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는길:광주에서 너릿재터널을 지나 화순읍까지(국도22·29호선) 온후 화순중앙병원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국도 제 29호선을 따라 능주까지 간다음 우회전하여 지방도 822호선을 따라 도곡 효산리를 거쳐 평리사거리에서 좌회전 한 후 지방도 817호선을 따라 클럽 900입구, 도장마을, 도암면소재지에 이르고 도암 삼거리에서 곧장가면 월전마을, 용강저수지를 지나 우회전하면 운주사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5분이면 천불천탑이 있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4.18 00:00
-
▲음식: 운주사 입구 삼거리 앞에서 추어탕을 전문으로 한병현씨가 9년째 운영하고 있다는 용강식당(061-374-0920)과 검정, 노랑, 푸른콩을 이용 두부의 컬러화를 선언한 ‘색동 손두부’ 요리 전문점인 화순 도곡온천 부근의 두부래향(061-375-5066), 검정콩을 이용 흑두부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동면 천덕리의 달맞이 흑두부(061-372-8465), 양탕을 전문으로 하는 화순읍의 수만리 염소탕(061-374-2968) 등이 있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4.18 00:00
-
신비로운 물길이 드러난 지난해 영등축제에서 관광객들이 개펄 도처에 널부러진 돌미역을 따거나 낙지, 바지락 등을 잡으며 생태체험관광을 즐기고 있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4.11 00:00
-
신비의 바닷길로 시작되는 진도 ‘영등축제’ 한해의 풍어와 소원을비는 영등살놀이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민속놀이 향연 가족단위의 생태체험관광 즐길 수 있어 엊그제 봄비가 내려 화려한 꽃망울이 지기 시작했어도 아직 봄날은 끝나지 않았다. 그동안 눈길과 발길을 꽃에만 주었다면 눈과 귀를 바다로 돌려보자. 산과 들의 꽃은 지기 시작해도 봄햇살은 아직 따스한 기운을 잃지 않았다. 삼별초의 한이 서려 있는 고장인 진도에는 화려한 봄꽃의 손짓은 없지만 문화와 예술, 남도의 구수한 인정과 그윽한 문화 예술의 향기가 서려 있다. 어느 시인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 노래했으나 진도 사람들과 이땅을 찾는 사람들에게 진도는 ‘기적의 땅‘이다. 신비의 바닷길인 ‘모세의 기적‘현상은 올해도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이 바닷길은 지난 1975년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량디가 진도 여행 중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바닷길 현장을 목격한 뒤 한 프랑스 신문에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소개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명소로 떠올랐고 1996년에는 일본의 인기가수 덴도요시미씨가 신비의 바닷길을 주제로한 ‘진도이야기(珍島物語)’노래를 불러 히트를 하기도 했다. 이후 진도에는 해마다 4월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신비의 바닷길은 진도군 고군면 회동리에서 의신면 모도라는 섬 사이의 2.8㎞ 바다가 너비 40여m로 갈라지는 현상으로 연중 가장 극심한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해저에 형성된 사구가 해면 위로 1시간여 정도 드러나는 현상이다. 육안으로 보면 마치 바다에 길이난 것처럼 보인다. 이 현상은 음력 3월 초에 뚜렷해진다. 진도군은 바닷길이 열리는 것을 기념해 ‘진도 신비의 바닷길-제26회 영등축제‘를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국제적인 문화관광 향토축제로 마련했다. 이 축제가 다른 지역의 바닷길에 비해 특히 각광받는 이유는 민속의 보물섬이라 불리는 진도의 민속이 축제와 결합해 묘한 매력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축제기간 중 진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바다 밑의 속살이 드러나는 신비로운 자연현상을 구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개펄 도처에 널부러진 돌미역을 따거나 낙지, 바지락 등도 잡을 수 있어 가족 단위의 생채체험관광을 즐길 수 있다. 축제 첫날인 17일에는 신비의 바닷길을 열리게 했다는 ‘뽕할머니‘의 전설을 그대로 재현하는 ‘영등살 놀이‘가 펼쳐진다. 회동마을의 옛 지명은 호랑이가 유난히 많이 살았다 해서 호동으로 불리기도 했다. 전설에 따르면 호랑이 피해가 극심해 마을 사람들이 건너편 섬 모도로 삶터를 옮기면서 뽕할머니 혼자 남았는데 뽕할머니는 헤어진 가족을 만나게 해 달라며 매일 용왕에게 기원했다. 할머니 정성에 감동한 용왕이 모동과 호동 사이에 바닷길을 열어주었다는 것이 전설의 골자다. 이후 주민들은 바람의 신인 영등신이 바닷길을 열었다고 해서 영등살이라 부르고 해마다 풍어와 소원을 비는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영등축제는 영등신에게 한해의 풍요로운 어업과 농사를 기원하는 행사가 발전된 형태로 이곳 사람들의 삶의 연장선에서 이해하면 훨씬 몸에 와 닿는다. 회동 공연장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로 지정된 ‘강강술래‘를 비롯, 진도아리랑과 남도 들노래 등 갖가지 민속공연이 사람들의 흥을 자아낸다. 공연이 끝난 뒤 오후 5시 본격적으로 대자연이 펼쳐내는 이 거대한 기적의 바닷길이 열리기 시작하면 관광객들은 일제히 바다로 뛰어들어 길과 한몸이 된다. 이어 축제 이틀째인 18일. 최대 간조시간인 오후 6시 바닷길이 다시 위용을 드러내면 관광객들이 농악대와 함께 신비의 길을 걷는 시간이 주어진다. 초상집에서 출상 전날 밤 상주와 가족들을 달래려고 춤과 재담으로 진행되는 가무극 ‘다시래기(중요무형문화재 18호)‘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중 하나다. 축제 마지막날인 19일에는 진도 북놀이와 농악놀이가 공연되며 바닷길은 오후 6시 30분께부터 열린다. 축제가 끝난 뒤 볼거리가 성에 차지 않는다면 의신면 첨철산 자락에 자리한 운림산방(061-543-0088)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운림산방은 조선시대 남화의 대가로 불리는 소치 허유 선생이 말녕을 보낸 곳으로 그의 손자인 남농 허건이 복원했다. 경내에는 남농의 작품 전시관과 소치 기념관이 있다. 상록수림이 울창한 산방 옆 산방계곡은 이맘 때면 동백꽃이 물든 계곡물이 장관을 이룬다. 운림산방에서 타령으로만 흥얼거리던 아리랑고개에 올라 임도를 자동차로 10분여 달리면 첨찰산 정상에 위치한 진도기상대가 나타난다. 진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전망이 그만이다. 임회면의 남진미술관(061-543-6622)은 이 고장 출신 장전 하남호 선생이 사비를 들여 건립한 고미술관. 지산면의 급치산 정상과 세방낙조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오색낙조는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걸작이다. 손가락섬 발가락섬 가사도 등 진도의 자식들인 아름다운 섬들을 한눈에 보는 것으로도 가슴이 벅차온다.(문의 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40-3219) 진도//엄절용 기자
남도 플러스
글·사진 기경범기자 kgb@kjtimes.co.kr
2003.04.11 00:00
-
산자락을 온통 붉은 융단으로 깔아 놓은 듯한 영취산 등산로를 상춘객들이 오르 내리고 있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4.04 00:00
-
쪽빛 남해바다 치마삼고 연분홍 꽃으로 저고리를 산자락 비탈따라 ‘진달래 꽃바다’ 산전체에 분홍물감을 뿌려 놓은듯 남해안은 지금 꽃물결이다. 매화와 산수유가 피고난 뒤 벚꽃과 진달래의 꽃봉오리가 한껏 부풀어 산이 불타고 있다. 따사로운 봄 햇살에 더 힘을 얻은듯 연분홍 꽃물이 스며들어 불그스름해진 봄 산. 비탈을 따라 펼쳐진 산자락이 붉은 진달래로 온통 융단을 깔아 놓은것 같다. 훈훈한 봄바람이 옷섶을 파고든다. 화려한 슬픔의 우리꽃 진달래. 봄이 그속에 있다. 세상은 전쟁과 괴질로 시끄러워도 자연은 그대로이다. 진달래로 물드는 우리땅 우리산, 경제불안으로 힘든 우리네 시름과 근심도 봄물에 녹아 내린다. #여수 영취산 영취산은 여수시의 북동쪽에 있는 산으로 창녕 화왕산, 마산 무학산과 더불어 남도의 3대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산이다. 여수 앞바다를 배경으로 솟은 영취산(510m)은 그리 높지도 않고 기암미가 뛰어나지도 않는 범산.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찍하게 진달래가 피고 오밀조밀 군락을 이룬다. 촘촘하게 자란 진달래꽃 군락지로는 국내 최고 라는게 주민들의 자랑이다. 무려 15만평에 이르는 산 전체에 30∼40년생 진달래가 수만그루 모여 군락을 이루고 군락과 군락이 맞붙어 넓은 초원에 수를 놓은듯 산 전체에 분홍물감을 뿌려 놓은듯 하다. 영취산 진달래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매년 4월 중순께.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어 잇는 곳은 영취봉 아래 남쪽 비탈과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뻗은 산줄기. 산정에서 여수만을 바라보면 여수와 광양공단, 점점히 떠있는 붙박이 새끼섬들. 진달래는 바다쪽이 아닌 북쪽 산비탈에서 꽃물결을 이룬다. 두견새가 목놓아 울다가 피를 토해 물들여 놓았다는 두견화. 영취산 진달래는 두견새가 아닌 수많은 승군과 의병의 피와 땀이 서려 있다. 영취산은 임란때 의병들이 주둔하며 전투를 준비했던 격전의 현장. 700여명의 승군이 흥국사에 주둔하며 거북선을 수리하고 전투에 나선곳. 전란 후 1812년까지 300여명이 남아 있다가 구한말에 가서야 해체됐다고 한다. 흥국사가 세워진 것은 고려 명종때인 800여년전. 보조국사 지눌이 훗날 나라의 변고를 예견해 ‘나라를 흥하게 하는 사찰’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사적기에는 ‘국가의 부흥과 백성의 안위를 위해 경관 좋은 택지를 정해 가람을 창설했다’는 기록이 전해져 내려온다. 임란이정에도 몽고의 침입으로 한차례 불에 타버린 아픈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영취산 등산로는 흥국사와 LG정유쪽 예비군 교육장, 상암초등교쪽 등 세코스가 일반적. 이중 흥국사∼봉우재∼도솔암∼정상∼LG정유쪽 예비군 사격장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종주코스다. 출발지로 되돌아 오는 산행이라면 흥국사를 출발지로 정하는 것이 좋다. LG정유쪽에서 봉우재를 거쳐 상암초등학교까지 임도가 개설돼 정상 아래쪽으로 접근할 수 잇지만 도로폭이 좁아 차량통행에 애를 먹는다. 흥국사∼봉우재 1.8km, 상암초교∼봉우재 1.6km로 넉넉잡아 1시간이면 족하고, 예비군 사격장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를 이용하면 정상까지 40∼50분만에 도착할 수 있다. 산행은 수월한 편이며 총 산행시간은 3∼4시간이면 충분하다. 흥국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보자. 흥국사로 들어서기전 계곡에 놓여있는 아치형 돌다리 홍교(보물 제563호)를 건넌다. 인조 17년91639년) 계특대사가 86궤의 화강암 장방각석으로 만든 운치 있는 무지개 다리다. 주능선 위로 올라서면 봉우재. 봉우재에서 바라본 정상의 모습은 온통 바위투성인데 어깨를 편 장군의 모습이다. 봉우재를 뒤로 하고 북쪽으로 정상을 향해 오른다. 임도를 따라 20여분 오르면 곧이어 제법 오래된 듯한 아주작은 암자 도솔암이 기다리고 있다. 도솔암을 지나 급경사길로 15분정도 오르면 넓은 공터를 이룬 정상에 선다. 정상은 금성대라고 불렸던 성스러운 곳으로 이땅에 불교가 들어오기전 산신제와 기우제를 지냈던 장소다. 군초소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상에 서면 남해의 크고 작은 섬들과 어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동북쪽은 광양만에 떠있는 묘도가 정겹고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여수시의 전경과 오동도가 아름답게 다가온다. 북으로 뻗은 주릉을 따라 골명재∼월내동으로 내려오는 하산길은 온통 진달래 꽃밭, 봄 햇살을 받은 탓인지 더욱 붉게 빛난다. 정상에서 1시간 정도 내려오면 예비군 사격장이 나오며 도로에 닿으면서 산행이 마무리 된다. 산행후 여수 진남관 등 충무공 유적지나 동백으로 유명한 오동도, 돌산도 등을 찾아 시원한 해풍울 맞으며 유적탐방과 섬여행도 겸할 수 있다. 글·사진//기경범 기자 kgb@kjtimes.co.kr 여수//김상렬 기자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4.04 00:00
-
진달래꽃은 참꽃 또는 두견화라고도 불린다.분홍치마가 진달래꽃에서 유래했다고 할 정도로 우리생활과 아주 밀접한 꽃이다. 봄철 화전에 쓰이던 꽃도 진달래며, 보릿고개 때는 식용으로 쓰이기도 했던 꽃이다. 흔히 철쭉꽃과 혼동하기도 하는데, 둘다 진달래과에 속하고 꽃도 비슷하지만 구별법은 간단하다. 잎이없이 꽃이 핀 것은 진달래, 꽃과 잎이 같이 핀 것은 철쭉이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4.04 00:00
-
▲가는길:호남고속도로 순천IC∼17번 국도 여수∼여수산단∼중흥삼거리∼흥국사, 광양 진월IC∼순천IC 코스를 이용하면 구례∼하동간 19번 국도변의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4.04 00:00
-
샛노란 산수유꽃으로 온 마을을 뒤덮은 구례 산동면 상위마을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3.28 00:00
-
계곡과 돌담가엔 온통 산수유 온천 들르고 토종닭도 맛보고 봄은 꽃의 계절이다. 겨울내 온 천지를 뒤덮었던 눈과 얼음이 녹아내려 만물이 소생하는 때이긴 해도 동백에서 시작된 봄의 합창은 매화와 벚꽃, 진달래, 철쭉 등 꽃으로 시작해 꽃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해마다 이맘 때 노란 산수유로 치장된 봄기운이 완연한 구례군 산동면 일원의 지리산 자락으로 모여든다. 산 북쪽자락 만복대와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계곡 사이의 구례군 산동면 상위마을. 그래서 이곳은 행정구역 명칭보다 ‘산수유 마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3월이면 어김 없이 마을 곳곳에 널부러져 있는 산수유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려 샛노란 꽃으로 뒤덮는다. 산수유의 노란 꽃구름대는 아래쪽 하위와 월계마을로 이어지고 남쪽의 화엄사 입구 황전리에 이르러 다시 한 번 마을 가득히 노란 꽃천지를 이룬다. 이렇듯 산수유가 꽃망울을 맺을 무렵 만복대 밑에서 채취하는 고로쇠약수 또한 지리산의 너그러운 선물이다. 산수유꽃은 3월 20-25일께 절정을 이루며 꽃이 질무렵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보통 꽃 한망울에 많게는 15개 가량 열매가 달리는데 가을이면 이것들이 새끼손가락만한 크기로 커지면서 붉게 익는다. 또 10월에 이 곳을 다시 찾으면 사방에 산수유 가지가 죽죽 늘어져 온통 붉은 세상으로 변해 가을에는 또다른 운치기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옛날에 중국 산동 처녀가 시집오면서 산수유를 가졌다 심었다지." "어떤 임금님 귀가 무지 길어서 모자를 숨겼대. 그런데 모자 만드는 사람이 입이 근질근질거리니까 대나무숲에 가서 일러버렸지. 아, 바람만 불면 대마무들이 ‘임근님 귀는 당나귀 귀!‘라 소리를 질렀대누만. 해서 대숲을 베고 산수유를 심었대니 ‘당나귀 귀‘소리는 없고 그냥 임금님 귀는 길다 하더래."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 전해오는 경문왕(861-875) 설화다. 그러나 슬픈 역사도 있다. 우리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 중 하나인 ‘여순반란사건‘은 산동마을 산수유 꽃밫을 쏙개밭으로 만들었다. 빨치산이었던 이곳 여인 백부전은 형장으로 가며 이렇게 노래했다. "잘 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열아홉 꽃봉오리 피어보지 못한 채 가마귀 우는 골을 멍든 다리 절며…(산동애가·산동애가)"라고 이렇듯 노란 산수율 꽃망울 속에는 한과 눈물이 배어 있기도 하다. 그래도 꽃은 서러울만큼 찬란하고 아름답다. 삶의 모순처럼. 19번 국도를 빠져나와 지리산 온천지구로 갖. 차는 그곳에 세워두고 지금부터는 걸어보자. 발에 밟혀오는 산뜻한 봄의 감촉, 봄바람이 전해오는 밀어. 눈앞에 흐드러지게 펼쳐진 산수유 천지를 느껴보자. 사람들로 항상 만원을 이루는 온천지구는 온천욕을 할때 들르는 것이 좋다. 꼭대기 상위마을까지. 이곳 산과 들은 샛노란 보자기로 몸을 감싼 여체를 보는듯하다. 상위마을 초입 다리를 건너면 오른편에 산으로 연결된 묘봉골 개울이 드러난다. 젖살이 빠지지 않은 아이들처럼 잘 생긴 자연석들 사이로 물이 흐르고 그 위로 드리워진 산수유 그늘. 산수유는 ‘봄의 전령사‘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꽃이다. 늘 매화와 함께 가장 빨리 봄소식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다리 반대편 전망은 더욱 보는것만으로도 성이 차지 않는다. 넓은 개울가와 흙 있는 곳은 몽땅 산수유가 모두 점령한 곳이다. 이곳에 있을라치면 경기 불황의 시름도, 온갖 세사의 번뇌와 갈등, 욕심마저도 없어진다. 산수유는 앞서 언급했듯 봄이면 노란 꽃으로 사람들의 혼을 빼 놓지만 가을이 되면 핏빛으로 물든 붉은 열매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산수유는 한약재는 물론 향기 그윽한 산수유차, 몸에 좋다는 산수유술에 열매는 큰 효용이 될 정도로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다. 길 따라 내려오다 사잇길이 나오면 그리로 들어가보자. 아무렇게나 펼쳐진 이 오솔길을 걷다보면 묘봉골 실개천이 제법 넓어지며 물소리도 귀가에 은은하게 울려퍼진다. 아직 물이 차지 않은 개울에는 너른 바위들이 허전함을 채워준다. 사람들은 바위 위에서 개울소리를 듣기도 하고 개울에 그림자를 드리운 산수유를 보며 봄처녀가 되기도 하고 젊은 시절의 추억을 떠올린다. 올해도 산수유 축제는 지난 21일부터 어김 없이 열려 봄을 찾는 행락객들을 반기고 있다. 축제 기간 내내 다양한 행사가 열려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봄을 맞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싶다. 산수유에 취한 뒤 가는 길에 온천으로 몸을 씻고 19번 국도를 따라 20㎞ 남짓 달리면 국립공원 화엄사 입구에 다다른다. 화엄사에 들러 낙엽송과 송림의 해맑은 공기를 마신 뒤 고즈넉한 산사를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각황전 앞엔 동백꽃이 피어 있다. 이 동백도 봄의 찬가를 불러댄다.(문의·구례군청 061-780-2224) 글·사진//기경범기자 kgb@kjtimes.co.kr 구례//강재순 기자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3.28 00:00
-
흑염소구이 “별미” △찾아가기=석곡IC∼19번 국도∼구례∼지리산 온천∼하위·상위마을을 둘러 봄이 좋을 듯. 차량은 상위마을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주변볼거리=「산수유 마을」로 이름난 위안리로 들어가기 3㎞ 전에는 게르마늄 광천수로 널리 알려진 지리산온천이 있다. 3천여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대온천탕과 옥내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다. 지리산을 대표하는 사찰인 구례 화엄사도 들러볼 만하다. 판소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화엄사 길목에 있는 판소리의 대가 송만갑 추모비를 찾아도 좋다. △숙식=상위마을을 찾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지리산 온천지구에 지리산온천호텔(061-783-2910), 송원리조트(061-780-8000) 등 잠자리가 많다. 산수유마을에서도 민박을 할 수 있다. 지리산주택공원(061-783-1178) 등. 하루숙박비는 방 크기에 따라 3만∼5만원선. 별미로는 닭볶음탕과 흑염소구이가 유명하다. 지리산 특산물인 산수유제품을 사려면 산동농협(0617811691)을 찾으면 된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3.28 00:00
-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지리산의 노란 산수유가 수줍은 자태를 드러냈지만 남도의 봄은 남해바다에서 시작된다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겨우내 모진 바람도 이 바다에서 끝이 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북상하는 봄기운도 남해 바닷물을 머금은 뒤라야 저마다의 향기와 기운을 간직하기 때문이다. 산과 들의 갖가지 봄꽃과 짙은 녹음에 혼을 빼앗기는 사람들에 섞이기 싫다면 낚싯배와 유람선이 하얀 물살을 가르는 여수 거문도로 발길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3.21 00:00
-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관광의 백미 서쪽해안 기암절벽 풍광 ‘장관’ 100여만평 천연 항만 호수처럼 형성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지리산의 노란 산수유가 수줍은 자태를 드러냈지만 남도의 봄은 남해바다에서 시작된다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겨우내 모진 바람도 이 바다에서 끝이 나고 시간이 흐를수록 북상하는 봄기운도 남해 바닷물을 머금은 뒤라야 저마다의 향기와 기운을 간직하기 때문이다. 산과 들의 갖가지 봄꽃과 짙은 녹음에 혼을 빼앗기는 사람들에 섞이기 싫다면 낚싯배와 유람선이 하얀 물살을 가르는 여수 거문도로 발길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여수항에서 뱃길로 115㎞ 떨어진 거문도는 섬 전체가 봄의 전령사인 동백나무숲으로 우거진 남해의 보배다. 동백은 겨울철 흰 눈과 모진 삭풍 속에서도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낸다. 거문도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관광의 백미자 중심지다. 100여년 가까이 다도해상을 묵묵히 지켜온 하얀 등대는 푸른 바다와 어울려 독특한 풍광을 뽐낸다. 여수항을 출발해 돌산대교 아래를 빠져나가면 크고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백야도와 개도를 끼고 돌면서 거문도에 닿기도 전에 혀를 내두른다. 저 멀리 오른편으로 나로도가 길게 누워 있고, 고흥반도가 펼쳐져 있고 수평선이 조금씩 드러난다. 지금은 쌍동 쾌속선인 페가스스호를 타고 손죽도와 초도를 거쳐 2시간여를 달리면 거문도. 거문도는 동도와 서도, 고도 등 3개의 섬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100여만평의 천연 항만이 호수처럼 형성된 천혜의 항구다. 100여년 전 영국은 러시아의 남하를 막는다는 구실로 이 섬을 무단 점령하고 유니언잭슨기를 휘날린 채 ‘해밀턴항‘이라고 명명했다. 한때는 황금어장으로 어업 전진기지역할을 하기도 했으나 말못할 수많은 애환을 담고 있는 곳이다. 지난 92년 고도와 서도를 잇는 삼호교 아래의 섬안의 바다는 바치 호수처럼 잔잔하다. 면적 12㎢에 지금은 1천500여명의 주민들이 삶을 이어가고 있다. 거문도 여행의 백미는 삼호교를 건너는 서도 산행길. 다소 길고 지루하다 싶지만 산책길이라고 해야 좋다. 멀리 기암괴석을 향해 밀려드는 하얀 포말, 짙푸른 산과 억새밭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드러낸다. 억새밭은 섬치고 넓어 한참을 지나쳐야 할만큼 풍성하다. 수월산 입구에서 등대에 이르는 약 1.2㎞에 이르는 구간은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등으로 이뤄진 숲터널. 마치 원시림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바닥에는 낙엽이 쌓여 나뭇잎 썩는 독특한 향내를 발산하며 푹신한 감촉과 밀려드는 파도소리는 독특한 봄 정취를 느끼게 해 준다. 거문도에는 거문도와 녹산등대 등 2개의 등대가 눈길을 끈다. 선착장에서 고도와 서도를 잇는 삼호교를 건너 왼편으로 5분여 차를 타고 걸어야 한다. 물이 넘나드는 무넘기에는 잔교(나무 길)가 갯바위를 연결하고 있다. 1∼2분 정도 산길을 오르면 독백터널이 나타난다. 자갈길과 흙길을 따라 10여분을 걸으면 거문도 등대에 닿는다. 거문도 등대는 쪽빛 남해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서 있다. 지난 1905년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세워졌는데 프랑스제 프리즘 렌즈 불빛으로 광달거리가 40㎞에 달해 동양 최대이며 15초 간격으로 칠흙 같은 밤바다를 밝히는 조타수 역할을 해낸다. 삼호교 뒤편 덕촌리에서 불탄봉으로 올라 기와지붕몰랑과 신선바위 보로봉을 거쳐 가는 길 역시 거문도의 자연경관과 역사를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보로봉에는 거문도를 점령했던 영국군 포대가 남아 있고 불탄봉에는 일본군 벙커도 나온다. 특히 바다가 기와지붕 모양이어서 이름 붙여진 기와지붕몰랑(몰랑은 용마루바위의 방언)에서는 기암절벽이 바다 쪽으로 산맥처럼 뻗어나간 서쪽해안 풍광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일출과 일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싶다면 보로봉에 올라야 한다. 거문도 관광을 마치고 여수에 들러 이 일대를 들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진다. 뭐니뭐니해도 여수의 상징은 오동도와 향일암, 진남관,돌산대교 등을 꼽는다. 독맥과 시누대 등 200여종에 가까운 수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오동도 전체에 모세혈관처럼 퍼져 있는 산책로는 이곳을 찾는 연인과 부부들이 줄겨 찾는 호젓한 데이트 코스. 여수항은 밤에 보아야 아름다움과 정취를 맛볼 수 있다. 여수시내와 돌산도를 연결하는 돌산대교 야경은 세계 어느 미항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여수시 군자동에 자리한 보물 324호인 진남관은 조선시대 수군 본거지로 충무공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사용했던 건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여수 시내에서 승용차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향일암은 국내 4대 관음기도처 중 하나. 돌산대교를 지나 10여분을 달리면 고니떼를 심심찮게 볼 수 있고 전남수산종합관에서 향일암과 작금을 거쳐 다시 여수시내로 돌아오는 해안일주도로를 이용하면 아름다운 일몰로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푸른 바다, 동백, 하얀 등대가 한자리에 모여 있는 여수 거문도를 가는 길은 뱃길을 이용해야 하므로 서두르는 것이 낫다. 여수항에서 오전 7시 50분부터 하루 2차례 배편이 다닌다. 2시간이면 넉넉하다. 왕복 5만2천400원. 관광정보 061-666-8215. 061-665-4477. 여수에는 먹거리도 풍부하다. 수정동 동백회관(061-664-14870은 반찬 60여가지가 나오는 한정식과 도미회, 농어회 등 횟감과 전어무침 등 다양한 생선을 맛볼 수 있다. 여수시내 여객선터미멀 부근 장어골목에 있는 ‘7공주식당‘(061-663-1580)도 전국에서 이름난 소문난 맛집. 글·사진//기경범기자 kgb@kjtimes.co.kr /여수 백충화 기자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3.21 00:00
-
일림산 암반계류를 따라 편백나무숲을 끼고 흘러내리는 용추폭포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3.14 00:00
-
편백나무숲 호젓한 오솔길 산정상서 내려보는 득량만 보성은 22개에 달하는 전남 시·군 중에서도 개발과 인공미가 곁들여지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넘치는 곳이다. 넓은 개펄과 바다, 산과 물, 어느 것 하나 심지어는 사람들의 얼굴의 미소에도 진실함이 묻어나는 느낌을 준다. 어쩌면 봄은 자연이건 사람이건 4계절 중 이같은 자연스러움의 극치일지도 모른다. 대하소설 ‘태백산맥‘과 영화 ‘서편제‘로 보성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의 봄은 생경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성은 남해에 꽃핀 동백과 섬진강 자락의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의 매화가 힘차게 걷어올린 봄기운이 제암산과 개펄, 득량만 앞바다를 통해 남도의 온땅으로 봄기운을 전하는 허파 역할을 하는 땅이다. 어느 해보다 빨리 찾아든 봄이지만 이미 보성 사람들의 마음과 이땅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엔 봄 축제를 열어 손님을 맞고 ‘봄잔치‘를 치를 준비가 끝나 있다. 보성의 크고 작은 지명 중에서도 웅치면 대산리에 자리한 ‘용추골‘. 용추골은 보성강의 시원이 되는 계곡을 말한다. 보성 사람들은 섬진강이 푸른 이유는 용추골에서 시작되는 보성강의 정기를 받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보성강은 엄동설한 한겨울에도 강가에 드리워진 대나무빛을 그대로 간직한다. 남해를 거대한 병풍처럼 끼고 있는 일림산 중턱에서부터 물줄기는 용솟음친다. 아직도 오염이 되지 않아 손에 한아름 물을 가득 채우고 마셔도 좋을만큼 깨끗하다. ‘용추골‘은 말하자면 일림산의 골짜기인데 대산면 마을 계곡 초입에서 약 2㎞의 암반계류를 따라 오르면 용추골의 유래가 된 ‘용추폭포‘가 수줍은 봄처녀 마냥 숨어 있다. 계곡을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굵지도 물소리가 요란하지도 않다. 한쪽으로는 한적하면서도 호젓한 오솔길이 상춘객들을 맞는다. 고개를 살짝 돌리면 편백나무 숲을 끼고 흐르는 계류는 봄의 정취가 한껏 느껴진다. 일림산은 섬진강 수계 600여리 중 보성강 300여리의 맥이 걸쳐 있고 용치 폭포와 웅치 들판, 곡성 압록, 남원으로부터 흘러든 요천강과 순창으로 흘러든 적성강과 합류한다. 무엇보다 용추골은 일림산 산행을 겸해야 한다. 용추골의 백미는 떨어지는 물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용소를 만들었다. 용이 머물다 하늘로 치솟았다는 용소는 명주실 한 꾸러미를 풀어도 끝이 닿지 않았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용소에서부터는 본격적인 산행을 각오해야 한다. 골치재와 정상, 헬기장-임도를 거쳐 다시 용소로 돌아오는 코스는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산행코스로 계곡에서 느낀 봄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환상의 코스다. 초행이라도 4시간이면 족하다. 산정상에 올랐다고 보성 용추골의 매력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산정상에 오르면 남으로 보이는 득량만 개펄과 바다로 나가 지루한 삶을 재촉하는 고깃배의 한가로운 정경을 보며 삶의 의지를 키우자. 한숨을 돌려 개펄 가까이 삶터를 일구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집들을 보면 일상에 찌든 몸을 추스리고 여유를 찾을 수 있다. 해마다 5월에 꽃망울을 피워내는 18만평 규모의 ‘산철쭉 군락지‘의 때이른 모습을 보는 것도 괜찮다. 산에서 내려올 때는 일림산 정상에서 산치재 방향으로 300미터를 내려와 득량만으로 향하는 능선을 타고 2㎞를 가면 봉수대가 나오는데 조선시대 국토 방어의 핵심을 이루었던 군사적 요충지로 역사적 의미가 큰 곳이다. 어느 정도 용추골을 둘러본 뒤 보성의 나머지 땅을 둘러보며 발길을 돌려보자. 주변에는 제암산 자연휴양림과 봄기운이 가장 충만한 보성다원 녹차밭 등은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율포 해안가와 녹차해수탕의 해수온천욕, 순천의 낙안읍성을 둘러보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보성으로 봄을 맞으러 가는 길은 자가용이 없어도 수월하다. 먼저 손수운전은 광주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화순읍과 이양면을 지나 보성읍을 거쳐 895번 지방도로를 타면 다다른다. 보성읍에서 용추골이 그리 멀지 않으므로 찾기는 어렵지 않다.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보성읍에 도착한 뒤 읍에서 버스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대산마을 뒤편의 용추골에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의 보성군 문화관광과 061-850-5224. ▲양탕 - 보성양탕 : 전남 보성군 보성읍 ☎ 061-852-2412 ▲우렁탕 - 우렁식당 : 전남 보성군 벌교읍 ☎ 061-857-7613 //글·사진=기경범기자 보성 //김동영 기자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3.14 00:00
-
지난해 3월 중순경 광양 매화마을 일대를 온통 하냔색으로 수놓은 매화꽃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3.07 00:00
-
남도 오백리 봄의 전령사 섬진강 동백 생명 품은 매화 향기 온누리에 며칠 사이 이른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사람들을 움츠리게 해도 봄은 봄이다. 겨우내 산과 바다와 대지가 얼어붙어 있어도 남도 500리를 관통해 흐르는 섬진강은 사계절 내내 그 모습 그대로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자신의 시 ‘섬진강 1‘을 통해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이라며 강의 넉넉함을 털어놨다. 전북 진안군 마령면 팔공산 자락에서 줄나루의 운치를 얻으며 시작된 이 장강의 물줄기는 지리산을 품고 3개 도(전남, 전북, 경남)와 12개 시군을 거쳐 흐른다. 섬진강은 후덕함을 두루 갖춘 강이지만 큰도시나 넓은 들을 품고 있지는 않다. 물줄기는 이름 모를 계곡을 지나 작은 들판과 산자락에 걸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생명수 역할을 해낼 뿐이다. 섬진강이라는 강 이름은 1385년 고려 우왕 11년에 왜구가 강 하구에 침입했을 때 수십만 마리 두꺼비가 울부짖어 왜구가 지금의 광양쪽으로 피해갔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는데 이때부터 두꺼비 섬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명명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두꺼비 비석이 경남 하동과 광양을 잇는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 섬진마을에 남아 있다. 얼마 전 여수 오동도에 개화해 봄 소식을 알린 동백꽃은 어느새 섬진강변에 자리한 광양에도 매화꽃망울을 터뜨려 겨울을 저만치로 밀어냈다. 이처럼 매화는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고우면서 애처롭고 유채나 진달래, 목련, 벚꽃 등 여느 봄꽃들과는 달리 기품과 격조가 빼어나다. 예부터 매화꽃 향기는 어둠 속에서 더욱 진하게 퍼지는 법이라며 선비의 기개나 여성의 절개를 상징했다. 그것도 부족해 간담과 내장을 다스려 피를 맑게 하고 숙취해소, 피로회복, 변비 등에도 효능을 나타낸다. 경칩이 지난 광양 백운산에도 어김 없이 봄 소식은 찾아들고 있었다. 남도 사람들은 봄을 환영하듯 미소를 머금고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부쩍이나 따스해진 햇살에 너나 할 것 없이 몸을 내맡겼다. 광양시 다압면에 자리한 섬진강 매화마을은 온동네가 흐드러진 ‘매화꽃‘으로 채워져 있다. 매화 면적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월 중순께부터 하나둘 터지기 시작하는 꽃망울은 3월 중순에 절정을 이룬다. 매화마을 사람들의 삶은 더없이 아늑하고 풍요롭다. 매화마을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청매실농원‘이다. 청매실농원은 해발 1천200m가 넘는 백운산 자락이 섬진강을 만나 능선에 자리잡고 있다. 수십년을 묵은 매화나무 아래 청보리가 바람을 타는 농원 중턱에 서면 굽이져 흐르는 섬진강 너머 경남 하동 쪽 마을이 한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진다. 농원 주인은 이제는 이름 석자 대면 누구나 알아보는 ‘매화박사‘ 홍쌍리(60) 여사다. 홍씨는 ‘농부도 화가처럼 작품을 만들 수 있다‘며 5만평에 이르는 농원에 매화밭을 일궈냈다. 그러나 이 거대한 매화밭을 조성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았다. 지금은 고인이 된 홍씨의 시아버지 율산 김오천 선생이 산에 밤나무와 매화나무를 심기 시작해 이들 일가의 피와 땀과 노력이 더해져 이뤄낸 ‘위대한 유산‘이다. 율산 선생은 이 넓은 야산에 밭작물을 심지 않고 나무를 심어 주위 사람들의 온갖 질시와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이름인 ‘오천‘이 아니라 ‘별천‘이라는 비난을 감수하고서도 오늘의 청매실농원을 만들었다. 장독 2천개가 진을 친 장독대 양편으로 매화밭이 정면에는 한 영화의 배경으로도 쓰인 적이 있는 울창한 대숲이 사람들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오른편 언덕길을 올라 모퉁이를 돌면 진짜 ‘꽃밭‘을 거닐 수 있다. 이 꽃밭을 거니는 여인은 어느새 수줍은 봄처녀로 변해 있다. 밭과 밭 사이 매화가 터널을 이룬 오솔길을 연인이나 부부들이 호젓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카메라 셔터에 추억을 남기는 것은 섬진강 매화마을 여행의 덤이다. 전체 800여 가구가 삼터를 이루고 있는 다압면 매화마을에는 올해도 어김 없이 오는 8일부터 매화축제가 열려 상춘객들을 맞는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매화의 향에 취하고 봄의 정기에 정신을 잃는다. 섬진강변의 매화향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은 애견을 사가듯 어떻게든 매화를 구해다가 자기네 동네에 매화를 심는다. 이렇듯 섬진강에서 퍼져나간 봄은 어느새 남도를 지나 동서남북 온누리에 화사한 매화꽃처럼 피어나고 있다. 도로안내: 구례 19번 국도-간전면 동방천삼거리 간전교로 우회전-861번 지방도-광양시 다압면 금천리-고사리-도사리 섬진마을 주변명소: 하동송림, 하동군 악양면 고소산성, 운조루, 천은사, 화엄사, 연곡사, 쌍계사
남도 플러스
글·사진=기경범기자 kgb@kjtimes.co.kr
2003.03.07 00:00
-
광양매화축제는 전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개최하는 꽃 축제이며 섬진강변의 매화마을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면서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매년 30여만명이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7회째를 맞고 있으며 8일부터 18일까지 전남 광양시 다압면 인근 매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주요 일정은 8일과 12일에는 가수 김세환 등 통기타 가수들의 라이브공연과 매화사생대회 등이 열릴 예정이다. 15일에는 국악 연주회, 청소년 창작댄스, 전남과 경남지역 어린이친구맺기 등 화합잔치가 펼쳐진다. 또 16일은 유치원 사물놀이 공연, 스포츠 댄스, 매직쇼, 다도 시연, 매화주제 강연, 전국사진 촬영대회, 즉흥무대, 각설이 공연 등이, 18일에는 매실학술 심포지엄이 각각 열린다. 이밖에 행사장 주변에서는 남도의 맛을 즐길수 있는 향토음식관과 매화 열매인 매실을 이용해 만든 특산품 판매장 및 매화분재 전시장이 상설 운영되며 매화묘목 판매 및 매실차, 녹차 시음회 등의 부대 행사가 15일부터 2일간 열린다. 행사 관계자는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는 광양매화축제를 통해 매실의 본고장인 광양지역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관광객들이 다양한 행사를 부담없이 즐길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3.07 00:00
-
초당에 오르는 200여m의 오솔길은 대나무, 소나무, 동백나무 등 사철 푸른 상록수여서 자칫하면 계절을 혼동하기 쉽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2.28 00:00
-
문화유적 풍부 봄기운도 활짝 찻집이 있는 산사 강진 백련사 남녘에는 벌써 봄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꽃망울을 터트린 빨간 동백꽃과 영농철을 앞두고 부산히 움직이는 우리네 농부들 등, 자! 이제 얼마남지 않은 학생들의 봄방학을 알차게 보내기도 할 겸 문화유적이 풍부하고 남도답사 1번지로 잘 알려진 ‘강진만’을 가벼운 차림으로 가족과 함께 훌쩍 떠나 보자. 광주에서 국도 1호선을 따라 나주로, 나주에서 13번 국도를 타고 영암에서 강진으로, 강진 성전IC에서 시원스럽게 뚫린 편도 2차선 국도를 타고 달리면 강진읍을 거쳐 해남방면 18번 국도인 추성삼거리에서 좌회전, 백련사 및 다산초당으로 갈 수 있다. 여행 코스는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가는길, 또는 다산유적박물관을 돌아본 후 다산초당과 800m의 얕으막한 언덕을 넘어 백련사로 가는 코스가 있다. 다산초당은 만덕산 기슭에 앉아 호수같은 강진만을 내려다보고 있다. 입구에서 초당에 오르는 황토흙 200여m의 오솔길은 대나무, 소나무, 동백나무의 터널이다. 물들지 않는 상록수여서 숲에 들면 계절을 혼동하기 쉽다. 모두 3동의 건물과 1개의 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산초당은 이땅의 차문화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다산은 이웃 백련사의 혜장스님과 사상을 교류하면서 차에 심취했다.우리차에 대한 매력을 느낀 다산은 국산차를 예찬하는 동다기를 쓰기도 했다.다산은 찻물을 얻기위해 초당 오른편에 약천이라는 샘물을 직접팠고, 그물을 끓이기 위해 솔방울을 지필 수있는 넓적한 돌(다조)을 앞마당에 옮겨 놓았다. 제자들의 거처 서암(西庵) 오른편에 초당이 있고 그 오른편 동백나무 그늘아래 조막돌을 산처럼 쌓은 연지석가산(石假山) 연못이 있다. 오른편 산길로 20여m쯤 가면 동암(東庵), 다산선생이 유배생활중 초막을 짓고 거쳐 했던 곳이며,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저술 500여편을 집필하며 실학을 집대성 했던 곳이다. 주변에 솔바람이 많이 불어 일명 송풍암(松風庵)이라고도 한다. 중앙의 다산동암(茶山東庵)이란 현판은 다산선생의 친필이다. 그옆 잔등에 있는 천일각은 조망이 장관이다. 다산이 흑산도에 유배된 둘째형 약전과 가족이 그리울때면 찾던 곳에 세운 정자다. 천일각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300m만 가면 만덕산 백련사다. 오솔길을 따라 언덕에서 내려 보면 막 솟아 오르는 파릇파릇한 야생녹차잎 뒤의 동백나무숲 산자락 한켠에 백련사가 자리잡고 있다. 온산을 뒤덮은 백련사 동백숲은 알아주는 동백 명소, 절 진입로(300m) 역시 온통 동백나무로 숲터널을 이루고 있다. 백련사 왼쪽의 천연기념물 제151호인 동백림은 아직 입산금지가 안 풀려 멀리서만 둘러볼 수 있다. 백련사의 본래 이름은 만덕산 백련사이며 조선후기에 만덕사로 불리다가 현재는 백련사로 부르고 있다. 신라말에 창건됐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 고려 19년(1232)에 원묘국사 3세가 이곳에서 보현도량을 개설하고 백련결사를 일으킨 유서 깊은 명찰이다. 대웅전은 조선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집으로 겹처마인 다포식 건물이다. 내부에는 목조 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다. 백련사에 들어서면 절마당 한가운데 자라는 백일홍 한그루 뒤로 화두처럼 들고 앉은 듯한 찻집인 선다원(禪茶苑)이 눈에 들어온다. 주지인 혜일(慧日)스님이 멀리서 온 길손이 편히 머물다 갔으면 하는 바램으로 열었다고 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투명한 무인도 유리를 뚫고 들어오는 따뜻한 봄볕사이로 멀리 강진만 바다가 여릿여릿 들어온다. 백련사에서 자생하는 야생 작설차와 5∼7월에 딴 만덕산 솔잎을 꿀에 버물려 1년쯤 재워 두었다가 물에 타 주는데 특유의 향이 일품이다. 만덕산 야생차인 우전차(곡우절기 전에 딴 어린 차잎으로 만든차)를 주문했더니 세작(곡우 이후에 딴 찻잎)만 있다며 선다원을 운영하는 정우처사가 차를 내온다. 차를 따르는 정우처사는 친절하게 차마시는 다도법까지 설명을 해준다. 멀리 부산에서 왔다는 김 경숙씨는 동백숲과 함께 자연의 일부가 되었던가 싶더니 선다원에 들려 야생차의 향기를 맡으며 목을 축이니 더할나위 없이 좋다고 느낌을 이야기 한다. ▲주변 관광지 다산초당에서 강진만 건너편의 칠량면 삼흥리에 통일신라 후기부터 고려말까지 500여년간 청자가 만들어진 사적 제68호인 대규모 도요지가 있다. 1997년 강진 청자박물관이 도요지 인근 대구면에 문을 열엇고 청자와 관련한 각종 시설이 들어서 거대한 청자촌을 이루고 있다. 고려청자 사업소(061-430-3225) 강진읍내에 있는 한국문학의 대표시인 영랑 김윤식(1903∼1950)의 생가도 들러볼만하다. 강진에 낙향한 영랑은 자신이 태어난 이곳에서 주옥같은 60여편의 시를 남겼다. 대표작인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배경이 된 모란밭등이 잘 보존돼 봄이면 화사한 꽃이 운치를 더한다. 또한 월출산 기슭에 위치한 무위사와 마량항 포구의 까막섬 상록수림(천연기념물 제172호), 마도진 만호성지가 있다. ▲먹거리 강진에서 나오는 각종 해산물과 풍부한 재료, 남도의 푸짐한 인심이 돋보이는 한정식 백반을 꼭 먹도록 하자. 반찬이 80여가지가 나오며 어느지역도 흉내낼 수 없는 곰삭은 젓갈이 구미를 돋군다. 강진의 명동식당(061-434-2147), 청자골 종가집(061-433-1100), 해태식당(061-434-2486)등이 있다.
남도 플러스
남도일보
2003.02.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