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왼쪽서 네번째)가 19일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광주지역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한 자극성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 지정 시한을 올 연말까지로 못 박은 절박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 시장의 강경 발언이 통합공항 이전에 결코 도움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이전사업의 판을 깨는 최악의 수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 시장은 지난 9일 광산구, 12일 서구에서 가진 통합공항 이전 주민설명회에서 "작년 12월 광주 민·군공항을 무안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합의해놓고 함흥차사"라는 등 김영록 전남지사 등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맞서 전남도는 13일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전남도민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9·10일에 이어 세 번째인 이날 입장문의 수위는 더 높아졌다. 도는 ‘함평을 광주시장이 안 하겠다고 하면 무안으로 통합시켜주겠다는 것이 전남도지사의 약속이었다’고 한 발언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반박했다. "광주시장이 두 차례에 걸쳐 대중 앞에서 ‘함흥차사 발언’을 서슴없이 하면서, 전남지사뿐만 아니라 전남도 공직자와 도민 전체를 비하했다"면서 즉시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중대 조치를 하겠다는 강경 입장도 밝혔다.

김 지사도 19일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광주지역 국회의원 간담회’를 통해 강 시장의 ‘함흥차사 발언’ 등에 대한 사과를 직접 요구했다.

광주 민·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강 시장의 잇단 강경 발언과 전남도의 강한 3차 유감 표명에 이은 김 지사의 공식 사과 요구 등으로 시·도간 감정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통합공항 무안 이전에 시·도가 지혜를 모아도 모자랄 판이어서 아쉬움이 더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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