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2024 독자권익위 제5차 회의
광주 재개발 집중점검 기획보도 성과
대기업 독점…중소상공인 현안 집중
지역민과 밀접한 생활 보도 필요해
디지털 취약계층 "애로사항 살펴야"
기후변화 따른 농작물 등 변화 ‘관심’

남도일보 제21기 독자권익위원회는 26일 오전 10시 30분 본사 1층 대회의실에서 ‘2024년 제5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지역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어젠다 발굴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특히 회의에서는 광주 재개발 집중점검 기획보도 성과, 지역 디지털 취약계층, 대기업 독점에 따른 중소상공인 애로사항, 기후 문제에 따른 농작물 변화 등 지역민의 애로를 짚어줄 수 있는 언론의 역할이 강조됐다.
이날 회의에는 지병문(윤상원 기념사업회 이사장)위원장을 비롯해 이연수(호남대학교 교수), 양성관(전 동강대학교 교수), 오경미(더 심플 대표이사), 박수민(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이사장), 박화석((주)우성정공 회장), 주재환(광주사랑나눔공동체 대표), 김경태 남도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지병문 위원장=최근 남도일보의 기사를 보면 지역에 큰 현안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면들을 할애해 많은 독자들이 접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재개발 조합과 관련된 집중보도 내용을 유심히 봤다. 오랜 기간 동안 문제가 됐던 부분인데 여러 차례에 걸쳐서 보도하는 것을 보고 흡족했다. 재개발과 관련해 분양권 비리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까지 들어갔다는 내용까지 봤다. 언론으로서 좋은 방향을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추가로 10월 16일 진행되는 전남 영광·곡성 재보궐 선거에 대한 지역민들의 현안을 들어보고 세세하게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연수 위원=남도일보가 오피니언과 사설을 연계해 어젠다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언론사로서 중요한 부분이 어젠다 세팅이라고 하는데, 이런 부분을 선도적으로 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 상표를 대기업이 무단으로 사용하고 침해하는 경우 사례가 많은데, 지역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SNS시대에 맞춰 크리에이터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지면에도 SNS 시대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신문이 다소 젊은 사람들에게 많은 외면을 받고 있는데,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 20~30대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성관 위원=오랜 기간 남도일보 신문을 봐오면서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다. 1면에 기사를 배치할 때 메인 사진과 기사 내용의 분위기가 불일치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선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남도일보의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이슈포커스’이다. <강기정 시장 민선 8기 성과 분석>에 대한 기사를 유심 있게 봤다. 이와 같은 특집기사를 더 다양하게 발굴해줬으면 한다.
최근 광주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교육현장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흔히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에 대한 문제점을 심도 있게 살펴봐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는 항상 언급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이어진 더위로 인한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 올해는 기후변화로 인해 지역축제에서 개화시기와 축제 시기를 맞추지 못한 사례도 있는 만큼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이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언론이 이에 대한 내용을 심층적으로 다뤄 대응 반응을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경미 위원=마케팅 고전이라 불리는 <세스 고딘-보랏빛 소가 온다>라는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기획, 상품의 질이 아무리 뛰어나도 마케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시대가 됐다. 독자들도 많은 신문사 사이에서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가 고민인 것 같다. 남도일보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누렁소 사이에 한 마리 우뚝 선 보라색 소가 되기 위해 끊임없는 고민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내용을 놓지 않고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텀블러, 1회 용품 사용 규제 등에 대한 문제를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은 요식업체들이 많다. 배달의 민족이나 쿠팡이츠 등 배달앱의 경쟁의 부담을 느끼고 폐업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여기에 자영업자 간 경쟁을 부추기는 구조의 배달앱 광고도 원성이 자자하다. 이를 위해선 지역 공공 배달앱을 활성화시키고 홍보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박수민 위원=지역지에서는 중앙에서 다루지 않는 지역의 세세한 내용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도일보가 최근 기획 취재를 통해 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또 다른 주제가 있다면 호남의 이슈거리인 ‘지역 소멸’에 대해서도 심층적으로 다뤘으면 한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진출한다는 내용이 다른 위원님들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것 같다. 지역에 대한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하는데, 이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이 언론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먼저 중소기업의 인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언론에서는 기업 대표에 대한 인터뷰가 아니라 이 기업이 가치있는 일자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최근 오프라인 은행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기사를 보며 현재의 60~70대 들은 디지털 금융에 접근하는 것에 한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애로사항을 청취해 볼 필요성이 있다.

◇박화석 위원=개인적으로 광주에는 알려지지 않은 좋은 중소기업들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한다. 흔히 잘 알려져 있는 규모가 크고 매출이 큰 기업들이 아니라, 미래 지향적이고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발굴해주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신기술이라던지, 기업 조직문화에 대한 혁신 등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 모범적인 사례들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특히 기업에 대한 안전사고도 중요하기 때문에, 각 분야 기업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성도 있다.
인력 채용 문제와 청년 취업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한다. 청년들의 취업 감소와 기업의 인력 부족 등 악순환에 대한 문제를 심도 있게 봐야 한다. 취업준비생들이 단순하게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절된 청년들을 사회로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재환 위원=최근 지면으로 된 신문기사를 살펴보니, 관심이 있었던 주제의 기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내용의 기사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남도일보 기사를 보면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기자의 따뜻한 시각도 느껴져 기억에 남는 기사들이 많다.
신문사는 인쇄 예산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득 독자의 입장에서 한쪽은 컬러, 어느 부분은 흑백으로 구성되는데, 개인적으로 독자들은 컬러면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추가적으로 생활 속 밀착형 보도도 필요해 보인다. 최근 도로나 인도위의 무법자인 전동킥보드 등이 곳곳에 방치돼 있다. 여기에 안전에 대한 위협도 노출돼 있어 이에 대한 기사를 다루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또한 기후 환경과 관련해 광주 북구 삼호축산의 악취 냄새로 인해 인근의 많은 주민들이 힘들어 한다는 민원이 많다. 북구청 사이트만 봐도 이에 대해 다루는 내용이 많은데, 언론에서도 이를 주목을 해줬으면 한다.
이에 김경태 남도일보 편집국장은 "재개발 조합 등 지역 이슈에 대해 다방면으로 기사를 발굴해 나가겠다. 디지털 소외계층, 지역 소멸 등에 대한 문제도 심층있게 다뤄보도록 하겠다"며 "위원들이 제시해주신 내용을 반영해 앞으로도 지역지 언론으로서 지역 현안과 관련된 퀄리티 높은 신문을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정리/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