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관람객 50만 명을 유치하는 등 성과를 거두면서 창설 30주년을 맞는 내년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9일 94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올해 비엔날레는 세계 5대 비엔날레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역대 최장기간 진행된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는 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김건희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각계 인사와 스타, 인플루언서 등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국가별 파빌리온은 기후 문제와 자국 전통, 소수민족 문화 등을 아우르면서 도시 전체를 미술 전시장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캐나다·중국·프랑스·이스라엘·이탈리아 등 역대 최대 규모인 9개국이 참여하면서 문화 대사관 역할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비록 박서보예술상 1회 시상 후 폐지, 비엔날레 소시지에 비유한 홍보 영상 등 크고 작은 잡음과 논란도 빚어졌으나 더 가디언, 신화통신 등 해외 유력 매체들의 호평 속에 올해 비엔날레가 막을 내렸다. 올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행사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이다.

내년 9월 개최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창설 30주년을 맞아 비엔날레의 본질을 되짚고 미래지향적인 문화 담론과 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다. 지난 5월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니콜라 부리오(Nicolas Bourriaud)는 비평가이자 큐레이터 출신이다. 그는 국제무대에서 해박한 미술 이론과 뛰어난 전시 기획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부리오는 이전 비엔날레나 최근의 대규모 국제 전시들과는 다른 전시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후변화, 페미니즘, 탈식민지주의, 지구 미래 등 인류의 공통된 문제를 공간의 재창조와 재정의를 통해 표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비엔날레 성과와 부리오 감독의 탄탄한 기획력 등이 내년 광주비엔날레를 더욱더 빛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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