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공공기관과 체육시설의 부실공사 및 시공 의혹이 제기되면서 철저한 원인 규명 및 재시공, 책임자 문책 등이 요구된다. 이 시설물들은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만큼 자칫 부실공사로 인해 대형 인명 사고 및 재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46억7천여만 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27일 준공된 계림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부실시공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 준공 7개월 만에 건물 외벽이 변색되고 누수로 인해 건물 내부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기 위해 양동이들이 설치됐다. 외벽과 외벽 사이 곳곳이 오염된 모습을 보였다.

더군다나 1층 계단과 2·3층 각각의 시멘트 구조물들, 맨끝층에 설치된 빔 형태의 디자인된 구조물 공간에까지 사실상 거의 모든 건물 내부 공간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신축 건물이란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최근 계속된 장맛비로 건물 전체에 빗물이 스며들었으나 제대로 배수되지 못한 탓으로 추정된다.

489억 원을 들여 지난 5월 15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광주 무등야구장의 주차장도 지하수 용출과 심한 결로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방수·단열 시설 부실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장마철 집중호우 시 언제든지 재발 가능성이 높아 지하 2층 주차장 바닥과 기둥, 벽면의 방수단열 공사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남도일보 보도 이후 광주시종합건설본부는 시공사, 감리사와 함께 현장을 점검한 뒤 지하수처리 전문업체에 진단과 처방을 요청했다. 종합건설본부는 이 처방을 토대로 지하수 용출 및 결로 현상에 대한 보강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주차장 개장 지연으로 야구팬과 인근 주민들의 불편은 지속될 전망이다. 공공기관과 체육시설 부실공사 및 시공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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