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화제작-김병종작 피와꽃 바보예수에서 생명의 노래까지


이번 비엔날레의 큰 주제인 ‘생명’에 맞춰 작가 김병종은 ‘바보 예수’로부터 ‘생명의 노래’에 이르는 연작을 하나의 장에 모았다.
예수의 피가 어떻게 생명을 일으켰는가를 작가의 상상력 속에서 연결시켰다. 참여관객인 안경환씨는 생명의 계승자로서의 아이들 이상으로 생명의 의미를 각인시키는 것은 없다면서 작가에게 중학교 교복차림인 자신의 사진들과 어린 아들, 딸의 사진, 그리고 그 아이들을 스케치한 그림들을 보냈다.
작가는 이 사진들을 복사해 자연스럽게 ‘바보예수와 생명’연작속에 참여시켰다. 또 당대의 문장가답게 안경환은 주제에 접근하는 한 편의 명문을 보냈다. ‘아들아 미안하다’라는 글에서 안경환은 “핏줄따라 정신이 함께 유전하는 것이라면, 너는 반 푼 사내들의 어두운 삶의 역사를 유산으로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너의 삶은 달라야 할 것이다. 아니 반드시 다를 것이다.”라고 썼다. 이 글을 읽으며 작가는 오늘날 우리가 받고 이어나갈 생명의 유산은 무엇인가를 새삼 생각했다. 그 산물이 ‘피와 꽃-바보예수에서 생명의 노래까지’의 연작이다.
참여관객 안경환은 1970년에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한때 기업에 몸담았다가 미국 펜실베니아법대와 산타클라라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변호사를 했다. 87년 이후 서울대 법대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헌법학회 회장과 서울법대 학장을 역임했다. 문학작품에 나타난 법을 다룬 ‘법과 문학사이’, 영화라는 프리즘을 통해 세상을 읽은 ‘이카루스의 날개로 태양을 향해 날다’등 24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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