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부터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광주광역시와 전남 일부 시·군이 쓰레기 소각장 신설에 나섰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이른바 ‘님비(NIMBY) 현상’ 때문에 자칫 쓰레기 대란으로 고통 받을 수 있어 주민친화형 쓰레기 소각장 설치가 최대 관건이란 지적이다.
본보 취재 종합 결과, 폐기물관리법 시행 규칙에 따라 수도권 3개 시·도는 2026년, 이외 지역은 2030년부터 쓰레기를 직접 매립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광주광역시와 목포·순천·나주·광양·곡성·구례·보성·화순·함평 등 전남 9개 시·군이 소각시설 신설을 추진 중이다. 광주시는 올해 소각장 입지를 선정, 오는 2029년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소각시설 신설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은 넘어야 할 산이다. 순천시도 2021년 쓰레기 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가 월등면 송치 일원을 최적 후보지로 선정했으나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일부 지자체들이 주민 혐오·기피시설이라는 이유로 쓰레기 소각장 설치 사업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반면 국내외에서 쓰레기 소각장이 주민친화형 시설로 재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15년 준공된 경기 하남유니온파크는 하수처리·폐기물처리·소각처리시설 등을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산책로와 물놀이시설, 생태연못, 잔디광장 등을 조성한 국내 최초 주민친화형 폐기물처리시설이다. 2029년 완공 예정인 제주도 광역소각장의 경우 주민 편익시설 등을 이유로 유치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덴마크 아마게르바케 폐기물 발전소는 발전소 구조물에 사계절 스키가 가능한 스키 슬로프가 설치되면서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거듭났다. 이처럼 광주·전남지역도 국내외 선진 사례를 통해 주민들의 반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쓰레기 소각장을 설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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