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진소방(중국 사천대학 졸업)그 장소가 바로 그 고을에서 가장 크고 좋다는 화향옥(花香屋)이었다.오후 미시(未時)부터 화려한 환영연(歡迎宴)이 시작되었다. 멀리 산이 둘러싸인 가운데로 푸른 강물이 유유히 흘러가는 곳에 지은 너른 화향정(花香亭) 가운데 각종 산해진미(山海珍味)를 요리(料理)한 커다란 상이 차려지고 맛좋다는 술이 놓여 있었다. 조대감은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쓴 평상복 차림으로 환영연에 나갔다. 관록(官祿)과 부(富)를 두루 지니고 한 지방의 어른 행세를 하고 사는 지방유지(地方有志)들이 여럿 나와 있었다.조대감은
(사)빛고을예술단이 지역민의 문화향유를 위해 오는 5월 4일부터 ‘2024 양림예술축제’를 시작한다.‘양림예술축제’는 광주광역시 남구 후원과 서양새마을금고 협찬으로 빛고을예술단이 기획한 문화공연 프로그램이다.빛고을예술단은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0월까지 매월 두 번째 토요일 오후 6시 광주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 공예의거리 야외광장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재즈가수 장소영, 7080통기타 가수 최영준, 지스타의 퓨전난타, 박용주 음향감독의 색소폰 연주 등 다양한 음악과 함께 김상기 예술총감독의 희극·품바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리움과 정겨움, 순수한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동심이 담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국윤미술관은 오는 5월 26일까지 기획초대전으로 박주하 작가의 ‘꿈엔들 잊으랴’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동심 어린 향수의 감흥을 통해 세대간의 공감을 아우를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이에 점묘법으로 완성된 회화 작품 25점을 선보인다. 점묘법은 프랑스의 조르주 쇠라가 발견한 회화 기법 중 하나로, 다양한 색의 점을 이용해 시각적 혼색을 만드는 기법이다.박주하 작가는 점을 찍어 작품을 완성하는 기존의 점묘법이 아
5·18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던 민주광장이 5월 한달간 광주정신을 담은 노래로 가득 채워진다.사단법인 오월음악은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 ‘2024 상설음악회-오월의 노래’를 5월 한달간 5·18민주광장에서 펼친다.올해 주제는 ‘너의 오월을 들려줘’로, 평일 오후 7시 30분과 주말 오후 5시 30분 매일 90분간 진행된다. 단 1~2일·4일·17~18일·25일은 행사를 열지 않는다.무대에는 전국에서 초청된 55개 팀, 400여명이 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이 함께한다.먼저 광주팀으로는 다양한 색채를 갖은 팀들이 참여한다.첫
광주여성가족재단은 30일부터 5월 28일까지 매주 화요일 총 5차례에 걸쳐 ‘2024 여성친화마을 리더학교’를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여성친화마을 리더학교’는 여성과 남성이 지역의 정책 추진과정에 동등하게 참여해 성장과 안전 보장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올해 주제는 ‘여성친화마을 아는 만큼 보인다’로 공동체 대표와 활동가, 여성친화마을에 관심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주요 교육 내용은 ▲여성친화마을 알아보기(4월 30일 임이정 재단 여성친화도시 전담인력) ▲여성친화도시의 이해와 사례 알아보기(5월 7일 최유진 한국여성
전남도립미술관은 미술관의 정체성에 기반을 둔 작품을 수집하기 위한 ‘2024 상반기 소장작품 구입 공모’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소장작품 구입 공모는 한국 근현대미술과의 교류와 전남 미술사에 대한 연구기반을 다지기 위함이다.이에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대표 작품 ▲전남 미술사의 맥락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 작품 ▲전남의 역사·지리·자연·문학적 특징을 소재로 한 작품 등을 수집한다. 전남도립미술관은 공모 절차로 수집된 우수한 작품들을 통해 수준 높은 전시를 제공하고 교육과 전시연계 프로그램 등 지역민 문화 향유
그림 진소방(중국 사천대학 졸업)조대감은 참지 못하고 온 집안이 떠나가라고 눈가에 눈물을 찔끔거리며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파안대소(破顔大笑)하는 것이었다.“으하하하하하하핫! 아하! 되었다! 되었어! 아하하하!……”자신이 생각한 것이 틀려서, 기분이 이렇게 좋아 본 것은 조대감이 살아온 인생에서 지금이 생전 처음이었던 것이었다.“대감! 그렇게나 좋으신가요?”시원하게 웃는 조대감을 바라보며 부인이 말을 하면서 입가에 웃음을 피워 무는 것이었다.“이제 되었습니다! 부인! 옥동이 윤처사 집에서 제대로 공부를 하는 모양입니다. 이제 한시름
어느덧 4월의 끝자락에 다다랐다. 화창한 봄날씨와 4월의 마지막 주말을 맞아 광주전남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이번 주말, 나들이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다채로운 문화예술공연을 소개한다.◇스크린 통해 전하는 위로와 치유광주영화영상인연대는 26일 오후 7시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영화 ‘약속’의 나눔 릴레이 상영을 개최한다.영화 ‘약속’은 엄마를 떠나보낸 ‘시우’와 아내를 떠나보낸 아빠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특히 사랑과 그리움이라는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어
그림 진소방(중국 사천대학 졸업)“아아!……옥동이 정말로 공부를 그만두고 되돌아왔단 말인가요? 대감! 정말 믿기 지가 않습니다. 얼른 가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부인이 황급히 방문을 여닫고 나갔다. 옥동이 간밤에 돌아와 제방에서 자고 있다고 하니 그것이 정말인지 너무도 궁금했던 것이었다. 조대감은 밥상을 앞에 두고 수저도 들지 않고 묵묵히 기다리고 앉아있었다.잠시 후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헐레벌떡 돌아온 부인이 의아한 눈빛으로 조대감을 바라보며 말했다.“대감! 옥동을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기에 방문을 열어보니 옥동이 방안에 없었습니
남성을 유혹해 죽음으로 이끄는 세기의 요부(妖婦) ‘살로메’가 전통예술 장르 창극으로 다시 태어난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하 ACC재단)은 5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예술극장 극장1에서 ACC초이스로 남성창극 ‘살로메’를 무대에 올린다.‘살로메’는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공주로, 아일랜드 출신 작가 오스카 와일드 동명 희곡의 주인공이다.이날 무대에 오르는 ‘남성창극 살로메’는 세례자 요한을 사랑한 공주 살로메와 이를 둘러싼 헤로데 왕가의 뒤틀린 욕망 등 사랑에 눈이 먼 인간 군상을 극단적으로 풀어낸다.유대의 공주인 살로메는 예언자
민중미술은 혼란한 정국 속에서 민주화 운동과 함께 태동한 사회 변혁과 비판을 위한 미술 운동을 말한다. 이러한 민중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장르 중 하나가 ‘목판화’이다.접하기 쉬운 목판을 활용해 우리나라의 현실과 사회에 대한 제언, 민족의식 등에 대한 발언을 할 수 있어서다.특히 종이에 찍어내는 반복 작업이 쉬워 독재정권에 대한 비판 등을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했다.민주화를 외쳤던 그날의 역사성을 되새기는 5월을 앞두고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민중미술 작가와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마
주변의 풍경과 일상의 감정을 재현한 예술 작품들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선사하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함평군립미술관은 오는 6월 2일까지 특별 기획전 ‘재현과 위로’를 선보인다.이번 전시는 26일 개최 예정인 제26회 함평나비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노여운·임남진·허수영·황선태 작가의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노여운 작가는 사람들의 흔적들이 축적된 골목길의 공간을 재해석한다.골목의 이발소와 슈퍼마켓, 세탁소 등을 화면에 담아내 아련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그 속에 살았던 사람들의
대한민국을 대표해 세계 패션 무대를 빛낼 유망주를 선발하기 위한 경연이 열린다.대한민국 최대 모델대회 ‘더룩오브더이어 코리아’ 광주·전라·제주 선발전이 오는 28일 낮 12시 실감콘텐츠 큐브 VX스튜디오(광주 남구 송암로24번가길 46)에서 펼쳐진다.‘더룩오브더이어(THE LOOK OF THE YEAR)’는 1983년 패션 종주국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신디 포드·줌미 캠벨·린다 에반젤리스타 등 세계적인 톱 모델들을 배출한 권위 있는 국제 모델 선발 대회다.한국에서 개최되는 ‘더룩오브더이어코리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물을 선발하는
그림 진소방(중국 사천대학 졸업)옥동의 모든 것을 받아주고 ‘오냐! 오냐!’ 하며 감싸기만 하는 부인이, 옥동이 지난밤 윤처사 집에서 도망 나온 것을 트집 잡아 큰 소동(騷動)을 낼까 두려워 애써 감추고 있다고 조대감은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하여 조대감은 부인에게 아무 일 없을 거라며, 옥동에 대한 모든 사사로운 욕망(欲望) 따위는 이미 포기(抛棄)했노라고 일부러 선수(先手)를 쳐서 안심(安心)시켜주는 말을 한 것이었다.“아? 아니! 대감! 언제 옥동이 집에 돌아오기라도 했나요?”부인이 금시초문(今始初聞)이라도 된 양 눈을
“지워서는 안 되는 게 있는 거야. 아무리 덮어도 난 그릴 거야.”-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 中 혁이의 대사 일부.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맞아 5월 이야기를 다룬 ACC 창제작 연극이 서울 관객들과 만난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하 ACC재단)은 ACC 5월 레퍼토리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을 5월 15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성북 라이트 하우스에서 선보인다.이번 서울 공연은 ACC재단과 사회적 기업 햇살놀이터가 공동 기획으로 참여한 민관 협력 사업 일환으로 마련됐다.5월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2018년 AC
전국 유일 지역영화비평지 ‘씬1980’ 17호가 발행됐다.광주영화비평지 ‘씬1980’은 1년에 4차례 발행되는 계간지다.이는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가 주축으로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화인들을 수면 위로 올리기 위해 창단됐다. 지난 2019년 9월 창간준비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8권이 발행됐다.이번에 발행된 17호에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동구 인문학당에서 열리는 전시 ‘스크린셀러 도서’에 대한 글이 실렸다.책과 영화가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 동구 인문학당 조대영 프로그램디렉터의 이야기를 통해 미리 만
광주문화재단은 5월 2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5층 소공연장에서 올해 첫 목요콘서트를 개최한다.이날 공연은 티오피 콘서트 밴드(TOP concert band)의 ‘바람이야기’라는 주제로 윈드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이 펼쳐진다.바람을 불어 소리를 내는 관악기와 두드리며 소리를 내는 타악기 등 다양한 악기들이 모여 화려하고 웅장한 연주를 통해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티오피 콘서트 밴드는 지역에 관악기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2017년 창단했다. 이후 2023년 젊은 연주자들을 영입하는 등 더욱 수준높은 문화예술공연을 통해 공연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세계 디자인의 중심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세계화에 시동을 걸었다.22일 광주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 기간 동안 2025광주디자인비엔날레 홍보 전시와 함께 선진 디자인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2025광주디자인비엔날레 홍보전시 ‘DBEW EXHIBITION 2024’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밀라노 ADI뮤지엄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강영식 밀라노총영사, 안드레아 칸첼라토 ADI디자인뮤지엄 관장, 송진희 광주디자인진흥원장, 최경란 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
고대의 장례식은 이승의 삶을 마감한 고인의 영혼이 무사히 저승세계에 도착, 언젠가 다시 새 생명으로 부활하기를 기원하는 자리였다.우리 선조는 다양한 동물이나 사물을 본떠 만든 상형토기(像形土器)와 흙 인형 토우(土偶) 등을 무덤에 함께 매장시켜 죽은 이가 저승에서도 안락한 삶을 이어가길 기원했다.당시 함께 매장됐던 토우들은 다양한 움직임을 나타내며, 동물들은 마치 살아있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이다.죽은 이의 마지막 길동무가 됐던 유물들을 통해 고대 장송의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국립나주박물관은 23일부터 7월
지역 내 여성네트워크 조직인 광주젠더포럼이 본격적으로 2024년 활동에 돌입한다.광주젠더포럼은 성평등 광주 실현을 위한 의제 개발과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기구로, 총 6개 분과로 나뉜다.▲여성일자리 ▲가족돌봄 ▲문화다양성 ▲성주류화 ▲여성인권 ▲기후정의 등 각 분과로 나눠 주제별 전문가와 연구자, 활동가들로 구성됐다.올해 첫 대외활동을 시작하는 분과는 기후정의 분과다.기후정의 분과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도서전 ‘내가 낮추는 지구 온도 1도’를 오는 6월 15일까지 개최한다.광주여성가족재단 북카페 은새암에서 펼쳐지는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