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예절 포스터. /질병관리청 제공

광주·전남도 백일해 환자가 급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최근 질병청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후 2개월된 영아가 백일해로 사망했다고 발표하면서 공포감마저 확산되고 있다. 영아의 적기 예방 접종과 1세 미만 영아 보호를 위해 임신부와 동거가족 등 성인들도 예방접종을 통해 ‘제2의 비극’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국 백일해 발생자 수는 지난 2일 기준 총 3만332명이며,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87.7%(2만6천591명)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지역 백일해 발생자 수는 612명으로 지난해 23명보다 30배 급증했다. 2018년 47명, 2019년 29명, 2020년엔 9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에서도 지난 10월 한 달간 504명이 발생하는 등 현재까지 1천401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연령이 낮을수록 사망률이 높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코로나19 보다 더 무서운 병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유다. 특히, 현재 유행하고 있는 감염 질환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 수가 백일해보다 훨씬 많지만 영아들에게는 백일해가 훨씬 치명적이라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협회 측은 "소아청소년과 의료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예방책이 없으면 제2, 제3의 백일해 사망은 재연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에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현재 예방 접종이 최선의 방법이다. 보건당국은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는 2·4·6개월에 적기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후 첫 접종(2개월) 이전 영아가 백일해에 대한 면역을 가지고 태어날 수 있도록 임신 3기(27~36주) 임신부의 예방 접종도 요청했다. 예방 접종은 물론, ‘제2의 백일해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의 소아감염 질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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