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라 ‘질주본능’ 온몸에 퍼지는 ‘짜릿함’
호치민서 승용차로 6시간 바닷가 마을
美 그랜드 캐니언 축소판 붉은모래협곡
한쪽엔 열대숲 반대편엔 사암 절벽 이뤄
마을 언덕길 따라 드넓은 항구 ‘한눈에’
동력 배에 2~3개 원형 통 달고 고기잡이
사막서 4륜오토바이 즐기기 ‘또다른 재미’

 

 

사막용 4륜 오토바이
사막용 4륜 오토바이

여행 중 먹고 잠자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으나 나는 잠자리는 젊은이들과 함께 호스텔에서 침대 하나를 빌려 머물고 식사는 시장에서 구한 식료품을 주방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걸 즐긴다.

관광지를 찾아갈 때는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교통편이 없을때는 현지 여행사를 통해 단체팀에 섞여 여행하면 큰 비용 없이도 내가 원하는 여행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하노이에서 호치민으로 이동할 때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열차나 버스를 알아보았으나 하루 이상을 타야 하는 거리라 포기하고 항공을 이용했다.

한번은 스페인 여행 중 산티아고에서 마드리드로 이동하는 고속열차 가격보다 ¼인 버스를 보고 기쁜 마음으로 탔다.

그러나 좁은 버스 공간에서 9시간이 지나자 없던 공황장애까지 나타나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달랬던 기억이 있어 긴 버스 여행길은 피한다.
 

호텔에서 바라본 남중국해
호텔에서 바라본 남중국해

무이네는 호치민에서 승용차로 6시간 거리인 바닷가 마을이다. 아들과 함께한 여행이라 이번만은 전용 차량을 이용했다.

둘을 실은 승용차는 두 곳의 휴게소를 들리며 베트남 남부길을 달렸다. 기사는 친절했으나 언어가 통하지 않아 그냥 표정으로 이야기하며 웃기만 한다.

도착한 해변은 남중국해 망망대해에서 불어오는 파도가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포효하며 우릴 맞았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방에서 바닷가 쪽을 바라보니 쉼 없이 밀려오는 파도가 무서울 정도로 사구에 하얀 포말을 뿌리며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강한 바닷바람으로 해양레포츠 중 카이트서핑과 윈드서핑이 성행하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을 EBS 방송이 세계테마기행에 소개한 적이 있어 시내 관광지에는 한국 사람들로 가득했다. 지역 가이드 말로는 요즘 관광객 대부분이 한국인이라고 했다.

요정의 시냇물이라고 부르는 약 7㎞에 걸쳐 형성된 붉은 모래 협곡이 있다. 마치 그랜드 캐니언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고 해 ‘리틀 그랜드 캐니언’이라 부른다. 한쪽에는 열대 숲이 우거지고 다른 한쪽은 붉은 사암과 하얀 사암이 절벽을 이루며 계곡을 만들어 그 골짜기로 맑고 잔잔한 물이 흐른다.

현지 안내인은 붉은색 사암은 철분이, 하얀색 사암은 실리카 성분이 많이 녹아있으며 물 흐르는 골짜기에 검은색 모래들은 티타늄 성분이라 설명했다. 이 골짜기는 철분과 실리카 그리고 티타늄 광물질이 풍부한 지역이며 이로 인해 이질적인 색조를 띤 골짜기가 형성됐다.
 

남중국해 일출
남중국해 일출

마을 언덕길을 달리면 발아래 넓은 항구가 펼쳐져 있다. 이곳이 랑차이 어촌으로 그날은 높은 파도에 모든 배가 항구에 정박해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모선과 새끼 선을 달고 다니며 전통방식으로 물고기를 잡는다. 이 고기를 새벽시장에서 거래하는데 파도가 심해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한 동력 배에 두세 개 각양각색의 원형 통을 달고 항구를 떠나 그물이 쳐진 작업장에 도착하면 작은 원형 통 배로 그물 사이를 다니며 고기를 건지는 작업을 하고 마치면 마치 어미 닭 뒤를 병아리가 따르듯이 다시 줄지어 항구로 이동한다.

이곳에는 붉은 모래 언덕과 하얀 모래 언덕이 있다. 하얀 모래 언덕 사이로 호수가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어 마치 사막 한가운데 있는 오아시스처럼 보였다.

방문자 센터에서 제공한 지프 차를 이용해 사막언덕에 오르면 무시무시한 바람이 관광객을 맞는다.

사막의 가는 모래가 날려 얼굴에 닿을 때마다 따끔따끔했다. 바람의 방향은 남중국해에서 불어와 내륙으로 향했고 이 바람으로 인해 주변 사막화가 넓게 진행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모래가 날려 바람이 만들어낸 사막언덕의 선은 인간이 그릴 수 없는 아름다운 선을 만들며 원시 사회로 나를 이끌었다. 사막은 항상 나를 원초적 본능으로 변화시킨다. 이곳에서 더 넓은 사막을 구경하기 위해 4륜 오토바이를 이용해 모래 언덕을 질주하고 사면에서 미끄러지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사막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니 온몸이 모래투성이로 변해 물로 얼굴만 겨우 씻었다. 붉은 사막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사람이 일몰을 보기 위해 언덕에 길게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유명한 맛집이 있다. 신밧드 케밥 집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각종 야채를 듬뿍 얹은 푸짐한 소고기, 새우 케밥을 즐길 수 있다. 바람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살려 많은 풍력발전기가 보이고 전통방식을 고집해 잡은 물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생선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무이네가 좋다.

글·사진/김진환 건축가
 

요정의 계곡
요정의 계곡
투어용 지프
파도를 피한 고기잡이 배들
파도를 피한 고기잡이 배들
사막과 호수
사막과 호수
사막의 바람
사막의 바람
사막에서 아들과 함께 한 컷.
사막에서 아들과 함께 한 컷.
투어용 지프
투어용 지프
남중국해를 배경으로
남중국해를 배경으로
붉은 사막
붉은 사막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
파란하늘
파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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