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이 9일 오전 광산구청에서 열린 ‘민·군 통합공항 이전사업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참석, 주민 등과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 민·군공항 무안 이전을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감정싸움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시·도가 함께 무안군과 군민 설득에 나서도 모자랄 판에 서로 갑론을박만 하고 있다. 광주 통합공항 이전사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시·도의 감정싸움은 강기정 광주시장의 작심 발언에서 비롯됐다. 광주 민·군공항 이전 논의 시한을 올 연말로 못 박은 강 시장은 지난 9일 광산구청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전남도와 무안군 등 지자체와 정치권의 대응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강 시장은 "연말까지 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끝내겠다 했고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전남지사, 무안군수, 국회의원들에게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새만금, 청주, 대구, 부산 등 8곳에서 공항이 추진되고 내년도 예산이 대거 투입되기 때문에 이 시기를 놓치면 절대 안 된다는 게 강 시장의 주장이다.

그는 "맨날 선거 때마다 좋은 이야기, 립서비스만 하지 민주당의 입장을 들어본 적 있냐"며 "180석을 가진 민주당의 입장이 없다. 복당한 김산 군수도 만나주질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 시장은 "통합공항을 무안으로 옮기자는 게 지난해 12월 김영록 전남지사와 합의한 내용이었지만 이후 함흥차사다. 아무 소리도 없다"고 김 지사도 에둘러 비판했다.

이에 맞서 전남도는 이날 즉각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강 시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으로 공항을 이전하는 문제는 무안 군민들이 과거에는 반대 일색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어느 정도 찬성 분위기가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민 홍보와 설득 등으로 줄기차게 노력한 결과라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이어 "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답답한 속내를 드러낸 강 시장의 이번 강성 발언이 광주 통합공항 이전의 판을 깨는 빌미를 주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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