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가전산업의 핵심인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공장) 협력업체들이 일부 생산라인 가동 잠정 중단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말까지 광주공장의 구형 냉장고 모델 2개 생산 물량을 멕시코로 이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광주공장의 시설과 생산 규모에는 변동이 없으며 물량 재배치를 통해 지역 업체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기존 광주공장 냉장고 생산 물량이 20~30%가량 줄어 들면서 호남권 60여개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삼성전자는 광주공장의 냉장고 구형 모델 2종을 연말부터 멕시코 공장으로 옮겨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물량 해외 이전으로 협력업체들이 매출 감소 등으로 큰 타격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도급 업체까지 포함하면 100여 곳이 직·간접 피해 대상이다.
협력업체들은 납품 물량 감소로 매출이 30%에서 90%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 협력업체가 이미 생산 라인 가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줄도산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국회의원과 박수기 광주시의원 등 중앙과 지역 정치권이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이유다.
반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달 21일 자산의 페이스북에 "삼성은 프리미엄 가전 전략에 따라 물량 재배치를 추진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없는 구모델은 현지(해외) 생산으로, 프리미엄모델과 신모델은 광주 생산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올렸다. 이어 "광주공장의 시설과 캐파(생산 능력)에는 변동이 없고, 오히려 올 연말 라인 최신화 작업을 준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2010년, 2014년, 2016년에도 생산 물량 일부를 해외로 옮기면서 단계적으로 생산 규모를 축소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협력업체들이 타격을 받아선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