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금남지하도상가(이하 금남지하상가) 상인들이 상가 곳곳에서 십수년째 원인을 알 수 없는 누수 발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경기 침체와 구도심 공동화 등으로 시름에 빠진 상인들은 누수에 따른 영업 지장 및 손실까지 떠안아 정확한 원인 규명을 통한 ‘항구적인 복구’가 시급하다.
남도일보의 지난 16일 현장 취재 결과, 금남지하상가 2공구에서 발견한 누수 지점은 모두 4곳으로, 대부분의 지점에 물받이 등이 놓여 있었다. 상인들은 고착화된 누수에 과거 지반 붕괴, 침수 피해 등의 재발 가능성에 우려를 보였다. 앞서, 2010년 5월 지하상가 2공구 상부에 위치한 냉각탑이 내려앉으면서 상가 점포 3곳과 도로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여름엔 하수관이 터지면서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도 겪었다. 당시 지반 붕괴 등을 경험한 상인들은 사고 수개월 전부터 곳곳에서 누수현상이 목격되는 등 지금과 비슷한 전조증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더군다나 현재 2공구와 맞닿은 지상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상인들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실제,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2공구에서 진행된 누수 관련 보수공사는 총 11건이다. 지난해 지하주차장 누수에 대해 방수 작업이 이뤄진 게 가장 최근이다. 특히, 동일한 지점에서 재차 누수가 발생한데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채 ‘땜질식 처방’만 이어지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1980년대 광주 ‘황금 상권’의 한 축을 담당했던 금남지하상가는 갈수록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상가 공실률이 광주 전체 평균의 2배가량 이를 정도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남지하상가를 위탁 관리 중인 광주도시공사는 상인들이 더 이상 누수로 인해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