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미래를 바꾸는 지속가능 자원순환시설”

‘혐오시설이자 필수시설’
‘쓰레기 소각장, 이제는 게임체인저’라는 제하의 기획보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다. 올해 초 광주시가 2030년 쓰레기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신규 자원회수시설(쓰레기소각장)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지역에선 매립이 아닌 소각 방식으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소각시설이 꼭 필요했다. 기존 사용하고 있는 매립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대안으로 생각하던 나주SRF(열병합발전소) 역시 계약이 오는 30년 만료되기 때문이었다.
쓰레기소각장이 꼭 있어야 할 필수시설이라면, 모두가 반기는 기대시설로 거듭날 수 없을까 고민했다. 답을 찾기 위해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달에 걸쳐 자원회수시설 4곳(덴마크 아마게르바케·로스킬레, 경기도 하남 유니온파크, 평택 오썸플렉스)을 찾았다.
이곳 시민들은 쓰레기소각장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고, 스포츠를 즐겼다. 경기도 하남시 유니온파크는 소각장 주변으로 공원과 테니스장 등을 조성했다. 도보로 5분 거리엔 대형 쇼핑몰인 ‘하남스타필드’가 있었다. 시민들은 쓰레기소각장 바로 옆에서 축구, 야구, 테니스 등의 운동을 하고 반려견 산책을 시킨 후 바로 옆 쇼핑몰에서 쇼핑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바케에선 소각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곳 바로 옆에서 스키를 타고 인공암벽 등반을 했다.
이처럼 쓰레기소각장이 혐오시설에서 주민들이 반기는 기대시설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은 주민들이 원하는 편의시설 조성과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을 통한 신뢰성 확보였다.
지자체들은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안전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동시에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신뢰를 쌓았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안전성 우려를 불식시켰다.
광주시에서 하루 동안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1천355톤(2020년 기준)이다. 당장 처리하는 대안을 찾지 못하면 쓰레기 대란으로 공멸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제는 선진사례들을 참고해 쓰레기소각장이 기대시설로서 거듭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 역시 찬성과 반대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니라 필수시설인 쓰레기 소각장을 어떻게 잘 건립할 수 있을지를 방안을 찾아야한다. 쓰레기는 더 이상 냄새나고 더러운 기피 대상이 아닌 석유나 석탄처럼 전기와 에너지를 생산하는 자원이고, 소각시설은 지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시설임을 인식했으면 한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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