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취임 2년차를 맞은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불통 시장’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본인의 강력 부인에도 국회의원 시절부터 붙여진 ‘강한 추진력과 불통’ 공존이란 꼬리표를 취임 1년 간 떼지 못하면서 강 시장 스스로 소통 행보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강 시장은 지난 4일 ‘8760 시간의 소회와 26280 시간의 나아갈 길’ 주제로 열린 취임 2년차 첫 정례조회에서 ‘직접소통의 다양화·제도화’를 강조했다. 정책적 균형감을 위해 시민과 직접 만나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소통 창구를 제도화 한다는 것이다.
강 시장은 “시장의 소통이란 만남·경청·공감에 더해 예산을 수반한 정책으로 실현될 때 완성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원칙과 책임이 따르고 눈앞에서 목소리를 내는 시민뿐 아니라 눈앞에 보이지 않는 더 많은 시민까지 고려해 시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 소통의 제도화이기 때문에 다양한 이슈로 더 다양한 사람들을 더 정례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소통의 기회를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공교롭게도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전날 강 시장 취임 1년에 대해 강한 추진력으로 각종 현안 해결을 성과로 꼽았으나 행정 편의주의와 소통 부족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광주경실련은 총평을 통해 “지난 1년은 더 나은 광주를 위한 디딤돌을 놓는 시간이었으나 기대와 실망의 교차, 추진력과 불통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의 취임 2년차 첫 정례조회 다짐이 경실련의 지적에 따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직접소통 제도화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민선 8기 2년차 광주시정을 더 원활하게 추진하겠다는 강 시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