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진소방(중국 사천대학 졸업)

마음은 바쁜데 이게 무언가? 딱딱하게 말라 들러붙은 고구마 껍질처럼 질기게 붙잡고 늘어지는 아랫도리를 찢어지든 말든 사납게 벗어 아무렇게나 벽 쪽을 향해 신경질적으로 집어 내던지며 조대감은 화선의 몸에 찰거머리처럼 몸을 달싹 겹쳐 ‘철퍼덕!’ 포개 던지는 것이었다.
그렇게 사납게 불 달은 부젓가락처럼 화선의 두 다리 사이를 비집고 잽싸게 기어들었는데, ‘아차! 이게 무엇인가?’ 조대감의 사납게 성난 뜨거운 불기둥이 화선의 부드러운 넓적다리를 기이(奇異)하게도 날카롭고 긴 송곳 꼬챙이처럼 살 속으로 그냥 마구 한없이 박히는가 싶었는데, 그만 그것이 그 자리에 ‘푹!’ 하고 꽂혀 깊은 수렁에 빠지듯 끝이 ‘딱!’ 하고 닿는 찰나였다.
"아! 아! 아으으으윽! 아! 아으으으으윽! 으으윽!……"
조대감이 순간 화선을 부둥켜안고 깊은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눈에 초점을 잃은 채 한동안 마구 헐떡거리는 것이었다. 도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아! 사사사 사또 나리!……"
조대감의 몸에 깔려 그 모습을 본 화선이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키며 조대감을 놀란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이었다.
"아! 아압! 아아아아아!……"
조대감이 눈을 희멀겋게 뜨고 연거푸 신음을 토해냈다. 화선이 등잔불에 희미하게 비치는 제 멀건 허벅지살에 닿아있는 조대감의 커다란 볼썽사나운 꼬챙이를 흘끔 보니, 아니 그만 거기에서 비릿한 향기를 죄다 내뿜고 새하얀 거품을 모조리 토해내며 조기사출(早期射出)하고 만 것이 아닌가!
"아아! 거거……거! 거기가 아아 아닌데……"
화선이 순간 자신도 몰래 더듬거리며 말했다.
"으음! 으으음!……화선아! 또 나나나……낭패(狼狽)다! 에구구구야!……"
조대감이 숨을 몰아쉬며 화선을 보고 말했다. 이거 수많은 날을 벼르고 벼려왔건만 거사(巨事)를 또 제대로 못 치르고, 이 무슨 창피한 꼴이란 말인가! 조대감은 쩝! 하고 마른 입맛을 다시는 것이었다.
"아! 아이구! 사사……사또 나리! 또또……주…죽어버리네요!"
화선이 아쉬운 눈빛으로 조대감을 바라보며 말했다.
"허허흠! 아이구야!……남성천리(男性天理) 사출필사(射出必死)라!"
조대감이 몸을 들어 바로 누우며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늘은 거사를 위해 탁족회에서 술 마시는 것도 일부러 자제(自制)하였건만 아아! 이 무슨 낭패란 말인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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