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부지에 세워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방문객 2천만명 돌파란 성과를 올렸다. 사진은 ACC와 주변 모습. /ACC 제공

옛 전남도청 부지에 세워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방문객 2천만명 돌파란 성과를 올렸다. 공연·전시·미디어아트 등 폭 넓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국내외 관람객을 끌어모으면서 ‘예향(藝鄕) 광주’의 위상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민과 지역 문화 생태계와의 융합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문화로 먹고 사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외침도 여전히 공허한 메아리다.

남도일보 취재 종합 결과, 25일 개관 10주년 기념식을 갖는 ACC는 개관 이후 지난 9월까지 누적 방문객 수 2천152만 명을 기록했다. 2022년 177만 명, 2023년 250만 명, 2024년 320만 명 등 해마다 관람객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8월 한 달 동안 45만 명이 방문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광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아시아 문화예술 가치를 창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그러나 지역 문화 생태계와의 단절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아시아 문화 콘텐츠는 풍부하게 다뤄왔지만, 광주·전남 고유의 역사·문화 정체성을 반영한 프로그램과 지역 예술인과의 협력이 부족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ACC가 시민 주도의 문화 활동과 콘텐츠 소비, 홍보, 기획·운영 참여를 통해 지역과 함께 진화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달 말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는 옛 전남도청은 내년 5월 민주평화교류원으로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이로써 ACC는 창조원·정보원·예술극장·어린이문화원에다 민주평화교류원까지 갖춘 완전체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제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전지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문화예술 허브이자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ACC 대표 공연 ‘나는 광주에 없었다’. /ACC 제공
ACC 미래운동회. /A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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