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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 탓한다’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의 인사를 보면 이 말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기자의 눈엔 민 구청장의 눈에 큼지막한 들보가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민 구청장은 취임 이후 줄곧 직원들에게 구정 운영의 기준은 원칙과 신뢰라고 말해왔다. 이런 원칙을 인사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도 여러 번 밝혔다. 하지만 능력 있는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지방전임 계약직 공무원 채용 과정을 보면 그의 원칙과 혁신이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민 구청장 취임 이후 채용된 모든 계약직 공무원은 그의 선거캠프와 취임준비기획단에서 활동한 핵심측근 인사다. 더욱이 무보직 6급 공무원이 남아도는데도 ‘다’급(7급 상당) 계약직 공무원들이 팀장을 맡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 공무원은 직원들이 ‘실세’로 불리는 계약직 공무원의 눈치를 보는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렇게 구청이 돌아가는 꼴을 보노라면 기자가 아닌 누구라도 구청장이 측근 챙기기나 자기 식구 심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지 않을까? 구청장이 강조한 원칙과 신뢰는 과연 무엇인가. 남들에겐 엄격하고 자신에겐 한없이 관대한 게 ‘원칙’인가. 누가 보더라도 의심을 살 만한 인사지만 사심 없이 믿어줘야 하는 게 그토록 내세운 ‘신뢰’인가.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만 들춰내는 그만의‘원칙과 신뢰’가 지금 광산구청을 휘어잡고 있는 건 아닌지 심히 염려스럽다. /kb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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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11.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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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는 ‘공개행정’ 원칙에 따라 정부 부처의 행정정보 공개 폭을 크게 확대키로 했다. 누군가 요구할 때만 공개하던 관행을 깨고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정보를 능동적으로 공개한다는 게 골자다. 행정정보 공개 폭을 늘리기로 한 이유는 자명하다. 그간 밀실행정으로 인한 폐단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행정정보를 공개하면 국민은 ‘알 권리’를 충족하고 공무원은 부패와 거리를 둘 수 있다.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수단인 셈이다. 최근 기자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A감사관에게 지난해 구청 자체감사 자료를 요청했다. “구의 징계가 대부분 견책과 불문경고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감사 기능이 유명무실하다”는 주민들의 비난이 일리가 있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파악하려고 A감사관을 찾아갔다. 그러나 A감사관은 “직원들의 신분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도 보여줄 수 없다”면서 자료 공개를 강하게 거부했다. 기자가 수차례 요구하자 A감사관은 마지못해 정확한 징계 사유도 언급하지 않은 채 징계 건수와 내용에 대해서만 성의 없게 답변했다. 물론 법이 규정한 양식을 갖춰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면 기자가 원하는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자가 문제 삼은 건 정확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자료공개를 꺼리는 그의 태도다. 대체로 공무원은 두 가지 이유로 행정정보를 숨긴다. 정보가 국가의 이익에 반하거나, 뭔가 숨겨야만 하는 사연이 있을 때다. A감사관은 왜 기자에게 정보를 공개하길 꺼렸을까? 적어도 구의 자체감사 결과가 국가 이익에 반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댈 수 없을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한 것 같다. /kb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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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11.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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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생소한 혼돈 이론에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란 아주 유명한 말이 있다. 이 표현은 미국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1972년에 과학부흥협회에서 실시한 강연 제목인 ‘예측가능성-브라질에서의 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는가’에서 유래했다. 사회학적으로는 시공간을 가로질러 어떤 하나의 원인이 엄청난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얼마 전 아프리카 작은 국가인 튀니지에서는 23년만에 벤 알리 대통령의 독재정권에 맞선 시민들의 분연, 바로 ‘자스민 혁명(Jasminerevolution)’이 일어났다. 소소한 일상이 전부였던 노점상 무함마드 부아지지의 분신자살로 봉기된 이번 혁명은 이집크 무바라크 정권 함락과 북아프리카·중동을 넘어 중국까지 민주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경제도 막대항 영향을 미쳐 서방 정상들마저 손익계산을 따지며 정치적 발언에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이렇게 국제 정세와 아무 상관도 없었을 것 같았던 노점상 부아지지의 자유를 향한 날개짓은 전 세계를 뒤흔들어 버린 것이다. ‘부아지지의 나비효과’는 국제사회란 단어와 연관 짓기 어려운 전남의 최대 현안에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자스민 혁명에서 촉발된 바레인의 반정부 시위사태로 내달 13일 바레인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던 F1 그랑프리 시즌 개막전이 취소됐다. F1 열혈팬인 알칼리파 바레인 왕세자도 “당면한 국가적인 현안에 집중해야 하며, F1 그랑프리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회 주관사인 FOM는 선수 보호차원에서 이를 수용했지만 개막전 취소와 개최권료를 비롯, 스폰서 및 광고수입 등 최소 1천억원에 가까운 경제적 타격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에 처해졌다. 여기저기 남의 집 불난 것을 보며 이런 말하기엔 그렇지만 F1원년대회 부실운영으로 당장 올해 대회 개최를 걱정해야 하는 전남도 입장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호기로 보여진다. 그도 그럴 것이 도는 현재 정영조 전 카보(KAVO) 대표와 대회 운영권을 두고 법정 분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FOM측과 유일했던 대화 창구가 차단된 채 개최권료와 TV중계권료 등을 두고 힘겨운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 재갈량과 함께 동양 최고 전략가로 평가받는 손무는 손자병법을 통해 ‘진화타겁’이라는 책략을 말했다. 이는 ‘남의 집에 불난 틈을 타 도적질을 한다’는 뜻으로, 상대방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 기회를 이용해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 오는 것은 승전계(勝戰計)다. 어쩌다 손자병법까지 왔지만, 확실한 것은 무척이나 복잡한 ‘부아지지의 나비효과’로 인해 전남도가 ‘애물단지 F1’ 때문에 앉게 된 협상테이블의 기상도가 사뭇 밝아졌다. 다만 나비효과로 얻은 이번 기회를 전남도가 나비 날개짓으로 날려버리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 /kym71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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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11.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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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국회의원들이 반대파 정당이나 관계자 등을 상대로 공세를 펼치면서 면책특권을 방패막 삼아 전후사정을 파악하지 않은 채 근거없는 의혹를 제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차남의 서울대 부정입학 의혹을 제기했다가 한나라당의 역공을 받으며 박 의원은 물론 민주당까지 곤욕을 치렀다. 지금 여의도는 ‘박지원 의원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박 의원은 정계복귀 후 여야를 떠나 최고 스타의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일로 박 의원도 적잖은 치명상을 입었다는 시각이 많다. 국회의원들에게 아무리 면책특권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과 다르거나 근거없는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상대방으로부터 역공을 받거나 냉험한 여론재판 또는 명예훼손으로 대중적 신뢰를 잃어 정치생명에까지 치명타를 입게 된다.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후에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적절치 못한 처신이 심심찮게 언론이나 여론에 오르내리며 지방의회 무용론이 대두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광양시의회 총무위원회의 신중치 못한 처신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몇몇 시의원들은 광양시가 부동산 실명제 위반자에 대한 과징금 부과 누락으로 인해 행자부로부터 교부세 감액 페널티를 받게 되자 전후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특정인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다”는 의혹를 제기했다. 그때부터 두달여 동안 시의 업무 당사자나 특정인으로 지목된 A씨 등은 언론보도나 여론의 특혜시비 때문에 적지않은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행히 지난 20일 총무위원회가 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무자들의 업무과실로 밝혀짐에 따라 이들 시의원이 제기했던 의혹은 말 그대로 의혹으로 끝났다. 물론 의혹을 제기하여 얻은 것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궁금증이 말끔히 해소됐고 어이없는 행정력으로 교부금도 날리고 시의 명예을 실추시킨 집행부에 따끔한 경각심을 불러 주기도 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제기’와 고압적인 자세로 책망하듯이 다그치는 의정활동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매듭은 묶은자가 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한 결과가 밝혀졌건만 아무런 결말을 짓지 못하는 총무위원회의 처신이 시의회 내부는 물론, 관가에서도 오르내리며 세밑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sk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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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11.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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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남 영광군은 극과 극을 달렸다. 국가경쟁력 지방자치단체부문 대상, 행정안전부 건전 노사문화 우수기관, 광주·전남 지방자치경영대상 대상, 농정부문 전남도 종합평가 대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부문에서 1등의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국가권익위원회 발표 지자체별 청렴도 부문에서 ‘최하위권’에 올랐고, 전남도내에서 가장 많은 감사 적발 건수를 기록하는 등 부끄러운 일에서도 1등을 차지하는 한 해였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의욕적으로 열심히 많은 일들을 하다 보면 발생할 수 있는 필연적인 결과라고 자위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청렴도와 감사건수의 최다를 보면 너무도 부끄러운 일임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군은 투자유치만이 살길이라고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가운데 어느 정도의 결실을 맺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가장 중요한 부문인 ‘청렴도’에서는 너무나 큰 창피를 당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정에서 과연 투자유치 목표 달성이 가능할 지, 또 달성된다고 하더라도 진정한 투자유치가 이뤄질까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청렴도 최하위, 최다 감사건수의 영광에 누가 투자를 하고 이사를 오겠는가? 군은 잘못된 부끄러움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새롭게 시작해서 ‘청렴 영광’을 재건해야 한다.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아야 함에도 도리어 표창을 줘 징계사항을 덮어버린 ‘제식구 감싸기’ 같은 일들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주어진 법과 규정을 지키지 않고 인정에 얽매여 지원금을 지급하는 어리석음도 없어져야 한다. 건축허가 과정에서 상황을 잘못 인지해 허가하지 말아야 할 허가를 해주는 일도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 이 외에도 지적받거나 징계받은 많은 잘못된 일들을 관행으로 치부하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우를 범하지 말자. 모든 공직자들이 ‘나는 예외’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혹여 부끄러운 일은 없었는 지 되돌아 보고 사욕을 금하자. 친척이나 선·후배의 부탁을 냉철하게 이겨내고 법과 규정에 따라 원리원칙에 입각한 행정을 펼치자. 특히 아무리 적은 금품이라도 받고서 또는 받아야만 업무가 이뤄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예 정당치 못한 것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받지도 말고 주지도 말자. 혹시 지역사회 내에서 오랜 관행으로 굳어 버린 작은 성의라는 핑계를 댄 촌지형식의 작은 금품이라도 오간다면 이번 기회에 아예 근절시키자. 여기서부터 모든 부정의 사슬들이 시작된다. 새해를 계기로 영광의 지도자격인 구성원들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의회가 감시업무를 소홀히 해서, 언론인 역시 본연의 임무를 못해서, 일선 업무 수행자들은 적은 욕심이나 지역사회의 특성 때문에 이런 부끄러운 사태가 왔다면 이제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주자. 영광군민들은 청렴도를 바탕으로 하는 투자유치 등의 군정이 잘 이뤄지길 원하고 있다. 그렇게 해야 더 많은 투자유치가 이뤄지고 많은 사람들이 영광에 오고 싶어 한다. /sh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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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11.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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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이 지난 민선 4기부터 군을 홍보한다는 명분 아래 크고 작은 축제행사가 무려 12개에 이르고 있어 전국 어디에서나 신안하면 ‘축제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군이 연중 내내 축제분위기 속에 젖어 있다. 이들 축제행사에 소요되는 예산만해도 10억원 이상이 특정 광고기획사에 집행되는가 하면 각 실·과·소의 수억원 등 만만치 않는 예산이 지역 방송 언론매체에 홍보비로 지출되고 있으나 홍보효과는 전남지역에 한정된 지역 방송 언론매체다 보니 홍보를 위한 많은 예산투자 효과가 기대 밖으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실속없는 신안군의 축제행사로 인해 군이 없는 예산을 세워 특정 기획광고사와 지역 방송 언론 매체들의 배 채워 주기에 급급한 나머지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군은 지난해 ‘흑산도 홍어축제’를 개최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축제추진위원회에 군비 1천540여만원을 집행하는가 하면 올해 역시 최근 흑산도에서 ‘전국 섬 등산대회’를 개최하면서 기상관계로 단 한명도 등산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는데도 예산 2천만원을 추진위원회에 집행해 군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결국 실속없는 신안군의 무분별한 축제행사가 특정인들의 배 불리기식 행사로 전락된 가운데 ‘축제의 천국’ 신안이 결국 축제로 인해 군 재정난이 파탄에 이르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군민들은 뇌리에서 떨치지 못하고 있다. 신안군의 재정자립도가 12% 안팎으로 전국 지자체 중 열악한 재정난 속에 군이 부담해야 할 부채 역시 1천억원대에 달하는 가운데 중앙정부의 교부세 지원 없이는 공무원들의 인건비도 해결하기 어려운 실정속에 군이 도산 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민선시대를 맞아 특정인들에게 생색내기식 군 예산이 집행되고 있으나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군의회마저 ‘꿀 먹은 벙어리’처럼 말 한마디 못하고 있어 신안군의 미래가 그저 암담하기만 해 못내 씁쓸함을 감추지 못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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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wd@namdonews.com
2010.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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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만 순천시민을 대표하는 순천시의회 정례회에서 의원들의 출석요구를 무시한 이같은 시장의 무례하고 무모한 행동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13일 열린 제153차 2차 본회의 시정질의에 앞서 노관규 순천시장이 본회의 개회 불과 5분전에 불출석을 통보하며, 불참한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순천시의회 정병휘 의장의 말이다. 정 의장은 “노 시장의 행위는 자치단체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처사일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법 제42조 2항 지방자치단체의 장이나 관계공무원은 지방의회나 그 위원회가 요구하면 출석·답변해야한다’고 명시돼 있는 관계법에 위배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풀뿌리 민주주의와 함께 지방자치가 20년을 보내고 의회와 집행부의 기능과 역할이 분명한 지금, 도대체 노 시장은 무슨 생각으로 이처럼 순천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를 무시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할 수 있을까? 혹, 본인 뜻대로 의결하고 심의하는 의회까지 장악하고 난 뒤, 마음대로 행정을 하고 싶은 급한 마음의 모습이 아닐까. 이에 대해 순천시의회 정병휘 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의원들은 한마디로 “가소롭다”는 입장이다. 어떻게 현 시장이 집행부의 사업과 예산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기관인 의회에서 무조건 가결하고 통과시켜주면 좋고, 순천시와 시민들을 위해 다시 재검토를 요구하고, 새로운 대안을 요구하면 시정 발목잡기 등을 운운하며 여론과 언론을 이용해 의원들을 무조건 나쁘다고 할까라고 반문해 본다. 이제는 아니다. 언제나 늘 무슨 일이 있으면 노 시장의 시책은 모두 옳고 정당한 것이며, 잘못한 점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포장하는 모습은 결국 27만 시민을 무시한 처사고, 기만한 행동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노 시장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최고 이슈였던 ‘장외권 발매소’사업 승인과 허가 사항 논란이 일자 순천시는 전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기자회견 등을 통해 “권한 밖이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노 시장의 이러한 답변이 틀리다는 것을 많은 시민들이 알고 있고, 또 업무추진비를 법원의 판결 이후에도 지금까지 공개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많은 시민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젠 적당히 넘어가려는 자세는 용서 받지 못할 것이다. 이제는 변해야 한다. 시민이 있고, 시장이 있지, 시민이 없는 시장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심은 천심’이란 명언은 노 시장과 의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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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y@namdonews.com
2010.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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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지방 행정이 출범 한 지 한달이 채 못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방선거가 끝났어도 아직도 그 이면에선 불건전한 유언비어에 전남 해남군 전체가 시끄럽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동안 해남군은 두 번의 전직 군수들의 뇌물수수사건과 사회복지직 여공무원 거액 횡령사건 등 공직사회의 비리로 얼룩지고 자존심과 명예마저 땅에 떨어져 전국적으로 해남을 비아냥거리는 고을이 된지 오래다. 이에 따라 해남군의 위상을 찾기 위해 군민들의 자발적인 자성의 목소리가 드높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에선 아직도 공직사회의 불신과 심각할 정도의 유언비어가 군 전체에 팽배해 있다. 어디서 만들어 나온 유언비어인지 출처는 분명치 않치만 군민들이 아직도 불안해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니 땐 굴둑에 연기날일 없다’지만 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무성한 소문의 소용돌이가 군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또 다시 선거를 치르는 불명예를 해남 군민들은 결코 원치 않을 것이다. 이미 선거는 끝났다.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앞으로 군정발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도 모자랄 판에 아직도 선거 휴유증으로 인해 해남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앞으로 4년간 해남군을 이끌어 갈 해남군수와 군의회가 출범했다. 박철환 해남군수가 4년간의 군정 목표를 ‘군민과 함께 여는 활기찬 해남’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열린 행정과 참여행정을 통해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활기찬 해남건설을 만들고자 군수와 군의원들의 목소리도 드높다. 이처럼 박철환 군수가 내걸었던 캐치프레이즈가 차질없이 군정을 이끌수 있도록 군민 모두가 합심해 옛 명성에 걸맞는 해남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선거 막판에 과열 비방 선거로 지역사회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만 52%가 넘은 지지율로 군수에 오른 해남군수를 믿고 이젠 화합과 상생으로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때라고 생각한다. 또한 벌써부터 군수를 공무원들이 알아서 떠받드는 과잉충성으로 공직사회를 흐트려서는 안 될 것이다. 소신과 책임감으로 묵묵히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 하는 공무원만이 공직사회에서 살아남을 거라는 걸 군정을 이끌어 가는 해남군수가 더 잘 알 것이다. 박 군수가 취임사에서 이미 말 했듯이 군민들의 모든 의견을 청취해 토론하고 협의해 해남군의 신뢰를 되찾고 군의 명예를 회복, 해남인의 자존심을 다시 찾을 때라 생각한다. /hyeo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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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10.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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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제가 정착되면서 주민들의 의식수준의 향상이 행정에 요구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견인해왔다. 특히 전남 나주시의 경우 특정 정당과 무소속 출신의 시장이 호각지세를 이루며 번갈아 당선되면서 시의 정책방향도 많이 바뀌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인사정책이다. 민선1기 나인수 시장은 고위공무원 출신으로 조직내 안정에 기반을 두었고 뒤이은 김대동 시장은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을 흔들어 댔다.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정치보복이니 정치공무원이니 하는 말들이 쉽게 나오지는 않았다. 민선3기 신정훈 시장이 들어서면서 면장출신이 일약 기획실장으로 영전되고 일하지 않은 5급 사무관들이 좌불안석이었던 기억이 난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장선거때의 득표율이 오차범위 내의 살얼음 판이었다. 오차 범위를 크게 깨고 50%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된 선거가 민선4기 신정훈 시장의 재입성이었다. 이처럼 지역이 양분되고 당파와 계층간에 첨예한 갈등과 반목이 심했던 곳이 바로 이곳 나주다. 누구도 예기치 못했던 신 전 시장의 낙마는 지역의 정치·경제·사회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나주정국의 혼미를 가져왔다. 그 와중에 6·2지방선거가 있었고 오차범위 내의 40%의 지지율로 ‘주식회사 나주’의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그 주인공이 임성훈 시장이다. 민선 4기까지 차점자가 득표했던 득표율보다 낮은 득표율로 당선된 시장이기 때문에 지역민이 거는 기대와 희망도 크다. 임 시장이 내 걸었던 캐치프레이즈가 화합을 통한 부자골 만들기 아니였는가. 하지만 최근 임 시장이 공직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선거때 특정후보를 지지했던 읍·면장을 중심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천명하고 다니면서 또다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불법된 행위를 눈감아주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신상필벌의 원칙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일이 산적해 있는 데 그런 것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당장 참수를 시키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그것이 능사가 아니다. 70년대 중국 14억 인구의 작은 거인인 모택동이 주창한 흑묘백묘론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공직화합을 동력으로 주민과 지역 통합에 앞장서는 것이 임 시장을 지지하지 않은 60%의 유권자의 바람일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kk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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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10.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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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 전남 나주시의회 전반기 원구성이 양보와 화합 속에 순조롭게 구성됐다. 당초 지난 5대 원구성 자리다툼으로 인한 후유증과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 소속의원들의 의회직 독식 우려, 무소속 의원과 민주노동당 소속의원들의 ‘민생·생활정치 실천 연구회’ 모임 의원들의 요구한 의회직 분배실패로 인한 파행이 우려됐었다. 그러나 당초 우려와 달리 다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양보와 소통을 통한 상임위원회 구성은 기존의 의회 불신을 떨어버리고 그동안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제6대 나주시의회가 새로운 지방자치에 대한 희망을 비춰 줬다. 하지만 과거 나주시의회는 운영과 의정활동 과정에서의 의원들 간의 정치적 이해에 의한 갈등과 파행이 거듭되었으며 주민의사를 대변하는 역할이 미흡했고, 의원들의 끊이지 않는 권력다툼과 자질 문제 등은 주민들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제6대 나주시의회에 입성한 의원들은 당대당 또는 무소속의 힘겨루기 대결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시정을 만들어 주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또 시의회의 집행부에 대한 제대로 된 견제와·감시를 통해 무소신 무능력을 극복하고, 이와 함께 다원적 민의의 수렴을 통해 지방정치의 활성화에 기여할 창조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6·2지방선거 결과 민주당소속 집행부와 시의원들의 절대 다수의석으로 인한 시의회가 자치권력의 상호 견제와 균형 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나주시의회는 주민중심의 본원적 의정활동과 더불어 지역사회를 균형 있고 건전하게 발전시켜주길 기대해 본다. /aj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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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10.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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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개원하는 전남 나주시의회가 의장단 구성의 자리다툼으로 인해 파행으로 치닿을 것으로 보인다. 나주시의회가 어떤 곳인가. 2대 의회를 필두로 6대까지 특정 정당과 무소속 의원들과의 갈등과 반목으로 시의회의 무용론마저 불러일으켰던 기관 아닌가. 주민을 위한 갈등과 반목은 어찌보면 정상적일 수가 있다. 하지만 매번 자리 다툼이나 집단간 이해가 상충해 대한민국 국회를 닮아가고 있는 지금의 현실은 과연 이 사람들이 정신이 있는가, 생각이 들 정도다. 작금의 나주는 영산강 개발과 혁신도시 건설 등으로 유사이래 가장 발전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감투다툼이나 하고 있는 모습은 주민의 대의기관이라는 의회의 존재가치마저도 정당성을 부여받기 힘들다. 특히 시의회 파행의 가장 큰 걸림돌이 상임위원장 1석 때문인 걸로 알려지면서 더욱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정치에 입각해 대승적 양보를 통해 의회 정상화에 견인차 역할을 해야한다는 다수당 역할론이 그래서 더욱 힘을 얻어가고 있다. 상임위원장 1석 때문에 의회운영이 차질이 불러올 정도의 정치력으로 무슨 대의정치를 한단 말인가. ‘민생정치 모임’의 의원들의 자세도 문제가 있다. 상임위원장 1석을 볼모로 원구성을 저지한다면 이 또한 주민의 지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당선후 지금껏 얼마나 서로에게 노력했는지 자문해 봐라. 또 상임위원장 1석의 주인공이 될 당사자인 홍철식, 장행준 의원의 과감한 결단을 통한 ‘통큰 정치’가 위기에 처한 나주시의회를 구해낼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주민없는 의회가 필요없듯이 이제는 의회가 각성해야 한다. 선거만 되면 주민을 하늘처럼 모시겠다고 되뇌이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 주민을 위한 의회상을 구현해야 한다. 그 시발점이 양보와 타협이다.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더 가야한다는 시인 프러스트의 시구처럼 ‘잠들지 않는 의회상’을 기대해 본다. /kk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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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10.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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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전직 대통령이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랬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만큼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지나침이 없다고 할만큼 중요하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최근 차기 시장과 협의를 거쳐 단행된 전남 나주시의 인사를 살펴 보면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민망하기 그지 없다. 향후 나주시정을 이끌어갈 당선자의 고유 권한이라고 치부하기에 무색할 정도다. 동네의 곗방에서도 돈을 관리하거나 모임의 이미지 때문에 도덕적 하자가 있으면 입회 시키는 것을 꺼리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하물며 10만 지역민을 대표하는 행정기관의 첫 인사가 정실과 무기준, 보복성 의혹을 받고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부패행정으로 사법당국에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을 1천여 공직자의 인사를 담담하는 인사팀장으로 발령하면 나머지 직원들이 그 사람이 하는 인사에 대해 과연 신뢰할 수 있겠는가. 또 당선자의 ‘행정의 복심’이라고 할수 있는 비서실장은 시청의 직원들과의 공개된 약속을 전제로 면팀장에서 일약 본청의 팀장으로 왔던 사람이다. 파격 인사의 조건 중 하나가 2년간 전보 제한 조치였다. 약속한지 반년도 지나지 않고 약속을 어기면 이 역시 누가 쉽게 수긍하겠는가. 시의 인사 시스템의 검증차원이 문제라면 시스팀을 고치면 될 것이고 당선자가 도덕적 하자가 있는 줄 알았다고 보고를 받고 인사를 단행했다면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을 넘어선 아집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렇기 때문에 지방선거 때마다 공무원들이 자꾸 후보자들에게 줄을 대고 ‘정치 공무원’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닌가. 위기에 처한 나주시를 위해 1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그 일자리를 만들고 관리해야 할 것은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인사는 단초가 된다. 전임 시장과의 관계나 보직만을 생각하면 판단이 좁아질수 밖에 없다. 결론은 사심을 버리고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인사를 단행할 때 당선자가 말한 ‘부자고을’ 만드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주시장 당선자는 벤처 기업으로 성공한 창의적인 사람으로 명성을 얻은 분이다. 그런 이미지로 당선된 만큼 앞으로 나주시정도 ‘창조적 화합’을 바탕으로 전남의 대표적인 발전 모델로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 kk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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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10.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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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민주당 광주·전남지역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오긴 했으나 민주당 공천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문득 ‘악어와 악어새’ 이야기가 떠오른다. 악어와 악어새는 서로가 상대방으로부터 이익을 취하는 상리공생(相利共生) 관계다. 악어새는 악어의 이빨에 끼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먹고 살고, 악어는 악어새가 날아오면 입을 쩍하고 벌리면서 청소가 끝날 때까지 가만히 있는다. 악어는 힘들이지 않고 입안 청소가 깨끗이 끝나 좋고, 악어새는 배불리 먹을 수 있어 둘 사이에는 ‘잡아 먹고, 잡아 먹히지 않는다’는 무언의 관계가 약속돼 있다. 권력 획득을 목적으로 구성된 정당정치도 마찬가지다. 정당 구성 멤버는 기본적으로 당원이다. 당원들 중에서 정치권력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은 정당이라는 큰 틀 속에서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 후보자로 선출된다. 당원들은 일정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이를 실현하고자 정당정치에 뛰어든 것이며, 정당은 당원의 참여를 유도하고 이러한 토대를 만들어주기 위해 정당의 정책실현을 위한 상하부 조직간의 역할 분담과 권력 균형시스템을 창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민주당 공천과정을 보면 악어와 악어새 관계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지난 24일과 25일 끝난 광주광역시 동구와 서구, 북구, 광산구 지방의원 경선은 후보자를 뽑고도 뒤끝이 개운치 않다.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은 마치 짜여진 각본처럼 선거인단 명부 유출 등을 내세워 앞다퉈 경선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 광주시당 재심위원회에서 재심 요청을 일제히 쏟아냈다. 광주시당도 후보자들이 이의제기한 부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때문에 상호간 불신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선거운동 준비과정보다 결과만을 놓고 모든 것을 판단하는 후보자들의 의식도 문제다. 승복의 문화는 이미 실종됐다. 당원이 정당을 흠집내고 당원 반발에도 침묵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지켜보는 시·도민의 마음을 민주당이 깊게 헤아리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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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10.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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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뻔 한 노림수다. 요즘 광주시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은신할 쥐구멍이라도 생길라 치면 서로 들어가겠다고 티격태격할 판국이다. 물론 강박원 광주광역시의회 의장이 동료의원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경찰력을 동원, 광주 기초의원 4인 선거구 분할을 처리한 것은 명백히 잘못한 일이다. 시민단체와 소수정당이 반발하고 있음에도 민주당 당론이기 때문에 관련 조례안을 통과시킨 광주시의원들도 면죄부를 받을 수 없다. 그럼에도 시의원들은 전체의원 명의로 사과성명을 발표하기는 커녕 직권상정해 조례안을 처리한 강 의장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왜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6월 지방선거와 관련돼 있다. 대다수 의원들이 시의원 재선 또는 3선, 광주 기초단체장 당선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강 의장이 사퇴하면 얼마 남지 않은 하반기 시의회 의장을 새로 뽑거나 직무대리 체제로 가게 될 확률이 높다. 때문에 후임 시의회 의장이나 직무대리 체제로 가더라도 새로 임명된 시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나눠 줄 자신의 명함에 한가지 화려한 이력(?)이 추가된다. 실제로 강 의장의 사퇴 종용 움직임에 동조하고 있는 이들은 제5대 광주시의회 회기가 끝나고 제6대 시의회가 구성되면 시의회 의장 후보로 충분히 거론될 법한 사람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그래서 순수성이 없다는 개인적인 사견이다. 강 의장의 의장직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시의원들이 ‘설마 그것 때문에 사퇴를 종용하겠느냐’고 말하겠지만 정치인의 속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또 한가지 노림수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못된 심보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일단 비켜나가고 보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명의 희생자가 필요하고, 동료 시의원들의 선택은 ‘강박원 의장 밀어내기’ 카드였다. 이 대목에서 광주시의원들이 큰 착각을 하고 있다. 범죄에 동조한 사람들 중 특정 한사람이 모든 책임을 지고 몰매를 맞는다고 해서 옆에서 발뺌하고 관망하고 있는 이들이 더 얄밉다는 여론이 형성되지 않을 법도 없기 때문이다. 파란만장한 5대 시의회의 회기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시의원 비리 연루와 교황식 의장 선출방식 등으로 수많은 질타를 받아왔던 시의회가 여러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책임지는 자세로 사과하기보다는 특정인의 문제로 치부해 버리는 식의 잘못된 대응 방식은 아직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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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기자
2010.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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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원자력 발전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요즘 전남 영광원자력발전소에 새 본부장과 홍보부장이 취임했다. 그러나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화를 해본 일부 사람들은 새로운 포부를 들을 수 없다고 말한다. 과거보다 발전된 원전기술에 의한 안정성 등의 역설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불신을 해소코자 하는 방법들은 거론되지 않고 전임자들처럼 일상적인 소리만 늘어놓는다는것. 전임자들처럼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감추고 문제해결에 대해 협조를 약속하고는 전혀 협조하지 않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처럼 보인다는 여론이다. 원전측은 1982년 3월 최초 설립허가 당시 주민들의 불안 해소을 위한 최대한의 협조 약속을 하고 이 지역에 들어섰다. 그러나 막상 가동 중 크고 작은 고장이나 지역주민 채용 등의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문제해결을 위한 개방적이고 긍정적이기 보다는 폐쇄적이고 주민들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분개한다. 여러가지가 있지만 최근의 공동조사단과의 관계 하나만 봐도 그 말은 충분히 증명된다. 지난해 10월 29일에 발생한 영광원전 4호기의 핵 연료봉 파손과 열전달 완충판 이탈의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영광원전 안전조사단에게 전임 본부장이하 여러 관계자들이 직접 적극 협조를 약속했다. 그러나 원전측은 조사단에게 4호기 재가동에 대한 공식통보도 없이 기습적으로 재가동을 할 정도의 비협조적이고 주민들을 무시한 행태를 보여 주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왜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원전측이 막상 지역주민들에게는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을까? 가장 큰 문제는 원전 자체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고 그 기술들의 안정성이나 필요성 등을 전달하고자 하는 강한 마인드가 없다는 데 있다.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전달하는 방법들에 문제가 있다. 마치 물건은 좋아도 적극적인 마케팅 마인드나 방법이 형편없고 사후 서비스가 엉망이면 그 좋은 물건은 팔리지 않는 이치와 같다. 물건을 만든 사람은 죽을 힘을 다해 만들어 놓으면 관리하는 부서에서는 물건을 만든 사람의 수고와 마음은 무시한 채 본인 맘대로 하는 이치다.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한마디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원전기술을 죽이고 있다. 그냥 보조금 등으로 어떻게 해볼까 하는 수동적인 자세를 버리자. 왜 적잖은 보조금을 내놓고도 주민들에게 신뢰받지 못 하는가 자문해 봐야 한다. 원전은 계속 이 지역에 존재할 것이고 가동될 것이다. 주민들은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이 지역에서 계속 공존할 것이다. 계속적인 원전자체의 커다란 불안을 안고 사는 주민들에게 정말 최고의 적극적인 마인드와 최고의 방법들이 필요하다. 제발 이번 새로운 사람들은 과거와는 다르게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원전기술을 최고의 방법으로 전달해서 주민불안을 해소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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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기자
2010.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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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남도 기획조정실을 두고 말들이 많다. 언제 무엇부터 틀어지기 시작했는지 하는 일마다 사사건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전남도의회의 내년도 예산안 보이콧 사태가 불거지면서 그동안 불만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그 포문은 박인환 전남도의회 의장이 열었다. 박 의장은 지난 16일 열린 제 245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이제서야 집행부의 예산안을 받아봤다”며 “자세한 설명을 듣고 의원들과 적합한지를 논의한 뒤 예산안을 상정할 예정이다”며 직권으로 예산안 상정을 거부했다. 당시 의회는 술렁였지만 ‘대부분 잘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도의원은 “다른 실·국도 아니고 명색이 ‘기획조정실’이라는 곳에서 일처리를 이런 식으로 하냐”며 “전남도는 ‘기획실’만 있지 ‘조정실’은 없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기능이 마비된 전남도의 정무라인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송영철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의 정치력 부재를 그대로 지적한 것이었다. 하지만 전남도 기획조정실은 예산안 보이콧 사태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송 실장은 의장실로 찾아가 사과만 했을 뿐, 오히려 행정부지사실이 더 민감하게 대처했다는 후문도 있다. 이 때문에 도의회 주변에서는 ‘행정부지사실’을 ‘조정·정무·행정부지사실’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웃음도 잠시, 신윤식 전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다음날 기자들과 만나 “계속해서 집행부가 성의없는 태도로 일관한다면 정말 곤란한 상황까지 치닫을 수 있다”며 벼렀다. ‘몽니가 지나치다’고 할 수 있는 발언이겠지만, 의회 내부에서는 큰 지지를 받았다. 다른 의원들도 예산거부 파문과 관련해 내년 예산안 처리가 예전처럼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당장 의회 운영위원회가 움직였다. 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의 전남도에 대한 예산심의를 당초 2일간에서 5일간 늘리고 ‘사안마다 자세히 물고 늘어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급기야 도의회 의장단은 19일 이번 사태의 관련 공무원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준영 전남도지사에게 인사조치까지 요구키로 했다. 특히 의장단과 상임위원회 위원장단은 집행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예산안 본회의 상정 등의 의사일정을 잡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다른 때 같았으면 ‘전남도의회가 예산을 빌미로 집행부를 길들이고 있다’고 지적이 나왔올 법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분명 이번 의회와 집행부간의 갈등은 감정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누군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태의 승자와 패자는 이미 드러나 있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패자쪽이 질 때 지더라도 한번 쯤은 조정력을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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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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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4천억짜리 돔구장 건립과 관련해 포스코 건설에 신도시 개발권을 주기로 했다는 주장을 놓고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시의원들과 광주시 문화체육정책관실 소속 공직자들간 뜨거운 공방이 일었다. 요즘 광주지역에서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행정사무감사 열기도 뜨거웠다. 시의원들은 돔구장 건립에 대한 타당성 조사없이 어떻게 4천억원 돔구장이 불현 듯 나올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했고, 시청 공직자들은 말을 아끼면서 방어에 전념했다. 하지만 돔구장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선 판이하게 입장이 달랐다. 다음은 이들 사이에 오고간 대화 내용이다. 손재홍 의원은 “박광태 시장이 기자회견이나 구청 순회방문 자리에서 5만 신도시 건설과 거기에 따르는 개발권을 주기로 했다고 언론에 발표됐다”고 말했다. 시 체육지원과장은 손 의원의 말에 대해 “제가 보기에는 그게 정확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격론은 이어졌다. 손 의원은 “돔구장 아니면 짓지 않겠다고 발표가 됐고, 인센티브는 5만이 살 수 있는 신도시 개발권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 공직자는 “발표가 안됐습니다. 또한 공식적으로 계약된 게 없고 언론만 보고 말씀하시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 언론중재위원회에 (지역 언론사를) 고발해야겠네요. 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것도 시장 사인(sign)이 안들어 갔기 때문에 아무런 효력이 없겠네요”라고 손 의원이 되받아쳤다. “네, 그렇습니다. 법적으로 성립됐을 때 ‘기다, 아니다’지 언론에 난 것을 가지고 ‘기다 아니다’라고 해서는…”이라고 시청 공직자는 밝혔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돌연 행정사무감사가 중단됐다. 손 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하면서 정확히 진실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어떻게든 사무감사를 피해 나가려고 한다. 중지시켜서 이 부분은 다시 논의하자”고 회의 중단을 요청했다. 10여분간 정회되고 회의가 속개되자 그는 “신도시 계획에 대해 제가 그렇게 답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제 업무 영역이 아니다. 구체적인 것은 제안서가 들어온 뒤에 보고하겠다. 일단은 시장님께서 기자회견에서 그 말을 했었다면 제가 잘못한 것 같습니다”고 사과했다. 진실 보도를 생명처럼 여기는 게 기자들의 사명인데 당시 이 장면을 모니터링하고 있던 취재기자들의 얼굴이 다소 붉혀진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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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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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훈 나주시장이 공산면 화훼단지 불법보조금 사건으로 권한이 정지된 지 6개월이 돼가고 있다. 고을 원님이라는 자리가 영광만큼이나 막중한 책임이 뒤따른다는 걸 최근 표류하는 나주시정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최근 공직사회는 화훼단지사건 이후 급속히 움츠리며 긍정행정이 아닌 정도(?)행정만 고집하고 있다. 불분명한 민원사안에 대해 책임이 뒤따를 것을 우려해 복지부동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역의 100년대계를 준비할 혁신도시의 유관기관들이 청사부지를 매입하고 설계를 실시하고 있는데도 당초 배후산단으로 활용하려던 미래산업단지가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백지화로 치닫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먼저 나주시의 정책책임자들의 말처럼 금융위기에서 미래산단이 중지됐는지 묻고싶다. 또 금융위기 때문에 중지됐다면 지금은 금융위기가 끝났는데도 왜 기업유치를 못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와 관련해 이광형 시장 권한대행은 나주시의 가장 현안사업인 미래산단에 대해 6개월이 지나가고 있는데도 백지화로 치닫고 있는 이유를 답해야 한다. 이광형 대행은 발빠르게 주민들과 접촉하며 발로 뛰는 현장행정을 하고 다닌다고 정평이 나 있다. 또 흩트러진 조직을 조화롭게 잘 이끌어 간다고 청내에 소리가 자자하다. 문제는 항상 소리만 요란했지 실질적인 행정의 성과물이 미미하다는 것이다. 권한을 줬는데도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정작 행정력과 정치력이 떨어져서 그런 것인가. 이제 이 권한대행은 관리자가 아니다. 나주시 정책의 결정권자다. 관리자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니까 자꾸 공직사회에서 6급 부시장이라는 수근거림이 뒤따른다고 생각된다. 이 권한대행은 지금부터라도 100년대계의 발빠른 대안을 갖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손놓고 보고만 있기엔 시급한 나주시의 현안사업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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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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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군은 2007년 8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9홀짜리 친환경대중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22일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에서 공단측은 골프장 조성을 위한 공사비로 168억여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물가상승 등 요인에 의해 향후 추가사업비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두 기관은 협약서에서 공단측이 공사비 150억원을 투자하고 영광군은 골프장 부지(시가 55억 상당)와 추가사업비를 전액 부담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군은 공사에 들어가기도 전에 18억원의 공사비를 공단측에 지불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공단측의 중간보고에 대해 군수를 비롯한 군 관계자들은 협약된 사업비 150억원만으로도 충분히 골프장을 지을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여러 경로를 통해 볼 때 군 담당부서는 추가사업비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군비를 확보해 사업을 추진할 뜻을 갖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 담당부서 안에서도 증액부분에 대해 의견충돌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이왕 골프장 조성사업을 추진한 만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다. 우선, 담당부서는 협약된 금액만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의지를 갖고 중간보고서 실시설계서 내용들을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협약 당시의 기대 수익성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고용창출 등 관련 효과도 당연히 낮아진다. 기대 수익성이 낮아지면 사업비의 감축도 고려하는 것이 당연하다. 공사비의 현실성에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수익성의 감소는 따지지 않는 논리는 군민들이 인정하지 않는다. 보다 냉정하게 표현한다면 기존 골프장들의 낮은 수익성 등을 직시한다면 골프장 건립 자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군 재정상태를 감안할 때 투자사업을 위한 군비 증액을 더 이상 시도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다. 그동안 전임 군수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의 상당수가 실패로 끝나 재정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과거에 비해 수익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골프장사업에 추가사업비까지 댈 정도로 재정적 여유가 있는지 의문이다. 혹시 담당부서가 의욕이 너무 앞선 나머지 군의 재정상태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마지막으로, 군의회는 이번 중간보고회에서 증액된 추가사업비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해야 한다. 모든 군정이 중요하지만 군 재정만큼 중요한 사항은 없다. 혹 지금까지 수수방관했다면 의회는 지금이라도 골프장사업에 대해 전면적인 검토를 벌여야 한다. 군민들은 골프장 조성사업이 군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집행부와 의회가 신중히 추진할 것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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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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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이 점점 부실하다는 일각의 우려가 여전하지만 오랜만에 볼만한 국감이 연출됐다. 피감기관이 쩔쩔매면서 과거 영산강유역환경청의 국감이 수박 겉핥기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올해는 비껴가는 듯했다. 19일 영산강유역환경청의 국회 환경노동위 국감에서는 여·야 의원간의 설전과 공무원들의 업무 태만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이었다. 이날 국감의 주요 쟁점은 최근 일어난 광양만 동호안 제방 붕괴였다. 여야 의원 할 것 없이 이번 사고는 환경청의 업무 태만과 해당 기업의 안일한 관리였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환경청은 업무 태만 지적에 대해 달리 해명을 할 수 없었고, 포스코와 ㈜인선ENT는 잘못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크지는 않다고 해명하기 급급했지만 결말에는 검찰의 수사 여부에 따라 책임은 꼭 지겠다는 답을 내놓았다. 여기에 남해화학의 석고 폐기물 유출수 관련해서도 환경청으로부터 관리 부실을 인정받고 명확한 진위를 파악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답변을 받아 냈다. 조금 아쉬운 점은 환경청이 국정원 광주지부에 사건 발생 이후 매일 상황 보고를 했다는 것이 드러난 것. 이를 두고 국정원법 위반이라고 여야간 설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과 김상희 의원은 “국정원 보고는 명백한 직무 범위를 벗어난 행위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보고를 받은 국정원 광주지부 해당 책임자를 추후 국회에서 소환 질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박준선 의원은 “영산강유역환경청이 국정원에 보고한 것은 국정원의 고유 업무인 안보 상황에 따른 보고로 보기 때문에 당연한 보고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옹호했다. 환노위 추미애 위원장은 “환경청 스스로가 국정원에 자발적으로 보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관리 업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고 또한 현재 사고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두 업체가 시시비비를 따지고 있는 상황에 직무의 공정성에 신뢰가 무너졌다”고 질책했다. 결국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국정원에서 요청한 적은 없고 환경부에 보고 하면서 직원의 실수가 있었었던 것 같다”고 책임을 회피 하려 했지만 말미에“잘못된 점이라 판단된다면서 향후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의원들의 집요한 추궁과 질책에 환경청장은 마땅한 답은 내놓지 못하고 결국엔 실수를 인정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국민의 녹을 먹는 공무원의 무사안일한 태도는 의원들의 질책과 추궁 속에 잘못을 인정하면서 국감은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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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9.10.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