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마우스는 푸나카이키에서 자동차로 40여 분 거리에 있는 바닷가 마을이다.여행 끝날쯤에 체험할 트랜츠 알파인 익스프레스 열차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출발해 아서패스를 넘어 이곳 서쪽 끝 그레이마우스까지 연결되며 도시로써 성장하게 되었다.이 열차는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관광 열차로 오로지 열차 경험을 위해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이도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도시는 큰 그레이강을 중심으로 발달해 있고 강폭과 수량이 많아 만조 시 바닷물이 꽉 차 대형 선박이 쉽게 입항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적 요충지다.방문했던 날 비가 내려
여행하다 보면 가끔 기대하지 않았던 장소에서 보석 같은 가치를 발견하고 스스로 대견할 때가 있다.안내책자나 블로그를 참고해 여행계획을 세우나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내게 꼭 맞은 장소를 발견할 때가 가끔 있다. 역시 여행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작년에 스페인 북쪽 길을 걷던 중 르아루카란 마을이 작지만 내게 딱 맞는 좋은 도시라 생각했다. 스페인 어떤 여행 안내책에도 주목하지 않았던 도시기에 내가 신세계라도 발견한 양 환희에 가득 찼던 기억이 있다.뉴질랜드 남섬에서는 푸나카이키가 내게 그런 곳이다. 넬슨에서 출발해 그레이마우스까
뉴질랜드를 여행하면 정말 많은 호수를 볼 수 있다. 특히 남섬은 만년설과 풍부한 강수량으로 강에는 물이 넘쳐 래프팅, 카약, 제트보트 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오늘은 뉴질랜드 호수와 강으로 여행을 떠나보자.이른 아침 로토이티 호수 캠핑장에 도착하니 젊은이들 캠핑카와 일반 차량으로 가득했고 우리처럼 승용차로 방문해 호수를 구경하고 가는 방문객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아침 이슬을 머금은 잔디는 연한 초록빛이 더욱 선명했고 호수는 적막하고 고요했다. 넓고 맑은 물속에는 오리만이 한가로이 헤엄치며 자신들의 영역을 만들고 있고 호수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샘이란 찬사를 받았던 와이코로푸푸가 2시간 거리에 있다. 이 샘은 EBS 교육 방송 세계 테마기행에도 소개되었던 곳이다.한 달간 남섬만 여행할 계획을 세울 때는 어디든 다닐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실제 도전해보니 넓어 볼 것도 많을 뿐더러 하루가 너무 짧아 계획은 계획일 뿐이었다.오전에 모투로아 래빗 아일랜드(Moturoa Rabbit Island)를 향해 자동차를 몰았다. 아직도 운전이 미숙해 여러 사람에게 민폐만 끼치고 다닌다.오늘 아침에 회전교차로 앞에서 반드시 정차하고 먼저 교차로에 진입한 차량을 보내고
뉴질랜드 넬슨은 픽턴에서 약 140㎞ 떨어져 있으며 자동차로는 약 2시간 거리에 해안 도시다.태즈먼만 안쪽 마타이강 하구에 있다. 1842년 뉴질랜드사가 건설했으며 영국군 함대 사령관 넬슨 경의 이름을 땄다. 2년 후 마오리족의 공격으로 개발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1858년 시로 승격되면서 영국성공회 주교 관할구의 중심지가 되어 1860년대의 골드러시 때 매우 번창했다.넬슨은 휴양지로서 특히 동쪽으로 165㎞ 떨어진 웰링턴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온다. 긴 황금빛 해변에서부터 자연 그대로의 숲과 험준한 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형을 보
픽턴은 카이코우라에서 약 160㎞이며 자동차로 2시간 거리로 북섬과 남섬을 연결하는 관문이다.뉴질랜드 수도인 북섬 웰링턴에서 남섬으로 출발한 모든 배는 픽턴으로 들어온다. 그래서 이곳 항구에는 많은 자동차 대여 업체와 남섬의 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는 관광안내센터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카이코우라 출발부터 망망대해에서 밀려오는 파도가 해안가에 도착해 옅은 해무를 만들어 바닷가 쪽으로 안개가 자욱했다. 지나는 차들이 정차해 바다를 유심히 관찰하는 모습에 고래가 나타난 줄 알고 자동차를 세우고 바닷가 쪽으로 시선을 돌렸으나 고래가 아니
카이코우라는 핸머 스프링에서 130여㎞ 떨어진 지역으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승용차로 1시간 40분 거리에 있는 관광지다. 이틀째 내리는 비는 이슬비보다 굵고 가랑비보다는 가는 빗방울이다. 늦가을로 접어든 계절이라서 비를 맞으면 체감 온도가 뚝 떨어지고 해가 나오면 급하게 올라서 패딩을 입고 벗기를 반복했다.태평양에 인접하고 있는 카이코우라는 어업과 축산업을 주산업으로 하는 인구 4천명 미만의 아주 작은 마을이다. 코로나 전에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 수가 어마어마 했지만 지금은 발길이 끊겨 도심을 걸어도 생기를 느끼기 어렵
오늘은 와카티푸 호수를 끼고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는 퀸스타운으로 떠나 보자.어젯밤 아내와 오랜만에 함께 손을 꼭 잡고 시내 구경을 다녔다. 다른 도시는 해가 넘어가면 적막함 그 자체지만 이곳은 도시답게 밤에도 생기가 돌았고 선물 가게를 중심으로 오후 9시 이후까지 영업해 사람들이 많았다.그동안 사람보기가 어려웠는데 오랜만에 차도 막히는 등 생동감 있는 도시 풍경이 생소하지만 좋았다. 작은 도시만을 여행하다 보니 주차 문제가 없었는데 이곳은 사정이 달랐다. 우선 호수를 끼고 도시가 자리해 계단식 구조의 도로에 집들이 위로 올라가며 교
뉴질랜드 여행자 숙소는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배낭족을 위한 호스텔과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모텔(우리나라 모텔과는 전혀 다름)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텔이다.호스텔은 저렴하나 샤워장, 화장실, 주방 등을 공동으로 이용해야 한다. 물론 요즘 호스텔은 가족을 위한 단독 시설도 가끔 있다. 모텔은 우리식 작은 콘도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우선 전용 주방과 화장실, 침실과 거실을 갖추고 있어 가족이 여행하며 조리하고 쉬는 데 불편함이 없다. 이번 여행 대부분을 모텔에 투숙하며 한국 음식을 조리해 먹었다. 마지막은 호텔로 우리
마운트 쿡 빌리지(Mt. Cook Village)는 쿡산 아래 캠프다.쿡산을 오르는 길목에 유일하게 있는 마을로 19세기부터 관광객들의 지원 시설이 있는 곳이었는데 당시는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페얼리(Fairlie)에서 이곳으로 왔다고 한다.쿡 로드를 따라 끝까지 달리면 옹기종기 마을이 보이고 그 길 끝에 국립공원 방문자센터가 있다.국립공원 규모에 걸맞게 센터는 전시장이나 박물관처럼 큰 규모다. 쿡산의 자연과 동식물에 대한 자료가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고 지하에는 이 산을 처음 올랐던 등반가들에 대한 기록과 사진을 체계적으로 정리
여행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특히 날씨에 관해서는 하늘이 결정한 일이니 뭐라 항의할 수도 없다.남섬에서 빙하를 볼 수 있는 곳이 두 곳인데, 프란츠 요셉 빙하과 폭스 빙하다. 서로 약 25㎞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세계 각지에서 빙하를 보기 위해 몰려온 방문객이 들르는 곳이다. 그레이마우스에서 약 170㎞ 거리에 자동차로 2시간 30분 거리이다.2박 3일 일정 중 첫날은 억수처럼 쏟아진 비로 종일 호텔에 갇혀 지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밖을 보니 비가 잠시 그치고 구름도 높았다. 어제 관광 안내센터에서 3곳의 산행 루트를 추천받았
뉴질랜드는 입헌군주제로 공식적으로 국가원수는 엘리자베스 2세를 승계한 찰스3세다. 1901년부터 사용한 국기에는 파란색 바탕에 유니언 잭 그리고 4개의 별이 그려져 있다. 바탕색인 로열블루는 뉴질랜드 푸른 바다와 하늘을 상징한다. 면적은 한반도 보다 넓고 약 480만 명이 넓은 땅을 여유롭게 관리하며 산다.남섬은 북섬보다 산이 많고 해발 2천300m 이상 되는 곳도 233개나 된다. 가장 높은 산은 마운트 쿡으로 해발 3천754m,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 장군봉보다 약 1천m 더 높다.나는 남섬에서만 30일 동안 여행할 계획이
[김진환의 여행이야기](8)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下 하늘·바다·산 ‘자연 예술’…눈에 ‘담고’ 가슴에 ‘품고’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 도착해보니칠흑같은 어둠 내려앉은 캄캄한 밤우여곡절 끝에 예약 차량 인수 받아지진으로 철로만 남은 ‘리틀턴 항구’Mt Pleasant, 도시가 한눈에 ‘쏘옥’나무기둥으로 제작된 정상 위 통신탑에어포스 박물관, 다양한 항공기 전시 날짜가 5월 중순이니 이곳은 가을로 접어들었다. 오후 5시 정도면 해가 떨어져 바로 칠흑 같은 어둠이 몰려온다. 오클랜드에서 5시에 출발한 비행기가 6시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는 뉴질랜드의 남섬 동쪽에 있는 캔터버리 지방으로 남섬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이다. 도시 인구는 2021년 기준으로 약 39만 명으로 뉴질랜드에서 2번째로 큰 대도시다. 크라이스트처치 식물원과 해글리 공원 등 넓고 아름다운 공원이 많아 ‘정원 도시’라는 별명이 붙었다.그러나 이 도시는 2011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도시의 풍경도 사람의 삶과 자랑하고 싶었던 아름다운 건축물도 모두 부서져 버렸다. 오늘은 인간이 자연 앞에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지 확인시키며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는 도시 크라이스
베트남 호치민은 17세기 후반 중국 국경지대에서 남하해온 베트남인에 의해 개척이 시작됐다. 당시는 작은 촌락으로 습지가 많았으나, 프랑스인들이 점령한 후 이곳에 배수시설을 설치해 전형적인 식민도시로 만들었다.1908년 시로 승격된 뒤부터 급속히 발전하였으며, 프랑스풍 관청을 비롯하여 많은 건물이 건축됐다. 또 남부 메콩강 삼각주의 쌀 북서부의 고무 수출을 위해 항구를 축조했다. 1954년 베트남이 남북으로 갈라지면서 남베트남(월남)의 수도가 되었으며 인구도 급격히 증가했다.북동쪽 식물원에서 남서쪽 옛 대통령관저에 이르는 부근은 도로
여행 중 먹고 잠자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으나 나는 잠자리는 젊은이들과 함께 호스텔에서 침대 하나를 빌려 머물고 식사는 시장에서 구한 식료품을 주방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걸 즐긴다.관광지를 찾아갈 때는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교통편이 없을때는 현지 여행사를 통해 단체팀에 섞여 여행하면 큰 비용 없이도 내가 원하는 여행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하노이에서 호치민으로 이동할 때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열차나 버스를 알아보았으나 하루 이상을 타야 하는 거리라 포기하고 항공을 이용했다.한번은 스페인 여행 중 산티아고에서 마드리드로 이동하는
아들과 함께 여러 해 동안 여행을 했다. 아들이 어려서 발견한 발달성 장애로 의사소통이 어렵지만 조기 교육을 꾸준히 받은 결과 어느 날부터 엄마랑 떨어져 나와 함께 여행할 수 있어 이탈리아, 캐나다에서 한달살이를 하며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그래서 부자지간만이 알고 있는 소중한 추억이 있다.이번 여행도 둘이 베트남에서 2주 머문 기록이다. 호텔에서 만난 네덜란드 친구와 빈센트 반 고흐와 히딩크 감독을 주제로 이야기 중 그 친구가 아들을 보고 금방 알아본다. 스포츠를 통해 우리 아이들을 교육하는 선생님이라고 자기를 소개하며 아들과
자연이 만든 작품을 인간의 예술품 것과 비교할 수 있을까? 나는 불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인간은 한 작품을 그리고 조각하는데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에 불과 하지만 자연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세월을 통해 완성한다. 2억 년 이상을 통해 만든 자연 작품을 감상하러 함께 떠나보자.하롱베이는 세계인이 인정한 베트남 최고의 관광지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인접해 땅 욕심이 많기로 소문난 중국인들이 한때 베트남을 지배했는데 이곳을 자기들 땅으로 합병하지 않은 것이 좀 이상할 정도로 아름답고 조용한 해수면이다. 하노이 시내를 걷고 있으면
하노이 여행사에서 하루 일정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녀왔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여행자 12명이 한팀으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진행했다.닌빈은 약 2억 4천만 년 전에 형성됐다고 추정되는 카르스트 지형으로 일명 ‘육지의 하롱베이’라 일컫는다.2014년 유네스코는 이곳을 자연과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는데 이는 지형학적 가치와 자연미 뿐 아니라 이러한 자연환경 속에서 사람들이 일궈낸 문화적 자산들과 그 가치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무아는 두 곳의 전망대가 있어 하늘에서 카르스트 지형의 아름다움을 내려 볼 수 있는 최고의 위치
누구나 자신의 내면을 찾아가는 방식은 다르다. 나는 여행을 통해 사람과 소통하며 학교와 직장에서 배우지 못했던 인문학적 지식을 쌓았다. 내가 하는 여행은 여행 전 그 나라 역사, 문학, 음악, 영화 등을 통해 학습하고 여행 중에는 확인하며 그들과 소통하고 여행 후에는 정리한다. 내게 여행은 혼자 출발해 내 내면의 다른 나와 함께 둘이 되어 돌아오는 순례 같은 여정이다. 55세 젊은 나이에 은퇴하고 세계를 떠돌았다. 독자들께 그동안 킬리만자로를 등반하고 북인도의 거친 땅을 두 발로 밟으며 누볐던 경험을 나누고 싶다.일반적으로 많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