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광주·전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게릴라성 집중 호우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 재난 당국의 선제적 대응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상기후로 늘어나는 자연재해에 늑장 대처할 경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사실상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호우 특보가 내려졌던 지난 11일 광주·전남지역에 시간당 최대 51㎜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기준 지역별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광주 51.7㎜, 여수(거문도) 50㎜, 함평(월야) 42.5㎜, 순천 41㎜, 구례(피아골) 34.5㎜, 무안(해제) 34㎜, 함평 33㎜ 등을 기록했다.

이날 집중 호우로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어린이집 천장 일부가 우수관 사이로 물이 새 무너졌다. 다행히 원생들이 식사를 마치고 양치를 하러 간 사이 천장이 내려앉아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앞 도로변 등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주택과 상가 등이 침수됐다. 전남에서도 낙뢰사고와 가로수 쓰러짐, 농경지 침수 등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광주지방기상청이 공동 협업 대응 매뉴얼을 발간했다. 시·군에 배부된 매뉴얼에는 계절별 근무체계와 단계별 표준행동요령 등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기상특보 발표기준·기상정보시스템 등 기상정보 활용 및 행동 요령, 재난 상황별 자연재난 국민행동요령 등이 담겼다. 태풍·호우 등을 다루는 자연재난 업무는 기상 상황에 따라 즉시 대응하기가 상당히 어려워 항상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와 전남도 등 재난 당국은 집중 폭우 시 인명 및 재산 피해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피해 우려 지역 주민 사전 대피와 통행 제한 등 선제적 조처에 전 행정력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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