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년들에게 월 임대료 1만원에 창업공간을 제공한 ‘완도청년상가 완생’ 입주 카페. /완도군 제공

전남형 ‘만원주택’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전국 첫 완도형 ‘만원상가’가 지방소멸위기 극복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전남 완도군 완도읍 군내리에 이른바 ‘만원상가’인 ‘완도청년상가 완생’이 둥지를 틀었다. 7명의 지역 청년 사업가들이 입주를 마쳤다. 업종은 카페와 피부미용샵, 여행사, 케익토퍼, 굿즈 판매 및 웨딩 스냅촬영 등 다양하다. 청년 사업가들은 협업, 재능기부 등 다양한 활동도 이어갈 예정이다.

이 상가 월 임대료는 만원주택과 마찬가지로 1만원이다. 보증금도 없다. 인근 상가 월세가 평균 60~7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다. 상가 임대기간은 기본 2년이며, 1회 기간 연장 시 최대 4년까지 가능하다. 여러 청년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임대 연장 횟수를 1회로 제한했다.

완도군은 청년상가 건물 매입에 지방소멸대응기금 5억6천여만원을 투입했다. 군은 당초 사업구상 초기 책정했던 월 임대료를 5만원에서 1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화순군을 시작으로 전남지역으로 확대된 전국 첫 전남형 ‘만원주택’이 모티브다. 지역 청년을 붙잡지 못하면 지방소멸위기를 이겨낼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실제, 전남의 경우 행정안전부에서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 고시한 지역 중 16개 군이 포함돼 전국에서 가장 많다. 전남도가 올해를 ‘지방소멸위기 극복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구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청년인구 유출을 막고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이 대표적이다.

완도군은 청년상가 뿐만 아니라 구도심 내 청년거리 조성과 추가 창업 공간 조성 등을 통해 청년인구 유출을 막는 등 지방소멸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전국 첫 ‘만원주택’에 이어 ‘만원상가’도 지방소멸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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