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덴마크 아마게르바케 시찰
평지 도심 특성 반영 산 형상화
기피시설→기대시설 변신 ‘각광’
광주 신규소각장 건립에 방향성
姜시장 “창의적 발상 전환 필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 바케 소각장 방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병내 남구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등 광주시대표단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덴마크 코펜하겐 도심에 위치한 쓰레기 소각장 ‘아마게르 바케’를 방문, 폐기물 처리과정 등을 소각장 내부시설을 살펴보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을 비롯한 광주시 유럽방문단이 주민친화형 소각장인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마게르바케(Amager Bakke) 자원회수시설을 찾았다. 현재 광주시가 소각장 부지 선정을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유럽의 소각장을 어떤 식으로 벤치마킹 할 지 관심이 쏠린다.

2일 광주시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강기정 시장은 광주시대표단과 코펜하겐의 자원회수시설인 ‘아마게르 바케’를 시찰하고, 관계자들과 친환경 소각시설에 대해 중점 논의했다.

강 시장 등 광주시대표단은 발전소 운영사인 ARC열병합발전소 관계자로부터 폐기물처리 전 과정과 연소가스 처리를 위한 3단계 최첨단 설비 도입 등 환경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친환경시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이후 1시간 가량 매연처리설비, 소각로, 탄소저감장치(올해 8월말 완공 예정) 등 시설 전반을 시찰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병내 남구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등 광주시대표단이 31일(현지시간) 오후 덴마크 코펜하겐 도심에 위치한 쓰레기 소각장 ‘아마게르 바케’를 방문, 폐기물 처리과정 등을 살펴본 뒤 건물 지붕에 조성된 스키 슬로프를 둘러보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현재 광주시는 자원회수시설을 ▲주민친화 ▲친환경 ▲지역명소 요건 등을 갖춰 혐오·기피시설이 아닌 주민과 환경친화형 시설로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기존 쓰레기 소각장과 달리, 주민을 위한 문화·체육·여가 공간 조성은 물론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에너지생산·회수 극대화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이 가능한 방향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건축물·부지·굴뚝·폐열 등을 광주의 랜드마크로 조성, 주민 기대시설로 짓는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김병내 남구청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등 광주시대표단이 31일(현지시간) 오후 덴마크 코펜하겐 도심에 위치한 쓰레기 소각장 ‘아마게르 바케’를 방문, 폐기물 처리과정 등을 살펴본 뒤 건물 지붕에 조성된 스키 슬로프를 둘러보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덴마크 전역에서 모인 쓰레기가 1년에 63만5천t씩 소각되는 코펜하겐의 아마게르바케는 광주시의 자원회수시설 건립 정책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시설이다.

아마게르 바케는 평지가 대부분인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의 도심 한가운데 언덕처럼 우뚝 솟은 거대한 인공건축물로서 시민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여가시설을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옥상에는 정상높이 85m, 슬로프길이 450m의 스키장과 인공암벽장 등 여가시설이 들어섰다. 이 같은 발상의 전환은 많은 주민의 환영을 받았다. 아마게르바케는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시설이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해 연간 5만명이 찾는 지역 명소가 됐다.

광주시는 이번 방문 이후 아마게르바케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신규 쓰레기 소각장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주민 친화시설을 짓겠다는 복안이다. 시가 ‘코펜힐’을 어떤 식으로 벤치마킹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최종 입지 선정지 등 보다 구체적인 윤곽은 내년 상반기 쯤 나올 전망이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시가 새롭게 지을 자원회수시설(소각장)은 아마게르 바케처럼 주민친화형 친환경시설이자 도시의 명소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며 “후대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시설인 만큼 경제적 이득은 물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완성도 높은 시설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게르바케는 코펜하겐에서 볼 수 없었던 스키장을 지어 환영을 받았듯이, 광주도 광주에 맞는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어떤 시설이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는지 심도있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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