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의 주요 사적지인 옛 국군광주통합병원. 이곳은 5월 항쟁 당시 사망한 시민군과 시위대 일부가 안치됐던 장소다. 또 그해 5월24일 계엄군간 오인사격으로 군인 9명이 즉사하고, 33명이 부상을 당했는데, 이들이 입원치료를 받던 곳이다. 당시 신군부는 치료중인 계엄군 병사들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폭도들의 공격으로 부상을 당했다고 역선전했다. 이른바 송암동 오인사격 사건이다.

국군 광주통합병원이 함평으로 이전한 뒤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앞으로 ‘화정 근린공원’으로 탈바꿈하여 시민들에게 개방된다고 한다. 환영할 일이다. 45여 년간 폐쇄되었던 이 역사적인 공간에 대한 기록이다.

이 병원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자들을 치료했던 곳으로, 역사적 의미가 깊은 장소다. 수십 년간 굳게 잠겨 있던 이곳은 군인들이 철거하면서도 완전히 지우지 못한 흔적들이 남아있어 당시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나는 이곳에 들어갔을 때 깨진 유리창, 유리창 너머로 들어오는 나뭇잎들, 병원 곳곳에 남겨진 흔적들이 신비롭기까지 했다. 간호장교실에 써 있던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는 문구는 지금까지 우리들에게 묻고 있는듯 하다.

비엔날레 특별 전시회 장소로 사용했던 그 시기에 아프지 않게 전달 하려고 카메라 렌즈를 부드럽게 작업했었다.
 

 

 

 

김덕일 작가
김덕일 작가

김덕일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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