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인과 주요 인수위원들이 지난 7일 오전 광주도시공사에서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원회’ 현판식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청 제공

광주광역시 민선 8기 강기정호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출범한 인수위원회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인수위원회에 대학 교수 출신 인사들이 지나치게 많이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강기정 광주시장직 인수위에 따르면 인수위는 전날 ‘새로운 광주시대 준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6개 분과를 비롯한 TF팀을 이끌어갈 인수위원 2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각 분과 위원들은 앞으로 이달 말까지 시정업무를 파악하고 공약사항 등을 검토해 시정 전반의 방향을 설정하고, 한 달여 간의 활동 결과를 종합·정리해 ‘민선 8기 보고회’도 가질 예정이다.

문제는 인수위가 ‘대학교수’ 직업군 쪽으로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명의 인수위원 중 김준하(GIST 교수) 위원장을 포함한 7명의 위원이 현직 대학교수 출신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 경험이나 정무적 판단에 대한 경험이 적은 이들이 광주 시정의 새로운 밑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우식 참여자치 21사무처장은 “지역의 현안들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인수위에 참여했다고 하기에는 인수위 명단에 낯선 인물들이 많았다”며 “현재 인수위원과 소통하기 위해 정책 이슈 면담을 요청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인수위의 짧은 활동 기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광주시 한 공무원은 “시정에 대해 이해가 없는 사람들이 짧은 기간 행정 현안을 얼마나 세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김준하 인수위원장의 연구년 기간 활동도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해 7월부터 인수위 활동이 끝나는 이달까지 연구년 기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년은 대학교수들이 6개월 또는 1년간 강의하지 않고 자신의 전공 분야 연구에 전념하는 제도다. 앞서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당선인의 경우에도 최근 연구년을 신청하고 선거에 출마해 선거 과정에서 크게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연구년에 강의 관련 책 1권을 써야 하는데, 현재 책 2권을 쓰고 있다”며 “강 당선인을 도운 것은 자원봉사 수준이다”고 밝혔다.

반면 교수들이 인수위의 주요직을 차지하면서 정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또 다른 광주시 공무원은 “지역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명망가 교수보다는 실전중심, 현장 중심의 참신한 교수들로 구성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수위 관계자는 “역대 인수위에 비해서 교수진들이 적은 편이고, 현장 전문가들로 위원들이 구성된 편이어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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