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수 등 단기대책으론 극심한 가뭄에 따른 광주·전남 물 부족 비상사태를 극복하기 어려워 범정부 차원의 통합 물관리시스템 마련이 절박한 실정이다.
호남 지역의 생명줄인 주암댐의 저수율이 6일 자정 기준 19.76%로 ‘마의 2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16일 저수율 30%가 붕괴된 지 2개월여 만이다. 광주지역 3개 자치구와 전남 11개 시·군의 식수원이자 여수·광양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생명선’ 역할이 위협받고 있다. 장흥댐, 평림댐 등 전남 광역 상수도 수원지도 30% 초반 대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광주지역 식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도 20.62%를 기록, 2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더군다나 당분간 매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5월 강수량도 평년 수준이거나 평년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됐다. 환경부는 5월께 남부지역 대부분의 댐이 물을 공급할 수 없는 저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 식수는 물론 농·공업용수 부족으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반세기 만의 남부지역 최악의 가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3일 가뭄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가뭄으로 인한 국민의 어려움이 없도록 만반의 대비를 하라”며 “추가적인 비상상황이 발생한다면 섬진강 본류의 하천수를 끌어서 산단에 공업용수로 공급하는 등 예비 방안을 준비하라”고 환경부에 지시했다.
하지만 현재 정부와 지자체의 가뭄 극복 대책은 임시방편이다. 더군다나 지자체 차원의 물관리 대책은 예산과 장비 등에서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기상 이변으로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국가 안보 차원의 통합 물관리시스템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