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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영 세계적 금융전문지인 ‘더 뱅커’가 뽑은 올해 세계 1천대 은행중 국내 은행 가운데 100위 안에 든 은행은 단 한곳도 없다. 국내 1등으로 꼽히는 은행은 고작 125등에 머물렀다. 세계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씨티은행이 차지했다. 더 뱅킹지의 랭킹선정 기준은 국제결제은행(BIS)이 정한 기본자본이므로 한국의 경제규모를 감안한다면 어차피 세계 10대는 고사하고 100대니 200대니하는 잣대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문제는 얼마나 강한 은행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느냐는 것인데 우리의 현실은 실망스럽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이미 1차 대수술을 받았지만 일부 우량은행들을 빼곤 발전하기는 커녕 퇴출대상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단계에서는 IMF위기이후 은행들이 진행해 온 소유 및 지배구조개선, 여신심사의 독립성확보, 선진시스템도입, 사업부제 및 관련인사·보상시스템도입등의 소프트웨어구조조정 작업의 철저한 실현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은행이 선진은행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업적 마인드가 지배하는 경영여건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상업적마인드는 수익성추구는 말할 것도 없고 남보다 먼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여 이익을 창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특정상품, 지역, 업종에서 비교우위를 갖는 전문화 전략과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IMF체제 2년을 숨가쁘게 지나오는 동안 국내 금융기관은 대대적인 수술을 받으면서 나름대로 선진은행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도 상업적 마인드가 지배하는 경영여건 형성은 미흡한 수준이다. 이같은 여건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은행 스스로 마인드 혁신은 물론 감독당국도 금융혁신을 막는 규제는 과감히 버리고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고, 기업가정신이 표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대변혁의 시대인 21세기를 맞았다.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는 ‘새시대 새조류 CEO’라는 보고서에서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변화를 읽고 창조적인 파괴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특히 경영의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성품이 부드러운 사람은 언뜻 보기에는 약해 보이지만 굳센 사람을 결국 이기고 만다. 너무 강한 것은 부러지기가 쉽지만 연한 것은 이리저리 굽혀져 보존할 수가 있는 것이다. 마치 이빨은 강해서 부러지지만 부드러운 혀는 그런일이 전혀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혀는 뼈가 없다. 그러나 뼈도 부러뜨릴 수 있다. 혀는 힘이 없다. 그러나 장사도 넘어 뜨릴 수 있다. 혀는 날개가 없다. 그러나 자유로이 날아다닐 수 있다. 혀는 연장이 아니다. 그러나 부수고 자르지 못하는 것이 없다’라는 노자의 말속에서 새천년의 경영패러다임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알수가 있다.
기획
남도일보
2000.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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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 선선한 가을바람 벗삼아 떠나는 ‘가을맞이 섬여행’은 어떨까.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곳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섬들의 천국, 고군산군도. 이가운데 선유도는 ‘신선이 노닐었다’는 전설처럼 아름다운 무공해 보석섬이다. 군산에서 뱃길로 2시간을 달려 닿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 군도의 70여개의 섬 가운데 백미로 꼽힌다. 배가 선착장에 닿자 두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은 선유도는 보기에도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아래로 무녀도, 위로는 장자도 대장도가 호위하듯 섬을 감싸고 있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늘어선 섬들은 저마다 독특한 생김새로 그림같은 풍광을 자랑한다. 고려때 최무선이 왜구를 무찔렀던 ‘진포해전’의 현장이자 임진왜란때 병선들의 기지로 사용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선유도를 찾는다면 적어도 ‘선유8경’은 알고 떠나야 한다. 평사낙안, 선유낙조, 삼도귀범 등등…. ‘비가 오면 망주봉에서 쏟아져 내리는 망주폭포, 하늘과 땅,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 일몰이가슴시리도록 아름다운 선유낙조, 관리도 등 세개의 섬을 지나 돌아오는 어선을 그린 삼도귀범(三島歸帆), 고기잡이가 한창일때 장자도 인근 해역이 불야성을 이뤘다 해서 장자어화(壯子魚火), 선유해수욕장 백사장에 만개한 명사십리 해당화, 말도에서 방죽도에 걸쳐 12봉우리가 춤추는것 같다는 무산12봉(舞山12峰), 신시도의 아름다운 단풍을 그린 월영단풍(月影丹楓), 망주봉 앞 개펄의 모래톱 모습이 마치 기러기가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평사낙안(平沙落雁)’등을 그려낸 말이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오른쪽으로 보이는 모래톱이 선유팔경의 하나인 ‘평사낙안’. 개펄 한가운데 자리잡은 모래톱은 물이 빠졌을 때 뒷산에서 내려다보면 사뿐히 내려앉은 기러기 형상을 하고 있다. 이 모래톱은 물이 들면 잠길 것처럼 보이지만 넘실거리는 파도에도 잠기지 않은 자연의 신비가 오묘하다. 게다가 모래톱 가운데 팽나무 한그루는 수백년을 이어오며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맞은편 활처럼 둘러진 고운 모래밭은 ‘명사십리 해수욕장’. 이곳에 한때 해당화가 만발해 선유8경 가운데 하나로 꼽혔지만 단방약으로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거의 자취를 감춰버렸다. 물이 맑고 경사가 완만해 여름철엔 피서객들로 붐빈다. 모래톱과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맞닿아 끝나는 바닷가쪽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2개의 바위봉우리. 선유도의 상징처럼 돼버린 ‘망주봉’이다. 해발 152m로 선유도에서 가장 높아 고군산군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나 다름없다. 급경사의 바위산으로 험한 곳은 밧줄이 있어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정상까지는 10여분. 발끝 아래 장자도 무녀도 뿐만아니라 올망졸망한 무인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그 옛날 섬에 유배온 충신이 뭍을 오가는 배를 보며 임금을 그리던 곳이라해서 이름도 ‘망주봉’이다. 비가 오면 이들 2개의 봉우리에서 여덟줄기의 폭포가 떨어져 장관을 이루는 ‘망주폭포’도 빼놓을 수 없다. 선유도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차량 한대 겨우 다닐만한 도로를 지나면 ‘장자도’까지 선유대교가 잇는다. 268m의 빨간 현수교로 연결된 이 섬엔 수석전시관이 있다. 피서철이 대부분 끝난터라 사람들의 발길 마저 뜸해진 요즘, 가족·연인과 함께 도시의 번잡함을 피해 오붓하게 쉴만한 곳으로 제격이다. 군산/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기획
강승이
2000.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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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대들의‘시네마 천국’ 광주시 동구 충장로에 위치한 디지털 영화관‘마기클럽’(MAGI CLUB). 총 200개에 이르는 DVD라이브러리에다 최대 60인치 와이드 스크린를 갖춘 상영룸이 모두 17개. 총알이 앞뒤에서 날아오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키는 실감나는 서라운드 입체음향에다 티끌 하나 없는 고화질 디지털 화면은 배우들의 머리카락 하나도 놓치지 않을정도로 깨끗하다. 내부구조로 보면 비디오방과 비슷하지만 비디오테잎 대신에 최신 DVD타이틀만을 골라 감상하는 곳이 바로 디지털영화관이다. 40~60인치짜리 대형스크린과 첨단 DTS(Digital Theater System)를 갖춘 나만의 전용극장에서 보고싶은 영화를 맘대로 골라 볼 수 있다는 것이 디지털영화관의 강점 . 영화감상은 물론 초고속 인터넷과 디지털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배급사와의 계약을 통해 극장 개봉과 동시에 영화를 틀 수 있다는 점도 디지털영화관의 특징. 현재 한국영화 ‘비천무’와 ‘비밀’을 비롯해 ‘윙커맨더’등이 인기리에 상영중이다. 비디오테이프로 아직 출시되지 않은 개봉영화는 스트리밍방식(동영상파일을 작게 쪼개어 전송함과 동시에 재생하는 기술)을 이용, 중앙 VOD(Video on Demand)서버에 저장된 영화를 네트워크로 연결된 각방에 전송하는 시스템도 갖춰놓고 있다. 주로 입맛이 까다로운 디지털세대 영화광들이나 아늑한 공간에서 둘만의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기 원하는 커플들이 이 곳을 자주 찾는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싶어도 칭얼대는 아이때문에 주위 눈치를 봐야하는 신세대 부부들도 단골고객. DVD영화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아직 찾는 발길은 드물지만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참신한 아이템에 끌려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마키클럽 대표 박영훈씨(36)의 말. “DVD영화만을 개봉상영하는 디지털영화관은 현재 광주 충장점외에 서울 대학로와 부산대앞등 전국 통틀어 딱 세 곳에 불과합니다. 일상 전체가 디지털화되는 시대의 흐름에 있기 때문에 DVD전용관의 대중화는‘시간문제’라고 봅니다.” 광주 마키클럽은 가맹점이 모집되는데로 올해말까지 2·3호점을 잇따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적 체인망을 구축한 DVD방의 출연으로 DVD타이틀 제작도 활발해져 컨텐츠도 더욱 다양해질것으로 보인다. DVD를 처음 출시한 곳은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홈비디오. 지난해말 톰 크루즈 주연의 ‘어 퓨 굿맨’과 ‘아름다운 비행’‘쥬만지’‘나쁜 녀석들’‘데스페라도’ 등 5편의 영화를 DVD로 선보인데 이어 올 여름까지 총 100여편의 타이틀을 추가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올초 DVD 시장에 본격 뛰어든 워너홈비디오와 이십세기폭스 역시 올 상반기중에 60~100여편의 타이틀을 한꺼번에 내놓을 예정이다. 최근에는 디즈니의 배급사인 브에나 비스타가 국내 DVD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선점을 놓고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DVD란 무엇인가=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igital Video Disk), 혹은 디지털 다기능(Versatile) 디스크라는 의미를 가진 DVD는 크기나 모양,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 등 많은 부분이 CD와 비슷하지만 저장할 수 있는 정보의 양에서 CD와 큰 차이를 보인다. DVD가 저장할 수 있는 정보량은 4.7GB에서 17GB까지로 CD(650∼700MB)에 비해 거의 7배 수준. 오디오 재생면에서도 2채널의 하이파이스테레오나 4채널의 돌비프로로직방식보다 앞선 6채널의 DTS방식으로 실감 입체음향을 만들어낸다.또 CD에 비해 해상도가 4배 이상 깨끗한 해상도, 최대 8개국의 언어더빙과 32개국 언어의 자막구현이 가능하다. /김종범 기자 jbeom@kjtimes.co.k
기획
김종범
2000.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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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명절때면 제수용품이나 선물고르기가 큰 일거리중 하나다. 선물이야 백화점 상품권으로 하면 되지만 조상들에게 절을 올릴때 필요한 음식재료나 정성이 담긴 선물을 고른다는 것은 여간 힘든일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차례상에 낯선 수입과일, 나물, 생선을 올려 놓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추석선물 및 제수용품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추석 선물을 구입하고자 할때는 먼저 어떤 상품을 고를 것인지 등에 대해 사전에 체크해 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물을 받을 대상과 예상가격을 충분히 고려했다면 실용성이 높은 식품류나 가정용품류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고 선물을 받을 대상자의 개성이나 취향을 잘 안다면 잡화류도 좋다. 개성을 중시하고 디자인·색상 등에 민감한 신세대에게는 상품권이 적격이다. 특히 정육이나 갈비를 선물할 경우 은사나 부모님은 사골·꼬리·국거리류 혼합세트가 좋고 가족에게는 갈비·불고기 국거리류 혼합세트, 고급육을 선호하는 이에게는 구이용 갈비나 스테이크가 무난하다. 비누·치약 샴푸 등 세제류는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실용적이어서 여성들에게 좋고 단체선물로는 타월세트·목욕용품·양말세트 등이 좋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쇠고기는 선홍색이어야하고 살코기 속에 우유 빛의 섬세한 지방이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것이 좋다. 굴비는 배나 아가미 등에 상처가 없고 비늘이 많이 붙어있는 것이 신선하며 굴비 고유의 노란빛을 띄고 있는지와 원산지 및 가공지표시를 잘 살펴봐야 한다. 청과류는 추석 4일이나 5일전에 구입하는 것이 좋으며 사과는 모양이 바르고 윤기가 나며 흠이 없는 것이 좋다. 배는 모양이 바르고 윤기가 나며 손상되지 않아야 한다. 대추는 색깔이 선명하고 탱글탱글한 모양에 달짝지근한 향이 풍기는 것이 상품이다. 건어물인 오징어는 몸통이 두껍고 다리는 일정한 굵기로 육질이 쫄깃쫄깃한 것이 좋다./오덕환 기자 odh@kjtimes.co.kr
기획
오덕환
2000.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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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올 추석은 예년에 비해 보름정도 빨리 다가온데다 구제역 파동과 쇠고기 수입개방을 앞두고 한우 사육을 포기한 축산농가가 늘어남에 따라 청과류와 정육물량이 부족, 가격도 10∼20%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백화점들은 올해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지난해 보다 추석선물 물량을 20%이상 늘리는 등 추석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백화점들은 올 해부터 주세가 인하돼 양주 가격이 10∼15%가량 내림에 따라 올 추석에 주류 선물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양주 특설매장을 설치하는가 하면 남북이산가족 상봉 등을 기념하는 통일기원 선물세트를 준비, 추석특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백화점들이 선 보일 올 추석 주요상품과 가격대 등에 대해 알아본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다음달 1일부터 11일간 추석행사를 전개키로 하고 추석때 가장 많이 판매되는 쇠고기, 배, 사과 등 제수용품을 지난 5월말부터 산지답사와 작황조사를 통해 지난해 비해 30%이상 많은 양을 확보했다. 청과류의 경우 사과는 조생종인 ‘홍노’‘아오리’와 ‘부사’‘홍월’‘세계일’등의 품종을 중심으로 1천500박스를, 배는 ‘신고’‘황금배’‘풍수’등 조생종을 중심으로 하우스 배를 지난해 비해 25% 증가한 2000박스를 확보하고 판매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또 고객들이 손쉽게 선물용으로 구입 할 수 있는 청과류 대체 선물세트로 3∼5만원대의 하우스 밀감, 거봉 포도, 메론 등을 준비했다. 롯데는 특히 갈비, 정육세트 등이 지난해 비해 가격이 10%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고 가계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정육은 ㎏당 2만5천원, 갈비는 ㎏당 3만5천원∼4만원대의 상품을 선 보일 예정이다. 이와함께 꼬냑, 와인, 위스키 등 양주선물 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양주특설매장 설치와 함께 물량을 대폭 늘리는 등 5만원대의 선물세트 제작에 들어갔다. 신세계는 올 추석의 경우 선물을 구입하는 고객이 양극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고객들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상품을 개발,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우선 청과류에서 하우스 신고배 3천박스, 사과는 5천박스, 포도는 1만5천박스 이상을 확보하고 올 추석 대표적인 선물세트로 선보일 계획이다. 육류선물세트인 갈비세트는 한우 부위중 고급부위만을 선별해 가공한 고품격 선물세트인 한우스텍 세트와 곰탕용 재료로 복합구성된 한우보신·꼬리세트, 일반 목장한우 세트로 나눠 판매할 예정이다. 수산의 경우는 굴비 6천두름, 옥돔 1천세트, 멸치 8천박스를 확보한 상태다. 현대도 추석선물로 가장 인기있는 갈비·정육 선물세트를 지난해 보다 30%이상 늘리는 등 추석 선물상품 및 제수용품에 대한 물량을 확보, 판매전략을 세우고 있다. 주요 선물세트로는 한우 한아름이라는 정육갈비 선물세트를 각각 3호로 나눠 20만원∼10만원대에 판매하고 참굴비세트(40만원), 옥돔·굴비세트(15만원), 특선멸치세트(7만원), 처가집 젓갈(8만원)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올 한가위는 예년에 비해 15일가량 빨리 다가온데다 구제역 파동까지 겹쳐 청과류와 육류 상품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올 추석선물은 가능하면 과실류보다는 다른 상품을 구입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오덕환 기자 odh@kjtimes.co.kr
기획
오덕환
2000.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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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백화점들이 추석기간동안 고객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한다. 현대백화점 광주점은 다음달 초부터 식품관내에 선물상담 및 배송접수 안내처를 상설, 운영하고 상품 배달 무료 서비스를 실시한다. 현대는 추석기간동안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광주시내 및 인근 시외(화순, 담양, 나주 등) 등에 무료배달 하는 전국 무료배달 서비스와 함께 단체선물을 구입하는 고객들을 위한 할인 서비스를 한다. 신세계는 지하 1층 이벤트홀에 상품상담 및 상품권 특설매장을 신설하고 다양한 추석서비스를 펼친다. 카탈로그 내 전국 배달마크가 표시된 상품을 구입한 고객에 대해서는 서울과 연계해 일부 도서지역을 제외한 전국 무료배달 서비스를, 희망 고객에게는 스티로폼 등 상품 포장재를 회수해 간다. 롯데도 식품관에 추석선물 특설매장을 개설하고 고객들에게 선물을 상담해 주는 선물가이드 서비스와 함께 무료배달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는 한빛은행 점포망 등에 상품권을 비치, 판매하는가 하면 신선상품을 바로 배달될 수 있도록 퀵서비스를 실시한다./오덕환 기자 odh@kjtimes.co.kr
기획
오덕환
2000.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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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가을을 재촉하는 비는 내리고 귀뚜라미 울음소리도 우리를 찾아왔다. 모든 것이 영글어 가는 가을 초입에 들어서면 우리들의 마음도 덩달아 풍요로워지는 가 보다. 비록 또다시 이별의 눈물을 흘렸지만 민족의 한으로 응어리 졌던 이산가족들의 재회의 기쁨으로 시작되는 이번 가을은 더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울 것만 같다. 또 이 아름다운 가을을 가족들이 함께 만나 즐길 수 있는 한가위도 머지 않았으니 지금의 더위쯤이야 쉬 넘길 만 하다. 백화점도 가을이 가장 풍성하다. 흔히 한가위 대목, 가을 바겐세일과 같은 이른바 ‘장사가 되는’때가 많아서라고 생각하겠지만 다른 이유가 있다. 패션에서부터 식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부족하기만 했던 여름을 벗고 새로운 상품으로 매장 전체를 풍성하게 채우고 나면 마치 가을걷이를 끝내고 곡식으로 가득 찬 창고를 보는 듯한 뿌듯함이 있다. 이 많은 상품을 채우기 위해서는 며칠동안 밤새 진열을 해야 하는 힘겨움도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권할 상품이 많다는 것처럼 백화점 사람들을 신명나게 하는 것은 없다. 특히 매년 가을에는 새로운 브랜드를 추가하거나 매장 전체에 활력을 주는 변화도 있어 한결 새로운 기분으로 일을 할 수 있다. 더구나 한가위 때에는 서로의 정을 나누는데 한몫을 한다는 기쁨까지 있다. 상품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서 친절한 배달서비스를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선물을 받는 분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함께 느끼다 보면 이 만큼 기분 좋을 일이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산지에 나가 추석 때 팔 상품을 살피는 바이어의 눈은 농부의 마음을 담고 있고 조상들을 찾아 절을 드릴 때 올릴 음식을 준비하는 주부의 손길을 생각한다. 이처럼 백화점의 가을맞이는 여름내 뜨거운 논밭에서 땀을 흘리며 고생한 후 가을걷이를 할 때 즐거운 농부들처럼 즐겁고 활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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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0.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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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노무관리를 위한 교육및 전국아파트연합회 광주·전남지부 월례회의가 오는 9월5일 광주공원내 무진회관 1층에서 열린다. 이날 회의 참석대상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비롯, 임원, 부녀회장, 관리소장, 입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날 협의할 주요 내용은 ▲표준관리규약 내용 검토 ▲각종 용역비및 인건비 등 비교 ▲임차인대표협의회 운영과 활성화 ▲자치회 운영에 따른 건설법규 등이다. 강의는 김수현 노무사가 진행하며 교육자료는 당일 현장에서 배포할 계획이다. 문의 51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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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200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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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선풍기 바람앞에서 여흥도 즐기고 같은 동 친구와 재미있는 얘기도 나눌 수 있는 경로당이 우리는 제일 좋지”. 광주시 동구 산수2동 두암타운에 살고 있는 구복순 할머니(80·106동 804호)는 즐거운 표정이 역력하다. 인근 황서운 할머니(78·106동202호)도 “광주에서 이처럼 공기 맑고 환경이 좋은 아파트는 없을 게야. 사람들도 친절하고…”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처럼 살맛나는 아파트 공동체가 건설되기 까지는 지난 99년 9월부터 자치회장을 맡아온 홍인희씨(63)의 역할이 자못 컸다. 홍씨는 자치회장을 맡자마자 깨끗한 환경, 투명한 자치회 예산 집행 등을 선언하고 사비 700만원을 털어 14개동 아파트단지 화단 곳곳에 5톤 트럭 20여대분의 마사토를 뿌리는 등 환경개선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 6월에는 아파트 전체 도색작업을 위해 7명으로 구성된 도색추진위를 구성했는데 자신은 명목상 위원장만 맡고 나머지 위원들이 비용과 업체선정 등을 결정하도록해 ` 예산집행을 몸소 실천했다. 이 과정에서 홍씨는 200만원으로 추산되는 도색용역비를 몇십만원에 해결하는 수완을 보이기도 했다. 홍씨는 또 분기별 경비포상제를 실시, 64명에 이르는 경비담당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것은 물론 이들로 하여금 자발적인 서비스를 우러나오게 해 ‘친절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굳건하게 다지고 있으며 인근 파출소장, 우체국장, 기초의회 의원, 초등학교장 등과도 정례모임을 갖고 아파트 단지를 포함한 지역을 함께사는 공동체로 가꾸어 나가고 있다. 이 아파트는 여기에다 상수도 절수시설이 설치돼 있어 에너지 절약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서정환씨(44)는 “생활환경이 좋아 IMF때도 집값 변동이 없었다”면서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관리사무소 직원들도 최대한의 행정편의를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우성진 기자 usc@kjtime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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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진
200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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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 아파트의 관리규약이 여전히 공동주택관리령에 맞게 개정되지 않고 있어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많다. 23일 이지역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개정을 마친 광주시 남구 봉선동 A아파트의 경우 입주민들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한 동대표 불신임권, 입주자대표회의 해산권 규정이 누락됐다. 광주시 북구 문흥동 B아파트도 동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추진위와 분과위 운영제도, 입찰및 감리제도 등 비리방지를 위한 규정 등을 빼고 관리규약을 다시 만들었다. 이같은 현상은 입주민들의 무관심과 공동체 생활에 대한 의식 부족, 민주적 의사결정 방법의 미숙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입주자대표회의나 입주민 등 관리주체간의 불신·반목이 심화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를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관리규약을 건설교통부 공동주택관리령이 정하는 범위내에서 적절하게 개정해야한다는 것이다. 건교부가 보완을 요구하는 주요 내용은 ▲세입자 동대표 선출권 ▲동대표의 자격기준과 자격상실 요건규정, 업무추진비 지급, 임기 ▲입주자대표회의 권한과 관리주체의 업무한계 규정 등이다. 전국아파트연합회 광주·전남지부의 한 관계자는 “관리규약을 개정하지 않고 규약으로 인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지자체에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 놓고 있다”면서 “건교부가 요구한 대로 제대로된 관리규약을 반드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8월 현재 이 지역 아파트단지 500여곳중 아파트 30% 정도가 관리규약의 개정을 준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의 시정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성진 기자 usc@kjtimes.co.k
기획
우성진
200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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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암타운은 전체 952가구중에 170가구가 전문직업을 가지고 있다. 변호사가 20여명, 비슷한 수의 판·검사, 대학교수 30여명, 의사가 50여명이 살고 있어 가히 ‘전문직업군 타운’이라 불릴만한 곳이다. 특히 판·검사·변호사 등 법조인이 40여명으로 일부에서는‘법조인 타운’이라고까지 한다. 여기에다 조선대 총장을 비롯, 광주지검장, 한국통신 지역본부장 등 기관단체장의 관사가 들어서 있어 이 아파트의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렇게 ‘힘깨나 쓰는 사람’들이 많이 사는 것과 관련,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무등산 줄기가 코앞에 있어 공기가 맑고 도심이 가깝다는 환경적 요인에다 법원청사와 검찰청사, 조선대 등 공공기관이 가까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기획
남도일보
200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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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형태에 따라 다르겠으나 처음 입주할 때 선수관리비란 명목으로 시공업체에서 일방적으로 관리계약서를 작성해 날인케 하고 반강제적으로 평당 2천원~4천원 정도를 징수하는 경우가 있다. 이로인해 입주자들로부터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이사할 때 환불해 주지 않아 민원을 유발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관리비는 전월에 발생한 비용을 정산해 다음달에 부과를 하게된다. 그러나 관리비용인 인건비, 공동전기료나 수도료, 유류대 등은 해당 월에 지출돼야 한다. 그러다 보니 입주를 시작한 첫 달에는 원활한 관리소 운영을 위해 처음 입주할 때 징수한 선수관리비를 사용한다. 그리고 이사갈 때는 환불해 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관리사무소측은 업무 편의상 당사자간에 해결토록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선수관리비 징수나 관리에 대한 관련 규정과 법규가 명문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선 해결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자체 관리규약에 명문화 해두면 해결이 쉽다. 한편, 선수관리비는 꼭 사용할 적정 금액만 징수해야만 하는데 일부 업체는 실제 금액보다 과다 징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가 하면 사업주체는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되기 전에 관리사무소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집기나 비품을 구입하는 개소비 집행과정에서 가격을 과다지출 했다든가, 중고품을 구입하는 문제, 비용부담이 입주자냐 사업주체냐 등의 문제가 말썽의 소지가 되고 있다. 개소비용 부담은 건교부의 ‘사업주체의 의무관리 기간중에 당해 공동주택의 관리를 위해 필요한 집기·비품 등의 구입비용은 분양 당시 사업주체와 입주자간에 체결한 분양계약서상 특별히 약정한 내용이 없다면 사업주체가 부담해야 한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업주체는 분양계약서상 약정도 하지 않고 입주자들에게 부담시키고 있어 자치관리 인계인수때 개소비용 일부와 또는 과다 지출금액을 환불해 주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선수관리비 부과와 개소비용에 따른 불신과 의혹을 없애기 위해서는 처음 분양계약서 작성때에 상세한 내용 설명을 반드시 해야한다. 이같은 점에서 모든 아파트가 앞으로 관리비 전반에 대한 집행과 내역을 자체 홈페이지에 매달 투명하게 공개해 입주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야 한다. http://www.aptu.or
기획
남도일보
200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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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한 중소기업의 자금을 담당하고 있는 강모부장(43)은 직원들의 급여날짜인 25일이 다가오면 ‘무인도로 숨어버리고 싶다’는 말을 되뇌이곤 한다. 담보력이 부족한 이 회사는 자체 발행어음이나 매출대금으로 받은 어음을 할인하기 위해 예금은행권은 물론 제 2금융권을 신발이 닳도록 찾아다니며‘사정에 사정’을 거듭하지만 상호신용금고마저 홀대하고 있다. 경기가 회복되고, 시중에 자금도 풍부하다는 말이 떠돌지만 강부장은‘살기좋은 남의 나라 일’쯤으로 치부하고 긴 한숨만 내쉰다. 이처럼 광주·전남지역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의 자금담당자들은 단기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자금수요가 몰리는 월말이면 잠이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긴 한숨 담보력이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들은 부도를 넘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소 벤처기업들은 장래성 있다고 생각한 사업 아이템을 들고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신보를 방문하지만 ‘정신나간 사람’쯤으로 오해받기 일쑤라는 것이다. 보증기관의 직원들은 “담보도 없는 주제에 무슨 보증서 발급이냐”고 핀잔을 주고 있다. 은행들도 ‘담보없는 대출은 어림없다’는 기존의 여신관행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 유망중소기업들은 사업성을 담보로 대출해 주기를 원하고 있지만 ‘높기만한 금융기관 문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비통화금융기관 영업 위축 올들어 광주·전남지역의 단기자금 융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비통화금융권 여·수신실적이 급감하는 등 영업환경이 극히 위축되고 있다. 6월말 현재 광주·전남지역 비통화금융기관의 수신은 18조9천478억원으로 상반기동안 5천478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종류별로는 종금사 443억원, 투신사 3천129억원, 은행신탁 8천546억원, 상호신용금고 365억원이 각각 감소한 반면, 농협등의 상호금융은 5천530억원이 늘었다. 중소기업들의 ‘자금줄’이던 종금사, 은행신탁, 상호신용금고등의 수신이 줄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불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또 비통화금융기관의 수신 감소는 영업환경이 극히 나빠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의 단기자금운용에 큰 도움을 주던 상호신용금고의 대출액 마저 올 상반기동안 무려 962억원이나 줄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단기자금 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 ◇서민금융기관 구조조정 가속화 지역 비통화금융기관의 영업환경이 극도로 위축되자 서민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합병 등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올들어 순천신협과 동남신협이 한고을신협으로 통합된 것을 비롯, 목포 꿀벌신협(꿀벌과 연동신협이 합병), 여수신협(성광교회신협과 여천 중앙신협, 여수 동백신협이 합병), 동광주신협(학운·지산·카톨릭센터·남광신협이 합병)이 새롭게 출범했다. 또 고흥지역의 도화, 포두, 지죽신협이 합병을 추진하는 등 지난해 15개 신협이 6개로 합병했다. 새마을금고도 지난해 175개였던 것이 올해는 155개로 줄었으며 올 연말까지는 10여개 금고가 추가로 합병할 계획이다. 최근 고흥새마을금고(고흥, 대서, 두원금고가 합병)가 출범한데 이어 일신방직새마을금고가 자체 청산절차를 밟고 있으며 동산금고와 서남금고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김용석 기자 yongsuk@kjtimes.co.kr
기획
김용석
2000.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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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관수 상품수출입이 가격상 얼마나 유리해졌는지 아니면 불리해졌는지를 알아보고 또 그 원인을 규명하여 이를 무역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작성하고 있는 통계가 있는데 이를 교역조건(지수)이라 한다. 교역조건에는 수출상품과 수입상품의 가격비율을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과 순상품교역조건에 수출물량 변화를 반영한 소득교역조건 등이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은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수입량을 나타내는데, 이는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누어 산출한다. 수출단가의 상승폭이 수입단가의 상승폭보다 크거나 수출단가의 하락폭이 수입단가의 하락폭보다 작으면 이 지수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 경우 순상품교역조건이 좋아졌다고 한다. 즉, 기준시점과 동일한 양의 상품을 수출해서 받는 외화로 더 많은 상품을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2.4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73.5(95년 100기준)를 기록하여 전년 동기에 비해 12.4% 하락하면서 작년 2.4분기 이후 5분기째 악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계속 교역조건이 나빠지는 것은 국제 원유가와 철강재, 비철금속, 경공업원료 등 원자재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여 수입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단가보다 물량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수출품 가격이 별로 인상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역조건이 악화되면 우리 경제가 나쁜 영향을 받게 된다.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무역수지 흑자폭이 외환보유고의 감소와 함께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의 둔화를 초래한다. 따라서 반도체와 같은 주요 수출품목과 원유 등 수입원자재 가격이 국제시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만 교역조건 개선을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량위주의 밀어내기식 수출에서 벗어나 품질향상과 고부가가치 상품의 개발을 통해 수입가격 상승에 상응하는 수출가격을 확보하여야 할 것이다.
기획
남도일보
2000.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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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취임한 전남대 정석종 총장(60)은 새천년을 이끌 지역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전남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대학의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이때, 특히 ‘총체적 위기’에 놓인 지역대학의 생존과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서 21세기 첫 총장으로 취임한 정 총장은 전남대를 무한한 기회와 희망으로 이끄는 길라잡이 역할이 총장의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체 대학 구성원의 화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 천년을 열어가는 ‘창조적 지식공동체’를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첫 포부를 밝혔다. -먼저 총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2전3기’로 전남대 총장에 취임하셨는데 앞으로 어떤 각오로 전남대를 이끌어갈 계획이십니까. ▲그동안 저를 믿고 지지해준 여러 교수님들께 먼저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막상 총장직을 맡고 나니 개인적인 영광보다는 중압감이 앞섭니다. 그동안 전남대는 무한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외면당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학생·교수·행정 등 모든 면에서 지역뿐만 아니라 국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만큼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고 봅니다. 이제는 학교 구성원과 지역민들의 중의를 모아 전남대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남대의 낙후성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좀더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전남대는 앞서 밝힌대로 충분한 실력을 갖춘 교수와 학생들이 대학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국내 다른 대학의 경우 대기업이 건물을 지어 기증한다든가, 거액의 장학금을 쾌척해 학생과 교수들의 면학열의를 높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전남대에 대한 지원은 겨우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석·박사 배출에 필요한 지원이 과기원 등은 1인당 2천만원에 이르고 있지만 전남대는 이에 비할 바가 못될 정도로 열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남대는 전국 지역 국립대중 최고의 연구실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전남대를 키우는 일은 비단 지역 발전에 국한되지 않고 국가의 동량을 키우는 것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최근 교육부가 국립대 발전계획안을 내놓았는데 전남대의 자체적인 발전 구상은 무엇입니까. ▲아직 논의중인 내용이라 구체적인 확답은 드릴 수가 없지만 전남대도 구조조정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학생 유치와 연구 결과물이 대학평가의 기초라고 볼 때 전남대의 비전이 결코 어둡지 않다고 확신합니다. 문제는 학생들이 면학에 열중할 수 있고 교수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대학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봅니다. 이와 더불어 대학 홍보에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쏟을 계획입니다. 또 특채·공채를 활발히 해 우수교수를 확보하는 데도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대학 구조조정이 피할 수 없는 기류라고 언급하셨는데 현재 교육부가 주도하고 있는 대학정책에 대한 입장은 무엇입니까. ▲전남대를 연구중심대학으로 지정, 학부 정원을 줄이고 대학원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제시됐으나 당장 실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봅니다. 충분한 사전지원으로 대학 스스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돼야지요. 또 오는 2002년부터 교수들에 대한 계약제·연봉제 등을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교수 인력시장이 경직된 상태에서 이같은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모든 교육정책에 있어 정부가 좀더 신중을 기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역대학의 최대 약점인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그동안 지역대학 졸업생들이 취업에 있어 홀대를 받았던 것은 정부나 기업의 인재등용이 서울대 등 수도권 대학에 편중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학 이미지 쇄신과 대외 홍보 강화 등을 통해 조직적이고 합리적인 취업대책을 적극 강구할 것입니다. 특히 교수들의 학생 취업지도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정 총장께서 언급한 ‘지식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남대의 연구·교육환경 확충이 절실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전남대의 연구 및 교육여건은 열악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예산의 확보와 효율적인 집행이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이를 위해 임기동안 대학발전기금을 대폭 조성, 연구·교육시설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또 교수들의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금교수제 등 다양한 교수임용 방식을 활용하는 한편 교수 강의부담을 일류대학 수준으로 낮추는 동시에 교수연구년제를 확대 실시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전남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지역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계시다면. ▲전남대는 대학 구성원만의 것이 아닌 지역민 모두의 피땀과 정성, 관심과 사랑으로 일궈온 우리 지역 고등교육의 산실입니다. 전남대의 위상은 곧 지역민의 삶의 질과 같다고 믿습니다. 대학이 처해 있는 환경이 아무리 열악하다고 해도 전남대는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것은 지난 반세기를 걸어온 우리 대학의 역사가 잘 말해줍니다. 문제는 전남대의 저력을 한 곳에 모으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남대를 애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지역민들의 기대에 걸맞게 ‘일류대학’으로 성장하는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김옥현 기자 koh@kjtimes.co.kr ▲1940년 광주 광산구 장수면 출생 ▲광주고·전남대 문리과대학 물리학과 졸업 ▲1983년 동국대 대학원 물리학과(이학박사) ▲1974년 전남대 의예과 학과장 ▲1980년 전남대 학생처 부처장 ▲1983년 미국 브라운대 객원교수 ▲1987년 전남대 총동창회 수석부회장 ▲1988년 전남대 자연과학대학장 ▲1993년 한국물리학회 부회장 전남대 제16대 정석종 신임총장은 전남대가 연구중심·교육중심 대학으로 성장하는 데 길라잡이 역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기획
김옥현
2000.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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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낙연 의원(함평·영광)이 남북한을 하나로 잇는 경의·경원선 복원 사업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여는 등 대북 전문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의원이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경의·경원선 복원 사업의 중추역할을 수행하게 된 배경에는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대통령은 지난 주말 청와대에서 이 의원으로부터 전당대회 정강정책 준비 상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민주당 남북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이 의원에게 경의선과 경원선 복원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오는 9월 하순에 열리는 ‘밀레니엄 유엔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경원선 철도 복원사업에 대한 양국의 입장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김 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유엔 정상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의 핵심참모인 텐 유리(한국명 정홍식) 연방 의원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철의 실크로드 정치 경제적 의미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텐 유리 의원은 한국계 3세로 연해주를 지역구로 하는 3선의원으로 지난번 남북정상회담 직전에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할 당시 푸틴 대통령을 직접 수행한 핵심 참모로 유라시아철도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남북한이 협의를 거쳐 내달 추석을 전후해 경의선 복구공사에 착수, 최대한 공기를 단축해 1년 이내에 복구공사를 완료키로 했다” 면서 “평양과 중국으로 연결되는 경의선과 원산을 거쳐 시베리아로 이어지는 경원선 복원의 정치·경제적 타당성 검토를 위해 국제 심포지엄을 오는 10월 하순경에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의선이나 경원선 모두 광양항과 여수 목포 등 전남지역 경제 활성화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고 지적하면서 “남북한을 잇는 철도 복원사업이 정치적 상징성만 부각되는 점을 경계하고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장여진 기자 jyj@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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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여진
2000.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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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의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광주시와 전남도의 광역행정협의체 활성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8일 조선대서 ‘한국 지방정부의 국제화 전략에 관한 연구-광주·전남의 외국인 투자유치전략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신인용 박사(46·광주대 법정학부 겸임교수)는 지역의 균등발전과 산업기반기설 조성을 위해서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상호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형식적인 협조관계를 탈피, 광역행정협의체를 더욱 긴밀히 운용해 지역개발사업중 예산반영이 안된 부분을 재확인하고 중앙정부에 예산배정의 타당성을 적극 설명해 나가는 등 공동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과거 30여년간 경제발전의 주도지역이었던 영남지역 개발의 한계 봉착과 이에 따른 새로운 국토개발 중심축으로 서남해안권 부상, 김대중 정부의 지역균등개발 정책 등을 통해 호남권이 인프라 개선의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정확한 투자유치 업종및 표적시장을 선정하고 홍보전략과 투자유치 설명회를 상시 개최해야 진정한 지역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는 “이제는 단순한 시설중심에서 지식중심의 인프라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질 좋은 노동인력 양성을 위해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 투자 확대와 신기술에 대한 연구과정을 개설하고 국제 지식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투자유치 환경이 급속히 변화되는 경우에도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국제 금융의 유동적인 상황변화 등을 면밀히 주시하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 광산 출신으로 전남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신 박사는 광주지법 민원실장, 조선대 사회대 강사 등을 거쳐 현재 광주생활법률 상담실장을 맡고 있다. /우성진 기자 usc@kjtime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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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진
2000.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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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오렌지, 레드, 블루등… 마치 팔레트를 펼쳐 놓기라도 한듯 무지개빛 염색족들의 물결. 연예인 빰치는 별난 스타일과 대담한 컬러들이 거리거리를 물들이고 있다. N세대 치고 ‘까만’ 머리칼을 고수하는 자연산은 찾기 힘들 정도. 알록달록 무지개톤의 ‘튀는’개성파. 블리치(부분염색)로 살짝 포인트를 준 애교파. 요즘 유행한다는‘유지태 블루’ 에서부터 꽃분홍색 커트머리, 사이버 이미지를 풍기는 ‘플레티넘 골드’까지 스타일도 컬러도 각양각색. 이제 젊은층 사이에서‘머리 물들이기’는 일시적인 붐이나 유행따라잡기 이상의 일상적인 트렌드가 돼버렸다. 충장로나 전대후문등 젊음의 거리는 주말이면 울긋불긋 염색족들의 물결로 출렁댄다. 가장 눈에 많이 띄는 스타일은 짧게 깎아올린 스포츠형 머리를 온통 은색으로 물들인 ‘유지태 스타일’이나 핑클의 ‘효리’가 유행시킨 찰랑찰랑한 생머리에 가느다란 실선의 화이트를 입힌 블리치. 분홍이나 하늘색계열의 파스텔톤이 최근 뜨고있는 색깔. 한가지 색에 싫증난 멋쟁이들은 아예 여러가지 물을 한꺼번에 들이는‘퓨전 염색’이나 색색가지 실을 같이 땋아내린 ‘코튼 레게’ 로 변화를 시도하기도. 최근의 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가운데 6~7명이 머리염색을 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염색은 왜 하는가라는 질문에는‘기분전환용’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많았다. 헤어 디자이너 유리씨(26)는 “염색은 주로 10~20대 젊은층이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요즘에는 30대 샐러리맨이나 주부층들도 가벼운 브라운톤이나 회색 블리치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최근의 염색바람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 바로 ‘셀프염색제’. 미장원에 갈 필요없이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듯 혼자서도 머리염색이 가능하다. 한번에 1만원 안쪽이면 족한 자가염색은 비용면에서 저렴해 개성있는 머리를 원하는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있다. ▲자가 염색법 우선 염색약이 안전한지 미리 민감성 테스트를 해보는것이 안전하다. 사용할 염색약을 팔 안쪽이나 귀 뒤와 같이 민감한 부분에 동전 크기 정도로 살짝 묻힌 뒤 거즈를 붙였다가 48~72시간 경과 후 피부 상태를 살펴본 후 가렵거나 빨갛게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염색을 해도 좋다. 염색시작전에 머리선과 귀 뒤, 목 등에 걸쳐 머리 가장자리를 따라 헤어 크림을 골고루 발라준다. 염색할 때는 특별히 귀에 염색약이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약이 묻었을 때는 재빨리 물로 씻어내야한다. 염색약을 바를때는 목 뒷부분의 머리부터 염색해 올라가는 것이 좋고 , 염색약을 골고루 바른 뒤에는 랩으로 머리를 잘 감싸 약이 골고루 스며들도록 해야한다. ▲머리 염색할때 유의할점 피부색이나 얼굴크기등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화장이나 의상도 맞춰줘야 부자연스럽지 않다. 자기에게 맞는 색을 고르는 첫번째 기준은 얼굴 색과 크기. 얼굴이 희거나 작은 편이면 가볍고 밝은 톤으로, 얼굴이 검거나 큰 편이면 진하고 무거운 톤을 골라야 한다. 즉 같은 노란색이라도 흰 얼굴엔 밝고 가벼운 샛노랑이, 검은 피부엔 골드 갈색에 가까운 노랑이 어울린다. 얼굴이 크면 노랑, 연두색은 피한다. 얼굴을 더 퍼져 보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나이가 든 사람은 너무 튀지 않도록 와인색이 차분한 편이다. 긴 머리는 강한 색으로 전체염색을 하는 것보다 부분염색(블리치) 으로 포인트를 주는 게 무난하다. 계절도 탄다. 요즘 유행하는 색인 오렌지는 가을이 되면 보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밝은 오렌지로 바뀌게 된다. /김종범 기자 jbeom@kjtimes.co.kr
기획
김종범
2000.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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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에 노둔한데 병마저 따라 붙어 실낱물이 몇 번이나 황류(黃流)에 휩쓸렸노 여러 해 재환(災患)에도 웅덩이에 묻히잖고 들녘에 봄이 들어 푸른 풀, 또 보네그려 하늘가에 괄목(刮目)하는 벗님의 시를 보니 딱딱한 운자에도 시름 전혀 아니했네 연원(淵源)이 믿음직하여라 날로 더욱 넓고 커져 남은 물결 젖어드니 높고 낮음 따로없네 그대 홀로 배불림을 멀리서 상상하고 대작(大嚼) 한번 바랐으나 공포(空疱)가 부끄러워 때로는 늙은 아내 담근 술 걸러 오고 어린애가 바늘 가져 낚시도 만들거던’ ‘미암 류희춘’(眉巖 柳希春)이라는 이 시는 신재 최산두에게 사사를 받으며 교류했던 하서 김인후(1510∼1560)가 미암을 찬미하며 쓴 시다. 윤선도, 임억령 등과 함께 해남5현(海南五賢) 중 한 사람이었던 미암의 강직함과 기개, 소탈함, 효심을 두루 칭찬했다. ‘효’와 ‘실천도덕’, ‘윤리적 인간본성’ 등을 중요시했던 성리학의 정신이 유유히 지방 유생들에게 스며졌던 연계정. 그리고 ‘올곧음’과 ‘강직함’을 몸소 실천했던 무언의 가르침이 화석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모현관. 그 속에 도도한 강물처럼 거침없이 흐르는 남도인의 정신을 바로보기 위해서는 우선 연계정의 주인인 미암 류희춘(眉巖 柳希春)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듯 하다. 1513년 해남에서 태어나 신재 최산두와 모재 김안국에게서 사사한 미암은 중종 32년에 생원시에 합격하고 다음해에 병과에 급제할 만큼 학문이 출중했다. 벼슬은 춘추관 기사관과 예문과 검열, 세자 시강원 설서를 지냈다. 이 과정에서 미암은 인종을 학문을 좋아하는 왕으로 만들었다. 명종 때에는 사간원의 정언 등을 지낸 미암은 왕에게 바른 길을 직언했다. 당시 어지러웠던 당쟁에서 의연한 입장을 취하다 곤궁에 처해 함경도 종성에서 19년동안 유배생활을 하기도 했다. 유배에서 풀려나 선조초에 성균관 직강과 홍문과 교리, 성균관 대사성 등 언관의 길을 걸었다. 그 뒤 미암은 담양군 창평면 등갈마을에 정자를 짓고 후학을 가르치면서 배움을 행동으로 옮겼다. ‘연계정 중건추기(連溪亭 重建追記)에는 성리학에 조예가 깊었던 미암의 자취를 기록하고 있다. ‘미암은 주자학을 주장하고 왕좌(王佐)의 재주가 있어 조정에 들어가면 왕도로써 진언하고 물러나오면 그 배운 바를 행동으로 옮겨 모두가 넉넉하되 세상이 도와 어긋나므로 숨은 것은 허물이라 할 수 없고 도가 쓰이지 못할 줄을 알게 되니 다만 한탄할 뿐이다’ 미암의 저서와 업적 중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미암일기(眉巖日記)’다. 선조 즉위년인 1567년부터 미암이 죽기 이틀 전인 선조 10년 5월 13일까지 11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쓴 일기다. 선물로 참깨를 받고 답례했던 개인의 일상에서부터 당시의 날씨, 조정의 대소사까지도 세세히 기록됐다. 임진왜란을 당해 선조의 기록이 소실됐을 때 율곡 이이의 석담일기와 고봉 기대승의 논사록과 함께 역사사료로 이용됐던 소중한 자료다. 현재 일기 10권과 미암의 부인 송씨(宋氏)의 시문과 잡록(雜錄)이 실린 부록 1권을 포함, 모두 11권의 책이 모현관에 보관해 있다. 모현관은 마을 뒤쪽 산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만들어진 연못 한가운데에 보관돼있으며, 연계정에서 바로 내려다 볼 수 있다. 한편 모현관 뒷편으로는 미암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 있다. 아주 오래된 이 사당에는 벽화와 미암이 탔다는 가마 등이 보관돼 있다. 비 바람에 시달려 다소 쇠락해 보인다. 그러나 초생달 모양의 나무판으로 멋을 낸 사당의 출입문과 서까래 아래 정교하게 조각된 받침대 등은 미암이 생전에 추구했던 절제미가 물씬 풍긴다. 결코 화려하지 않고 단아한 기품이 흘러넘치는 연계정과 연못, 주변의 아름드리 거목들은 한여름의 더위에 지치고 이기심에 가득찬 세인들의 가슴을 ‘올곧음’으로 씻어 주는 듯하다. /김지영 기자 young@kjtimes.co.kr
기획
김지영
2000.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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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세모시와 소곡주가 서천의 전통을 상징한다면 금강 하구둑은 오늘의 서천을 상징한다. 군산과 서천을 잇는 금강하구언. 지난 90년 금강 하구둑이 완공되기 전에는 서천과 군산사이에 나룻배가 오갔다. 총연장 1,841m의 하구둑은 선박들이 오갈 수 있는 갑문과 물고기들이 드나들 수 있는 어도가 각각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이곳은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철새들의 낙원. 서해의 낙조를 배경으로 청둥오리들이 펼치는 군무는 말 그대로 그림이다. 금강하구의 넓은 갈대밭에는 늦가을부터 날아온 고니와 청둥오리, 검은머리 물떼새, 검은머리 갈매기 등 철새가 무리지어 겨울을 난다. 금강하구는 주로 물새류가 많다. 지금까지는 개발로 인해 철새 개체수가 줄어왔지만 최근 다시 철새가 늘어나는 추세. 물새류가 74종, 맹금류 5종 등 모두 101종의 철새가 모여드는 곳이다.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큰기러기, 흑부리고니, 붉은부리갈매기 등이 주로 관찰된다. 지난 겨울엔 저어새와 고니류, 원앙이, 검은머리갈매기, 적호갈매기 등 희귀새도 12종이나 관찰됐다. 금강하구는 강과 바다가 접하는 지역으로 새의 먹이가 되는 바다생물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금강하구둑은 철새떼를 관찰하기에 적합하다.
기획
남도일보
2000.08.2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