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급랭’ 아이템으로 매출 다변화 수익 창출”
소비자 ‘먹거리 편리성’ 최우선 고려
싱싱한 해조류 데쳐 급랭·가공 방식
미역·다시마·톳·꼬시래기·곰피 5종
원스톱 가공처리 후 거래처 등 ‘칼배송’
작년 93억 매출…해외수출이 12%
일본·베트남·미국·대만 등 외화벌이
이수화 대표 “수출 비중 50% 늘릴 계획”

완도맘 영어조합법인(대표 이수화)은 지역 청정 앞바다에서 양식된 다양한 해조류를 급랭 방식으로 가공·제조·판매하는 전문업체다.
일반적으로 해조류는 바다의 짠맛을 덜어내기 위해 물에 불려 염기를 제거한 후 섭취해야 하지만, 완도맘은 소비자들의 ‘먹거리 편리성’을 한층 고려해 양식장서 곧장 건져 올린 해조류를 데쳐 급랭하는 방식으로 가공 판매한다. 완도맘에서 주로 가공된 해조류는 미역·다시마·톳·꼬시래기·곰피 등 총 5가지. 양식장서 채취한 해조류는 완도맘 영어조합법인으로 옮겨져 1차 가공 후, 곧바로 꼼꼼한 포장 등을 거쳐 서울 가락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 등 전국 각지의 거래처로 칼배송된다.
지난 한 해 동안 완도맘은 ‘바로 먹는 곰피(다시마목 미역과의 다년생 해조류)’ 등 해조류 제품판매로만 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액 12%(11억1천만원)는 일본·베트남·미국·대만 등지의 수출판매로 이뤄져 외화벌이 효자역할을 톡톡히 했다.
완도맘은 지난 2018년 지역어업 종사자 5명과 합자해 완도 농공단지에 터를 잡고 법인을 설립했다. 총 17명의 직원들로 구성된 완도맘은 분업화된 시스템으로 해조류 가공부터 포장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100억원대에 이른 연매출에 비해 직원 구성은 소수정예로 이뤄져 지역에선 ‘알짜 기업’으로 통한다. 규모면에서도 지역 여러 해조류 가공업체 가운데 ‘탑3’ 안에 들 정도로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수화(47) 대표는 “완도는 청정 앞바다를 무대로 지역의 여러 어업종사자들이 전복과 광어 등 다양한 해산물 양식을 하고 있고, 해조류 가공업도 여타 다른지역에 비해 많이 밀집돼 있다”며 “해조류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을 찾던 중 ‘해조류 급랭’ 아이템이 떠올라 법인 설립과 동시에 수익창출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승승장구 하던 완도맘도 지난해 한 차례 위기가 닥쳤다. 바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문이다. 완도맘은 법인 설립 후 5년 동안 꾸준히 90억원대의 연매출을 유지했지만, 오염수 방류 리스크로 완도맘 뿐 아니라 주변 해조류 가공업체 상당수가 존폐를 걱정했다. 특히 오염수 방류가 단발성이 아니라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행히 지난해는 오염수 방류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지만, 예상보다 매출 하락은 적어 큰 고비는 넘겼다.
이 대표는 “저는 완도맘에서 해조류 가공을 하고 있고, 남편은 전복 양식을 한다”며 “지난해 이어 앞으로도 오염수 방류 문제 등이 꾸준히 거론될 것으로 보여 걱정이 크고, 이에 따른 대책 등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수급 문제도 고민이다. 밀려드는 해조류 가공 일감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정부나 지자체 차원서 대응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완도가 지역적 한계로 일감은 많은데 인력이 부족한 문제가 있다”며 “다행히 근근이 외국인 인력이 보충돼 꾸려가고 있지만 인력이 넉넉지 않아 아쉬울 때가 있다. 지자체나 정부서 적극 나서 해결책을 찾아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올해 완도맘은 해외수출 비중을 50% 이상 늘릴 계획이다. 해조류 가공품도 당초 5종류에서 7~8종류로 늘려 수익 다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기존 거래처인 일본·베트남·미국·대만 외에 수출국 확대를 위해 해외박람회 참가 등 여러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며 “ 가공 해조류 종류도 더욱 늘려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광민 기자 ef7998@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