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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이 12일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최종 검수를 통과함에 따라 F1코리아 그랑프리 개최가 확정됐다. 한국 그랑프리 대회운영법인 KAVO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지난 11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 대한 검수를 실시한 결과 최종 승인 판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영암 F1코리아 그랑프리 대회는 경주장 건설 지연과 이에 따른 외신들의 부정적인 보도 등으로 인해 개최여부가 매우 불투명했다. 그러나 최종 검수 통과와 함께 개최가 확정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는 F1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관계기관과 광주· 전남 시·도민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F1코리아 그랑프리 대회까지는 불과 10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경주장 시공사 등은 FIA가 보완사항으로 지적한 서킷 트랙의 안전시설에 대한 점검과 보수에 만반을 기해야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 가설 스탠드와 진입로, 주차장 등 부대시설에 대한 마무리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성공적인 대회운영을 위한 각종 시스템 정비와 점검도 필수적이다. 경주장 등 하드웨어 측면의 준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대회경기운영과 관련된 소프트 웨어 측면의 진행기술력이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국제인증 자동차경주대회인 만큼 관계자들은 미숙함이 드러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F1대회를 보기위해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편리한 교통·숙박 여건을 갖추는데도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대회기간동안 영암을 중심으로 목포와 광주 등을 연결하는 국도와 도로는 대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다소 불편하더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참여정신이 필요하다. 꽃길조성과 꽃탑 설치와 같은 손님맞이도 중요하지만 더욱 절실한 것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오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시·도민들은 경기장 주변일대의 도로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교통질서를 지키고 양보운전을 하는데 유념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운다거나 일반 대중 음식점 종업원들이 불결한 복장으로 음식을 대접하는 일이 없도록 행정기관에서도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영암 F1코리아 그랑프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함께 힘을 모으자.
사설
남도일보
2010.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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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가 공기업과 출자· 출연기관장들에 대한 교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현재의 공기업 사장과 출자· 출연기관장들이 경영능력과는 관계없이 전임 박광태 시장과의 인연에 따라 임명된 사람들인 만큼 도의적으로 물러나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해당 대상자들은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 없이 여론몰이 식으로 쫓아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실 현재의 일부 공기업 사장과 출자· 출연기관장들은 박광태 전시장과의 학연, 지연, 정치적 인연에 따라 임명된 것이 사실이다. 출연기관의 장으로 어울리지 않은 경력이나 전문지식을 갖고 있지 않았음에도 박 전 시장의 배려와 재임과정에 있어서의 충성도에 따라 논공행상 식으로 자리가 맡겨진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상당수 공기업과 출자기관은 경영성과 측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집행되기도 했으며 간부진들을 자신의 특정인맥으로 채워 조직의 화합을 저해한 것도 사실이다. 강운태 시장과 강 시장의 측근들은 이런 부작용들을 명분으로 삼아 현재의 공기업과 출자· 출연기관장들에게 중도사퇴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옥석을 가리지 않은 이런 일방적인 사퇴종용은 박 전 시장이 행한 논공행상 식 자리배분의 전철을 답습하는 것이어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강 시장 측은 공기업과 출자· 출연기관장들에 대한 교체를 단행한 뒤 공모절차와 추천위원회를 통해 후임자를 선출할 방침이나 사실상 이는 강 시장 측근인사들을 빈자리로 보내기위한 요식행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광주시는 현 공기업 수장들에 대한 교체를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 교체대상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평가 등 객관성을 지닌 기준을 가지고 교체대상자들을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임 시장이 임명한 사람들은 모두 퇴출시켜야 한다는 시각 아래 능력 있고 유능한 인사들을 내모는 일은 자제돼야 한다. 특히 은행장 출신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지금까지 조직을 잘 이끌어온 N씨의 경우 처럼 잔여임기와 상관없이 사퇴를 종용받고 있는 것은 시 권력의 횡포라고도 할 수 있다. 능력과 경영성과에 대한 검증 없이 아군이 아니면 적군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공기업 수장들에 대한 교체는 지역사회의 화합을 해치고 주변에 권력지향적인 인사가 몰리는 부작용을 초래할 뿐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0.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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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발전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15 전남발전 비전과 전략’ 보고서가 부실작성 논란에 싸여 있다. 전발연은 이번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2015년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200만 내외의 ‘누구나 살고 싶은 풍요로운 전남’을 실현키 위한 여러 가지 실천방안들을 제시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정책방향과 내용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높다. 전발연은 ‘고소득 복지형’ 지역을 건설하기 위한 정책제시를 위해 대내외 여건전망을 필두로 전남경제권 발전구상 및 전략, 환황해·동북아경제권시대 전남 ‘그랜드디자인’실현, 핵심역량 중심의 지역발전구도 정립, 전남발전 6대 부문별 추진전략, 2015 전남경제 모습 등 모두 6장으로 나눠 보고서를 작성했지만 대부분 과거 연구사례들을 재탕해 놓은 것이라는 평가다. 전발연은 전남도가 출연한 연구기관으로 전남도 및 일선 시·군의 발전에 있어 원동력이 될 정책 발굴과 시의적절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존재하고 있는 기관이다. 특히 현재 추진되고 있는 각종 정책에 대한 평가와 현상에 대한 대안제시를 통해 행정과 예산투자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연구원들의 역량이 총 결집돼야만 한다. 그러함에도 이번 보고서는 민선 2기부터 추진되고 있으나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J프로젝트나 무안기업도시 등 표류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에 대한 문제점 분석과 대안제시에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축소된 중앙정부 지원과 열악한 국제 투자환경 등을 사업답보의 원인으로 나열하고 있을 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자체· 중앙정부의 대응 전략을 소홀이 다뤘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농정과 관련, FTA 등 시장 환경 변화와 이에 따른 품목별 전략 등이 상세히 언급돼야할 필요성이 큰데도 원론적인 수준에서 각종 농업정책이 다뤄진 것도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전남도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지역·단지별 품목에 대한 국제 가격 비교와 중국산 수입농산물에 대한 대응방안 등이 형식적으로 서술된 것은 보고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과거 전발연이 정책발굴과 제시를 통해 전남발전에 기여한 공은 결코 적지 않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불거진 환율전쟁과 제반 국간들 간의 FTA 협상 진행상황, 정부의 자원 확보 노력에 병행하는 전남지역 기업들의 가이드라인 제시 등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보고서를 내놓는 전발연이 되기를 촉구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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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가 서구 치평동 A특급호텔과 김대중컨벤션센터간 지상 연결통로 추진과정에서 특혜의혹에 휘말리고 있다. 상무지구 A특급호텔과 맞은편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지상으로 연결하는 130m 통로건설비를 일부 지원해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는 이 연결통로 건설비 40억원 가운데 무려 70%(28억원)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나머지 30%(12억 원)만 호텔 측에서 부담한다는 것이다. 김대중컨벤션센터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특정 업체에 공사비의 70%를 지원해 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에겐 28억원은 천문학적인 액수다. 게다가 지난 2006년 호텔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호텔 옆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는 인센티브를 줘 업체가 36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시공할 수 있도록 해 준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시민들은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광주시의 지원 방침은 지난해 12월 김대중컨벤션센터 이사회 때 센터 활성화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공론화 돼 지난 4월 말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광주시는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설계비 1억6천여만원을 우선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박광태 시장때 정해진 방침을 이행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임 시장때의 결정을 그대로 따르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특히 특정 업체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안의 경우 더욱 더 철저한 검증을 통해 의혹을 풀어줘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다”면서도 “행정의 신뢰도 측면에서 당초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 시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시는 특혜시비가 일자 내년도 예산안에 사업비를 한 푼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 공은 강운태 시장에게 넘어갔다. 관계 공무원에게 지원 방침 결정 과정의 진실을 정확히 파악하게 한 뒤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책임이 주어진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에게도 낱낱이 알려 특혜 의혹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 호텔은 지하 2층 지상 10층, 200실 규모로 이달 말 개장될 예정이다. 이 모든 행정적인 결정이 호텔 오픈 이전에 마무리돼야 광주시나 호텔측도 홀가분하지 않겠는가. 그래야만 ‘창조도시 광주 건설’이 탄력을 받고 광주시가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것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0.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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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공기업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조조정은 직원들의 신분 및 생계와 직결된다. 최소의 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의 발언이 화제를 낳고 있다. 경영효율화 추진계획과 연계해 조직축소, 인력감축, 예산절감 등을 단행한 광주도시철도공사에 대해서다. 강 시장은 지난 5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오행원 도시철도공사 사장을 업어주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 시장이 특정 공기업 사장을 극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민선 5기들어 광주시정에 대해 강력 드라이브를 걸면서 공무원 뿐만 아니라 공기업 직원들까지 연일 독려했던 강 시장이기에 더욱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최소의 인력만으로도 최고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슬로건 아래 정원을 577명에서 566명으로 11명 감축키로 했다. 홍보교육팀과 관리역 등 11개팀도 폐지했다. 대신 신기술 개발과 수익창출, 안전분야를 보강했다. 도시철도공사의 구조조정과 경영개선 방안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 하지만 특정 공기업 사장을 극찬한 강 시장의 발언이 자칫 정치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감은 떨쳐버릴 수 없다. 총 28개 기관을 22곳으로 통폐합을 뼈대로 하는 공기업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은 시점이어서 노파심이 커진다. 사실 민선들어 지방 공기업 구조조정이 수없이 이뤄졌지만 성공한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경영 효율성이란 미명 아래 철저한 분석은 외면한 채 인원 및 조직 감축만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자치단체장 입맛에 맞춰 정치적인 구조조정에 치우친 나머지 뚜렷한 결실을 맺지 못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구조조정의 핵’인 있는 공기업 대표와 임원들은 단체장 코드에 맞는 인사들로 채워져 유명무실한 구조조정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강 시장은 공기업 임원 인사 문제와 관련, “일을 잘 하면 (자리에) 더 있어 달라고 해야하는 것이 맞다”며 “임원 구조조정 여부는 얼마나 열심히 일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못박았다. ‘행정 달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다. 이젠 강 시장의 말대로 실천하는 것이 관건이다. 공기업 구조조정은 철저한 조직 분석과 검증을 통해 효율성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하고, 공기업 대표와 임원은 재임기간 공과(功過)와 경영실적을 꼼꼼히 따져 단행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촉구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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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국내 첫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전남 영암에서 열릴 전망이다.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될 F1코리아그랑프리는 불과 2주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여전히 말도 많고 탈도 많다. 하지만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국내대회 운영법인인 KAVO와 전남도 등이 국내외의 일부 우려와 달리 F1를 치르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일 예정된 FIA(국제자동차연맹)의 영암 서킷에 대한 검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대회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다. F1국제자동차경주대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빅 이벤트로 꼽히고 있다. 그 만큼 대회 성공 및 실패 여부를 떠나 대한민국의 위신이 걸려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보여줬던 정부와 전남도, KAVO와의 불협화음이나 갈등 등은 논할 시기가 아니다.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 조성에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F1티켓 판매다. 현재까지 정확한 티켓 판매율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30%대 안팎으로 알려졌을 뿐이다.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앞으로 남은 2주일 남짓한 기간에 F1티켓 판매에 가속도가 붙지 않으면 사실상 실패한 대회로 남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 않다. 티켓 가격이 평균 50만원대로 고가여서 일반인들의 지갑을 여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축구나 야구 등 대중이 즐기는 스포츠 경기도 아니어서 관중 확보가 쉽지 않은 점도 악재로 꼽힌다. 게다가 F1대회 기간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7차전 일정과 겹쳐 F1티켓 판매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기다릴수 만은 없다. 텅텅 빈 관중석에서 F1코리아그랑프리가 치러진다면 대한민국의 수치나 다름없지 않은가. 다행히 전남도와 전남도의회, F1조직위원회 등이 ‘F1흥행 분수령’이 될 티켓 마케팅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만으론 부족하다. 광주·전남 시·도민을 비롯해 출향인들, 출향기업들 모두 형편에 맞춰 F1티켓 구입에 동참해야 한다. KAVO도 티켓 할인 판매 등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F1대회 지원과 홍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F1대회 개최와 관련, 잘잘못을 따질 시점이 아니다. 하나된 대한민국의 힘을 국내외에 보여주면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공과(功過)를 짚어도 늦지 않다.
사설
남도일보
2010.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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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호(號)’가 출범했다. 손 대표는 취임 첫 날인 4일 자신이 당 대표로 선출된 전당대회 결과는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명령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3일) 전대를 통해 국민과 당원은 민주당의 변화를 요구했고 2012년 정권교체를 하라는 지엄한 명령을 우리에게 주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우리는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눈으로 보고 국민의 힘으로 정권 교체를 이룰 것”이라며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 자신을 혁신하는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2008년초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두번째로 당 대표를 맡는 그의 의지가 담긴 메시지다. 그러나 ‘손학규호’의 항해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전당대회 결과 나타난 3명의 지지율의 경우 손 대표 21.37%, 정동영 후보 19.35%, 정세균 후보 18.41% 등이다.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 아직도 ‘호남당’이란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당 운영도 집단지도체제로 바뀐다. 단일성 지도체제때 가능했던 대표 주도의 운영이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한나라당 출신’이란 이미지는 어느 정도 벗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를 당 대표로 선택해 준 것은 ‘민생 정치’에 전념하면서 수권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라는 큰 뜻이 담겨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그는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기득권 포기만으로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없다. 당내 계파간 갈등과 정치적 이념, 연령과 성별 등 모든 것을 뛰어넘는 당 운영과 정치를 해야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잡을 수 있는 게 민주당의 현실이다. 그의 말대로 ‘잃어버린 600만표’(2002년 대선때 노무현 후보가 얻은 1천200만표와 2007년 정동영 후보가 받은 600만표 차이를 말함)를 되찾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이제 그는 2012년 대선을 위해 1년동안 수권정당을 만들 채비를 해야 한다. 손 대표도 국민 생활속에 파고들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일을 첫번째 과제로 꼽고 있다. 누가 대선 주자가 되느냐는 그 이후의 문제다. 민주당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져놓지 않으면 누가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국민들로부터 결코 선택받을 수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손 대표의 ‘초월의 미학’이 더욱 더 요구되고 있다.
사설
남도일보
2010.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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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를 비롯한 농산물값이 폭등하면서 국가살림살이와 서민경제가 엉망이 되고 있다. 1포기에 1만5천원까지 치솟았던 배추값은 정부의 중국산 배추 긴급수입 방침이 발표된 후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1만2천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금값 같은 배추값에 주부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고 올 김장을 어떻게 담글까하는 걱정에 마음이 무겁다. 농산물 파동을 지켜보면서 과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농산물 수급정책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 많은 정부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심스러울 뿐이다.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부랴부랴 임시처방을 내놓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는데,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도 국민의 혈세만 축내는 공직자들이 새삼 원망스럽다. 배추파동을 맞아 정부가 내놓은 대책의 핵심은 중국산 배추를 긴급수입해 시장에 방출하고 중간 유통상인들의 매점매석을 철저히 단속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이다. 식량과 먹거리는 국가안보와 국민건강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정부가 농산물 수급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 중국산 배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량부족이라는 현실에 밀려 독성이 강한 농약과 인분을 사용해 재배한 중국산 배추에 대한 안전성 여부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정부와 관계기관들은 국민건강에 유해한 배추가 수입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물량확보라는 눈앞의 문제에만 매달리다가 국민건강이라는 더 중요한 문제가 도외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밭떼기와 같은 중간상인들의 매점매석과 농산물 유통과정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도 시급하다. 김치를 조각내 아껴 먹어야하고 상추를 고기에 싸먹어야 할 웃지못할 현실에 서민들의 분노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가고 있다. 당장 1~2개월 뒤면 김장을 담가야 하는데 지금 추세로라면 과연 김장을 할 수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서민들은 암담해 하고 있다. 해남 등 전남지역 산지 배추의 밭떼기 거래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뛴 만큼 유통마진을 고려할 경우 소비자들은 지난해보다 3~4배 비싼 값에 배추를 사야할 가능성이 높다. 배추와 무는 물론이고 마늘과 양파, 대파와 같은 양념류 값 역시 지난해보다 갑절이상 뛴 실정이어서 김장대란마저도 우려되고 있다. 정부와 전남도, 그리고 관계당국은 더욱 치밀하게 농산물 수급정책을 세우고 집행해야 하며 농민들에게 돌아갈 이익이 중간상인들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유통구조를 개선하는데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0.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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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추억의 7080 충장축제가 오는 5부터 10일까지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에서 6일 동안 펼쳐진다. ‘추억 & 만남’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추억을 불러일으킬 각종 행사와 전시회가 계획돼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50여 개 자치단체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각 지역의 문화를 자세히 알고 비교해볼 수 있는 뜻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장축제가 광주지역의 문화축제에서 전국단위의 문화축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는 듯 싶어 이런 기획을 해낸 동구청과 담당자들에게 격려를 해주고 싶다. 충장축제는 광주도심 한복판에 있던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하면서 빚어진 도심공동화 현상을 타개하고 충장·금남로 일대 상권을 회복하기 위해 시작된 축제이다. 당초는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계층· 지역 간의 문화·소통의 축제 성격이 더해지고 있다. 충장축제가 먹거리 위주의 타 지역 축제와 달리 문화공동체적 축제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기본적인 대상을 40대부터 60대로 설정한 뒤 20~30대 젊은이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전통과 변화를 함께 아우르는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의미가 더해 가고 있는 충장축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절실하다. 세계 유명의 도시축제는 지역주민들이 한마음이 돼 축제를 즐겁게 준비하고 지역문화를 널리 알리는 노력을 기울인데서 비롯됐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충장축제에서는 축제의 간판 프로그램이랄 수 있는 ‘추억의 시간여행’ 전시가 알차게 꾸려졌다. 옛 중앙교회 건물에 새로 마련된 ‘추억의 전시관’ 내 소극장에서는 현 시대에 맞게끔 각색된 ‘이수일과 심순애’ 공연이 펼쳐져 해학과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의 손톱을 봉숭아로 물들여 주는 ‘누나의 봉숭아꽃 물들이기’ 행사나 ‘어머니의 뜨개질’ ‘성냥개비 쌓기’ ‘교복 포토 존’ 등은 주민들과 관람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하면서 기쁨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은 만큼 가족단위로 찾아가 즐겨도 좋을 듯싶다. 광주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0.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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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병원이 개원 100돌을 맞았다. 전남대 병원은 그동안 이 지역 최고의 병원으로서 아픈이들을 돌보는데 많은 공헌을 해왔다. 지역민들과 함께 슬픔과 고통을 나누며 사랑이 깃든 인술을 베푸는데 최선을 다해왔다.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전남대 병원은 첨단의학의 산실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각 진료 분야별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들이 새로운 의료기술을 개발해 각종 난치병과 질환치료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암환자 전문병원로서의 전문시설과 의료진을 갖추고 각종 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과 가족들을 잘 돌보고 있다. 이에 따라 화순전남대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수도권지역의 암환자들의 수도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전남대 병원이 앞으로 극복해야할 과제도 많다. 지난해 전국 국립대 병원 고객만족도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했으나 병원을 찾는 환자들과 가족들이 겪는 불편함은 여전히 많다. 학동에 있는 본원은 공간적으로 너무 비좁고 시설도 열악해 환자들의 불평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예약진료제를 도입하고 있으나 외진환자들은 30~40분을 기다려야 하고 그나마 진료시간도 짧으면 1~2분이고 길어야 5분이다. 예약시간을 훨씬 지나 기다려도 그 누구도 사과하는 일이 없다. 마침내 의사를 만나 조금이라도 더 궁금증을 풀라치면 다음 환자가 의식돼 환자나 의사 모두 불편하기 짝이 없다. 암치료센터의 경우 방사선 치료기 등 의료기기 고장으로 치료가 불가능한데도 미리 연락을 해주지 않아 환자들이 헛걸음을 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부족한 주차장 문제도 찾는 이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부분이다. 학동 본원은 1·2주차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나 주차장 수요에 크게 미달, 보호자들이 주차공간을 찾아 허비하는 시간이 많다. 새로 신축한 화순전남대 병원도 설계당시부터 주차공간확보를 등한히 해 주차공간이 너무도 부족하다. 발레파킹도 장애인들에게만 한정돼 있는 등 고객서비스 부분도 미진한 구석이 많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권위주의에 물들어 있는 의사들과 불친절하게 환자들을 대하는 간호사, 접수창구의 직원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밀려오는 손님들의 질문과 성화에 지친 탓인지 창구직원들의 태도는 여전히 퉁명스럽고 일부 간호사들은 보호자들의 요구에 늑장조치를 하기 일쑤다. 전남대 병원이 지역민들로부터 더욱 사랑을 받기위해서는 꼭 풀어나가야할 과제들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0.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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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언론인 출신이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일하게 되면 언론사와 기자들을 폄하하는 묘한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자신들이 과거 몸담았던 언론계를 중시하고 언론자유의 폭을 넓혀주려 하기보다는 언론의 기능을 의도적으로 평가절하하고 취재의 폭을 제한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제공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방언론사 기자 출신인 광주광역시 광산구 민형배 구청장이 지난 27일 발표한 취재지원 개선방안은 취재원의 접촉범위를 대폭 제한하고 취재진 요청자료를 공보팀에서 사전 검증한다는 점에서 언론취재환경을 크게 약화시키는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광산구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모든 취재는 사전 약속을 한 뒤 시행하고, 정보제공은 공보팀으로 일원화하며, 매주 금요일에 정례 브리핑 제도를 통해 각종 정책을 설명하며, 시민 기자와 주민에게도 동등하게 취재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취재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광산구청 업무에 대한 취재는 국·실·과·소의 관계자와 미리 약속을 정해야 가능하게 됐다. 구청 측은 공보실을 통한 취재는 상시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특정사안에 대한 취재내용을 관계 공무원과 간부가 1차 스크린하고 조율할 수 있는 시간을 제도적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교묘한 언론 통제라는 지적이다. 사안이 민감한 취재내용에 대해서는 수차례의 확인과 자료 확보가 절대적임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민 구청장이 ‘임의취재 불가’를 내세우고 나온 것은 시간에 쫓기면서 마감 전 보충취재와 확인을 거쳐야 하는 언론취재의 기본을 도외시하는 것이다. 민 구청장은 기자 시절 출입처 각 실·과를 수시로 찾아가 담당 공무원들로부터 자료를 직접 받아 많은 고발성 기사를 써온 기자였다. 담당자들이 자료유출을 꺼릴 경우에는 비공식적인 방법을 동원해 자료를 확보, 기사화하기도 했다. 그런 경력의 소유자가 구청장이 된 후 기자들의 현장취재를 대폭 제한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은 처신이다. 또 모든 미디어에게 공정하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취재지원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기자협회에 소속돼 있는 기존의 언론사와 일부 수준 이하의 사이비 언론을 동일시하는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민 구청장이 과연 건전한 언론관을 지니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비판·견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기협소속의 언론사와 정부의 지원금에 의존하면서 관변·홍보 기사 위주의 편집을 자행하고 있는 일부 기준미달의 언론사들은 분명히 다르다. 기자출신의 구청장이 벌이고 있는 언론환경파괴 시도가 안타깝다.
사설
남도일보
2010.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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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오만함과 상식을 벗어난 행태가 광주광역시 서구청장 재선거 민주당 예비후보 압축과정에서 또 다시 벌어져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무릇 공당의 정책결정과 인선은 상식의 수준에서 행해져야 함에도 이번 민주당의 예비후보 압축은 방법론과 타당성에서 모두 설득력을 결여하고 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25일 서구청장 재선거 예비후보 14명을 상대로 서류심사와 면접을 실시해 송갑석 전 전남대총학생회장과 김선옥 전 광주시의원, 박혜자 호남대 교수 등 3명을 2차 예비경선 후보자로 선정했다.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재심 신청이 거세지자 민주당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조용진 전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을 추가로 선정했다. 재심위원회는 1차 압축과정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재심 신청을 이유 없다고 기각했었으나 비상대책위원회는 탈락 후보들 중 면접 점수가 가장 높았던 조 전 실장을 구제하기로 결정했다. 공천심사가 잘못됐음을 민주당 스스로가 인정한 것이다. 민주당의 예비후보 압축은 가산점 부여라는 변수 때문에 공정성을 상실할 위기에 처해 있다. 공심위는 1차에서 여성 예비후보에게 15%, 청년에게 10%의 가산점을 주었다. 민주당은 4명의 예비후보를 상대로 실시할 여론조사에서도 여성에게는 20%의 가산점을 줄 방침이다. 이에 따라 두 여성후보가 조 전 실장이나 송 전 학생회장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일부에서는 김선옥 전 광주시의원과 박혜자 교수가 탈락한 다른 후보들보다 경쟁력이 뛰어난 인물이냐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민주당이 당에 대한 공헌도를 중요한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으면서도 면접 하루 전에 입당한 박 교수와 1주일 전 입당한 조 전 실장을 예비후보로 선정한 것은 매우 정략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박 교수는 특정인의 밀어주기에 의해, 조 전실장은 탈락에 반발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들의 반민주연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심과 공정성을 외면한 채 오락가락 심사를 하고 있는 민주당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일부에서는 “지난 8월 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호되게 당하고도 오만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지역민의 의사와 민심을 외면한 공천은 결국 주민들의 냉엄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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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9일부터 2일 동안 열린다.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서 태어난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정부 수립 후 최초의 전남출신 총리가 될 것으로 보여 지역민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출신 김 후보자에 대해 봐주기 논란이 일자 “현미경 청문회를 실시해 김 후보자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을 철저히 따져보겠다”고 새삼 날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과거 두 차례나 청문회를 통과한 인물인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 병역기피· 증여세 탈루· 4대강 감사발표 지연 의혹 등 3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다 일부 야당의원은 김 후보자가 요직에 있을 때 인척이 운영하고 있는 동신대가 국고지원특혜를 받도록 압력을 행사하지 않았느냐는 의혹까지 내놓고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병역특혜와 증여세 탈루의혹은 여야가 철저히 파헤쳐야할 부분이다. 또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를 벌였으면서도 발표를 늦추고 있는 것은 대통령을 의식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냐는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확인이 필요하다. 이런 여러 가지 의혹들과 야당의원들의 주장은 청문회를 통해서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 그러나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처럼 불확실한 사실을 사실인양 부풀려 발표해 불필요한 의혹을 키워가는 행위는 자제돼야 한다. 이 의원은 김 후보자의 누나가 동신대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겨냥해 “동신대가 2004년과 2005년 두 해에 걸쳐 지원받은 국고의 총액은 확인된 액수만 1천150억원에 달한다”며 “지방소재 사립대학이 이 정도 대규모 국고지원을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며 김 후보자의 압력행사를 암시했다. 그러나 동신대가 2년 동안 받은 국고지원금은 103억여 원에 불과한 것이다. 당시 동신대는 IT사업 분야에 뛰어난 실력을 갖춘 허모 교수 등 연구단의 사업추진 능력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지원을 받았고 이후 광주·전남·전북·제주권역의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는데 다른 대학에 지원된 사업비 모두를 포함해 특혜의혹이라 부풀린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동신대 측은 이용경 의원 측에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이 의원 측은 침묵을 지키고만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철저히 이뤄져야 하지만 ‘아니면 말고 식’의 무분별한 의혹제기는 자제돼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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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담양, 화순에 걸쳐 있는 무등산 자락을 한 바퀴 빙 돌아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생긴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광주광역시는 (사)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와 공동으로 무등산 자락 일대에 50㎞ 길이의 ‘무돌길’ 발굴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둘레길은 내년 말이면 모든 정비 공사가 마무리돼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어서 광주의 또 다른 명소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무돌길은 100년 이상된 옛길로 광주시 북구 각화·청옥·충효동을 거쳐 담양군 남면과 화순군 이서, 안양산 휴양림 광주시 동구 용연마을~광주 생태 하천길~폐선부지 푸른 길에 이르기 까지 모두 15개 코스에 길이는 50㎞이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학계 인사들로 구성된 분야별 연구팀을 구성해 지난해 12월부터 무등산 일대가 표기된 고지도와 관련 문헌 등을 찾아 옛길을 조사하고 현지조사를 실시해 전통마을들을 잇는 무등산 자락 길을 가늠해 냈다. 광주시와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그리고 이 작업에 참여한 모든 학계인사들의 노고에 격려를 보낸다. 특히 대부분의 무돌길은 200~400m 높이에 있는 길이어서 노약자나 어린아이들이 쉽게 걸을 수 있는 관계로 광주시민들의 또 다른 안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등산 숲의 아름다움과 싱그러움을 만끽하며 조상들의 발자취와 정취가 담겨 있는 옛길을 걷는다는 것은 행운이랄 수 있다. 광주시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는 전 구간 공개에 앞서 1차로 북구 각화동~청옥동~충효동~담양군 남면 연천리에 이르는 12㎞와 광주 동구 선교동에서 용연마을을 거쳐 화순 수만리까지의 6㎞ 길에 대해 노면 및 주변정비 작업을 마치고 각종 안내판 제작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돌길은 광주가 문화중심도시의 명성을 대내외적으로 높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광주시와 무등산 관련 단체들은 탐방객들이 무등산의 역사와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게끔 안내판 설치와 각종 문화유산 보존에도 각별히 신경을 쏟기 바란다. 또한 둘레길 입구 주변에 주차장 등 시민편의 시설을 충분히 갖추도록 해 무돌길을 찾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배려해주기를 부탁한다. 노선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구간에는 셔틀버스와 같은 구간별 운송수단을 마련해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는 것도 무돌길이 광주의 명소로 자리 잡는데 꼭 필요한 사항인 듯싶다.
사설
남도일보
2010.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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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추석은 사실상 17일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차량행렬이 분산돼 고향길 고생은 덜했다. 연휴가 긴 탓에 귀성길도 큰 정체현상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형편대로 준비한 선물을 지니고 고향 품에 안긴 이들은 즐겁기만 하다. 오랫 만에 대한 부모와 친척들을 대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은 정겹기만 하다.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정을 나누는 이들도 많아 훈훈하다. 그렇지만 우리 주위에는 즐거운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나 찾아오는 이가 없이 외롭게 지내는 이들이 많다. 독거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 영세민들, 외국인 근로자, 투병 중인 저소득층 가정의 어린이들, 한국으로 시집을 온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이 그들이다. 또 태풍으로 인해 벼가 쓰러지고 과일이 떨어져버린 농촌의 주민들도 무거운 마음으로 명절을 맞고 있다. 벼는 영글어가지만 폭락한 쌀값 때문에 대부분의 농민들은 근심이 크다. 태풍피해가 컸던 어촌지역도 마찬가지다. 다행히도 많은 이들이 어려운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기사들이 언론에 소개되고 있다. 각 지자체와 주민자치위원회, 기업,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찰, 공무원노동조합 등 각계각층에서 사랑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겉으로 볼 때 우리 사회는 남을 해치는 사건·사고가 많은 각박한 사회인 듯싶지만 남 모르게 이웃을 도우며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이들이 많다. 이런 이름 없는 따뜻한 이들 때문에 우리 사회는 아직도 건강하고 살만한 세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혹여 이웃과 정을 나누는 일에 나서지 못했다면 이번 추석에는 주위의 어려운 이들을 찾아보고 도움의 손길을 주는 일에 동참하면 어떨까 싶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 건네는 조그만 과일과 떡, 그리고 정성들은 우리 사회를 더욱 밝게 할 것이다. 연휴동안 자녀들과 함께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청소와 함께 목욕봉사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농촌에 사는 젊은이들이라면 미처 벌초를 하지 못한 동네 야산의 묘소를 깨끗이 정리해주는 것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주여성들에 대한 관심과 도움도 절실하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여성들에게 한국고유의 전통을 친절히 알려주고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은 우리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영양분이 될 것이다.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정과 마음을 나누는 추석이 됐으면 싶다.
사설
남도일보
2010.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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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 후유증을 앓던 5·18 피해자 지모씨가 병마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지난 14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씨는 이날 밤 11시쯤 광주 광산구 광주보훈병원 주차장에서 제초제를 마시고 신음 중이다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지씨의 죽음은 지난 1980년에 발생한 광주의 비극이 30년 뒤인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아직도 수백 명에 달하는 부상자들이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는 심각한 정신분열증으로 폐인이나 다를 바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 가족들의 삶도 피폐하기 이를 데 없다. 5·18 당시 계엄군들은 광주시민들을 처참하게 진압했다. 무차별 사격은 물론이고 진압봉과 총 개머리판으로 선량한 시민들을 잔혹하게 구타했다. 경찰서나 보안대로 끌려간 시민들은 소나 돼지처럼 취급받으며 몽둥이 찜질을 당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십일 동안 계속된 고문으로 몸과 정신이 망가졌다. 지씨의 악몽은 1980년 5월 21일 경찰에 붙잡혀 목포경찰서로 끌려가면서 시작됐다. 군부독재타도를 외치다 잠시 잠을 청하기 위해 여관에 투숙했는데 시위대를 색출하던 경찰에 의해 체포된 것이다. 지씨는 경찰서와 군부대에서 37일 동안 고문을 당했다. 다리가 부러지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됐지만 응급조치 외에는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풀려났지만 동생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 갔다가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강원도 화천의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 이곳에서 4주 동안 지옥과 같은 생활을 했다. 또다시 고문과 구타로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 이후 지씨는 20년 동안을 악몽과 병마에 시달리며 비참한 삶을 살아왔다. 약간의 보상금을 받은 지씨는 축산업을 시작했으나 망가진 몸으로는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다. 밤이면 불안증세로 시달리며 잠을 자지 못했고 우울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해나갈 수가 없었다. 그러던 그는 결국 “아들을 잘 돌 봐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지씨의 죽음을 계기로 정부와 광주시는 5·18 유가족과 부상자들의 삶을 다시 살펴보고 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지원책을 찾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들 스스로도 수십 년을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유가족과 희생자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마음과 정성이 절실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0.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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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에 남도의 역사와 문화, 생태가 어우러진 8경(景)이 조성된다. 국토해양부는 영산강 유역 내 생태하천과 습지, 갈대 군락지 등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자전거 길과 쉼터, 전망대 등을 갖춘 지역경관 거점 8곳을 조성키로 했다. 국토해양부가 14일 발표한 영산강 수변생태공간 조성 계획의 핵심은 유역 내에 선정된 8개 지역경관 거점에 SOC를 집중 투자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 계획은 영산강을 주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쾌적한 공간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일이다. 영산강은 호남의 젖줄이자 호남의 유구한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곳이지만 영산강 하구언이 축조된 이후에는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강으로서만 존재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영산강을 중심으로 한 주민들의 생활상과 문화가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다. 이런 점에서 영산강 유역을 생태계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수변생태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현재 담양에서 목포에 이르는 영산강 일대의 풍경은 삭막하기가 이를 데 없고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쉼터로 삼을 만한 곳도 별로 없다.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놓고 국민들 간에 찬반 논쟁이 뜨겁고 광주시와 전남도 등 영산강 유역의 자치단체들이 영산강 수질보전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영산강 유역의 수변생태 공간조성 사업을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비판을 무마하기 위한 생색내기 사업이라고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농업용수 공급 하천으로서의 기능에 머물러 있는 영산강이 농업·관광·환경·문화의 기능을 두루 살린 강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점에서 실보다는 득이 훨씬 더 큰 사업이라고 받아들이고 싶다. 문제는 영산강의 수질을 개선하면서 한편으로는 영산강을 수변생태 명소로 조성하는, 이 두 가지 효과를 어떻게 조화롭게 이뤄내는 가이다. 이에 따라 각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마스터 플랜과 지역별 명소조성 계획을 잘 검토하고 보완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토해양부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15일 나주시에서 열렸던 영산강 수변생태 공간조성 계획 주민설명회에서 제시된 의견들과 제언을 진지하게 사업에 반영할 수 있게끔 노력해야 한다. 당초 계획대로 사업비 확보 및 투입에도 차질이 없게끔 행정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영산강 유역에 산재해있는 각종 문화재나 유적지가 훼손되는 일이 없게끔 세심한 신경을 써주기를 당부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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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가 6년째 ‘교통사고 1위’ 광역자치단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경찰청이 발간한 2010년판 교통사고통계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해 자동차 1만대 당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168.9건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2009년 기준으로 54만5천825대의 자동차가 등록돼 있는 광주시는 지난해 9천22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자동차 1만대 당 사고 건수가 168.96건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 111.36건과 비교해 무려 57.6건이나 높은 것이다. 차량 1만대 당 부상자 수도 270.43명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교통사고 발생 최고, 부상자 수 최고라는 오명은 광주시민들의 준법정신과 관련된 것이어서 광주의 이름을 욕되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광주지역에서 대대적으로 벌어진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이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이어서 심히 부끄러울 뿐이다. 광주지역에는 지난해 광주지방검찰청이 주도하고 광주시와 경찰청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 가운데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범시민운동이 펼쳐졌다. 그러나 캠페인에 불과했을 뿐 별 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민망하기가 이를데 없다. 사실 광주시는 민주·인권도시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운전하기가 겁나는 도시이다.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는 것은 예사이고 U턴이 금지된 곳에서도 불법회전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차량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들이 있어도 멈추지 않고 달려가기 일쑤다. 주·정차가 금지된 간선도로에서도 온갖 차량들이 주·정차를 일삼아 교통흐름을 차단하고 있고 시야가 막힌 탓에 골목길에서 나온 차량과 간선도로상의 차량들끼리의 접촉사고도 매일 수십 건씩 발생하고 있다. 전남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으로 101만1천414대의 차량을 보유한 전남에서는 1만1천25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85명이 사망했다. 자동차 1만대 당 사망자 수는 4.80명으로 2위 경북(4.57명)보다도 0.23명이 많았다. 교통신호를 잘 지키면서 안전운전을 하면 교통사고는 크게 줄일 수 있다. 내 생명을 지키고 내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것이다. 당장 다가온 추석 연휴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라도 고속도로는 물론이고 도심지역에서 안전운전과 함께 모두들 교통법규를 잘 지키기를 당부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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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을 두 번 울리는 장애등급심사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제한된 예산 범위 내에서 중증 장애인을 지원하고 부정수급을 막기 위해 도입한 활동보조 서비스제도 개정과 장애 등급 심사가 갖가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복지부는 활동보조서비스지침을 바꿔 지난해 10월과 올 초 부터 활동보조 서비스 신규신청자와 2년 이상 서비스 이용자들이 각각 장애 등급 심사를 받도록 단계적으로 의무화했다. 지난 2007년부터 개시된 장애인활동보조서비스는 혼자 살고 있는 1급 장애인에게 활동보조인을 파견해 매월 40~180시간 동안 목욕과 식사, 등·하교 등을 도와주는 제도이다. 활동보조서비스를 받는 중증장애인은 2007년 1만6천명에서 2008년 2만 명, 2009년 2만5천명, 2010년 3만 명으로 매년 4천~5천 명씩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새로 실시된 장애 등급심사를 통해 약 30%의 1급 장애인들이 1급으로 재등록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개선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장애인 단체들은 “정부가 예산을 절감하고자 장애 등급을 매우 엄격하게 적용, 중증 장애인의 수를 줄이려고만 하고 있다”며 “정부가 예산확충을 통해 1급 장애인 뿐만 아니라 서비스가 절실한 2· 3급 장애인에게도 서비스 신청자 자격을 부여해 활동보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는 각종 사고와 질병으로 신규 1급 장애인들이 늘고 있는데도 올해 예산이 부족해 일부 신규신청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이 국가예산이 없어 방치되고 있는 현실은 어떻게든 개서돼야만 한다. 복지부는 “서비스 받기를 원하는 장애인들이 보조인과 짜고 부정수급을 하는 사례가 많아 심사규정을 강화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정부가 복지예산 확충노력 없이 장애인들에게만 고통을 강요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크다. 광주·전남 지역 장애인들이 등급심사를 신청했다가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심사받기를 꺼려 하고 있고, 일부는 심사비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다. 국가적인 문제인만큼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장애인들의 복지와 인권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관련법 개정에 힘써주기를 당부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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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아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들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이 요청되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등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태풍 피해로 실의에 젖어 있는 농민들도 많다. 생계능력이 없어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기초생활비로 하루 하루를 힘겹게 넘기고 있는 영세민 가정들도 부지기수다. 명절이 되면 각 지자체에서는 으레 각종 추석종합대책을 내놓고 반짝 위문·방문행사를 갖고 있다. 형식적이고 관례화된 이런 행사는 사실상 불우한 이웃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할 뿐이다. 시간과 함께 정성을 들여 어려운 형편에 있는 이웃들을 보살피고 돌보는 진심어린 봉사가 절실하다. 따뜻한 공동체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동참으로 가능해진다. 있는 자들은 없는 자들의 처지를 가엽게 여기고,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부를 추적하기보다는 주위를 돌보는데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나눔은 사회를 따뜻하게 하고 풍요롭게 한다. 우리 사회에는 알게 모르게 나눔과 봉사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많다. 정기적으로 양로원을 찾아 식사· 목욕봉사를 하는 이들이 많고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평생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내놓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에 절로 숙연해질 때가 많다. 그런데 문제는 지위가 높고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나눔과 봉사에 인색하다는 것이다. 추석같은 명절이 돌아오면 이들은 받는 데만 신경을 쓸 뿐 시간과 정성을 들여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돌보는데 등한한 것이 현실이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 가보면 있는 사람들의 사치와 허영에 눈을 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추석을 한 주 앞둔 광주시내의 경우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에는 어김없이 고급 승용차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값비싼 갈비와 수십만원대의 선물세트가 동이 났다. 쇼핑에 나선 그 많은 고급승용차들이 양로원이나 불우시설로 향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 우리 사회가 나눔과 봉사에 취약한 것은 청소년들의 교육과정에도 일단의 문제가 있다. 사회봉사제도가 점수를 더 받아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이용되기 때문에 진심어린 사회봉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크다. 이번 추석에는 어린 자녀들을 앞장 세우고 온 가족들이 한나절 정도 농촌이나 불우시설에서 봉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싶다.
사설
남도일보
2010.09.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