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사회의 이목이 집중될 만한 사고를 가리켜 흔히들 안전 불감증이 부른 대형 사고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그리고 그 원인은 사소한 부주의가 부른 인재라고 것임을 강조하면서 재발방지를 촉구하기도 한다.이런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큰 공사장에만 일어나는 일일까? 아니다. 바로 우리 주변을 살펴보자. 안전 불감증 사고는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발견된다. 문어발식 전기콘센트 사용, 생명의 탈출구인 비상구 폐쇄행위, 빨리빨리 문화가 부른 건축 부실시공, 그리고 음주운전 및 과속 등 이러한 행동들은 하나같이
사용연수가 10년이 경과했거나 파손돼 사용할 수 없는 폐소화기는 처리 방법을 몰라 그대로 방치하거나 소방서로 수거 문의하곤 한다.소화기 교체 및 폐기 기준은 ▲지시 압력계 바늘이 녹색 범위를 벗어난 경우 ▲제조일로부터 10년이 경과 ▲장기간 방치해 녹이 슬거나 파손된 경우다. 또 지시 압력계가 없는 가압식 소화기의 경우 1999년 이후 생산이 중단된 소화기로 폭발 위험이 높아 즉시 교체해야 한다.폐소화기 배출은 과거 일정 기준이 없었으나 폐기물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으로 대형 폐기물로 분류됐다.폐소화기 처리 방법에는 유상과 무상 처리
지난 2009년 헌법재판소는 야간 옥외집회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법률 10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집회의 자유를 근거 없이 제한할 수 없다는 것으로 집회개최에 대한 권리를 확장한다는 의미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요즘 집회의 자유를 제한해 달라는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 확성기나 방송차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개인의 평온할 권리’를 침해한다는 것이 ‘집단민원현장’에 대한 현재의 평가다.작년 6월 ‘전국 집회 소음 민원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집회소음 관련 민원은 4천74건으로 전년 10월 대비 46% 증가하는 등
복잡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끔씩 새로운 활기를 찾아서 우리는 자주 산을 찾는다. 우리나라는 전국토 65%가 산지로 주변 어느 곳이나 각양각색의 산으로 둘러져 있다.산은 인간에게 깨끗한 물, 맑은 공기, 아름다운 풍경 등을 제공하며 자연 생태계의 질서를 유지하는데 더 없는 혜택을 주고 있다.그러나 인간의 작은 실수로 매년 넓고 울창한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여 이를 복원하는데 많은 세월과 엄청난 돈이 들어가고 있다.봄철은 건조기로 산불이 발생한 확률이 가장 높은 계절이다. 산림 내 낙엽등 가연성물질이 가장 많고 습도가 낮고 건조해
흔히 가로수, 정원수, 공원수 등을 생활권수목이라고 한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살아가는 친근한 수목들이다. 이러한 수목들을 건강하게 잘 관리하는 것이 도시민 전체가 건강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하는 일이다. 그래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지을 경우 일정 규모 이상의 조경식재를 의무화 하고 있다. 그만큼 공동주택의 조경 수목들은 도시전체의 녹지화를 책임지는 공공의 영역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그런데 그 나무들은 어디서 온 걸까. 소나무 등 교목의 경우 산에 있는 나무를 캐다 심거나 조경수 식재 농원에서 옮겨와 심
해양신앙인 관음신앙을 연구하는 필자는 지난 해 영암에서 개최된 학술세미나에 ‘영암 월출산 해역의 관음신앙 연구’라는 주제로 참여한 바 있다.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중간 기항지 구실을 하며 동아시아 문물의 교류·융합의 허브 기능을 넓은 호수라고 해야 할 영산강 내해의 항구들이 그 역할을 하였다. 조선 후기 유명한 지리학자인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월출산의 남쪽에 월남촌이 있고, 서쪽에 구림촌이 있는데, 모두 신라의 명촌이다. 서해와 남해가 맞닿는 곳에 위치하여 신라에서 당으로 갈 때에 모두 영암군의 바닷가에서 떠났다”고 기술하였다.
봄이 완연하다. 광주 비엔날레 공원에는 그 어느 곳보다 먼저 홍매화가 핀다.홍매화는 봄의 전령사다. 홍매화가 피기 시작하면 이제 광주시립미술관 주변에는 산수유가 피고 개나리와 목련도 피어난다. 뒤이어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중외공원은 광주의 보물이고 우리나라 어디에 내 놓아도 보석과 같은 공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중외공원에는 이 지역의 빛고을 천년고도의 역사를 알게 하는 역사민속박물관도 있고, 예향의 멋을 담은 시립미술관도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3년 간 쓰던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이제는 꽃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봄이 되었다. 하지만 향긋한 봄의 이면에는 항상 화재라는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 그 중 주택화재는 인명피해에 직결되어 가장 큰 걱정거리다.최근 5년간 화재현황을 보면 주택화재가 전체 화재건수의 21%를 차지하는 반면 사망자의 비율은 57%를 차지해 주택화재가 인명피해와 직결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주택화재는 대부분 우리가 잠든 심야에 발생하며, 다량의 유독가스와 함께 빠르게 연소 확대되어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빼앗아 간다.우리 지역에
컴컴한 편의점 창고 한켠에서 지내다 오늘 드디어 밝은 세상으로 나와 진열대에 자리를 잡았다. 생수를 담고 태어나 머지않아 누군가의 손에 들려 세상밖으로 나갈 생각에 설레이면서도 떨리는 마음이다.옆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다른 음료병과 캔들도 비슷한 심정일거라 조금 위안이 된다. 순간 누군가 나를 집어들어 계산대 위에 올려놓는다. 가방을 맨 폼이 아마 학원을 마치고 집에가는 학생인 것 같다. 페트병으로 태어나 쓰임을 다하고 처치 곤란한 쓰레기로 버려질 것인지, 금쪽같은 귀중한 자원으로 거듭 태어날지 나의 운명은 온전히 저 아이의 손
최근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가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전략적 물자이자 국가안보 핵심 자산으로 급부상하였다. 세계 여러 나라 또한 국가의 사활을 건 글로벌 반도체 전쟁으로 치달았다.일반적으로 반도체 강국은 우리나라라고 생각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정확히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1위일 뿐 비메모리반도체 분야는 점유율 70%를 차지고 있는 미국이 단연코 1위이다. 전체 반도체 시장도 비메모리반도체가 70%, 메모리반도체가 30%로 2배 이상 비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더 크다.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
오는 4월 1일, 포스코 창립기념일은 우리 대한민국과 광양시민에게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대한민국에게는 포항제철소로 시작한 제철산업이 광양제철소 창립으로 인해 세계 제1의 철강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날이고, 광양시민에게는 철강도시이자 산업도시로의 새로운 광양의 서막이 열린 날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40여년은 말 그대로 광양에겐 상전벽해의 시간이었습니다.지방세 수입은 1천배가 넘는 4천억 원을 넘었고, 인구는 15만3천여 명으로 2배가 증가했습니다. 1인당 소득과 가구당 소득은 230여개 기초 지자체 중 전남 1위, 전
독일 발트해 연안의 항구도시, 루브민(Lubmin)구(舊)동독 지역에 위치한 조그만 해안마을 루브민은 수백년 전 발트해를 주름잡던 중세 유럽 한자동맹의 옛 영화를 간직한 평화로운 항구도시에 지나지 않는 듯 보인다.그러나 이곳은 러시아 동토를 출발해 발트해 심해를 거쳐 한반도 길이보다 긴 1천200㎞를 달려온 노르트스트림(Nord Stream) 가스관이 처음 유럽 대륙에 상륙하는 지점이기도 하다.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유럽의 정치·경제·안보를 좌우할 에너지 지정학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정중동’의 치열한 현장이다.지금으로부터
요즘 거리마다 봄꽃 축제를 준비하고 있고 가정의 텃밭에도 완연한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하지만 추위를 견디고 피어나는 꽃들 속에서 양귀비꽃도 새싹을 움트며 자라나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시골 어르신들은 집 주변 텃밭이나 비닐하우스 등에서 양귀비를 심고 있는데 이유는 다양하다. 적발된 주민들은 복통이나 소화불량, 진통에 좋다는 민간요법의 속설을 믿고 자투리 땅에 재배하거나 옥상 화분에서 몰래 재배하는 경우가 있다.양귀비 씨앗은 전파성이 높아 1주만 심더라도 인근으로 퍼져 계속 자라나게 되어 최근 이에 대한 형사처벌 기준이 강화되
수도권 과밀문제를 해결하고, 비수도권의 발전과 상생의 국토관리를 통한 국가의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이 제정된 지 20년이 지난 오늘, 수도권 인구는 전 국민의 50.4%, 지역 내 총생산은 52.7%, 취업자는 51.3% 등 모든 지표가 특별법 제정 전보다 악화됐다. 지방은 이미 저출산과 고령화, 청년층의 수도권 대이동으로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89개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고, 이 중 85개 지역이 비수도권에 있다.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수도권 중심의 국토공간구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인구증가지역과 인구감소지역의 공
지난 연말 오랜만에 송년회에서 술 한잔 기울이는데 평소 기부활동에 관심이 많은 한 친구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게 뭘까?’ 라고 물은 적이 있다. 어떤 이는 사랑, 복(福), 기쁨 등을 말했지만 필자는 상생(相生·win-win)이라는 단어가 익숙하게 떠올랐다. 현재 필자가 몸담고 있는 조직은 노사갈등,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가 협력하여 노동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주된 업무이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대화를 통한 상생의 마인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우리 시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기초로 2019년 노사상생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잘 산다’라는 노랫말이 있다. 못난 사람이 있으므로 잘난 사람이 있음은 알고 잘난 사람은 못난 사람을 도와야 한다. 모두가 똑같으면 잘나고 못난 것이 없다. 비교하기 때문에 잘나고 못남이 생긴다.조선 세종 때 유명한 정승이었던 황희(1363~1452)가 관직에 있을 때 지방순방길에 있었던 이야기다. 두 마리의 소로 쟁기질하는 농부를 보고 “여보게 농부, 어느 쪽 소가 일을 더 잘하는가?” 하고 묻자 농부는 쟁기질을 멈추고 황희 정승의 곁에 와서 귀에다 입을 대고 “왼쪽 검정소가
지난 3월 15일 광주가 미래차 국가산단 유치에 성공했다. 정부가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선정한 15개의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에 포함되었다. 광주와 전남이 함께 신청한 반도체 첨단단지가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다소 아쉽지만, 미래자동차가 선정된 것은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이번 100만평 규모의 산단 조성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산업입지 부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자동차산업은 광주의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분야다. 연 72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제2의 자동차 생산도시다. 자동차산업이 지역제조업 매출의 43.1%를 차
요즘 각종 신문사와 뉴스가 산불관련으로 떠들썩하다.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봄철에 발생한 화재는 1만3천150건으로 계절별 화재 발생건수가 29.2%로 봄이 가장 높으며, 지난 2월 한 달간 전남에서 92건의 임야화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4명이 사망했다.불은 영농준비가 시작되는 2월부터 4월 사이 집중되는 것으로 따뜻한 기온과 바람이 강하게 불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화재발생의 최적 조건을 형성하고 있으며, 부주의로 인한 산불 및 농가 임야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적 특성을 갖고 있다.임야화재의
최근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과 관련하여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마한은 기원전 2세기 무렵부터 기원후 6세기 중엽까지 거의 800년 동안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역사를 일구었다. 마한은 한(韓)이라고도 하는 데 한민족 정체성의 상징이고 대한민국 국호의 근원이기도 하다. 마한사의 정체성을 계승한 전라남도가 마한사의 체계적인 연구를 통한 복원에 나선 것은 당연하다. 이에 고대역사권 정비법을 제정할 때에 전라남도지사 이하 영암군민들은 영상강 유역의 마한을 포함하고자 어느 지방자치단체보다 앞장섰다.강진이 고향인 필자는 고등학교까지
3월 새봄의 시작과 함께 해·육상에 걸쳐‘해빙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해빙기란‘겨우내 땅 속으로 스며들어 얼어붙은 수분이 녹는 때’라는 뜻으로 입춘이 지난 2월에서 4월까지의 일교차가 큰 기간을 말한다.해빙기를 맞아 해상에서는 바다낚시를 비롯한 해양레저 활동이 활발해지고 어선이 조업을 재개함에 따라 기관손상,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최근 3년간(2020∼2022년) 목포해경서 관할구역 내 발생한 해양사고는 총 1천157건이며, 이 중 약 17%를 차지하는 192건이 해빙기(2월∼4월)에 발생했다. 해빙기 해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