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솔라시도) 개발사업이 10년 넘게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골프장과 태양광단지 등의 사업이 추진되면서 민간사업자의 배불리기에 이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 잘못하면 19년간 관광·휴양·문화·레저시설은 들어서지 않은 채 골프장만 성업 중인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의 판박이가 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솔라시도는 기업도시개발 특별법에 따라 2005년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지정됐다. 2010년 정부로부터 개발계획을 승인받아 2013년 개발사업에 착공했다. 해남군 산이면, 영암군 삼호읍 일대 대규모 간척지에 구성지구(20.9㎢)와 삼호지구(8.6㎢), 삼포지구(4.3㎢) 등 모두 3개 지구로 나눠 개발 중이다.
솔라시도의 핵심 축은 구성지구다. 보성산업(61%),한양(16.8%), 전남도(10%), 전남개발공사(10%), 광주은행(1%), 한국관광공사(1.2%) 등이 특수목적법인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구성지구에는 태양광발전단지(98MW), 태양의 정원, 골프장 18홀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전남 최초의 정원형 식물원인 ‘산이정원’이 문을 열었다. 삼호지구에는 73홀 규모의 골프장 , 삼포지구엔 F1경주장 등이 각각 들어섰다.
그러나 3개 지구 부지 조성률은 지난해 기준 구성 40%, 삼호 30%·삼포 26%에 머물러 있다. 정부의 개발계획을 승인받아 2013년 착공이후 11년째 사업이 지지부진한 셈이다. 오죽했으면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이 지난해 전남도 기업도시담당관 업무보고에서 "도민의 혈세가 쓰였음에도 남은 것은 골프장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을까. 솔라시도가 민간업자 잇속만 챙겨준다는 비판을 받으면 결코 서남해안 관광레저의 핵심거점으로 거듭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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