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구조돼 이동하고 있다. 267명이 탑승한 퀸제누비아2호는 이날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좌초됐다./연합뉴스
전남 신안 해상에서 260여 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좌초됐지만 사고 3시간 10분 만에 승객 전원이 구조됐다. 11년 전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참사’ 악몽에 시달렸던 지역민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당국의 신속한 구조와 승객들의 침착한 대응 덕분이었다.
지난 19일 오후 8시 17분께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남방 족도에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2만6천546t급)가 좌초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퀸제누비아2호는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을 태우고 당일 오후 4시 45분께 제주에서 출발, 오후 9시께 목포항에 도착 예정이었다.
해양경찰청은 현장에 경비정 등을 급파, 승객 안전을 확보했다. 이어 사고 발생 3시간 10분 만인 밤 11시 27분께 함정과 연안 구조정 등을 이용해 구조를 마쳤다. 승객들은 모두 해경 함정 등으로 옮겨타 목포해경 전용부두로 이송됐다.
승객들도 좌초 이후 "구명조끼를 착용하라"는 안내방송에 따라 조끼를 입고 구조를 기다린 데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파했다.
아랍에미리트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도 사고 보고를 받은 직후 "인명 피해가 없도록 신속히 사고 수습에 나서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구조 현황을 실시간 공개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해양과 관계기관은 가용 가능한 모든 선박과 장비를 즉시 투입, 승객 전원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할 것을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여야 정치권 역시 단 한 명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조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의 아픔’ 재현을 막기 위한 전국민적 대응이 승객 전원 구조로 마무리된 셈이다. 물론, 이번 신안 해상 여객선 좌초 사건은 망망대해에서 여객선이 침몰한 ‘세월호 상황’과는 다르다.
하지만 전방위 대응 등을 통해 좌초 3시간여 만에 승객들을 모두 무사히 구출한 점은 해상사고의 모범선례로 남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