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2대 전남도의회 후반기 첫 행정사무감사(행감)가 도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지역구 민원 해결과 예산 확보 등에 사활을 거는 도의원들의 충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도의원들이 지난 1일부터 시작한 행감에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보다는 자신의 지역구와 관련된 민원성 질의를 쏟아내거나 감사권을 악용해 부당한 압력성 발언을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기 지방선거를 노린 행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정영균 도의원(순천1)은 현재 순조롭게 추진 중인 순천대의 글로컬대학 지원금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등 행감 의제와는 무관한 질의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최무경 도의원(여수4)도 도 소방본부 행감에서 자신의 지역구에서 치러지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와 관련된 민원성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임지락 도의원(화순1)도 도 여성가족정책관 행감에서 ‘화순형 24시간 어린이집 확대’를 주장하고 나서는 등 지역구 민원 해결에 공력을 쏟았다.
김주웅 도의원(비례·강진 출신)은 강진만·남강댐 담수 방류 영향 조사를, 박성재 도의원(해남2)은 배추 농민 피해 관심 등을 각각 촉구하는 등 도정 전반에 대한 감사보다는 소지역 이기주의에 치중했다는 혹평을 받았다.
지방의회의 행감은 당해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사무 전반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행정의 잘못된 부분을 적발, 시정을 요구해 행정이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하는 주민 대의기관의 중요한 책무다. 그럼에도 일부 도의원들이 이번 행감에서 지역구 챙기기 등을 통해 2026년 6·3지방선거 광역의원 재출마나 기초단체장 출마를 위한 몸집 키우기 행보란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