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한도 축소에 이어 저축은행 등의 소액신용대출마저 막히면서 서민들이 사채 등 비제도권 금융회사로 몰리고 있다.
지역 금융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1년만에 현금서비스 이용한도를 최고 100%까지 줄인데다 저축은행 소액신용대출마저 실질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또 은행들의 개인신용평가가 정교해짐에 따라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민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타 금융기관 단기연체 및 카드 현금서비스이용 정보 등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개인신용등급이 결정되고 있어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서민들의 경우 소액의 연체만 있어도 신용대출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대부업체들도 줄줄이 문을 닫고 영업을 축소하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은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한채 신용불량자 등록만 기다리는 처지가 돼버렸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지난 2002년 말부터 현금서비스 이용한도를 101조7천706억원에서 지난해 6월 말 63조8천827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인후 지난해 말 37조8천791억원으로 다시 절반을 줄였다.
현금서비스 이용한도가 1천만원이었던 고객이 1년반만에 300만원밖에 받을 수 없게 된 셈이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2∼3일만 연체해도 1천만원이던 현금서비스 한도를 50만원으로 무차별하게 줄이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서민은행으로 불리는 저축은행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었던 300만원이하 소액신용대출을 중단한지 오래며 대부업체들도 자진 폐업하거나 등록을 취소하는 곳이 늘면서 서민들이 갈 곳을 잃게 하고 있다.
직장인 오모씨(43)은 “피치못할 사정으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사용하던중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한도가 절반이상 줄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신용불량자 등록이 뻔히 보이는데도 해결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구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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