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민주당·혁신당 등 수습 지원
與 참사 수습 TF·野 사고 대책위 구성 등
우원식 의장, 국회 차원 지원 방안 모색도

 

175명 태운 항공기 무안공항 착륙 중 충돌 폭발 사고
29일 오전 9시 7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을 충돌했다. 사고가 난 항공기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으로, 승객과 승무원 등 175명을 태우고 있었다.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여야가 2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이어가던 정쟁을 잠시 멈추고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와 관련 한목소리로 신속한 인명 구조를 주문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은 비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국회 차원의 지원 방안 모색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여객기 사고에 대한 수습 방안을 마련하고자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현안회의를 마친 뒤 이 같이 밝혔다. TF에서는 사고 수습과 진상 규명, 유가족 지원 등 종합 수습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위원장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당 간사인 권영진 의원이 맡고, 국토위와 행정안전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이 TF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권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TF 위원들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기로 했다. 또한 당 전남도당위원장과 무안당협위원장 등은 직접 현장을 찾고, 중앙당과 소통해 사고 수습에 관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후 권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 사고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2~3시께 전국위원회에서 임명 절차를 마친 뒤 무안 현장을 방문한다는 방침이다.

권 원내대표는 브리핑을 마친 뒤 오늘 현장을 찾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오늘은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행정부가 아닌 당에서 현장을 방문하는 것은 자칫 사고 수습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여객기 사고 수습 지원을 위한 ‘항공 사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비상설특별위원회(항공사고대책위원회) 설치 및 구성의 건’을 의결했다.

이 대표는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상황이 엄중한 만큼 정부와 당국이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최대한 신속하게 수습하고 지원해주시길 바란다"며 "당 입장에서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항공 사고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주철현 최고위원 겸 전남도당위원장이 맡는다. 대책위 산하에는 상황본부와 사고수습지원단, 유족지원단 등 3개의 기구가 설치됐다.

각각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서삼석 전남 영암·무안·신안 지역구 의원이 장을 맡았다. 대변인 역할은 김성회 의원이 담당한다.

상황본부에는 문진석·손명수·정준호 등 국토위 민주당 의원이 포함됐다. 사고수습지원단에는 행안위 소속 윤건영·한병도·박정현 의원이 함께한다. 유족지원단에는 강선우·이개호·임호선·양부남·김원이 의원이 참여한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무안군 전남도당 상황본부를 찾아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과 사고 수습 지원 방안과 관련해 소통할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의에는 "여야 간 소통보다 정부가 중심이 돼서 이 상황을 수습하고 정치권은 정부를 도와주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무안 공항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상임위원회 일정도 순연하기로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지침을 통해 "오늘 벌어진 여객기 참사와 관련, 민주당은 신속한 사고 수습과 애도 시간을 갖기 위해 내일(30일) 하루 국회 상임위 일정을 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12·3 비상계엄 선포 진상 규명을 위해 운영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등을 소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여객기 사고가 발생하면서 당분간 국회 내에서의 정쟁을 최소화하고 지원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도 여객기 사고 수습방안 논의 및 유가족을 위로하고자 무안을 방문한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황운하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춘생, 서왕진, 차규근, 이해민, 박은정, 김준형 의원 등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습방안 논의 및 유가족을 위로하고자 무안을 방문한다"면서 "조국혁신당은 사고 수습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고 밝혔다.

진보당 윤종호 원내대표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인명구조와 사고수습이 최우선"이라며 "행정당국은 총력을 다해달라. 구조과정도 안전하게 이뤄지길 당부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당국의 대응 및 수습 전과정에서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들에 대한 소통체계 마련, 공간확보, 의료·심리지원 등 보호와 지원도 체계적으로, 최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30일 조국혁신당 전남도당 사무실에서 사고수습지원 최고위원 및 의원단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우원식 국회의도 이날 무안공항 사고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인명구조가 가장 우선"이라며 "국회도 해야 할 일을 찾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항공기 사고와 관련 조오섭 의장 비서실장을 현장에 파견했다. 국회에서는 비상 회의를 진행했다.

우 의장은 "무안공항 사고, 지금은 인명구조가 가장 우선"이라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관련 모든 부처는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주변 지자체와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모든 기관에서도 노력해주시길 당부 드린다"며 "국회도 해야 할 일을 찾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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