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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의 신용카드 사용형태가 선진형으로 발전하고 있다. 지역 신용카드 발급과 가맹점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연체금액은 대폭 줄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지점 기획조사과 봉관수 조사역의 도움말로 올 상반기 광주·전남지역 은행계 신용카드 이용과 연체 동향 등에 대해 알아본다. ◇발급·가맹점 현황 6월말 현재 광주·전남지역 은행계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218만매로 99년말보다 17만매(8.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광주 107만매, 전남 111만매로 광주(11.4%)가 전남지역(5.5%)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 경제활동인구 100명당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99년말 127만매에서 올 상반기 동안 135만매로 늘었으나 전국 평균(140매)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6월말 현재 전국 은행계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3천123만매로 99년말 대비 19.7% 증했는데 광주·전남지역 발급매수의 전국 대비 비중은 99년말 7.7%에서 올 상반기에는 7.0%로 다소 낮아졌다. 올 상반기중 지역의 신용카드 가맹점수는 31만3천개소로 99년말 대비 2만4천개(8.3%)나 늘었다. 지역별로는 광주 15만6천개소, 전남 15만7천개소로 지난해말 보다 각각 13.0%, 3.3% 높아졌다. 발급카드 100매당 가맹점수는 지난해 말과 동일한 14.4개소였으며 전국평균 (11.9개소)보다 다소 높았다. 전국의 가맹점은 372만8천개로 99년말보다 3.6% 증가했으며 지역 가맹점수의 전국대비 비중은 99년말 8.0%에서 8.4%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이용현황 올 상반기동안 광주·전남지역의 은행계 신용카드 총 이용실적은 1조4천4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1%나 늘어났다. 이는 신용카드 발급매수 및 가맹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데다 신용카드 이용대금에 대한 근로소득세 공제,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제 실시 등 정부의 신용카드 이용촉진정책과 가계 소비지출 확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역의 신용카드 1매당 이용실적은 66만6천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9만3천원보다 17만3천원(35.1%)이 증가했다. 한편 올 상반기중 전국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53조3천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132.1%나 늘었다. 따라서 신용카드 1매당 이용실적도 전년동기보다 63.1% 증가한 170만8천원으로 늘었는데 이는 광주·전남지역의 2.6배 수준이다. 상반기중 지역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8천4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천642억원(75.6%) 증가했으며(전국평균은 165.4%증가), 신용카드를 이용한 물품구매실적은 6천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천380억원(29.7%) 높아졌다. 이에따라 올 상반기중 신용카드이용실적의 용도별 구성비는 현금서비스 58.4%, 물품구매 41.6%로 나타나 현금서비스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역별 이용실적은 광주가 8천337억원, 전남이 6천149억원이었다. 광주는 현금서비스 이용및 물품구매 실적이 4천710억원, 3천627억원이었고 전남은 3천747억원, 2천402억원으로 나타났다. ◇연체 현황 6월말 현재 지역 신용카드 이용대금 연체는 계좌수는 3만1천개로 99년말보다 3만3천개(51.6%) 감소했으며 연체금액은 318억원으로 171억원(35.0%)이 줄었다. 그러나 연체계좌당 평균금액은 12만6천원으로 99년말보다 오히려 26만원 증가했는데 이는 카드 1매당 이용금액이 올들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6월말 현재 연체계좌비율(연체계좌수/카드발급계좌수)은 1.4%로 99년말의 3.2% 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신용카드 연체금액과 연체계좌수가 크게 감소한 것은 금융기관들이 연체대금의 일반대출 전환, 연체대금에 대한 대손각 실시, 채권관리 특별반 운영 등 신용카드 연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또 경기호조세에 따라 가계소득이 증가한 것도 연체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전망 경기호조, 가계소비지출 증가, 신용카드 이용 활성화 정책 영향으로 광주·전남지역의 신용카드 사용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신용카드 사용자는 사용대금 연체시 신용불량자로 등록돼 경제활동이 제한받게 됨에 따라 자신의 소득범위내에서 합리적이고 건전한 소비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금융기관도 신용카드 대금 연체증가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되지 않도록 신용카드 발급 심사와 사후관리 강화가 시급하다./김용석 기자 yongsuk@kjtimes.co.kr
기획
김용석
2000.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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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청이 행정정보화를 통한 전자구정 실현을 위해 구정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일 광주 동구청에 따르면 구는 사이버행정 구현을 목적으로 오는 2001년말까지 주요 구정 21개 분야를 하나로 통합, 신속하고 체계적인 전자행정을 시행할 계획이다. 구는 이를위해 구정업무를 21개 분야로 나눠 분야별 정보시스템을 개발한 뒤 다음달 1일부터 민원업무를 비롯 보건복지, 농촌, 지역산업, 주민, 지적, 차량, 세정, 건축, 환경 등 모두 10개업무를 종합서비스할 방침이다. 구는 또 오는 2001년말까지 재난재해업무를 포함, 지역개발, 문화체육, 상하수도, 축산 , 호적, 산림, 수산, 도로교통, 민방위, 내부행정 등 11개 분야에 대해서도 정보시스템을 구축,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구는 올 11월부터 모든 민원처리업무를 인터넷상에 공개하는 한편 오는 2001년 1월부터는 무인증명발급기도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송창헌 기자 chang@kjtimes.co.kr
기획
송창헌
200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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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도내 기업과 업소, 직능단체들에게 서한문을 보내는 등 부정부패고리를 과감히 뿌리뽑기로 했다. 4일 도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치들이 다각적인 정책 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부정부패가 근절되지 않아 이번 추석절을 앞두고 성행할 금품수수 등의 부패를 단절해 줄 것을 요구하는 허경만 도지사 명의의 서한문을 지난 1일까지 도내 위생, 환경, 건설업체, 중소기업 등 1천270개 업체에 발송했다. 허 지사는 이번 서한문에서 부정부패 척결없이는 제2건국도 선진국 진입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뒤 사회 곳곳에 서 도사리고 있는 부정부패가 기업 등에 고비용 구조로 작용한 것이 그 요인의 하나라고 진단하면서 어떤 값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부정부패만은 단호히 척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한문은 또 공직자들에게 절대로 금품을 제공하지 말 것과 금품을 요구하는 공직자가 있을 경우 감사부서에 제보토록 하는 한편 각종행사에 소요되는 경비충당 명분 등으로 업체로부터 준조세성의 경비모금하는 행위도 제보토록 당부하고 있다. 이와함께 도는 4일부터 11일까지 태풍 ‘프라피룬’으로 인한 쓰러진벼 세우기 등의 재해복구, 추석절종합대책 추진상황 점검과 병행해 금품수수 등을 단속하기 위한 공직감찰에 들어갔다. /오치남 기자 ocn@kjtimes.co.kr
기획
오치남
200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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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가 추진해온 벼 품종 개량과 질소질 비료 30% 덜주기 운동이 태풍‘프라피룬’피해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도에 따르면 해마다 태풍 등 기상재해 발생때 벼도복피해를 줄이지 못해 풍년농사에 치명타를 줬으나 최근벼 쓰러짐 방지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이번 강풍에도 피해를 최소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사상초유의 강풍에도 벼 도복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질소질 비료를 관행보다 30% 줄여 주기 운동을 펼쳤기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는 질소질 비료를 많이 쓸 경우 벼가 너무 자라고 약한 바람에도 쉽게 쓰러질뿐만 아니라 병충해 피해도 심각해 지난해 12월부터 대대적으로 질소비료 30% 덜 주기 운동을 위한 영농 교육을 실시했었다. 이에따라 ‘프라피룬’이 휩쓸고 간 도내 벼 쓰러짐 피해가 당초 예상보다 적은 전체면적의 0.7% 수준인 1천438㏊에 그쳤다. 반면 지난 98년 9월 태풍 ‘예니’와 99년 8월 태풍 ‘올가’때 질소질 비료를 많이 준데다 동진벼 재배 면적도 많아 도내에서 10만8천여㏊와 4천여㏊의 벼가 각각 쓰러졌다. 실제로 전남지역 토양에 맞지않은 동진벼 재배면적이 지난 98년 전체 재배면적의 약 20.6%에서 올해는 2.1%수준까지 줄어들고 내도복양질다수성 품종인 일미, 동안, 대산, 남평벼 등이 대대적으로 공급됐다. 또 쓰러짐에 강한 양질다수성 품종도 98년 68%에서 99년 84%에 이어 올해는 94.5%까지 확대 보급돼 농작물 피해를 크게 줄이는데 한몫했다. 전남도 임영주 농정국장은 “이번 피해에서 나타난 결과를 바탕으로 벼 도복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농업인 현장교육을 강화하고 질소비료 30% 줄여주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풍년농사를 이룩할 수 있는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치남 기자 ocn@kjtimes.co.kr
기획
오치남
200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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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는 태풍 ‘프라피룬’으로 큰 피해를 본 사과·배 등 낙과과실에 대한 긴급대책을 마련, 과수농가를 지원키로 했다. 4일 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인해 도내 낙과피해가 심각해 과실농가의 피해만도 배 7천139㏊를 비롯해 사과 4천70㏊ 등 모두 1만1천639㏊에 달해 도가 농림부에 긴급구제책을 건의한 결과 수매 등의 지원책을 통보받고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수매작업에 나섰다. 이에따라 도는 낙과된 과실중 사과의 아오리·홍도 등과 배의 원황·행수 등 조생종중 상품화가 가능한 것은 농협판매망을 통해 시장출하를 적극 유도키로 했다. 또 상품성은 없으나 가공용으로 활용이 가능한 낙과에 대해서는 추석전까지 사과 2천800t 등을 포함해 가공용으로 수매가능한 물량 전량을 해당지역 회원농협에서 수매키로 했다. 이밖에 가공용으로 활용이 불가능한 배 미숙과에 대해서는 비료용 식초로 제조키로 하고 이에 필요한 발효용 프라스틱 용기 구입비용을 조합에서 소요희망을 받아 농협중앙회에서 일괄 무상공급키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수매를 위해 과수농가가 낙과중 상품성이 있는 물량과 가공용 물량을 철저히 구분해 수매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오치남 기자 ocn@kjtimes.co.kr
기획
오치남
200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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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명물‘무등산 수박’출하 기원제와 시식회가 4일 오전 11시께 북구 금곡동 무등산 수박 공동집하장에서 김재균 북구청장과 김우상 구의회의장을 비롯 재배농가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부터 판매될 무등산수박의 가격은 △7∼9kg 1만5천∼2만5천원, 10∼12kg 4만∼6만원 △13∼15kg 8만∼10만원 △16∼18kg 11만∼14만원 △19kg이상은 15만원선에 거래된다. 이와함께 철저한 품질관리를 위해 7kg이하는 출품하지 않고 상품 리콜제를 도입, 불량수박에 대해서는 현물 및 현금보상을 해주게 된다. 북구는 지난 92년부터 무등산 수박의 품질향상을 이해 재배농가에 대해 장려금및 비가림 재배시설, 유통·판매분야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북구는 96년부터 수박종자 품종개량용역사업 전문기관인 전남대 안장순교수 연구팀을 통해 당도높은 개량수박을 개발, 시험결과에 따라 이르면 2002년부터 보급할 예정이다. 북구 관계자는 “올해 무등산 수박이 평년에 비해 30%가량 증가한 1만1천덩이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날 행사는 수박의 성공적인 출하를 기원하고 지역특산품에 대한 이미지를 대내외에 알려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서 마련했다”고 말했다./박진주 기자 pjj@kjtimes.co.kr
기획
박진주
200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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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는 오는 12일 우리민족의 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회복지시설에 대해 위문 격려키로 했다. 도는 이번 추석절을 맞아 도내 66개 전 사회복지시설 거주자와 보훈병원에 입원중인 전상자 등 모두 5천883명을 대상으로 1인당 1만원 상당의 선물을 마련, 도지사를 비롯한 도 간부와 시장·군수 또는 읍면동장을 통해 전달키로 했다. 특히 허경만 도지사는 지난 2일 오후 노인요양시설인 순천시 상사면 은빛마을을 방문, 시설환경을 살펴본뒤 거주 노인들을 격려한데 이어 6일에는 영광 영산보아원 원생과 광주보훈병원에 입원치료중인 보훈전상자 180명을 위문할 예정이다. /오치남 기자 ocn@kjtimes.co.kr
기획
오치남
200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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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과 섬진강 수계 주요지점의 수질이 날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영산강환경관리청에 따르면 영산강 및 섬진강수계에 대한 7월중 수질측정망 운영결과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등 주요항목별 수질오염도가 지난 6월에 비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측정결과 영산강인근 5개 지점의 경우 무안2(영산호)지점을 제외한 모든 지점에서 수질이 개선됐으며 이 중 나주지점은 BOD가 6.7㎎/ℓ로 지난 6월의 7.6㎎/ℓ, 지난해 같은기간 7.9㎎/ℓ에 비해 수질이 눈에 띄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월 모든 유역에 걸쳐 많은 비가 내려 하천유지용수가 증가한 반면 정체구간은 감소되는 등 수리여건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섬진강수계의 경우도 구례와 하동지역 모두 BOD수치가 0.9㎎/ℓ와 0.8㎎/ℓ를 각각 기록, 전달의 1.3㎎/ℓ, 1.4㎎/ℓ에 비해 오염도가 나란히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갈수기 동안 쌓여있던 비점오염물질이 집중강우로 인해 주암호로 유입되면서 광주 ·전남권 광역상수원인 주암호의 평균 BOD는 지난 6월의 0.6㎎/ℓ에서 1.4㎎/ℓ로, COD는 2.5㎎/ℓ에서 3.3㎎/ℓ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측정됐다./송창헌 기자 chang@kjtimes.co.kr
기획
송창헌
200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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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수박 출하 기원제가 4일 오전 재배농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시 금곡동 무등산수박 공동집하장에서 열렸다. /박진주 기자 pjj@kjtimes.co.k
기획
박진주
2000.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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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도로 익산 IC를 나와 720번 지방도를 타고 익산쪽으로 조금 가면 금마면사무소다. 여기서 다시 부여쪽으로 올라가면 도로 오른편이 미륵산 좌우로 흘러내린 나지막한 능선안에 자리잡은 미륵사지(사적 제150호)다. 서해안선이 개통되면 군산IC에서 가는 길이 빠르다. 사적지 입구를 들어서면 새로 건립한 유물전시관이 다가오고 위쪽으로 미륵사지석탑(국보11호)과 동쪽에 복원된 석탑, 그리고 발굴 조사된 터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리 보석판매센터는 미륵사지에 다시 나와 익산 시청쪽으로 곧장 가다보면 이정표가 있다. 금마에서 1번국도를 따라 내려가면 왕궁리 5층석탑과 왕궁온천이 있다. 익산은 보석 뿐만 아이라 석공예가 발달한 고장. 황등면 황등리의 석재가공 전시장에 가면 다양한 석공예품들을 만날 수 있다. 백제의 석공예술이 뛰어났던 것은 이 일대에 질 좋은 화강암 등 석재가 풍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돌을 다루는 백제 도공들의 탁월한 예술적 기질이 보태져 명품을 빚어냈던 것. 이곳에는 각종 석탑, 석등, 불상, 동물상, 묘전, 상석, 비석 등이 전시·판매되고 있다. 익산 금강식당(063-862-7000)은 우어회로 유명하다. 우어란 맑고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은어와 같은 회귀성 어족으로 원래 산란기인 3~5월께가 최고다. 두번째 맛의 절정기는 우어의 성숙기인 9~10월께. 살은 부드럽고 뼈가 연해 고소하고 감칠맛 난다. 금강하구둑이 들어서기 전에는 익산 웅포지역에서 많이 잡혔으나 물길이 막혀 양이 크게 줄었다. 미륵사지 앞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은 미륵사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지난 97년 5월 개관한 전시관은 1만2천 400여평의 부지에 연건평 594평 규모로 전시실, 세미나실, 수장고 등이 있다. 전시실은 중앙홀 개요실 유물실 불교미술실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유물 315점, 자료 79점이 전시돼 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만을 모아 지은 전시관인데다 미륵사의 자세한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연못에서 발굴된 인골을 비롯해 석기와 빗살무늬 토기 조각 등은 가람을 중심으로 한 불교문화만이 아니라 이 지역 문화와 역사를 파악하는 훌륭한 자료. 특히 기와는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걸쳐있어 우리나라 기와의 편년을 세울 수 있는 근간이다.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 뿐만 아니라 미륵사의 복원 모형, 상영관을 갖추고 미륵사지의 옛 모습을 되돌려주고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 중앙홀에 있는 미륵사 모형은 사찰의 규모와 가람배치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상영관은 미륵사 발굴사를 집약한 15분짜리 슬라이드를 볼 수 있다. 발굴작업부터 동탑 복원까지 과정들을 비춰준다. 유물실에서는 유리, 청동제 유물, 생활용구, 철제 마구류 등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은 주로 기와와 토기자기들. 시기적으로 백제~조선시대까지 걸쳐 있다.
기획
남도일보
2000.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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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영되고 있는 TV사극 ‘태조왕건’에서 궁예는 스스로를 ‘살아있는 미륵’이라 일컬으며 야망을 키워간다. 신라가 쇠락한 후 후삼국, 고려로 이어지는 과도기를 그린 것으로 시나리오가 과장된 부분도 눈에 띈다. 또 ‘미륵’이란 단어를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곳이 화순 운주사.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운주사의 와불이 일어서는 날 새로운 세상이 도래한다는 미륵신앙이 깃들어 있다. 미륵상생, 하생신앙이 있는 미륵신앙은 세상에 오는 미륵이 3번의 설법을 통해 중생들을 용화세상으로 인도한다는 것. 익산 미륵사는 바로 미륵신앙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익산시 금마면 용화산자락에 있는 미륵사지. 신라의 황룡사와 견주는 대가람이었으나 지금은 국보11호인 석탑, 그리고 당간지주가 전부다. 서탑 아래 연못과 주위로 주춧돌 등 절터가 남아 있어 웅장했던 옛 모습은 그리 어렵지않게 짐작할 수 있다. 익산은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 담겨있는 ‘서동요’의 고장. 서동(백제 무왕)이 선화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마를 나누어 주면서 서동요를 퍼뜨렸다는 설화는 유명하다. 미륵사의 창건은 이 때(601년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유사 무왕조’에는 창건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전한다. ‘무왕이 왕비와 함께 사자사로 향하던 길에 용화산 아래 큰 못가에 이르자 미륵삼존이 못 속에서 나타났다. 왕비는 왕에게 이곳에다 큰 가람을 세우는 것이 소원이라하여 왕은 소원을 들어주었다’. 이어 ‘지명법사는 신비스러운 힘으로 밤사이 산을 평지로 만들었다. 미륵삼존상을 만들고 회전과 탑과 낭무 3개소를 세우고 이름을 미륵사라 했다’고 적고 있다. 이후 통일신라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계속 증축됐는데 이것은 백제때 만들어진 기본계획에 따른 것이었으며 임진왜란 당시 소실 된 것으로 추정된다. 3탑 3금당 양식의 미륵사는 미륵 불국토를 염원하던 백제인들의 기원이 담긴 백제 최대의 사찰이었다. 미륵사지에는 목탑을 중심으로 석탑과 동탑 등 탑이 3개였으나 남아있는 것은 미륵사지 석탑 뿐이다. 동탑은 석탑(서탑) 맞은편에 지난 93년 복원했다. 석탑은 현존하는 석탑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크다. 목조탑에서 석탑으로 넘어가는 한국석탑의 원조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천300여년의 오랜 풍상을 거치면서 석탑은 절반 이상이 형체를 잃어버렸다. 백제 장인들의 숨결이 남아있는 이 탑은 화강암을 이용해 높이 14.24m, 기단부 지대석이 9.22m 규모이며 6층의 형태다. 탑의 동면이 원래의 모습을 그나마 보존하고 있고 북면은 일부가 남아있으며 전면과 서면은 형태가 없어졌다. 훼손된 부분은 1910년대 일본인들이 시멘트를 발라놓았다. 시멘트 곳곳이 부서지는 등 훼손이 심각한 수준으로, 전북도측은 현재 복원을 위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사라져버린 백제, 스러져가는 역사지만 환난없는, 전쟁과 굶주림도 없는, 항상 자비로운 세상을 꿈꿨던 미륵세상. 이같은 염원에도 백제는 무왕의 아들인 의자왕대에 이르러 결국 망국의 설움을 겪고야 만 것이다. 사진·글/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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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이
2000.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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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솔 대나무 속에 시 읊는 이 정자 선학(仙鶴)은 때를 보아 찾아와서 머무는구나. 굳센 절개 맑은 바람 서로가 동반자 곧은 마음 높은 뜻은 마땅히 벗이 되네. 강산으로 옮겨오니 삼청계(三淸界)가 아니던고 부귀영화 논의함이 만호(萬戶)의 벼슬인가. 백년 세월 생각하니 가는 해는 차가웁고 만년에 이내 몸 무엇을 구하리오’ 굳은 절개를 지키기 위해 선조들은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푸른 잎을 잃지 않는 대나무와 소나무 등으로 자신의 의지를 지켰다. 또 정자를 지어 그 뜻을 후손에게 전하기도 했다. ‘푸르게 살겠다’는 의지가 담긴 만옹정(晩翁亭). 1927년께 지어진 만옹정은 마을을 내려보고 또 저멀리 삼봉산을 바라볼 수 있게 지어졌다. 그러나 단순히 풍광에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만옹정은 잣정 사람들의 내면에 있는 조상들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마음가짐과 유교적인 기풍을 그대로 계승한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정자다. 스스로 호를 만옹(晩翁)이라고 이름한 조유한은 평생 변치 않을 나무의 절개(晩翠) 즉, 대나무, 소나무, 잣나무 등과 같이 살겠노라고 다짐하며 집을 지엇고 이름도 만옹정이라 했다. 선조인 죽(竹)림공 조수문과 송(松)암공, 백(栢)포공 등의 절개를 본받겠다는 의지기도 하다. 만옹정기(晩翁亭記)에는 조유환의 절개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특이하고 아름다운 초목은 다만 화려하고 요염하기 때문에 조금만 구경해도 이내 실증을 낼 수 있다. 간혹 사랑에 빠진 마음이 음탕스러워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오직 대나무와 소나무, 잣나무 등 세 가지 식물은 화려하지도 않고 정절이 곧으며, 요염하지도 않다. 나는 어릴적부터 재주가 적고 배운 것이 없어 세상에 참여하며 행동을 같이하지도 못했다. 또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강직해 松·栢·竹 三物과 같이 ‘晩節을 지키며 홀로 푸르다’는 뜻이다. 일찌기 내가 독서하던 집 이름을 만청(晩靑)이라고 불렀던 것은 대개 三物과 뜻이 서로 비슷하고, 추운 겨울이 되어서야 시들어 가는 고상한 절개를 나의 절개로 삼고 싶었던 것이다. 竹·栢·松 三愍 우리 집안의 물건이라고 하여도 좋을 것이다. …이제 이 마을에 내 집을 짓고 남은 여생을 마감할 때 이 竹·栢·松의 세 가지 식물을 차마 잊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곳 산수를 관람하는 즐거움과 풍경을 바라보는 흥미는 이 정자를 올라본 사람은 스스로 느끼게 되니 내 어찌 족히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광주호를 지나 담양 고서 삼거리 방면으로 가다보면 광주호 제방 바로 아래 분향마을이 있다. 바로 왼쪽이 창녕조씨들의 집성촌인 잣정마을이다. 조선 초기에 형성된 마을인데 얼마나 정자가 많으면 잣정마을이었을까. 실재로 남아있는 정자만 해도 환학당, 관수정, 소산정, 만옹정 등이 있으니 알만하다. 마을 사람들의 학구열과 인재양성 의지 또한 짐작케한다. 잣정마을을 지나 왼쪽으로 가다보면 산허리에 정자가 눈에 띈다. 왼쪽으로 펼쳐진 길을 가다 작은 다리를 건너게 된다. 이 냇가를 닭내라고 불렀지만 마을 위에 저수지가 축조되면서부터 쉽게 물이 말라 버리는 곳이 됐다. 작은 비문이 서 있는 곳에 나 있는 산길을 타게 되면 만옹정에 닿게 된다. 정자의 전면으로 식영정 뒷편의 삼봉산이 한눈에 보인다. 효자봉과 열녀봉, 장원봉 등 세개의 봉우리로 이뤄졌다. 이곳에서 커다란 산에 둘러쌓인 옛 창평현의 중심이어던 고읍리 마을을 조망하다보면 정자를 지어 염원했던 조씨들의 악착같은 꿈이 느껴진다. 그것은 불타오르는 애국혼과 저항의 용틀임이다. 조씨의 의지와 신념이 있다해도 어떻게 한 마을 사람들이 똘똘뭉쳐 이런 위업을 달성했을까하는 의문도 생긴다.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미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중앙은 기강이 어지러울대로 어지러웠는데 이곳은 인간을 아끼고 그 인간의 마음을 살피고 사랑하며 이웃과 이웃이, 강자와 약자가, 그리고 일꾼과 주인이 서로의 자존심을 고려하며 평등한 공동체를 이루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조선의 남도는 조선왕조사회의 퇴폐적인 분위기와 저만치 거리를 두고 서로 지나치지 않게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이 길을 따라 광주정신이 도도한 물줄기를 잡았을 터이고 또 남도정신은 흩어지지 않고 단단한 덩어리로 뭉쳐졌다고 자신해본다. /김지영 기자 young@kjtimes.co.kr 글·그림 박주하 화백
기획
김지영
2000.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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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록그룹 앨범 발매 일본의 인기 록그룹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의 영어앨범 ‘싱 오아 다이(Sing or Die)’가 최근 국내에 발매됐다. ‘드림스 컴 트루’는 여성 보컬리스트 요시다 미와를 주축으로 나카무라 마사토(베이스), 니시가와 다카히로(키보드)로 구성된 3인조 록그룹. 지난 80년대말에 데뷔한 뒤 10여년동안 싱글과 정규앨범을 합쳐 4천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기록을 세웠다. 특히 요시다 미와는 지난 96년 10월 미국 타임지에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디바(Diva)로 선정될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는 록보컬리스트이다. 이번에 국내에서 발매된 ‘싱 오아 다이’는 지난 98년 일본에서 발매된 앨범이다. 정부가 지난 6월 일본 대중문화 3차 개방을 함으로써 국내 발매가 가능해졌다. 앨범에는 ‘윌 투 러브(Will to Love)’,‘아하하(Ahaha)’등 14곡이 수록됐다. ▲ 감독,배우 내한 다음 달 30일 개봉하는 일본영화 ‘포스트맨 블루스’의 사부 감독과 주연 배우 츠츠미 신이치가 오는 9월 19일 내한한다. 영화 홍보차 한국을 찾는 이들은 내한 직후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 시사회등에 참석해 한국 관객과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일본을 이끄는 ‘포스트 뉴웨이브 감독’ 중 한명으로 꼽히는 사부 감독은 데뷔작‘탄환 러너’로 지난 96년 요코하마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두 번째 작품 ‘포스트맨 …’은 한 우편배달부가 우연히 살인청부업자와 우정을 맺게되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사건에휘말리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배우 츠츠미 신이치는 자신도 모르는 채 엽기적이고 코믹한 상황에 처하게되는주인공 우편배달부로 등장해 독특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기획
남도일보
2000.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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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S초등학교 16회 졸업생인 회사원 최모씨(25)는 얼마전 뜻밖의 메일 한 통을 받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동창회사이트 게시판에 띄워놓은 글을 보고 10년전 단짝친구로부터 날라든 ‘깜짝선물’. 빛바랜 기억탓인지 이름도 얼굴모습도 가물거렸지만 먼지묻은 앨범을 들춰보고서야 ‘아하’ 탄성을 내질렀다. 피부색이 워낙 까만 관계로‘깜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아이. 4·6학년때 같은반이었고 자는 시간만 빼고 늘상‘자석’처럼 붙어다녔던 절친한 사이였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졸업후 친구가 갑자기 서울로 전학을 가는 바람에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최씨는 지난주말 충장로 한 호프집에서 10년전 그 단짝친구와 감격의 해후를 했다. “진짜 오랜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어쩜 하나도 안 변했네. 연락 좀하지”“내가 한잔 따라줄께”. 주거니 받거니 오고가는 잔속에 한없이 피어내는 얘기꽃. 지우개따먹기를 하던 철부지에서 이젠 어엿한 인문학부 철학과생이 된 깜보. 10년이란 세월의 강물을 역류해 되씹는 추억의 밤은 짧기만 했다. “초등학교 때 단짝이었던 친구를 10년만에 다시 만나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 다. 옛 친구를 인터넷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죠” 시내의 웬만한 까페, 식당은 이제 주말이면 ‘동창모임’을 갖는 젊은이들로 북새통이다. 인터넷을 통한 20대들의 초등학교 동창 찾기 열풍. 이처럼 연락이 끊겼던 학창시절 ‘그리운 얼굴’들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끈이 되어준 것은 인터넷 사이트 ‘아이러브스쿨’의 공이 컸다. 지난해 10월 동창찾기사이트 아이러브스쿨이 첫 문을 열었을 당시 회원은 불과 50명. 그러나 올해 5월 들어서부터 가입자가 봇물처럼 불어나더니 지금은 회원수가 무려 3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아이러브스쿨 최대 인기 메뉴는 역시 학창시절 친구를 찾아주는 코너. ‘만나고 싶은 동문’ 게시판에는 “XX중학교 동창생 000를 찾고 싶어요”와 같은 글이 하루 500건 이상 올라오고 있다. 첫사랑이나 단짝 친구를 찾는 사람에서부터 학창시절 잘못을 사과하고 싶다는 메시지까지 사연도 가지가지. 유년시절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을 품고있는 미혼남녀들에게는 사랑의 짝짓기 통로역할도 하고있다. 증권회사에 다니는 홍모씨(28)는 초등학교때 동창을 만난지 한달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짝꿍이어요. 10년이 지나도록 그 얘의 기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거예요. 동창회 사이트에서 그녀의 흔적을 다시 발견하고는 마음속 진실을 모조리 고백하기로 마음먹었죠”. 전자메일을 주고받으며 동창들 모르게 로맨스를 꽃피운 이들은 사이버동창회가 낳은 ‘신(新)연애족’인 셈이다. 사람 찾아주기 전문 인터넷 방송국인 ‘예스터데이TV’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방송의 특징을 살려 텍스트와 이미지는 물론 동영상으로 자신의 모습을 담아 띄울 수도 있다. 사연을 올리면 자체적으로 확보한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통해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확인한 뒤 연락해준다. 최근에는 미국과 뉴질랜드 등지에서 인터넷폰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오픈팝닷컴, 아이텔과 손잡고 해외로 이주한 사람도 찾게 도와준다. /김종범 기자 jbeom@kjtimes.co.kr
기획
김종범
2000.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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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프라피룬’ 영향으로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시 오동도에 거센 파도가 부서지고 있다. /여수
기획
여수
2000.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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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양대 산맥인 권노갑 상임고문과 한화갑 의원이 30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에 입성함에 따라 두사람간 관계재정립과 동교동계 역학구도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양 갑(甲)’의 최고위원 동반진입은 이들이 여권의 실세중 실세라는 점에서 ‘지도부 실세화’라는 의미가 있다. 특히 여권의 ‘2인자’이면서도 2선에 머물러 있던 권 최고위원이 지도부에 공식포진함으로써 향후 당 운영과정에서 동교동계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되고 ‘동교동 책임정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향후 동교동계 역학구도에 대해선 ‘권노갑 중심설’과 ‘권노갑-한화갑 분화설’ 등 상반된 관측이 맞서있다. 전자는 대체로 동교동계 주류쪽의 관측이다. 경선과정에서 나타난 다소의 알력에도 불구, 동교동계의 결속력은 경선후에도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며 그 중심에는 동교동계 ‘장형’인 권 최고위원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동교동계 핵심인사는 “경선후엔 모든 것이 원상회복될 것”이라면서 “권노갑 최고위원이 동교동계의 중심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권 최고위원을 최고위원에 지명한 ‘속 뜻’도 권 고문이 계속 동교동계의 좌장으로 ‘권력의 중심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동교동계가 경선과정에서 한화갑-이인제 두 후보를 중심으로 양분되는 양상을 빚은 점을 들어 향후 권노갑-한화갑 최고위원을 두 축으로 분화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권 최고위원이 경선과정에서 이인제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이에 한 최고위원이‘보이지 않는 손’을 거론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점 등으로 미뤄 ‘양갑’의 관계는 원상회복되기 어려운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선과정에서 동교동계 핵심인사들도 문희상 설 훈 배기운 의원 등은 한 최고위원을, 권 고문 등 동교동계 주류인사들은 이인제 최고위원을 지원하는 양상을 보였다. ‘분화설’을 주장하는 쪽에선 한 최고위원이 권 최고위원의 집중견제에도 불구, 1위 당선을 통해 ‘홀로서기’에 성공함으로써 이전과는 다른 정치적 위상을 확보했기 때문에, 예전처럼 권 최고위원의 그늘에 가려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특히 향후 대권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경우 잠재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한화갑-이인제를 놓고 동교동계의 분화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이 “이번 경선은 대권, 당권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당과 국민에 대한 사심없는 봉사’를 주문하는 등 당내 계파를 허용치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동교동계의 핵심인 ‘양 갑’이 갈등 양상을 보이기보다는 당분간 협력속에서 견제하는 공생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한 최고위원은 동교동계 ‘좌장’으로서의 권 최고위원의 권위를 수용하는 대신 권 최고위원은 한 최고위원의 ‘변화된 위상’을 인정하고 당내 제 세력을 아우르면서 ‘당의 중심’을 잡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획
남도일보
2000.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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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8.30 최고위원 경선 결과는 강력한 여당 및 전국정당 건설로 정권재창출의 기반을 확대해 달라는 민주당 대의원들의 표심이 반영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적 대의원 9천372명 가운데 8천710명이 투표에 참여, 4인 연기명 방식으로 실시된 경선 결과 7명의 최고위원 당선자들은 수도권 3명, 호남 3명, 영남 1명 등 지역별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됐다. 아울러 당내 일정한 기반이 있는 후보들 뿐 아니라 김중권 정동영 후보 등 그동안 당내 기반이 취약한 후보들도 전국정당화 또는 ‘대의원 혁명론’등을 앞세워 당선됐다. 또 당선자들의 연령도 60대 3명, 50대 3명, 40대 1명 등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우선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한화갑 이인제 후보간 1, 2위 대결은 한 후보가 4천993표(득표율 57.3%)를 얻어 3천862표(44.3%)에 그친 이인제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한 후보는 동교동계 핵심실세로서 탄탄한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김중권, 김기재 후보와의 이른바 ‘영호남 3인 연대’를 구축함으로써 지역별로 고른지지를 획득한 게 승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영호남 연대’의 위력은 한 후보와 연대의 한 축을 이뤄온 김중권 후보가 이인제 후보에 불과 93표 뒤진 43.3%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한데서도 잘 나타난다. 이인제 후보도 국민신당파 및 충청권 대의원들의 지지에다 당내 최대 세력인 동교동계 주류의 측면지원으로 나름대로 선전했으나 당내 기반이 확고한 한화갑 후보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위를 기록한 김중권 후보는 20%에 가까운 영남권 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에다 연대 대상이었던 한화갑 후보측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으로 43.3%라는 놀라운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전국정당화를 바라는 호남 대의원의 상당수가 김 후보에게 1표를 던진 것으로 관측된다. 4위를 한 박상천 후보의 경우 출신지역인 호남권 대의원들의 만만치 않은 지지에다 ‘검증된 후보론’ 제기, ‘영호남 연대론’ 비판 등 선거이슈를 주도함으로써 38.7%라는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과시했다. 또 유일한 40대 당선자인 정동영 후보는 ‘대의원 명예혁명론’을 앞세워 밑바닥표를 훑은데다 전당대회 당일 정견발표를 포함, 12차례에 걸친 합동연설회에서 탁월한 연설솜씨를 발휘함으로써 34.9%의 득표율로 5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김근태 후보는 당내 개혁세력의 대표주자로서 개혁성향 대의원들의 표를 상당수 흡수한데다 대의원수가 많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선전함으로써 34.1%의 득표률로 6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대철 후보의 경우 97년 대선에 앞서 실시된 국민회의 경선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맞붙은 저력을 바탕으로 초반열세를 극복, 29.7%의 득표율로 ‘턱걸이 입성’에 성공했다. 아울러 이번 경선에선 조직이 바람의 위력을 압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동영 후보를 제외하고는 바람에 기대를 걸었던 김민석 추미애 조순형 이협 김태식 김희선 후보 등이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기획
남도일보
2000.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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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30일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지난 1월 창당한 집권당의 창당과정 완료라는 의미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당권과 대권후보를 염두에 둔 세력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대권과 관계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미 경선과정에서 이러한 징후는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가 민주당으로 변신하는 과정과 4.13 총선을 통해 대거 이뤄진 신진세력의 편입 및 물갈이 등 당안팎의 환경변화는 이미 이러한 여건을 성숙시키고 있다. 선출·지명직 최고위원 가운데 향후 당내 역학구도 재편의 중심이나 간판으로 주목받는 인물들은 권노갑 한화갑 이인제 김중권 정동영 김근태 최고위원 등. 이들은 경선과정의 득표전략과 이념적 성향 등에 따라 ▲권노갑-한화갑 위원간 동교동내 분화 ▲경선 1위 경쟁을 벌인 한화갑-이인제 위원간 대립 ▲김근태-정동영위원간 개혁·소장파 연대 등 향후 다양한 형태의 협력·대결구도와 합종연횡 등을 통해 여권내 역학구도를 재편해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이러한 토대위에서 비록 느슨하긴 하지만 ▲권노갑-이인제-박상천-정대철 연대와 ▲한화갑-김중권-김근태-정동영 연대의 두 축이 형성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대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일뿐 향후 정치환경과 여권내 파워조정과정에서 숱한 우여곡절과 변화가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당 관계자들은 내다보고있다. 결국 단기적으론 권노갑-한화갑 위원간 관계재정립과 이인제 위원의 당내 독자세력 구축, 그리고 정동영 위원의 소장파 규합 여부가 향후 여권내 세력재편의 핵심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과정에서 당 대표에 유임됨으로써 집권당의 간판 역할을 계속하게 될 서영훈 대표는 이미 자신이 유임될 경우 조정자 역할에 더욱 적극 나설 뜻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하지만 당 주변에서는 앞으로 이뤄질 여권내 질서 재편은 무엇보다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의식, 서서히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 과정에서 당내 자생력 확보와 정국 기여도 등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획
남도일보
2000.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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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30일 개최한 전당대회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 2기를 뒷받침할 여당 지도부를 대의원의 직접 선출에 의해 구성했다는 점에서 정치발전과 향후 국정운영 등과 관련해 여러가지 의미를 지닌다. 다만 민주당은 집권당의 새로운 정치실험을 ‘축복의 잔치’로 이끌지 못한 채 단기현안과 중장기 과제의 과부하에 눌려 있는 인상이어서 과연 새로 구성된 지도부를 중심으로 험난한 정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함께 김 대통령이 서영훈 대표를 유임시키고, 총재치사에서 여야의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정치복원을 강조하면서도 “국회가 하루속히 정상궤도를 찾도록 국민의 이름으로 강력히 요구하자”고 야당에 촉구하는 등 최근 각종 정치현안에 따른 야당의 요구에 정면대응 방침을 밝힌 것도 주목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무엇보다 당의 뿌리인 대의원들이 민주적 선거에 의해 직접 최고지도부를 구성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여권 내부에선 당초 “야당이 아닌 집권여당이 대통령의 임기중간에 이런 선거를 치르다간 ‘레임 덕’(권력누수) 현상을 재촉할 수 있다”며 연기론이 강력히 제기됐으나, 결국 정치발전의 대의와 원칙론에 따라 최고위원 경선이 실현됐다. 특히 경선과정에서 대의원 직접 접촉을 금지하는 대신 12개 권역별 합동회견과 연설회, 전자투표 등 새로운 정치적 실험을 도입한 것은 대국민 홍보효과를 떠나 앞으로 여야 정당의 지도부 또는 대통령후보 경선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전자투표의 경우 대의원의 조작미숙, 전자투표기 1대의 고장 등으로 경쟁이 치열한 선거에선 말썽의 소지가 있어 지속적인 채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경선은 비록 대의원을 통해서 이뤄졌지만 사회 저변의 정치참여 기대를 충족시키고 지도부를 내손으로 뽑는다는 당인들의 주인의식을 제고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동시에 여권내 세력재편과 지도부 세대교체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당 관계자들을 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또 당 내부적으론 ▲지난 1월20일 창당대회를 가진 후 창당과정을 공식 완료하고 ▲‘국정2기’의 출발점에서 최고의사결정기구를 구성하는 등 새로운 체제를 갖췄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이날 최고위원 후보들의 정견발표와 그에 앞서 합동연설회 등에서 후보들이 내놓은 민주당의 현실에 대한 진단과 앞으로 목표달성 전망은, 밝은 것보다 어두운 것이 더 많았고 자신감보다는 회의가 더 많이 감지됐다. 대의원과 당원들의 생각이 투영된 후보들의 진단과 목표는 ‘국민과 거리를 좁혀 신뢰를 회복해 정치분야 등의 개혁을 완수함으로써 정권재창출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으로 종합정리된다. 이를 위한 처방으로 후보들은 ‘강력한 여당’ ‘개혁’ ‘쇄신’ ‘활성화’ 등을 들고나왔으며, 이들 개념은 후보마다 뉘앙스가 있긴 하지만, 종래 당운영 방식과 체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선 같은 맥락이다. 국정2기의 출발점에 선 ‘집권당’의 현실에 대한 당정 관계자들의 진단과 처방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민주당이 앞으로 얼마나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정치행위를 할 수 있고 자생력있는 정당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느냐에 성패의 1차 관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당대회와 최고위원회 구성을 계기로 종래의 ‘충성도’보다는 ‘능력’ 우선으로 후속 당직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집권 후반기 진입과 때를 같이해 이뤄진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과정에서는 여권 내부의 권력분화와 그에 따른 정파간 세력재편 움직임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3자연대 논란, 동교동계 갈등설, 대권론 논란 등의 포장을 쓰고 나타난 당내 파워게임의 모습은 전당대회 이후에도 상당기간 적지않은 후유증을 나타내면서 당력을 한 곳으로 모으는데 걸림돌도 작용할 소지가 있다. 김 대통령도 이 점을 의식, “이제 선거는 끝났다”며 최고위원간 단합을 강조하고 “누가 가장 사심없이 당과 국민에게 봉사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신뢰가 좌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렇게 볼때 이번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 민주당이 앞으로 당내결속과 정치력 발휘를 통해 집권당 위상에 걸맞은 정국 주도권을 회복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획
남도일보
2000.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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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영 세계적 금융전문지인 ‘더 뱅커’가 뽑은 올해 세계 1천대 은행중 국내 은행 가운데 100위 안에 든 은행은 단 한곳도 없다. 국내 1등으로 꼽히는 은행은 고작 125등에 머물렀다. 세계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씨티은행이 차지했다. 더 뱅킹지의 랭킹선정 기준은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한 기본자본이므로 한국의 경제규모를 감안한다면 어차피 세계 10대는 고사하고 100대니 200대니하는 잣대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문제는 얼마나 강한 은행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느냐는 것인데 우리의 현실은 실망스럽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이미 1차 대수술을 받았지만 일부 우량은행들을 빼곤 발전하기는 커녕 퇴출대상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단계에서는 IMF위기이후 은행들이 진행해 온 소유 및 지배구조개선, 여신심사의 독립성확보, 선진시스템도입, 사업부제 및 관련인사·보상시스템도입등의 소프트웨어구조조정 작업의 철저한 실현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은행이 선진은행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업적 마인드가 지배하는 경영여건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상업적마인드는 수익성추구는 말할 것도 없고 남보다 먼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여 이익을 창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특정상품, 지역, 업종에서 비교우위를 갖는 전문화 전략과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IMF체제 2년을 숨가쁘게 지나오는 동안 국내 금융기관은 대대적인 수술을 받으면서 나름대로 선진은행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도 상업적 마인드가 지배하는 경영여건 형성은 미흡한 수준이다. 이같은 여건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은행 스스로 마인드 혁신은 물론 감독당국도 금융혁신을 막는 규제는 과감히 버리고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고, 기업가정신이 표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대변혁의 시대인 21세기를 맞았다.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는 ‘새시대 새조류 CEO’라는 보고서에서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변화를 읽고 창조적인 파괴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특히 경영의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성품이 부드러운 사람은 언뜻 보기에는 약해 보이지만 굳센 사람을 결국 이기고 만다. 너무 강한 것은 부러지기가 쉽지만 연한 것은 이리저리 굽혀져 보존할 수가 있는 것이다. 마치 이빨은 강해서 부러지지만 부드러운 혀는 그런일이 전혀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혀는 뼈가 없다. 그러나 뼈도 부러뜨릴 수 있다. 혀는 힘이 없다. 그러나 장사도 넘어 뜨릴 수 있다. 혀는 날개가 없다. 그러나 자유로이 날아다닐 수 있다. 혀는 연장이 아니다. 그러나 부수고 자르지 못하는 것이 없다’라는 노자의 말속에서 새천년의 경영패러다임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알수가 있다.
기획
남도일보
2000.08.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