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이끄는 전남대표단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세계 최고의 해상풍력 기업 유치란 쾌거를 이뤘다. 김 지사는 지난 22일 오전 9시(현지 시간) 코펜하겐 크라운 프라자호텔 블루마린홀에서 해상풍력 분야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베스타스사 및 머스크사와 풍력 터빈공장 목포신항 유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베스타스와 머스크는 공동으로 약 3천억 원을 투자해 목포신항 항만 배후단지 20만㎡에 연간 최대 150대 생산 가능 시설을 건립한다. 2027년부터 양산 목표다. 글로벌 1위 터빈사인 베스타스는 국내 해상풍력 연관 부품기업 등과 연구·개발 협력을 통해 부품 국산화 및 해상풍력 산업생태계 구축에도 나선다. 세계적 통합 물류기업인 머스크는 신규 물동량 창출 등을 통해 목포신항 활성화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번 협약 체결은 단순히 터빈공장 하나를 전남에 유치한 것이 아니다. 전남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 진출 거점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해상풍력발전기 핵심부품인 터빈 공장의 전남 유치는 베어링, 변압기 등 부품업체와 타워, 하부구조, 케이블 등 협력업체의 집적화를 바탕으로 해상풍력 수출 전진기지의 디딤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 지사는 민선 7기 도지사 당선 직후부터 지금까지 베스타스측과 수차례 만남은 물론, 끈질긴 정부 설득 과정을 거쳐 이번에 협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풍력은 재생에너지100(RE100), 탄소국경세 등 친환경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신재생에너지원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해상풍력 산업생태계 구축을 앞당겨 30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사업을 발판으로 ‘대한민국 해상풍력의 메카 전남’의 꿈이 실현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