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원 기념사업회 주최·남도일보 주관
전남대 민주마루서 클래식 향연 ‘흠뻑’
‘임을~ 행진곡’ 제창…오월 정신 계승

 

5·18 평화음악회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한 고(故) 윤상원 열사의 삶과 죽음을 재조명하는 ‘5·18 평화음악회’가 20일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전남대학교 민주마루에서 열린 가운데 출연진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고(故) 윤상원 열사의 삶과 정신을 아름다운 선율로 재조명한 ‘5·18 평화음악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20일 전남대 민주마루에서 열린 ‘5·18 평화음악회’는 5·18유족을 비롯해 민형배 국회의원, 광주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여름 밤 아름다운 클래식 향연을 선사했다.

윤상원기념사업회 주최·남도일보 주관으로 치러진 이날 공연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민주·평화·정의 실현에 한 몸을 바친 윤상원 열사의 삶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자리로, 오월 정신을 음악에 녹여 80년 5월 그날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데 이바지 했다는 평가다.

‘5·18 평화음악회’는 박인욱 전남대 음악학과 교수가 지휘봉을 잡고 카메라타 전남 오케스트라의 시벨리우스 ‘핀란디아’ 협주로 막을 올렸다. 이어 오월영령을 추모하기 위한 비탈리의 ‘샤콘느’와 오페라 ‘타이스’ 삽입곡 ‘당신은 나의 선지자입니다’ 등이 연주됐다. 테너 윤병길, 바리톤 공병우, 소프라노 양귀비·나혜성, 바이올리니스트 이혜정 등이 무대에 올라 협연했다.

또한 국내 유명 성악가들이 부른 김민기의 ‘상록수’와 ‘아침이슬’, 윤항기의 ‘오월의 햇살’, 김규환의 ‘임이 오시는지’ 등 대중가요도 더해져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음악회의 대미는 민주화의 상징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장식했다. 특히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자 관객들이 함께 따라 부르며 80년 5월 그날의 함성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

마지막 곡 이후에도 감동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관객들은 ‘커튼콜(curtain call)’을 요청했고, 출연진들 또한 관객들의 요청에 화답하듯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시 한번 제창하며 이날 무대를 마무리했다.

음악회를 관람한 양동현(39·광산구 소촌동)씨는 “윤상원 열사의 정신과 삶을 조명하는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면서 “특히 마지막을 장식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모든 관객이 제창하면서 ‘광주시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뭉큼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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