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밭의 광활함을 표현하기 위해 광각렌즈, 피사계심도를 얇게(f2.2)했다. ISO는 40으로 하고 스팟측광하여 저녁 시간대의 부드러운 빛을 물감 삼아 촬영한 이미지이다.

카메라 촬영 시간은 매직아워로 접어드는 일몰 시간 1시간전에 촬영한 것이고, 일부 드론 촬영 사진은 약간 물감이 강한 빛 아침 10시 전후로 촬영된 이미지이다..

사진은 흔히 빛으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한다. 보리를 보리처럼 담아낸다면 보리의 증명사진이라는 생각이다. 학의들, 학원농장에 방문하여 멋진 풍경을 보신 분도, 멀리서 소식만 전해 들으시는 분들께도 빛으로 그림을 그려 다른 보리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보리 이삭을 통과하는 부드러운 빛은 물감이 되어 우리의 감성을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연두 빛 청춘 보리밭에 사랑하는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사람은 자연에서 작아야 아름답다. 이처럼 아름다운 보리밭은 정녕 없으리라. 새의 눈으로 본 보리밭 사람들의 모습이다. 사람은 자연을 찾아가고, 자연은 넓게 길을 내어준다. 유채밭에 그려진 예술가 농부의 이야기도 전하고 싶었다. 농부의 붓은 트랙터이지만 그가 만들어 놓은 유채와 선은 한 폭의 그림이다.

2004년 시작되어 올해로 20여 년이 지난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매년 신비롭다. 사람도 자연도 바람도 보리밭도, 그리고 올해도 보리밭에서 모든 이는 사진작가가 된다. 나는 그들의 카메라 눈이 자못 궁금하다. 카메라, 사실 iPhone14 PRO으로 촬영했고, 드론은 MAVIC 3 PRO.     정리/ 이건상 기자

김덕일 다큐멘터리 작가

 

김덕일 작가
김덕일 작가

■김덕일 다큐멘터리 작가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지리교육학을 전공한 다큐멘터리 사진가이다. 대학 시절 슬라이드 필름 작업을 시작한 이후, 자연과 사람 간의 이미지 언어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교사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진으로 만나는 지리 경관’, ‘하늘에서 본 숲 이야기’ 등의 주제로 사진 특강을 진행해 왔으며, 개인전 3회와 단체전 100여 회에 참여했다.사진 저서로 주제사진집 ‘Cultivated’, ‘Deformer’가 있으며, 2024년 3월에는 ‘사라진 숲은 어디로 갔을까’를 출간했다.

전문예술법인 한국현대사진가협회 디렉터, (사)한국지역사진연구회 이사, 광주대 대학원 사진학과 원우회장으로서 사진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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