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과 부산항 총성없는 전쟁중

광양항 활성화의 최대 적은 부산항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도는 등 광양항과 부산항이 차이나쉬핑을 사이에 두고 총성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어 정부의 ‘투 포트’ 정책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시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3위의 에버그린사의 광양항 기항도 (부산항이)방해하더니 광양항으로의 기항이 예상되는 차이나 쉬핑도 부산항 때문에 걱정스럽다”며“광양항이 물동량 유치를 위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부산항이다”고 밝혔다.
최근에도 차이나 쉬핑의 이극린 총재가 광양항을 방문하는 등 중국∼부산∼미주노선에 투입중인 5천t급 5척을 8천500t으로 교체키로 한 가운데 광양항으로 기항지 변경이 유력해 지면서 부산항에 비상이 걸려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에는 8천t급 선박으로는 처녀 기항인데다 그동안 부산항을
주 기항지로 이용해 온 점을 감안할때, 광양항으로 기항지를 변경할 경우 부산항이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차이나쉬핑이 부산항 전체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으나, 이 회사가 광양항으로 기항지를 변경할 경우 다른 선사들도 부산항을 떠나는 도미노 현상이 걱정돼, 부산항은 차이나쉬핑등 대형 선사들의 광양항 기항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차이나쉬핑은 자사 지분의 10% 이상을 갖고 있는 홍콩 허치슨이 90%를 광양항에 투자했으나, 광양항 KIT터미널이 국내·외 선사들에게 외면을 받자 차이나쉬핑측에 기항지 변경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접한 부산항은 항만지원시설 완비 등을 이유로 차이나쉬핑의 기항지 변경을 막기 위해 선사 설득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부산항이 중앙정부 차원의 기득권을 동원해 대형 선사들의 광양항 기항을 방해할 경우, 광양항 활성화는 물론 정부의 ‘투 포트 시스템’ 정책까지 흔들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광양에서는 광양항이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주변 국가들과의 경쟁도 해야 하지만 부산항과의 경쟁이 광양항 활성화에 최대 걸림돌이란 지적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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