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지회가 파업을 취소하고 사측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등에 나서기로 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 대한민국 제1호 광주형 상생일자리 기업의 창업정신에 부합한 결정이기 때문이다.
임단협을 두고 갈등을 빚은 GGM 노사는 지난 17일 열린 전남지방노동위원회 주관의 4차 조정 회의에서 지노위가 제시한 권고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권고안은 교섭 장소를 사내 상생관·사외 노사동반성장지원센터에서 교차해 열기로 했다. 주 1회 교섭을 원칙으로 하되, 추가 교섭이 필요하면 노사 간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열린 찬반투표로 노동쟁의권을 확보했던 노조가 파업을 취소함에 따라 이번 주부터 사측과 교섭을 통해 임단협 등에 나설 계획이다. 사측도 교섭을 통해 노조와 협의해 이견을 줄여나갈 방침이어서 창업 이후 첫 파업이란 파국은 면했다.
실제, GGM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2019년 설립된 광주형 일자리의 성과물이다. 노사민정의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설립됐다. 노사민정이 합의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따르면 GGM 노사는 차량 누적 생산대수 35만대까지 상생협의회를 통해 근무환경과 조건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GGM은 현재까지 14만4천여대를 생산했다. 특히, 올해 캐스퍼 전기차 생산 및 해외 수출이라는 중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물론, 노사상생발전협정서는 노사민정의 약속인 만큼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GGM 노사는 사회적 대타협의 산물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역 경제계와 시민사회단체도 최근 성명을 통해 노사의 상생협력을 촉구했다. 노사가 파업이 아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때 광주형 일자리의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