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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종교적 믿음 부여 순박·해학 전라도 얼굴 돌 하르방에 영향줬나 전통사상· 문화 엿보여 예로부터 조상들은 돌에 대한 의미가 남달랐다. 민간에서는 형상화된 돌을 신앙의 대상으로 여겼다. 많은 마을에서는 돌장승을 세우기도 하고, 선돌에 줄을 감아 마을 수호신으로 떠받들기도 한다. 보기 민망할 정도로 남근을 쏙 빼닮은 돌, 남근석(속칭 좃바위)를 세우기도 했다. 대개 마을의 다산과 풍요를, 안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함이다. 또한, 불교가 들어온 이후에는 석불과 석탑을 만들어 종교적 믿음에 대한 영원성을 형상화했다. 돌 하나에 뿌리 깊은 사상과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눈길을 사로잡는 돌 장승 한쌍이 있다. 나주시 다도면 마산리 나주호와 인접한 불회사 입구의 돌장승. 마을 어귀가 아닌 사찰 입구 오솔길에 세워진 점이 눈길을 붙잡는다. 주름투성이 코와 왕방울 눈이 얼핏 으스스한 표정이지만 자꾸 보면 웃음 뒤로 친근감이 감돈다. 마을의 수호신처럼 마을을 지키는 장승이 왜 절 앞에 세워져 있는 것일까. 불회사 정연스님은 “민속신앙과 불교의 융합된 모습일 것”이라 추정한다. 즉, 대개 다산을 기원하고 액운을 물리치는 수호신으로 마을어귀에 미륵부처를 세웠던 것처럼 불회사 역시 이러한 민간의 풍습에 따랐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백제문화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나 최근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라 덧붙인다. 그렇다면 불회사의 돌장승은 액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수호신의 개념을 넘어 새로운 세상의 기원하는 미래불, 미륵신앙이 깃든 부처님의 형상이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즉, 불교와 민간의 토착신앙이 결합, 수호신적 이미지로 만들어 낸 것이다. 여기에 전라도의 투박하지만 순박한 지역 정서가 보태져 정감어린 모습을 하고 있다. 불회사 돌장승은 인근 운흥사지 돌장승이 조선 숙종45년(1719년께) 무렵 세워진 사실에 비춰 불회사 돌장승도 그 무렵에 세웠을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돌장승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 가운데 할아버지 장승은 하원당장군이라 음각돼 있다. 얼핏 제주도의 돌 하르방을 연상시키는 모습은 풍채도 당당하다. 사천왕이 절의 수문장을 할 법도 하지만 사천왕이 없는 불회사는 이 돌장승들이 수문장 격이다. 그러나 표정이 사천왕들과는 달리 곱씹어 보면 낯이 익고, 잡귀도 그리 두려워할 상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전라도의 투박함과 해학이 가득한 모습이다. 할머니 장승은 180㎝로 할아버지 장승에 비하면 작다. 자연석 생김새를 그대로 살려 장승을 다듬었으나 대체로 희한하게 생겼다. 할머니 장승은 코밑에 몇가닥의 수염까지 달렸다. 그리고 돌장승의 치장을 말하면 할너니 장승 보다 할아버지 장승이 더 화려한 편이다. 이마의 주름 뿐만아니라 콧날, 코허리에도 주름이 졌다. 왕방울 눈도 이채롭다. 마치 제주도 돌하르방과 흡사하다. 돌하르방을 뭍의 석장승 및 벅수와 관련짓는 시각은 의외로 드물지만 제주도 일부지역에서 지금껏 돌하르방을 ‘벅수머리’라 부르는 점으로 미뤄 전라도 벅수가 남해바다를 건너 돌하르방이 된 것은 아닐까…. 아무튼 오늘날 우리가 흔히 만나는, 나무를 깎아 만든 험상궂은 모습의 장승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오히려 순박하고 친숙한 농민들의 마음을 담아낸 형상으로 비춰지고 있다. 불회사를 오가는 불자들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이 합장을 올린다. 이렇듯 절집의 산문이나 마을의 어귀, 전라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장승. 부부가 오랜 세월을 함께 살면 얼굴마저 닮는다는 말이 있듯이 그 표정은 그 숱한 날들을 함께 살아온 전라도 사람들의 표정은 아닐런지-.
특집
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2001.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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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소재지에서 승용차로 30분쯤, 전장포. 대광해수욕장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충남 홍성군 광천과 함께 우리나라 새우젓의 주산지. 전장포 앞바다는 한 때 남자들에 대한 인신매매 오명을 뒤집어 썼던 수십척의 ‘멍텅구리배’가 새우를 잡아들이는 등 성시를 이뤘다. 게다가 자연 토굴에 저장, 발효시켜 젓갈맛은 전국 제일로 유명세를 떨쳤다. 전장포의 먼지 모래를 딛고 사는 백화새우는 특히 그 크기와 색깔이 깨끗하고 맑기로 소문나 있다. 새우 생산량이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했으나 지난 98년 이후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 전장포 새우젓 가운데 5~6월에 잡히는 살찐 새우젓은 각각 ‘오젓’, ‘육젓’이라 해서 맛을 으뜸으로 친다. 김장철인 가을에 잡은 추젓, 겨울에 잡은 백화도 인기 있다. 마을 뒤 솔개산 기슭의 길이 100여m, 높이 2.4m, 넓이 3.5m의 말굽모양의 토굴들은 새우젓을 숙성시키는 저장실. 임자면소재지에서 광산리 방향 승용차로 15분거리, 대광해수욕장에서 3㎞쯤 떨어진 하우리는 작은 갯마을로 물때가 맞으면 싱싱한 횟감을 값싸게 구할 수 있다. 만조시각에 맞춰 서너척의 고깃배가 들어온다. 요즘엔 병어가 제철. 간혹 민어도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다. 하우리 앞 부두에서 200여m 떨어진 대섬, 옥도 등은 갯바위 낚시에 적당하다. 특히, 하우리 인근 섬타리 등은 약 350여년 전부터 시작된 조선 시대부터 전국 제일의 민어파시로 명성을 날렸던 곳. 타리파시는 유명하다. 해마다 6월 상순에서 10월 하순까지 약 5개월간 열리며, 최대 성어기는 8월로 요즘이 제철이다. 횟감 중 제일로 치는 민어는 예로부터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했던 생선. 최근엔 그 수가 크게 줄어 값이 만만치 않고, 타리파시는 명성만 이어올 뿐이다. 지도읍 4거리에서 좌회전, 송도에서 철부도선으로 30분쯤 가면 증도. 우리나라 최대의 소금 생산지인 태평염전이 있고, 조금 더 가면 머드(갯벌)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우전해수욕장이다. 백사장 길이가 4km, 폭100m의 해수욕장은 점점이 떠있는 90여개의 무인도와 어우러져 매우 아름답다.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 숲이 둘러져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도 제격. 인근에 방축리 도독도 앞 해상은 송·원대 도자기 등 해저유물이 발굴됐던 곳이다.
특집
남도일보
2001.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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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하고 푸근한 인심‘어머니 섬’ 섬 곳곳의 물웅덩이 ‘오아시스’격 무안~해제를 지나 연륙된 신안 지도에서 뱃길로 20분, 신안 임자도. ‘처녀들은 모래 서 말을 먹어야 시집간다’는 우스개 소리처럼 모래섬이다. 산도 들도 온통 모래, 섬 자체가 사막이라해도 과언은 아닌 듯하다. 대개 섬엔 물이 귀한 데 비해 이곳엔 물걱정이 없다. 지난 봄 극심한 가뭄에 전국이 메말랐어도 임자도는 가뭄을 잊었다. 모래땅이지만 조금만 파 내려가면 금방 스며 있던 물이 고이기 때문. 파낸 웅덩이를 ‘모래치(물치)’라 하는데 사막같은 임자도에선 그야말로 ‘오아시스’역할을 하고 있다. 모래치(물치·작은 저수지)가 많아 가뭄에도 끄덕 없는 임자도에는 바닷가 모래언덕이나 산중턱 또는 들녘에 열대여섯 개의 물웅덩이가 있다. 모래치 가운데 큰 것은 길이가 무려 500여m, 폭이10여m에 달하는 것도 있다. 이 모래치는 임자도의 생명수인 셈이다. 이 섬에 바로 오뉴월이면 해당화 묽게 물들고, 여름이면 천혜의 피서지로 유명한 대광해수욕장이 있다. 북서쪽 해안을 따라 활처럼 휘어진 고운 백사장은 무려 30리(12㎞). 가도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이다. 썰물에 드러난 폭은 자그마치 300여m를 넘는다. 해수욕장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자전거로는 30분, 걸어도 두어시간 거리다. 이곳의 모래는 유리를 만드는 질 좋은 규사질. 오랫동안 방출되다보니 양도 꽤 줄었다고 주민들은 아쉬워 한다. 백사장 뒤로는 아름드리 해송이 우거져 야영을 할 수 있고, 한낮의 폭염을 식힐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한다. 게다가 최근에는 숲 사이로 오솔길을 조성, 삼림욕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비금의 명사십리, 암태의 추포, 도초의 시목해수욕장 등과 함께 대광해수욕장은 ‘신안 4대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워낙 넓은 백사장이라 축구를 해도 다른 피서객들에게 지장이 없을 정도. 1990년 국민관광지로도 지정된 대광해수욕장은 완만한 경사와 따뜻한 수온, 광활한 백사장에 넓은 야영장과 천연잔디 운동장 체육시설 등이 골고루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의 피서객은 물론 학생들의 수련회 및 선수의 전지훈련장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게다가 겨울철이면 겨울바다를 그리워하는 연인들도 즐겨 찾는다. 임자도에 자생하고 있는 해당화는 뿌리가 당뇨에 좋다 해서 한때 멸종 위기에 이르렀으나 최근 임자도 주민들의 노력으로 해수욕장은 물론 도로변에 화단까지 조성돼 있다. 특히 해수욕장 주변 대태이도, 혈도, 어유미도, 바람막기도, 고깔섬, 육다리도, 오유미도 등 이름도 아름다운 크고 작은 유무인도는 바다낚시의 포인트. 농어, 돔, 장어, 민어 등의 입질이 끊이질 않는다고. 되돌아 오는 무엇보다 절실히 느껴지는 것은 ‘어머니같은 섬’이라는 것이다. 섬이 주는 아늑한 느낌과 주민들의 인심이 살아 있어 여행의 깊이를 더해준다. 사진·글//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신안//조완동 기자 cwd@kjtimes.co.kr
특집
남도일보
2001.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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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번 국도 무안~해제~신안 지도까지는 40여㎞. 지도4거리서 직진하면 임자도를 가는 점암, 좌회전하면 증도 가는 송도선착장이다. 지도 점암서 ‘만만디’ 철부도선으로 20분 거리다. 짧은 뱃길이지만 물씬 풍기는 갯내음과 올망졸망한 작은 섬들이 여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배편은 점암에서 오전 8시부터 1시간 간격, 오후엔 2시3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왕복 운항. 3~9월에는 오후 6시30분에, 여름철 성수기는 오후 7시30분까지 추가 운항한다. 요금은 일반700원, 중·고생 600원, 어린이 350원. 승용차 도선료 1만3천700원, 승합차 1만6천800원 선. 기타 화물차, 버스는 요금 추가. 섬에는 택시, 버스가 있다. 해수욕장까지 택시 4천원. 대개 신안 일대의 섬들은 해변산중격. 섬 주민들이 고기잡이보다 농사짓는 일이 흔하다. 임자도 역시 대파를 재배하거나 벼농사를 짓는 등 어업보다는 농업이 주산업. 그래도 임자도는 비교적 고기잡이가 성한 섬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인근 해역에 새우가 많았고, 새우를 쫓아온 병어 등이 많이 잡혔다. 그래서 임자도 병어가 유명하다. 싱싱한 횟감은 물론 찜, 구이 등으로도 즐겨 먹는다. 특히, 민어는 예로부터 즐겼던 여름철 보양식. 짤지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민어는 횟감중 으뜸이요, 매운탕은 별미중의 별미. 봄이면 숭어, 가을철엔 전어가 많이 잡힌다. 숙박시설은 호텔, 여관은 없으나 하루 3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숲속 민박촌이 있다. 민박은 10여동에서 하며 식사도 가능. 면소재지에는 여관이 3곳 있다. 야영장이 넓다. 샤워장 2동, 화장실 4동, 취사장 2동, 야영장, 각종 체육시설, 식당, 횟집 등 상가시설이 갖춰져 있다. 샤워시설은 요금이 1천원, 주차장은 2박3일 승용차 기준 4천원으로 1천여대를 동시주차할 수 있다. 민박예약, 여행안내는 대광개발사무소 061) 261-6524, 240-1251~2, 임자면사무소 061) 275-3004, 275-3031, 240-1603.
특집
남도일보
2001.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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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공원 동물원은 최근 빗물 등을 재활용하기 위한 저수조를 설치, 큰 효과를 얻고 있다. 사진은 한 직원이 수량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특집
남도일보
2001.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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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 해결의 일환으로 광주시 북구 우치공원이 빗물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달 28일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환경 관련 제도를 발표하면서, 특히 지 구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물에 관련된 제도를 종전보다 더욱 강화했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물 부족의 대안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되는데다 오염을 최소화 하기위한 노력이 계속되면서 우치공원의 빗물 재활용 사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치공원 동물원은 지금까지 하마 등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사육장을 수돗물로 채워왔다. 이 때문에 한 달 수도요금이 27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까지 지출되는데다 수돗물이 동물들의 배설물에 의해 쉽게 부패, 동물원 곳곳에서 악취가 진동했다. 또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사육장의 수조를 가득 채우지 못하고 절반이 조금 넘을 정도만 수돗물을 채워 동물들을 관리해왔다. 이같은 열악한 사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던 중 동물원측은 빗물과 계곡물을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인근 질봉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물과 빗물을 이용함으로써 예산 절감은 물론 수자원 고갈에도 큰 몫을 하게됐다. 공원관리사무소는 하마사 옆에 총사업비 1천870만원을 설치, 총 96t의 물을 담수할 수 있는 저수조를 설치했다. 또 사무소 뒤편 집수장의 지하수를 이용하기 위해 사슴 사육장 옆 배수구에 관을 설치, 월 최고 1,200t의 물을 새장으로 유입시키는 등 버려지는 물까지도 재활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수돗물은 연간 7천∼1만5천톤을 절약, 예산은 1천300∼2천300만 여 원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대해 우치공원 관리사무소 박창수계장은 “물부족 사태를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 직원들과 고민하던 중 빗물과 계곡물을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며“막대한 예산 절감 효과는 물론, 동물들에게도 충분한 물을 공급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특집
이재은 기자 penbug@kjtimes.co.kr
2001.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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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환경관련부서장들은 최근 3년간 생태계 파괴 등 환경문제를 심각한 수준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지난달 11일부터 25일까지 전국 환경담당 부서장 248명 중 156명을 대상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91%인 142명이 환경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밝혔다. 항목별로는 쓰레기 처리 문제가 93%로 체감오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질오염이 91.6%, 자연녹지 및 생태계파괴 85.3%, 대기오염 84.6% 순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 응한 환경담당 부서장들의 92.3%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더라도 기존의 환경정책에는 변함이 없거나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번 녹색연합의 의식조사는 ‘2001년 지방자치단체 환경친화도를 평가한다’의 연중기획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추후 ▲전국 자치단체장 환경공약 추진 평가 실시 ▲지방자치단체장 환경의식조사 ▲전국 지방자치단체 환경친화도 평가 등을 집중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특집
이재은 기자 penbug@kjtimes.co.kr
2001.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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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여름답게, 겨울은 겨울답게 보내야… 7월에 접어드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군요. 더위로 인해 생활리듬이 무뎌지고, 자꾸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일상의 탈출을 꿈꾸고 싶은 계절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다 보니 우리 생활주변에는 에어컨 등 각종 냉방기 사용이 많아지고 이로인해 에너지 사용량 또한 어느 때 보다 증가하고 있는데, 여름에는 지나친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덜덜 떨고, 겨울에는 난방기를 하루종일 가동해 반소매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이 많습니다. 겨울철 거실 온도는 10∼20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난방온도를 1∼2도 낮추면 1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우리나라 전체 가정에서 난방온도를 1도 낮추면 총 2백 50만톤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습니다. 이 에너지의 양은 돈으로 환산하면 5천 3백억원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돈이죠. 이렇게 보자면 여름철의 실내온도는 28도가 가장 적당하고, 바깥온도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일이 되겠죠. 흔히 냉방병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게 외부온도와 차이가 많이나서 생기는 질병입니다. 또 에어컨 1대를 켜는 것은 선풍기 30대를 켜는 것과 같은 많은 전기를 소모합니다. 오늘부터 에어컨 온도는 올리고, 선풍기를 같이 돌림으로써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것이 어떨까요? 겨울은 겨울답게, 여름은 여름답게 보내는 것도 환경실천의 시작입니다.
특집
남도일보
2001.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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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지난달 발표한 ‘2001년 5월 중 4대강 수질오염도’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 최대 하천인 영산강 수계의 수질오염도(BOD: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가 지난해에 비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4대 강 중 팔당호 및 낙동강, 금강 등 3곳은 대체적으로 오염도가 비슷한 수준이거나 개선된 반면, 영산강은 수질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된 것. 특히 영산강 수계의 중류지역인 광주지점은 지난해 8.9ppm에서 9.5ppm으로, 나주지점은 10.1ppm에서 11.4ppm으로 수질이 나빠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같이 영산강 수계의 수질이 악화된 것은 지난달 가뭄으로 하천의 수량이 줄어든데다 여름철 일조량 증가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인해 하천의 오염물질 부하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집
이재은 기자 penbug@kjtimes.co.kr
2001.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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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부터는 국립공원 안에도 부분적으로 주유소를 지을 수 있으며, 지붕면적이 넓은 체육 시설은 신축시 빗물 이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등 환경 제도 일부가 강화, 수정된다. 환경부는 지난달 28일 2001년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환경 관련 제도를 정리해 발표했다. △국립공원 제도의 합리적 개선= 밀집취락 지구는 탐방 여건 및 공원환경 저해 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의 설치가 가능하고, 공원의 보전과 관리를 위해서는 협의매수가 가능하다. △생태계보전 협력금 제도 개선= 생태계의 훼손정도를 기준으로 생태계 보전 협력금을 산정, 부과한다. △대기보전을 위한 연료사용 규제 강화= 서울, 부산, 대구 등 7개 지역의 중유 황 함유량 기준이 종전 0.5%에서 0.3%로 낮아진다. △물 수요관리 강화= 숙박업, 목욕장업, 공장, 업무용빌딩, 백화점 등 대형건물 신축시 중수도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먹는물 수질기준 강화= 정수기 소비자 피해보상 의무기한이 종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된다. △하수 종말 처리시설 관리 강화= 하수처리장 운영·관리자가 유입된 하수를 최종방류구를 거치지 않고 배출하는 등 불법 운영을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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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 penbug@kjtimes.co.kr
2001.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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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자연이 잘 보전되거나 생태적으로 우수하게 조성된 마을은 연말에 환경부장관상을 수여하는 등 여러가지 혜택을 받게된다. 환경부는 2001년부터 매년 20개소씩 자연 생태 우수마을과 자연생태복원우수사례를 선정해 오는 2005년까지 5년간 100개소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광역자치단체는 생태계 복원효과 및 주민 활용효과가 큰 마을에 대해 오는 8월까지 기초자치단체, 마을단위, 민간단체 등의 신청서를 접수하게 된다. 1차 심사는 시·도가 오는 9월까지 시행, 추천된 대상마을 및 지역은 지방환경관리청과 공동 심사를 거쳐 환경부에 제출하게 된다. 선정된 마을 및 사례에 대해서는 마을 입구에 자연 생태 우수마을임을 인증하는 표식을 수여, 자연환경 보전 이용시설과 환경기초시설 등에 대한 예산 신청시 우선적으로 배정해줄 계획이다. 이와함께 선정된 이들 마을의 환경관리 실태를 사례집으로 발간하는 한편, 인터넷 홈페이지 게재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홍보하고 복원사례에 대한 각종 전시회도 개최하게 된다.
특집
이재은 기자 penbug@kjtimes.co.kr
2001.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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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렴) 오호~ 호호 에~ 헤에~ 루 상사-하~ 뒤여 어울러주소 어울러주소 상사소리를 어울러주소 염자실 농씨 본을 받어 방방고고에 농사로세 천하지대본은 오사로세 이 농사를 얼른 지어 부모봉양도 하여 보고 나라봉양도 하여 보세 청산녹수는 다 변해도 우리 우정만은 변치말자 저 건너 갈미봉에 비가 묻어 들어온다 우장삿갓 허리에 이고 논매기 김매러 가자 들노래 소리는 어디를 갔다가 농사철을 찾아 왔는가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든 달아 저기 저기 저 달 속에 계수나무 박혔구나 금도끼로 찍어내고 옥도끼로 다듬어서 초가삼간 집을 짓고 양친부모 모셔다가 천년 만년 살아가 보세 비는 줄줄 온다마는 임은 어이 못 오신가 구름은 펄펄 간다마는 나는 어이 못 가는가 나는 언제나 비구름되어 임계신 곳을 가고오리 산에 올라 옥을 캐니 이름이 고와서 산옥이라 다 잘도 하시오 다 잘도 하시네 우리네 이웃이야 농부 양반들 다 잘도 하시네 허 누치봉에 목화 따는 저 쳐녀야 목화나 따가지고 갈 따름이제 짐나뭇꾼 잡고서 무슨 이야기를 허느냐 오동추야 달은 밝고야 임으나 생각이 절로 나네 청천하늘에 잔별도 많고 요내 가슴엔 금심도 많네 일락서산에 해떨어지고 월출동령에 달 솟아오네 배를 무어라 배를 무어라 삼강오륜으로 배를 무어라 아무리 힘 많은 풍파가 칠지라도 내배만이 파산이 되리 어화청춘 소년들아 백발보고 웃지를 말어라 나도 전에 청춘이더니 오늘 보니 백발이로다 꽃과 같이 고운님은야 열매같이 어이야 내루 놓고 가지마라제 깊은 정은야 우리네 같이 깊었건만 (후렴) 어~허~여-루 사~뒤어 가세 가세 어서가세 가세 가세 집으로 가세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 삼천리 강산에 풍년이 왔네 일심동력 한 힘 모아 한걸지게 놀아주소 세월아 네월아 가지마라 장안의 호걸이 다 늙어간다 간다간다 나는 간다 님을 따라 나는 간다 저 놈의 큰애기 몸매를 보소 날만 보고서 옆길을 친다 가는 님을 잡지를 마소 갔다가 오면은 더 반갑네 님은 가고 봄돌아 오나 언제나 또다시 만나 볼
특집
남도일보
2001.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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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농삿일, 흥겨운 가락으로 달래 7월 백중때 세벌 김매기 때 불러 풍년, 충효, 님을 그리는 내용 곡창지대로 이어지는 전라도 땅은 유달리 소리가 다양했고 꾼도 지천이었다. 논일을 하던 농군들도 일만 묵묵히 하란 법이 없었다. 고달픈 작업 속에 흥얼거림은 가락으로 변했고, 신명난 노동요를 만들어 냈다. 노동의 고달픔을 달래던 가락이 흥에 겨운 ‘농요’라는 한 장르로 발전,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문화로 전해오고 있다. 그야말로 농촌의 흙냄새가 물씬 풍기는 농요는 바로 자연의 얼굴이자, 농민들의 삶 자체인 것이다. 광주시 서구 서창뜰 일대는 ‘남도의 젓줄’인 영산강 지류 극락강을 끼고 있어 농사가 발달했다. 이 가운데 예로부터 ‘서창 만드리’라는 독특한 농요를 만들었다. ‘만드리’란 논의 마지막 김매기, 즉 맨 나중에 논에 자라는 잡초를 없애는 일로 ‘만물’이라고도 하는 ‘만도리’에서 유래된 말. 서창 만드리는 세벌 김매기를 하며 불렸던 노동요로 7월 백중(음력 7월15일)과 관련이 깊다. 백중(百中)은 ‘여름짓다’라는 옛말처럼 밭매기와 논매기 등 농사일이 한창인 계절. 그러나 ‘어정 7월, 동동 8월’이라는 옛말처럼 농촌의 7월은 바쁜 농번기를 보낸 반면, 추수를 앞둔 달이라 잠시 허리를 펼 수 있는 시기다. 이날 농가에서는 백중날 머슴들과 일꾼들에게 돈과 휴가를 주며 즐겁게 놀도록 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날 머슴이나 일꾼들은 후한 아침상과 돈을 받았는데 이것을 ‘백중돈 탄다’고 했다. 농사의 고단함을 ‘백중놀이’로 달랬던 것이다. 이는 힘겨운 새벌논매기를 끝내고 여흥으로 다양한 놀이판을 벌여 온 데서 비롯된 풍습으로, 이날 그해에 농사가 가장 잘 된 집의 머슴을 뽑아 소에 태워 마을을 돌며 하루를 즐겼다. 이를 ‘호미씻이’라 하는데 지방에 따라 초연(草宴), 풋굿, 머슴날, 장원례(壯元禮) 등 다양하게 불리기도 한다. 마을 사람들은 장원한 집의 머슴을 다양하게 꾸며 지게, 사다리나 황소에 태워 집집마다 돌아다닌다. 그 집주인은 이들에게 술과 안주를 대접하니, 이날은 바로 ‘머슴날’인 셈이었다. 대개 들노래란 농부들이 모판에서 모를 쪄 심고 김을 매며 ‘힘에 겨워 흥을 돋우기 위해’부르던 노래로 농사의 전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서창 만드리는 마지막 김매기 때의 소리와 농악소리에 맞춰 마을로 돌아올 때 부르는 장원질 소리로 나뉘어진 형태가 백중놀이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마지막 김매기 후 농사가 제일 잘 된 농가의 머슴에게 어사화를 씌워 황소를 태우고 돌아온 후 잔치를 열어 위로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로 풍년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드리는 당시 품앗이나 두레가 성행했던 터라 자연 주민들의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게다가 풍작과 더불어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내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다른 들노래와 마찬가지로 서창 만드리 역시 내용에서 풍년기원, 임에 대한 그리움, 충·효, 인생무상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논에서 김매기를 하면서 부르는 만드리는 설소리꾼이 ‘천하지대본은 농사로세 이 농사 얼른 지어 /부모봉양도 하여보고 나라봉양도 하여보세’라 선창 하면, ‘오호~호호~에~헤에~루 상사-하~뒤여’라며 뒷소리꾼이 후렴을 받는 형식이다. 김매기를 마친 머슴들은 황소를 타고 풍물을 치며 들녘을 돌며 마을로 돌아온다. 그러나, 조상대대로 전해오며 농민들의 희노애락을 노래속에 담았던 많은 농요들은 최근 농촌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든 데다 작업이 기계화되면서 점차 잊혀지고 있다. 서창 만드리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것이 세월의 변화와 함께 인멸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지난 99년 광주시 서구청의 도움으로 서창동 주민들은 기억이 희미하던 만드리를 되살리는데 성공, 서창뜰에서 해마다 시연하고 있다. 힘겨운 노동의 현장. 함께 일 해(두레) 고통을 나누고 흥겨운 가락으로 흥을 돋워 삶의 고단함을 덜어냈던 것이다.
특집
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2001.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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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우리 갯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두가지가 있다. 망망대해의 탁 트인 칠산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하며 달리는 60리, 영광 백수 해안도로와 천년고찰 불갑사가 바로 그곳. 절경과 함께 드라이브의 묘미가 압권인 백수해안도로와 함께 불갑사는 마음을 가지런히 가다듬을 수 있는 명찰이다. 영광군에서 서남해안 관광 일주도로의 기점으로 개발하고 있는 백수해안도로는 구불구불 휘도는 길이지만 갖가지 비경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의자바위와 모자바위 등의 기암괴석들이 즐비해 마치 채석강을 연상시키며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해안로를 거슬러 30여분 달려가면 법성포, 조금 더 가면 울창한 송림이 백사장을 감싸안은 가마미 해수욕장. 고운 모래와 수심이 완만해 여름철이면 가족단위의 피서객들로 붐빈다. 특히 온 세상을 온통 붉은 노을로 물들이는 서해 낙조는 서해만의 강점. 백수 해안도로변 백암리 등지에서는 전통 민간요법으로 전해오는 해수찜이 유명한 곳으로 석구미와 고두섬은 광주 등지에서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오가는 길에 1,600여년 전 백제때 중국의 마라난타 존자가 건너와 세웠다는 불갑사가 있다. 이 절은 384년에 세웠다는 불교의 고향으로 현재 조계종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이지만 조선 후기까지만 해도 백양사보다 규모가 큰 대찰이었다. 경내에는 대웅전(보물 제830호)을 비롯해 팔상전 칠성각 명부전 등이 있다. 대웅전의 문살은 3분각 소슬빗살문으로 보리수와 연꽃, 국화꽃 문양 등 정교한 건축양식을 자랑한다. 특히, 해발 515m의 아담한 불갑산은 난대성 상록활엽수인 참식나무(천연기념물 112호)와 희귀식물인 개상사화가 집단으로 자생하며 북한계를 이루기도 한다.
특집
남도일보
2001.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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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닷물이 밀려 나자 드러난 광활한 갯벌. 그곳엔 게, 백합조개가 지천이다. 조개를 찾아 날아든 갈매기들은 화려한 군무를 펼친다. 모래질이라 웬만해선 빠지질 않아 자동차도 쉽게 달릴 수 있다. 탁트인 갯벌을 질주하는 묘미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짜릿함, 그 이상이다. 영광군 염산면 두우리 당두마을 갯벌. 그야말로 아득한 수평선이 지평선으로 바뀌는 환상을 연출한다. 사실 두우리 갯벌은 그동안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민간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보호구역에서 풀린 후 인근 주민들은 백합조개나 숭어잡이로 짭짤한 가욋돈을 챙길 수 있게 됐다. 이후 입소문이 전해져 낮동안 물이 빠지면 백합조개를 잡으려는 도시민들의 발길도 줄을 잇는다. 넘실대던 바닷물이 빠져나가며 갯벌이 드러나자 기다렸다는 듯 주민들이 끌고 온 경운기들이 요란한 굉음을 터뜨리며 갯벌 위로 나아간다. 어구를 실은 오토바이도 뒤질세라 질주한다. 간혹 도시민들의 승용차, 승합차도 갯벌로 줄지어 들어간다. 끝 마저 가늠하기 어려운 개펄. 바닷속에 이렇게 넓은 갯벌이 숨어있었을까. 그저 신기할 뿐이다. 더욱이 빌딩 숲에 가려진 번잡한 도시생활을 떠나 탁트인 갯벌을 마주하는 마음이란 마냥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지평선으로 바뀌어 버린 수평선. 바라볼 때 보다 더욱 아득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물 아닌 ‘땅’임을 비로소 느끼고 바라보기 때문이리라. 이렇듯 광활한 벌판이 바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지평선 위로 간혹 갯벌을 헤집는 어부들, 가족들과 나들이 나온 도시민들, 그리고 갈매기 뿐이다. 간혹 갯벌 곳곳에 우뚝 세워진 말목(숭어잡이 그물 설치를 위한)이 비로소 바다위에 드러난 땅임을 실감케 할 뿐이다. 푸른 바닷물이 넘실댔던 그곳 이렇듯 깊은 흥분을 몰고 오는 이유는 광활한 바다위를 헤집을 수 있다는 이유만이다. 이 일대 갯벌은 신안 지도, 보성 득량, 해남, 순천만 등과 함께 손꼽히는 갯벌이다. 대개 갯벌은 몸이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는 뻘을 떠올리지만 두우리 일대의 갯벌은 무척 단단하다. 두우리 정류장에서 서남쪽으로 드넓게 펼쳐진 갯벌은 승용차로 10분여. 한 주민은 인근 무인도인 비작도까지 족히 30여리에 이를 것이라 설명한다. 길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갯길은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주민들이 드나드는 경운기 바퀴자국을 따라가는 것이 최선이다. 간혹 바퀴가 푹 빠지는 웅덩이가 있기 때문이다. 간혹 짠물에 삭아버린 승용차도 눈에 띈다. 물론 길을 잃어 갯벌에 빠진 차려니 하지만 간혹 폐차를 버리는 ‘양심불량자’의 소행일 것이라고 귀띔한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자 이미 들어온 사람들이 백합조개가 있을 만한 곳을 헤집느라 분주한 손놀림을 하고 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백합잡이에 여념없다. 쇠갈퀴같은 도구로 여기저기를 긁는다. 어떤 이는 백합을 잡기 위해 고안된 갈퀴를 허리춤에 줄을 묶고 갯벌을 헤집는다. 꼬챙이가 갯벌을 지날때 백합조개는 걸려 나온다. 물론 씨알도 제법 굵다. 먼곳으로 들어가면 씨알이 더욱 굵다 말하지만 워낙 깊이 들어온 지라 겁이 날 지경. 넋을 놓고 조개만 잡다 물이 들면 큰 일 나지 않을까-. 그러나 주민들은 매일 하는 일인지라 씨알 굵은 백합조개가 가득하다. 욕심같아서는 더 멀리 들어가 더 큰 조개를 잡고 싶은 충동이 요동친다. 그러나 이미 가족들과 갯벌에 차를 타고 들어온 자체만으로도 본전은 한 셈이다. 언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조개잡고, 게 구멍을 헤집으며 새끼 게를 잡고 마냥 즐거워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마냥 신기한 표정이다. 자연학습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물때가 주말과 맞아 떨어지는 날이면 갯벌은 제법 북적인다. 가뜩이나 새만금 간척사업을 둘러싸고 갯벌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요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갯벌 생태의 제 모습을 보여주고 일상에 찌든 도시민들에게는 색다른 여행의 참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진·글/강승이 기자 pinetree@kjtimes.co.kr 영광/조철상 기자
특집
남도일보
2001.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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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읍 입구 삼거리에서 법성쪽으로 새로 개설된 도로를 따라가면서 첫번째 교차로, 염산 방향으로 잡아야 한다. 염산방향 808호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 20여㎞쯤 가면 염산면 소재지. 소재지에서 두우리 당두마을까지 8㎞쯤 지나 당두마을이란 입석. 200여m쯤 들어가면 당두마을 정류소, 갯벌 입구다. 두우리해수욕장은 조금 더 가야 하지만 지금은 정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 물때가 낮동안이면 조금 일찍 길을 나서 염산면 소재지서 함평 손불쪽으로 500여m쯤 설도를 찾아볼 만하다. 젓갈로 유명한 이곳은 오전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싱싱한 해산물을 구할 수 있다. 요즘은 병치, 숭어가 제철이다. 육젓을 최고로 치는 새우젓도 구할 수 있지만 생새우도 인기 있다.
특집
남도일보
2001.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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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병원 정형외과 족부클리닉(담당 김현철 교수)은 각종 질환이나 잘못된 신발착용 습관으로 변형된 발을 환자의 발에 가장 알맞는 신발을 제작, 착용케 해 치료하는 곳이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최초로 지난 99년에 개설된 족부클리닉은 당뇨와 류마티스등의 후유증으로 생긴 발 질환을 비롯 하이힐을 주로 착용, 발에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그동안 20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발 요법’으로 치료한 결과 95%이상이 뛰어난 효과를 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신발 요법’은 X-ray촬영, 컴퓨터 단층촬영등 각종 특수검사를 이용해 환자의 발바닥의 압력을 체크한 다음, 발의 길이와 넓이·높이를 정확히 파악해 신발을 제작, 환자들에게 신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또 평발의 경우 발의 모형을 그대로 떠 신발을 제작해 치료한다. 조선대학교 족부클리닉 김현철 교수의 도움말로 변형된 발의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신체에서 발은 체중을 지탱하는 정적인 기능과 보행이라는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발의 관리를 소홀히 해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 외관상 발안쪽이 튀어나와 보이는 무지외반증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주범은 하이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뒷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볼이 좁은 구두, 앞이 뾰족한 신발을 자주 신으면 피부가 딱딱해지고 못(굳은살)이 박힌다. 신발굽의 높이가 6cm가 넘으면 디스크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또 발가락이 저리거나 화끈거리는 증상도 나타난다. ‘신발 요법’은 이같은 증상을 신발안에 발가락 사이의 압력을 줄여주는 장치를 설치해 수술하지 않고 증상을 개선시켜 준다. 평발로 인해 오래 걸으면 발이 아픈 경우에는 발바닥 중간부위를 높여 제작한 신발을 신고다니면 치료할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거의 모든 환자들에게서 발의 변형이 나타나게 되므로 반드시 조기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면역기능이 떨어져 시기를 놓칠 경우 절단해야할 가능성이 커 반드시 정기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수술을 해야하고 결과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집
박진주 기자 pjj@kjtimes.co.k
2001.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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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과 의료관행등의 변화로 지난 10년새 우리나라 국민들이 많이 걸리는 질병의 순위가 크게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광주·전남지부는 21일 지난해동안 건강보험 진료실태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입원하는 병원 치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백내장, 폐렴, 맹장염, 정신분열증, 위장염, 당뇨병 순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조사는 지난 90년 맹장염, 정신분열증, 위장염, 폐렴, 만성간질환, 당뇨병, 신생아 황달과 비교해 7대 질병중 3개질병이 바뀐 것이다. 치질이 90년 16위에서 1위로 뛰어오른 것은 운동부족이나 나쁜 생활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90년 11위에서 2위로 오른 백내장도 노령화에 따른 자연증가에다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만성간질환은 90년 5위에서 지난해에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신생아 황달은 출상아동 숫자의 급감으로 7월에서 17일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외래환자의 경우 10년째 1위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호흡기 질환이 가장 많았으며 치과질환도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3∼7위는 90년 피부염, 위십이지장염, 결막염, 외음부염증, 위궤양에서 지난해에는 고혈압, 피부염, 위십이지장염, 당뇨병 순으로 나타났다.
특집
박진주 기자 pjj@kjtimes.co.kr
2001.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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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진료내역 확인하세요.’ 국민건강보험공단 광주·전남지부는 1일 “인터넷을 통한 진료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수신자조회시스템’서비스를 이번달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진자는 인터넷상에서 본인의 진료결과를 조회한 뒤 진료내역을 다를 경우 즉시 공단에 신고할 수 있어 의료기관들의 허위·부당청구를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다. 희망자는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을 갖고 가까운 공단지사를 찾아가 개인 ID와 비밀번호를 부여받은 뒤 신설된 전용사이트(www.e-health.or.kr)를 이용하면 된다.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20세 미만 미성년자 제외)의 서비스 이용을 대리 신청할 경우에는 위임장, 위임자의 주민등록증,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서, 인감도장등을 지참해야 한다. 공단관계자는 “개인 진료내역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게 돼 환자들의 알권리 신장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대리신청 요건이 까다로운 것은 환자들의 신상정보를 철저히 보호해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집
박진주 기자 pjj@kjtimes.co.kr
2001.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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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랑 병원 신재정 원장 결론부터 말하자면 알코올 중독은 회복되는 병이다. 2년을 끊어야 완전히 극복해진다고 했을 때 그 2년을 단주하기 위해 누구는 3년이 걸렸고 누구는 10년이 걸릴 것이다. 그러나 포기만하지 않는다면 혹은 포기하던 때가 있더라도 회복이 가능하다. 회복의 과정은 실로 진정한 인격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단주가 목표가 아니라 단주를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 줄 수 있는 단주생활이 목표가 된다. 자신의 내부 인격이 환경과의 갈등으로 술을 청했고 급기야 모든 희노애락에 항상 술을 약으로 사용해 왔고 술로써 자아를 성취해 왔다. 환자에게 단주를 하도록 요청했을 때 그동안 사용되어졌던 그 많은 용도의 술 대신 무엇으로 정신적 균형을 잡도록 할 것인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환자는 언젠가는 다시 술을 마실수 밖에 없을 것이다. 환자에게 행해지는 12단계 요법과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 기술 훈련, 운동요법이나 소풍, 명상이나 매일 점검하는 시간을 요구하는 것도 이러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막 입원한 환자들은 “나는 알코올 중독이 아니다. 나는 술을 조절해 마실 수 있다”고 하소연 한다. 부정과 주사를 앞세워 자신들의 문제를 보지 않으려고 한다. 교육이 거듭되면 “나는 알코올에 중독됐지만 술을 조절해 마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알코올 중독이란 현재 그 사람의 상태에서는 술이 필요하고 술을 대체할 만한 인격기능이 생겨나 있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각오를 하여도 술은 마시게 돼 있다. 환자는 더 교육을 받고 집단치료를 통해 다른 사람의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치료기간이 어느정도 지나면 환자들은 “나는 알코올 중독자이고 나의 의지로는 술을 조절할 수 없다”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게 된다. 아직도 환자들은 술을 마신 원인으로 “사업실패 때문에 마셨다”등의 이유를 댄다. 외부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던 내부의 인격기능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실패를 자신이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검토를 해 봐야 한다. 환자들는 많은 발표를 통해 자신을 겸손하게 만들어 간다. 비로서 환자들은 “나는 알코올 중독이며 술을 조절할 수 없고 중독의 원인은 내탓”이라고 모든 것은 인정하게 된다. 자신의 문제를 모두 드러내고 가족들에게 끼친 어려움에 대해 진정으로 안타까워하고 회개하게 된다. 또 모든것을 고백함으로써 진정으로 자신이 술에 무기력하였고 이로 인해 자신의 생활을 온전히 책임지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마침내 겸손과 단주에 대한 열망을 갖게 될 것이다. 환자들은 이제서야 비로서 회복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고 할 것이다.
특집
남도일보
2001.07.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