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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는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할 광역·기초 자치단체장과 시·도교육감, 교육의원, 의회의 일꾼들을 뽑는 선거다. 그런 만큼 유권자들은 지역의 발전과 관련해 비전과 좋은 정책을 지닌 인물을 뽑는데 노력해야 한다. 소속 정당을 보기보다는 인물의 됨됨이를 보아야 한다. 각 후보들은 중앙정부의 국토개발에 대한 주요정책과 연계해 해당 지역에 대한 장단기 개발정책을 추진해나갈 능력과 로드맵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현재, 과연 얼마나 많은 후보들이 그러한 지역개발 청사진을 가지고 선거에 임하고 있는지 심히 우려스럽다. 또한 지역 내 시민 사회단체들도 후보들의 정책을 검토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이 미비한 실정이다. 각 후보들의 지역발전에 대한 의지와 계획을 면밀히 따져 그 허실을 분석해내는 스크린 작업이 유명무실한 상태다. 이는 자연히 지방선거를 인맥과 학연에 좌우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7일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도내 22개 시·군 공명선거종합점수(Fair Election Index) 1차 조사결과에 따르면 선거별 출마자들의 정책선거 의지와 시민단체들의 정책실천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6.33이 만점인 정책선거지수는 3.66에 불과하며 16.83이 만점인 참여선거지수도 7.0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번 선거가 과거와 다를 바 없이 정당의 바람몰이 선거로 그칠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경계해야할 바다. 각 지역의 시민단체와 학계에서는 후보들을 상대로 한 내실있는 정책토론회를 펼쳐 후보들에 대한 정책수행 능력을 검증해야만 한다. 인기위주의 개발공약이나 소모성 예산집행의 성격이 짙은 선심성 공약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철한 비판과 심판이 절실하다. 환경보호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 되고 있는 만큼 각 지역의 환경문제에 어떤 소신과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에 검증작업도 필요하다. 특정 정당소속 후보가 되면 당선이 쉽사리 되는 선거풍토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후보들은 지역민을 위한 참된 일꾼이라기보다는 정당의 이해 관계에 따라 입장을 쉽게 바꾸는 철새일꾼이기 때문이다. 정당보다는 인물과 정책을 보고 투표를 해야한다. 각 후보들의 정책과 실현 가능성 여부를 따져보는 시민단체들의 활동과 유권자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사설
남도일보
2010.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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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18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았다. 20여 일 동안 민주, 인권, 평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기리는 각종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졌다. 17일에는 전야제 행사가 치러졌고 오늘은 기념식이 열린다. 오는 22일 열리는 청소년문화제를 끝으로 30주년 공식행사는 막을 내리게 된다. 5·18 정신을 홀대하고 외면하는 정부의 졸렬함 때문에 화합 속에 치러져야 할 5·18 기념식이 갈등의 장으로 변하고 만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식 본행사 제창 불허, 공무원 행사 참여 금지 등은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돼 30주년 기념식을 지켜보는 광주시민들의 마음을 편치 않게 하고 있다. 그러나 더 아쉬운 것은 5·18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의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관심 역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남로와 구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여러 행사에는 대부분 대학생들만이 참여했을 뿐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가장 큰 이유는 시민들의 참여가 적었기 때문이다. 5월 단체들이 하나 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시대 흐름에 맞는 역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원인 중의 하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5·18 정신의 계승과 실천이 생활 속에 녹아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연중행사 기획과 생활문화와 접목시키는 노력이 부족한 것을 또 다른 원인으로 손꼽을 수 있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시민들의 참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보다 더 아쉽고 가슴 아파해야할 부분은 광주시민들의 행사에 대한 무관심과 5·18 정신에 대한 망각이다. 어느 사이 행사장에는 진지함이 없는 구호제창과 가벼운 농담만이 가득할 뿐 시대의 아픔에 고민하는 진지함이 사라져 버렸다. 5·18 정신의 회복이 절실하다. 우선 당장은 오는 6월 2일로 예정된 지방선거에 모두들 적극적으로 참여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으로 광주정신을 조금씩 되찾아야 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무관심은 결국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정치꾼들을 양산하고 결과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후퇴를 가져온다. 정당에 구애받지 않고 올바른 일꾼을 뽑는데 모두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5·18 정신은 생활 속에서 실천돼야 한다. 광주정신은 희생을 무릅쓴 참여와 항쟁으로 이뤄졌다. 위대한 광주정신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발휘해 보자.
사설
남도일보
2010.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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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 속에서 치러져야할 5·18 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과 각종 행사가 정부와 지자체의 잇따른 제동으로 반쪽 행사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광주에서의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제창이 공식행사에서 제외됐고 공무원들의 행사참여도 금지됐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기념식에서도 추모· 분향이 불허됐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18일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제창을 공식행사에서 제외하고 식전행사에 배치했다. 이에 따라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국가보훈처가 제창 제외 방침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구(舊)묘역에서 별도의 기념식을 하겠다”라고 밝히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행사위와 5·18단체, 상당수 시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외는 5·18 정신을 심각히 훼손하고 국민적 참여를 가로막는 행위로 즉각 철회돼야 한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정신을 상징하는 노래인 만큼 불필요한 논란을 유발해 엄숙한 추모 분위기를 흐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행정안전부와 광주시가 공무원들의 5·18 행사 참여금지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서도 “5·18에 대한 추모 및 참여 열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행안부와 시가 추모와 기념을 위한 분위기 조성과 지원을 해야 함에도 복무관리 지침 등을 통해 행사참여를 가로막는 등 오히려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에서도 5·18기념행사의 근본취지가 퇴색되고 있다. 서울시는 5·18 민주혁명 서울사업회 측에 서울광장에서의 30주년 기념식을 허가했으나 최근 갑자기 추모· 분향을 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사업회 측은 “5·18기념행사의 핵심은 민주영령들에 대한 추모와 분향인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정부와 서울시의 처사는 5·18 기념행사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와 맞물려 5·18 행사의 당초 취지가 변질될 가능성을 차단키 위한 고육지책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세월 동안 5·18과 함께 한 노래이고 공무원들의 행사참여와 분향 등은 범 국민적인 추모 분위기를 위한 것인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정부 측의 현명한 결정이 요청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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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시·도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에 적색등이 커졌다. 지방자치단체장, 의원선거에 묻혀 관심이 쏠리지 않고 있다. 상당수 유권자들은 시·도교육감, 교육의원 선거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정부의 홍보 부족이 빚은 현상이다. 입후보자들의 행보는 요란한데 정작 표를 찍어줄 유권자들의 반응은 찾아볼 길 없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자녀들의 교육을 책임질 지역 교육청의 장과 교육의원들을 뽑는 선거지만 유권자들은 누가 누구인지, 어떤 경력과 정책을 지니고 있는지 알기가 힘들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기에 언론에서도 관련보도를 간단하게 하거나 아예 외면하는 경우도 많아 입후보자들은 자신들을 알릴 기회조차도 갖질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다보니 예비후보들은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교육정책을 알려봐야 큰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눈에 띄는 선거구호를 내놓는데만 신경을 쓰고 있다. 코미디 같은 우스갯 구호와 자신의 이름을 쉽게 기억하도록 만든 억지 구호만 있을 뿐 자신의 소신과 교육관을 알리는 일은 외면하고 있다.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언론의 직무유기, 그리고 선관위의 홍보 부족 등이 맞물려 벌어진 일이지만 결국 그 피해는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돌아간 다는 점에서 간과할 일이 아니다. 시중에서는 숫자나 기호 표시는 없지만 추첨을 통해 두번째 자리에 기명될 행운(?)을 잡으면 당선된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돌고 있다. 잘 모르는 유권자들이 시·도교육감 후보들 중 이름이 두번째에 표기된 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착각하고 몰표를 줄 가능성이 커서이다. 정작 심각한 것은 그럴 가능성이 사실로 변해버리는 경우다. 인물의 됨됨이보다는 요행수에 의해 선거가 치러지는 코미디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정부의 교육정책이 잘못됐다며 목청을 높이면서도 누가 어떤 정책을 가지고 교육감 선거에 임하는지를 따져보지 않는 것은 이 또한 학부모로서, 유권자로서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다. 언론에서도 적극적으로 이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해 유권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갖게끔 해줘야 한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광주광역시장, 전남도지사와 구청장, 시장, 군수 선거 보도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후보들의 정책과 인물 됨됨이를 널리 알리는 일에도 비중을 둬야한다. 유권자들이 시·도교육감, 교육의원 선거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드린다.
사설
남도일보
2010.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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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30주년 행사가 다양하게 치러지고 있다. 광주 시내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모든 행사는 5월 정신의 역사적 가치를 재확인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다. 불의와 폭압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광주시민들의 위대함과 숭고한 희생정신이 모든 행사의 장면 장면마다 깃들어 있다. 5·18민주화운동은 세계 속의 커다란 민주주의 운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민주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희망의 장이 되고 있다. 더 나아가 독재에 맞서 평화적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아시아 각국의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가치가 되고 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기 전 ‘5·18’이라는 단어는 저항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공식 인정하고 유공자들에게 예우를 다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시민운동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최근 10여년 동안의 관련 행사는 이런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과도기적인 행사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몇 가지 의문들은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 희생과 평화라는 5·18 정신이 왜 30년 전의 과거에만 존재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30년 전 그토록 위대했던 광주는 지금도 위대한가? 그때의 시민정신은 그대로 살아있는가? 화해와 용서라는 정신은 왜 지금의 시민사회에서는 발휘되지 않고 있는가? 라는 질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2010년 오늘, 우리는 광주를 여전히 가장 위대한 민주도시라 말할 수 있을까? 솔직한 대답은 ‘아니다’이다. 지역의 정치판은 여전히 시끄럽고 소란스럽다. 모함과 음해, 책략이 난무하고 있다. 시민사회라 해서 다를 바 없다. 자동차를 몰고 잠시 길거리에 나서보면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심과 무질서가 얼마나 극에 달해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30년이 지나도록 5·18정신이 선언적 의미에 머물고 있는 것은 전시위주, 제몫 챙기기 식의 행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광주정신을 시민생활에 접목하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정의의 도시라 하면서도 시민들은 예사로 교통법규를 어기고, 평화의 도시라 하면서도 대화와 타협을 외면한 채 소송을 벌인다. 5·18정신은 구호보다는 실천을 통해 계승돼야 한다. 상대를 배려하고, 인사를 먼저 건네고, 아이들을 보호해주는 안전운전을 하는 것, 사소하지만 이 모든 것이 광주라는 도시를 평화롭고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5·18 정신의 계승이 아쉽다.
사설
남도일보
2010.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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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에 나설 각 정당의 후보자 공천이 마무리됨에 따라 선거전이 사실상 본격화 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각 정당들은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선거체제에 돌입한다. 앞으로 20여일 남은 기간동안 각 정당과 후보들은 사활을 건 선거운동을 펼치게 된다. 각 정당은 후보자들을 확정했으나 이 후보들이 밑바닥 민심과 맞아 떨어지는 인물인지는 별개의 문제인듯 싶다. 시대에 동떨어진 인물, 현직 자치단체장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린 뒤 줄서기를 잘해 다시 공천을 받은 인물들도 눈에 띈다. 정당정치의 한계상 그럴 수도 있으나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이번 지방선거의 후보자 경선과정에서 치부를 드러낸 민주당은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지역민들은 지난 수십년동안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민주당이 정치적 이해타산과 계보에 얽매여 불합리하고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투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널리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물론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이 지역의 특성상, 선거 막바지에‘미워도 다시 한번’의 ‘묻지마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이 같은 투표행태는 지역패권을 고착화 시킨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역발전에도 걸림돌이 되고 민주발전을 오히려 후퇴시킨다.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으로 막상 당선되면 지역민들 위에 군림하는 정치인들과 정치행태를 퇴장시키고, 단절시키려면 인물 됨됨이를 보고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깨어있는 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유권자의 매서운 심판을 맛봐야 민심에 아랑곳 하지 않은 채 벌어지고 있는 오만한 공천이나 전횡을 막을 수 있다. 각 정당의 확정된 공천자들은 자신의 과거 모습을 숨긴 채 그럴듯한 정책으로 유권자들을 현혹시키려 할 것이다. 민주화와 지역발전을 위해 과거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들이 내뱉는 말의 성찬들에 대해서도 과연 실현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말장난인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번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정치권의 치졸함과 후진성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선거판에 아예 관심을 두지 않거나 일찌감치 투표를 포기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유권자의 참여와 견제 없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지방권력의 패권화와 사권력화라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0.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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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는 10일 창사 13주년을 맞았다. 이날 남도일보는 전 임직원이 모여 조촐한 기념식을 갖고 서로를 격려하고 내일을 다짐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고통을 나누면서 쌓여진 동료애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으며 비전을 함께 나누는 희망의 자리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본보 유준상 회장은 “정론직필의 사명을 잘 감당하고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남도일보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불가능은 없다는 불굴의 정신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극복해 희망찬 내일을 꼭 이끌어 내자”고 격려했다. 박성호 사장은 “어려운 세월이었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 온 조직 구성원의 정신은 앞으로 우리가 꾸준히 지켜나가야 할 정신적인 덕목이고 가치”라며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회사를 믿고 지지해준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남도일보는 빠른 시일내에 가장 생존력이 강하고 안정적인 수입구조를 갖춘 비전있는 언론사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언론인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복지 와 급여 수준을 대폭 끌어올리는 한편 어려운 가운데서도 언론인으로서의 품격을 지켜준데 대한 감사도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날카로운 지적과 외압에 굴하지 않는 남도일보의 명성을 계속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신문의 핵심가치는 건설적인 비판과 감시기능”이라며 “개인 권력화 되고 있는 지방 권력에 대한 견제와 정책비판 기능을 높여 지역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언론의 감시기능 강화와 관련해서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취약해져 버린 감사기능은 언론이 담당해야 한다”면서 “행정의 거의 전 분야가 선거득표와 연동돼 추진돼 정작 지역발전에 필수적인 사업들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현실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여론을 환기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남도일보는 창사 열 세돌을 맞아 남도의 정론지로서 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을 광주·전남 시·도민들에게 한 번 더 약속드린다. 객관성과 전문성을 전제로 한 심층취재와 분석기사로 사권력화(私權力化) 돼 가고 있는 지방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다할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채찍질을 부탁드린다.
사설
남도일보
2010.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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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동안의 언론 환경 변화는 과거 30여 년 동안의 변화에 맞먹을 만큼 혁신적이다. 인터넷을 비롯한 디지털 미디어 환경은 기존의 신문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트위터와 스마트 폰으로 대표되는 쌍방향 소통은 인쇄신문의 입지를 갈수록 위축시키고 있다.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입장표명은 언론사들이 제작·편집 방향을 지나치게 연성화 시키고 있는 원인이다. 언론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선정적이고 연예인 중심의 기사들이 갈수록 더 많아지는 것은 인터넷 언론 시대의 또 다른 부작용이기도 하다. 중앙 언론사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방송에 진출하는 한편 기술 인력을 보강해 디지털 언론시대에 대응하고 있지만 재정과 인력이 열악한 지방언론사들은 이 같은 변화에 속수무책이다. 인터넷 환경이 발전하면 할수록 지역 언론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독자들은 손쉽게 중앙언론사의 홈페이지에 접속, 풍부한 기사와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지역 언론사의 뉴스 홈페이지는 구색 맞추기 용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이메일을 통해 제공되는 각 지자체나 대기업들의 홍보자료가 홍수를 이루다보니 지역 언론사들의 이메일 보도자료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A신문의 내용이나 B신문의 내용이 별반 차이가 없는 현상이 매일처럼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자연히 기자들이 발로 뛰어 발굴하는 기사의 수는 줄어들고 있으며 주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담아내는 고발성 기사도 찾아보기 힘든 추세다. 그렇다보니 열독률이 떨어지고 있으며 이는 광고주들의 외면을 불러 일으켜 경영압박의 요인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불행하게도 지역 언론의 생존을 옭죄고 있는 중앙언론에 대한 일방적인 선호와 광고 수주의 급감, 열악한 제작환경은 개선될 조짐이 별로 없다. 이런 점에서 정부차원의 획기적인 지역언론 육성 및 지원방안이 마련이 요청되고 있다. 이 같은 육성방안은 퍼주기 식의 무차별적 지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충분한 토의를 거친 뒤 기준을 마련해 난립한 지역 언론사들에 대한 최소한의 정리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한국기자협회나 발행인 협회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이뤄지고 있는 정부의 각종 지원은 지역 언론을 후퇴시키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0.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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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와 관련된 각종 잡음과 불법이 끊이질 않고 있다. 민주당은 기초단체장에서부터 기초의원에 이르기까지 각종 경선결과에 불복하는 재심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해 검·경찰, 각 지자체에는 선거 관련 민원과 고소·고발 사건이 폭주하면서 평소 업무수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일 현재 6·2지방선거와 관련해 고발 34건, 수사의뢰 25건, 경고 288건 등 모두 355건의 불법 선거운동 사례가 접수, 또는 적발됐다. 그러나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건수는 수천여건에 달해 선관위의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있다고 한다. 불법·혼탁선거가 이뤄지면서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지역 전체가 갈등과 반목에 휩싸이고 있다. 광주지법에 접수된 당선인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현재 기초단체장 2건, 광역의원 5건, 기초의원 1건 등 모두 8건이 접수돼 있다. 목포와 순천 등 2개 기초단체의 경우 단체장에서부터 기초의원 경선에 이르기까지 재심 신청이 접수돼 마찰음을 빚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발생한 민주당 곡성군수 후보 조형래 군수 차량의 위치추적기 부착 발견사건은 지방선거가 얼마나 혼탁하게 치러지고 있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조형래 후보 측은 무소속 허남석 후보 측의 사람들이 저지른 일로 보고 있고 허 후보 측은 조 후보측의 자작극으로 몰아붙이면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경찰의 수사결과가 나오면 누가 저지른 일인지 밝혀질 일이겠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후보자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어 새삼 충격이다. 그런 불법을 저지른 후보가 만약 당선됐을 경우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어떻게 군정을 이끌어갈지는 뻔 한일이다. 경찰은 한 점의 의혹 없이 수사를 펼쳐 누구 측의 소행인지를 밝혀내야 할 것이다. 선거분위기가 혼탁해질 경우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은 더욱 깊어지고 이에 따라 투표율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 일꾼을 유권자들이 직접 뽑는다는 지방자치제 본연의 뜻조차 실종될 우려가 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6·2 지방선거 투표율이 50%를 밑돌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선거판을 밝고 공정하게 만들어 많은 이들이 투표장에 나서게끔 해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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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가정의 보물이요 나라의 재산이다. 그 무엇보다도 귀중하다. 어린이들은 부모들의 꿈이요 또한 희망이다. 그래서 모두들 어린 자식들을 잘 키우기 위해 온갖 희생을 감내하며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려 애를 쓴다. 어린이들은 국가의 미래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국가자원이다. 따라서 좋은 품성과 실력을 갖출 수 있게끔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제도와 환경이 잘 마련돼야 한다. 인성교육은 따뜻한 사회와 건전한 사회의 토양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함에도 우리의 교육 환경과 부모들의 가치관은 어린이들을 실력위주로 키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다. 그런 탓에 어린이들은 어린 나이부터 경쟁의 세계로 내몰리고 있다. 내 아이들을 다른 아이들에게 뒤 떨어지지 않게 키워야 한다는 조급함과 위기의식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수업이 끝난 뒤 학교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놀아야할 어린이들이 부모 손에 이끌려 학원으로 향하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들어 어린이들을 인성과 자연중심으로 키워야 한다는 뜻이 모아져 여러 곳에 대안 학교와 같은 자연친화적인 학교가 세워지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어린이들이 자연과 사람의 소중함을 배우면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교육은 장기적으로 효과가 높다. 현재의 교육시스템에 불만을 느끼고 있는 학부모라면 이런 대안학교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현실상 어린이들을 이런 환경 속에서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경제적인 지출능력과 조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부모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훌륭한 교사는 바로 다름아닌 부모들이다. 부모들의 가정교사 역할은 어려운 듯싶지만 의외로 쉽다. 어린이들이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방법을 어린이들이 스스로 찾을 수 있게끔 도와 주면된다. 어린이 날이라고 해서 선물을 사주는 것은 어린이들을 잠간 기쁘게 해주는 일이지만 꿈을 갖게 해주는 것은 자식들을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게끔 해주는 일이다. 백화점에 가는 대신 아이들과 주변 산에 오르면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그렇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어린이날의 선물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0.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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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천 재심위가 광주시장 경선과 관련해 3일 강운태 의원을 경선당선자로 확정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당연한 일이며 파행으로 치닫던 경선과정이 일단락됐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민주당 공천 재심위는 이날 이용섭 의원이 경선관련 여론조사가 강 의원 측에 의해 불법으로 이뤄졌다며 제기한 경선 무효 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여 일 동안 민주당 지도부에 쏟아졌던 의혹과 억측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에서 드러난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와 그동안 확산된 반민주당 정서는 향후 선거에 있어 민주당 측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결정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 지역의 선거가 이전투구의 싸움판으로 변해버릴 가능성을 상당부분 차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칫 민주당 대 무소속 연대, 반민주당으로 짜여 질 3자 대결구도가 민주당 대 반민주당의 2자 대결 구도로 단순화됐다는 점에서, 선거과열을 불러올 가장 큰 요인이 제거된 셈이다. 3자 구도의 선거는 지역 정치권의 심각한 분열과 반목을 불러올 우려가 컸다. 상대에게 책임을 묻고 따지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헐뜯는 선거로 지역전체가 시끄러웠을 것이다. 당연히 인물과 정책을 찾아보는 선거구도는 실종됐을 것이고 반대를 위한 반대, 살기위해서 상대를 죽이는 전쟁 같은 선거가 치러졌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광주시장 후보경선과정에서 드러난 당내 비민주화와 부실경선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지역민들에게 사과하고 다시 지지해줄 것을 부탁하는 정치적인 결자해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만일 민주당 지도부가 광주·전남 주민들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할 수 없이 민주당을 다시 지지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민주당이 내보인 오만함과 비민주성에 진절머리를 치며 많은 이들이 차라리 한나라당에 표를 줘버려야겠다고 등을 돌리고 있는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실제 광주시장 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정용화 후보의 경우 지역발전에 대한 애정과 진심이 유권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줘 10%를 훌쩍 넘는 지지율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한편으로는 민주당에 대한 염증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민주당의 환골탈태가 요청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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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의 광주· 전남 지역 공천이 파행을 거듭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실망과 함께 지역민들의 정치 혐오증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공천혁명을 이루겠다고 호언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민주당의 한계만 고스란히 내비친 상태다. 민주당 공천은 외견상 마무리 됐지만 내부적으로는 시끄럽기 이를 데 없다. 원칙 없이 경선을 치렀기에 재심청구가 잇따르고 있다. 경선탈락자들은 이런저런 명분을 갖다 붙이고 무소속 출마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혼란은 사실상 민주당이 빌미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경선확정자 중 2명은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구속된 상태다. 중앙당과 지역 시·도당 공심위는 대부분의 위원들이 자기사람들을 줄 세우는 식의 심사와 결정으로 일관하는 바람에 권위를 상실해 버렸다. 이런 까닭에 그 누구도 쉽게 공심위의 결정에 승복하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간판뿐인 공심위가 돼 버린 것이다. 경선과정에서 탈락한 상당수 후보들은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선거과정에서는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들을 무차별로 공격할 것이지만 이들은 만약 당선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민주당 재입당 절차를 밟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무원칙이 불복과 배신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민주당이 강운태 광주시장 후보 당선자 확정을 미루면서 민주당 지도부에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민주당의 이미지에 큰 상처를 주고 있다. 지도부는 그렇지 않다고 강변할 지 모르겠지만 정세균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태도는 밀실정치와 담합정치의 전형이랄 수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초 지도부는 재심특위 측에 결론을 유보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으나 재심위에서 결론을 내려 최고위에 공을 넘긴 것으로 안다”며 “재심위의 결정 공개를 유보하고 있는 것은 지도부가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정치적 판단을 하기 위한 시간 벌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당 내의 모든 의사결정과 그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재심위의 결정이 내려졌음에도 검찰의 조사결과에 기대 또 다른 명분을 찾으려고 한다면 이는 비겁한 일이다. 광주·전남의 주민들은 그런 비겁한 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사람들이 아니다.
사설
남도일보
2010.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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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 아들 46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 국민 모두가 비통한 마음으로 그들을 떠나보냈다.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에 TV로 영결식 장면을 지켜보던 이들 모두가 눈시울을 적셨다. 사랑하는 아들, 사랑하는 남편, 사랑하는 아버지, 사랑하는 형제를 잃은 유가족들의 애 끓는 눈물 앞에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겼다. 29일 눈물과 오열 속에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영결식은 끝났지만 우리에게 남겨진 책무는 막중하다.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과 대응이 요청되고 있다. 비명에 간 46명의 고귀한 생명 앞에 우리가 바쳐야 하는 것은 한 송이의 꽃이 아니라 진실과 응징이다. 현재까지의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로는 천안함은 외부수중폭발에 의해 두 동강 났다는 것이다. 어뢰나 기뢰의 폭발로 생겨난 강력한 버블제트가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자연스레 북한의 소행이라는 심증이 짙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명확한 물증이 없기에 북한을 응징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대규모의 군사적 응징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유엔 안보리 회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사 안보리에 회부된다 하더라도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제재가 효과가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번 천안함 사건도 세월이 흐르면 유야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과거 북한이 저질렀던 아웅산 테러나 KAL기 폭발사건,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에 정부나 군이 아무런 응징도 못했던 것을 보면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이번만큼은 정부와 군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내고 배후를 찾아내 단호하게 대처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 영결식에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우리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준 세력이 누구든지 끝까지 찾아내 더 큰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하겠다”고 말한 것은 당연하면서도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다. 군의 임무는 국토의 보전과 국민의 안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46명의 소중한 생명이 서해바다에 수장돼 버린 이 참사 앞에서도 군이 침묵만을 지키고 있다면 이는 국민의 군대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군대는 되로 받으면 말로 갚는 강한 군대라는 인상을 국내외에 심어줘야 한다. 국가의 안보는 뒤로 물러서면 물러설수록 위태로워진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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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광기업이 28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광주·전남 건설업계 3위이면서 국내 도급 순위 46위인 금광기업이 기업회생절차개시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지역민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금광기업은 이날 오후 광주지법 회생·파산 전담 재판부인 민사10부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견실한 사업추진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던 금광기업의 법정관리신청은 광주·전남의 지역경제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는 신호나 다름없다. 금광기업이 기업회생절차개시에 들어간 주요 원인은 조선업에 진출하면서 자금난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전남 영광에 본사를 둔 자회사인 TKS조선이 의욕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때마친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사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금광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은 건설업계 전남 1위인 금호산업의 워크아웃과 2위인 남양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이은 대형 악재로 그 파장이 심각할 것으로 보여 큰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우선 당장 30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및 하도급 업체들의 연이은 부도가 우려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도 보인다. 이 경우 지역경제는 위축되고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상태의 시중경기는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와 지난해 광주·전남지역에서 법정관리를 신청한 업체는 모두 50개에 달한다. 금융위기 이후 50개의 알짜배기 향토기업이 무너졌다는 것은 지역경제의 기반이 이미 무너졌고 서민경제 역시 만신창이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항간에는 J건설, N건설, D건설도 조만간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정부는 광주· 전남지역의 대형건설회사의 잇따른 법정관리 신청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선 형식적인 금융지원을 실질적이고도 신속한 금융지원으로 바꿔야 한다. 건설공제조합 보증서 발급과 관련한 심사와 선급금 예치도 탄력적으로 운용해 전문건설업체와 협력업체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광기업과 남양건설의 협력업체들이 생존할 수 있게끔 금융지원을 신속히 해야한다. 협력업체들의 부도는 영세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것이 뻔한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뒤늦은 금융지원과 세제지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는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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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주광역시 광역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앞두고 돈 공천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역정가가 진위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시선관위가 광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검찰이 본격적인 진실규명에 나섰기 때문에 현재 제기된 여러 의혹들은 멀지않아 명쾌하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선관위나 검찰은 아직 수사가 초기단계고 정치권에 직·간접적으로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은 점을 들어 신중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검찰의 수사방향은 비례대표 입후보자인 A씨가 공천대가로 억대의 돈을 지역위원장인 B씨에게 전달했는지 여부와 이 돈이 누구에게 흘러갔는지를 가리는 것에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 결과 각종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역정가는 걷잡을 수 없이 요동치면서 이번 사태가 파장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방의회 비례대표는 국민의 의사를 가장 정확하게 의석에 반영하고자 생겨난 제도로 다수대표제와 소수대표제가 갖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생겨났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지방의회에는 평소 정치권에 진입이 쉽지 않은 전문직 종사자와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활발해 지는 등 일부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례대표제는 늘 선거에서 다득표를 한 정당이 ‘덤’으로 그저 얻는 자리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선거자금 조달을 위한 실탄용으로 악용되기도 했다. 지금도 억대를 내놓더라도 당선만 보장되면 임기 중 투자한 돈을 충분히 회수하고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면서 ‘꿩 먹고 알까지 먹을 수 있는 자리’라는 소리가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을 뿐이지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 어느 지역에서든지 서민들은 만저보기도 어려운 큰 돈이 공천대가로 오갔을 가능성은 늘 열려 있었다고 보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이 때문에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밝히는 것은 대다수 선의의 비례대표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나 제도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해 보인다. 돈 공천 의혹이 일자 당에서도 향후 검찰의 수사 방향에 따라 진상조사단 구성을 검토할 예정이라 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당에서 개관적이고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놓을 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검찰의 수사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검찰은 기왕 칼을 뺀 터에 사명감을 갖고 진실을 명확하게 가려주기 바란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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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이라는 광주·전남지역의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당내 경선 선거인단 당원들의 투표율이 매우 저조했다고 한다. 일반시민도 아닌 당원의 당내 경선 참여율이 낮다는 것은 참으로 치욕스런 일인데도 민주당은 왜 그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을 수 없어 안타깝다. 우선 최근 경선이 열렸던 광주지역 시의원, 구의원 당내 경선만 봐도 그렇다. 이들 지역의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은 지역위원회 대의원과 우대당원, 일반당원 등 당원 100%로 구성됐다. 그러나 지난 24일과 25일 치러진 광주지역 시의원과 구의원 경선에서 당원들의 투표율이 40~50%에 그치고 말았다. 그나마 당비를 내고 있는 대의원과 우대당원이 투표장에 나왔기에 망정이지 일반 당원처럼 관심 밖이었다면 민주당은 망신을 톡톡히 당할뻔했다. 전남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저조했다. 여수지역 도의원 경선에서도 일반당원과 일반주민 각 50%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겨우 50%대에 턱걸이했다. 경선을 앞두고 자기사람 심기에 바쁜 예비후보들이 무더기로 등록한 일명 ‘페이퍼 당원’이 많은 것이 투표율이 저조한 원인 중 하나겠으나 민주당의 불공정 경선룰과 광주시장, 전남도지사 경선에서 야기된 불협화음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 경선으로 번졌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민주당의 경선에 불만을 품은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광주 남구 황일봉 구청장과 전남 순천 노관규 시장, 광양 이성웅 시장, 강진 황주홍 군수, 장성 이청 군수, 신안 박우량 군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이 무소속연대를 결성해 지방선거에 나설 경우 민주당 후보와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며 민주당 공천을 받았다해서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깨질 개연성이 한층 높아졌다. 하기야 공천과정에서 파열음을 내면서 지역민들의 애정이 예전만 못하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당내 경선문제를 사법부 판단에 맡기는 민주당이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비아냥이 없지 않아 무소속 출마자들이 콧노래를 부를지도 모를 일이다. 위기 국면에 놓인 민주당이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안방에서도 참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 타령만으로는 더 이상 지역에서 표달라고 할 염치가 없을 같아 하는 얘기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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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조짐을 보이면서 광주·전남 시·도를 비롯, 지역 축산농가가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도 위기경보 단계를 최상위인 ‘심각(Red)’에 준하는 수준으로 격상하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신고된 충주시 한우농가 2곳의 소가 음성으로 판정되면서 구제역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이른 기대도 있으나 방역당국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는 최초 발생일부터 최대 잠복기간인 14일이 경과하면서 바이러스가 당국의 방역망을 뚫었는지 여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인천 강화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것은 지난 8일.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구제역은 11일 후에는 경기도 김포에서 다시 이틀 후에는 내륙의 한 복판이라고 할 수 있는 충주에서 각각 발생했다. 게다가 충주에서는 소보다 전파력이 3천배나 강한 돼지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돼지 구제역은 전파 속도가 빨라 초기 대응이 미흡하면 걷잡을 수 없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 처음 돼지 구제역이 강화에서 나타났을 때 섬이어서 통제가 쉬울 것이라고 방역당국이 장담했지만 이미 방역 체계는 구멍이 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구제역의 전파 경로와 매개를 파악할 수 있는 역학적 연관성이 뚜렷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축산농가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02년에 있었던 규모를 넘어 최악의 피해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올 들어서만 벌써 4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살처분됐다. 구제역은 발굽이 두 개인 가축의 구강 점막이나 발톱 사이 피부에 물집이 생겨 짓무르는 급성전염병. 최악의 경우 치사율이 50%나 된다. 치명성에 비해 아직까지 별 다른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책이다. 감염되면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지역 가축을 살처분하는 게 고작이다. 설상가상으로 구제역 확산에 적합한 날씨도 걱정이다. 이번 확산 추세를 감안하면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은 대부분 직접 접촉에 따라 전염된다. 방역당국이 구제역 발생지역을 오가는 차량과 사람들의 왕래를 철저하게 통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민들도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가축질병 발생지역으로 여행이나 축산농가 방문을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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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50년 향토기업 금호타이어의 임단협 최종 합의에 대해 지역경제계는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다. 노사도 함께 손잡고 시장의 신뢰회복과 경쟁력확보에 나서야 할 차례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월 1일부터 진행된 25차례의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고, 21일 열린 노조의 찬반투표에서 임협 64.2%, 단협 64.4%의 찬성률로 잠정 합의안이 가결됐다. 22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별관에서 김종호 사장과 노사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금호타이어 임단협 조인식’을 갖고 최종 합의안에 서명하면서 회사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이에 따라 조만간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채권단협의회와 금호타이어간 경영정상화 MOU 체결도 진행된다. 노사가 최종 합의안에 서명하기 까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눈에 띄인 조항을, 채권단은 꼭 알아주기 바란다. 임금과 상여금 반납 외에도 광주공장 12.1%, 곡성공장 6.5%의 생산성 향상이 바로 그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노무비가 경쟁사보다 높아 생산성 향상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받아 온 탓에 그 의미가 남 다르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그동안 자본잠식으로 생산라인이 맘춰서고 임직원은 5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해 고통을 받아왔다. 노조의 동의서 제출로 채권단이 당초 약속한데로 1천억원 규모의 신규자금과 3천만달러 규모의 신용장 한도 개설 지원이 시작된다. 곧바로 밀린 임금과 협력업체의 밀린 대금이 순차적으로 지급되고 멈춰선 일부 공장의 생산라인도 정상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지역경제도 숨통을 트게 된다. 광주상의를 비롯한 지역경제 단체와 지역민들도 “50년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의 빠른 회생이 중소협력업체와 지역 경제의 미래를 결정 짓는다”고 한 목소리로 환영하고 있다.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 금호타이어 노사는 시장의 신뢰 회복과 경쟁력 확보가 회사 회생의 지름길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동안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기 위해 노사가 함께 손잡고 전국 권역별 신상품 설명회와 유통점 캠페인, 고객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도 열어 시장 신뢰회복에 나서기 바란다. 정부와 채권단도 금호타이어 노사가 회사 정상화에 힘을 모으고 있는 만큼 당초 약속한데로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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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산하 전공노 가입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노조 측에 의해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사상 초유의 물리적인 충돌까지 우려됐던 광주시와 시 노동조합간 정면 충돌은 일시적으로 피하게 됐다. 시 노조는 총파업 찬반 투표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지난 20일 오후 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시 공무원노조는 현 상급단체인 공노총을 탈퇴하고 전공노 가입을 위해 21일부터 이틀간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시는 즉각 전공노 가입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투표행위 자체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고 공무원노조는 강행 처리 방침을 굽히지 않으면서 파문이 일었다. 막판에 사실상 투표가 어렵다고 느낀 노조가 한 발짝 물러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양측은 이번 일에 대해 스스로 돌이켜 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우선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행안부의 책임이 적다고 말하기 어렵다. 지난 2007년 공무원노조와의 임단협 과정에서 약속한 사항을 거의 지키지 않아 파트너십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원인이 크기 때문이다. 시 또한 그동안 안일하게 대응한 측면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당사자간 양보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행안부를 끌어들여 문제를 크게 확대시킨 측면이 있다. 시는 노조를 설득하든가 아니면 조합원들의 판단을 믿고 그 결과를 기다렸어야 했다. 행안부의 초강수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노조와 대화다운 대화조차 하지 못해 직원들간 볼썽사나운 갈등관계를 초래한 책임이 시에 있다. 공무원노조도 이번 일에 대해 자성해야 한다. 그동안 노조 운영과 관련 비민주적인 측면이 없었는지, 이번 안건과 관련해 과연 여론 수렴을 제대로 했는지 등에 대해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천안함 참사에 이어 민간어선인 금양호 침몰, 해군 소속 링스헬기 추락 등으로 국민들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때다. 더욱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인내가 폭발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런 때 시 공무원노조가 논란이 예상되는 전공노 가입을 추진하는 것이 과연 온당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시민들에게 봉사해야 할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내부 문제를 갖고 시민들을 걱정하게 하는 것은 공무원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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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가 지난 18일 재합의한 임단협에 대한 노조원의 찬반투표가 21일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광주·곡성·평택공장에서 열린다고 한다. 노조가 지난 9일 1차 잠정 합의안을 뒤집은 이후 12일만에 다시 열리는 찬반 투표인 탓에 지역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차 합의안에 대한 부결이후 채권단은 즉각 워크아웃 중단을 선언했고 회사측과의 경영정상화 이행 양해각서 체결 시한도 20일로 못박았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18일 노사협상 재타결 뒤, 산업은행을 방문해 임단협 잠정 합의서를 제출하고 채권단이 제시한 노사동의서 제출 시한을 20일에서 찬반투표가 마무리되는 22일 오전까지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채권단은 “지난번 노조의 협상안에 대한 부결로 신뢰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제하고 “현재로서 명확하게 답할 입장은 아니지만 22일 새벽에라도 노조동의서가 접수된다면 절차를 밟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채권단이 노조의 찬반투표 결과가 나오는 22일 새벽까지 노조 동의서 제출을 양보한 것은 천만다행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엔 노조가 회사 정상화에 적극 협력한다는 의지를 보여줄 차례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원자재 부족으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고, 임직원들은 5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강조하지만 노조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투표에 임해야 한다. 회사가 존재해야 노동자도 있고 가족도 먹여살릴 것이 아니던가. 그렇잖아도 지역의 노조가 너무 강성인 탓에 투자유치가 어렵다고 한다. 투자유치의 어려운 요소 중 하나인 강성노조가 있다는데는 금호타이어도 한몫 거든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어서 하는 얘기다. 금호타이어는 기아자동차와 함께 광주 지역경제의 2대축으로, 수많은 협력업체를 비롯해 딸린 식구가 너무 많다. 이들은 금호타이어가 원활한 워크아웃을 통해 빠른 시일 안에 회생할 수 있기를 염원하고 있다. 이번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워크아웃 재개에 이은 신규 자금지원, 신용장 개설, 채권금융회사에 대한 정상화 계획 설명회 등 회생을 위한 절차가 추진된다. 부결되면 워크아웃 중단과 함께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법정관리 등 예측하기 어려운 험로를 걷게 된다. 노조의 현명한 선택만이 남았다.
사설
남도일보
2010.04.2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