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가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솔라시도) 개발사업을 주도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 180억원을 투입했으나 수익은 제로인 것으로 드러났다. 도는 재투자 등으로 개발 이익금을 손에 쥐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체 지분의 78%를 보유한 보성그룹의 배만 불려준 채 들러리만 서지 않느냐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남도일보의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허와 실’ 기획취재 종합 결과, 전남도는 솔라시도 개발을 위해 보성그룹 등과 SPC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을 구성했다. 보성그룹 산하 보성산업(61%)과 한양(16.8%), 전남도(10%), 전남도 산하 전남개발공사(10%), 광주은행(1%), 한국관광공사(1.2%) 등이 지분을 투자했다. 보성그룹이 77.8%로 가장 많다. 출자금은 모두 900억원으로.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 각각 90억원, 보성산업 549억원, 한양 151억원, 광주은행 9억원, 한국관광공사 11억원 등이다.
그럼에도 전남도는 개발공사와 함께 막대한 혈세를 지분으로 투자했으나 현재까지 개발 이익금을 단 한푼도 건지지 못했다. 반면, 솔라시도 핵심인 구성지구에 운영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98㎿급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의 연간 예상 수익금은 202억5천여만원으로 추정된다. 이 발전소의 투자율은 한양이 51%로 가장 많은 데다 부지조성·EPC(설계 조달 시공)·O&M(관리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솔라시도 골프장(CC)과 산이정원 등도 보성그룹 자회사에 부지가 매각돼 이 역시 이익금 배분에서 전남도는 철저히 배제됐다.
전남도가 태양광단지나 골프장, 산이정원 등의 부지 매각 자금을 구성지구 조성에 재투자하면서 이익금을 한 푼도 만지지 못하는 구조다. 솔라시도 개발사업이 민간사업자의 잇속만 챙겨줘선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