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 30년 기념행사 무등천지굿


마당극 탄생 30주년을 기념하고 광주 문화중심도시의 성공적 추진을 기원하기 위한 생명살림 총체탈굿 ‘무등천지굿’이 23일부터 이틀간 광주 무등산, 증심사, 광주천, 나주, 영산강, 목포 일원에서 열린다.
‘무등천지굿’은 첫날인 23일 오후 1시 무등산 천제단에서 빛을 모시고, 증심사에서 첫 마당을 연다. 1마당 ‘영호남 산혼례굿’은 무등산 살리기에 앞장서 온 광주무등산보호협회가 함께한다.
영호남의 대표 명산으로, 지율스님이 목숨을 건 단식으로 지키고자 했던 천성산과 평등의 산인 무등산이 화합한다. 아직도 못다 푼 영호남 갈등의 해원상생과 이 땅의 모든 생태계 회복을 기원하는 1마당은 마당극 30년이 축적해 온 역량과 민족미학의 진수를 고스란히 보여줄 계획이다.
특히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벌어질 4마당 ‘씻김의 빛, 무등천지굿’은 광주마당의 정점이다. 동학에서부터 전태일 열사의 분신, 5·18까지의 역사를 골간으로 한 총체탈굿은 우리 앞에 다시금 ‘죽어간 역사’를 보여줌으로써 아직도 소외받고 천대받는 노동자, 농민, 장애인, 빈민이 우리 곁에 있다는 현실을 통찰케 한다.
또 씻김의 빛을 통해 평등과 상생의 세상을 기원하는 잔치가 벌어진다. 여기에 들불기념사업회가 함께하는 5·18 들불 7광대의 진혼굿이 마련됐다.
‘무등 천지굿’은 무등산에서 시작해 도청 앞에서 씻김하고, 항쟁의 도시를 휘돌아 남도의 젖줄 영산강을 따라 서진해 목포바다에 이른다.
남도 땅의 기운을 한껏 머금은 200여명의 전국 탈광대와 풍물패들은 지역민들과 함께 목포의 배 위에서, 땅위에서 아홉마당으로 펼쳐낸 로드굿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무등천지굿 기획을 맡은 김선출 단장은 “한국 마당극 30주년 행사를 문화수도 광주와 전남일원에서 펼치는 의미는 각별하다”면서 “고난의 70년대를 넘어 80년 5월 광주를 관통하고, 80∼90년대 민주 대장정의 선두에 서서 문화예술을 무기로 운동했던 집단이 전국의 마당극 연희패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불어 마당극은 연극, 노래, 문학, 미술, 영화 등 제반 장르에 민족미학의 진수를 심으면서 한국문화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했다”면서 “이를 문화수도 광주·전남에 되새기면서 문화의 세기에 새로운 마당극의 활로와 전망을 마련해 아시아, 나아가 세계사적 교류와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틀간의 세부 일정표는 다음과 같다.
▲1마당 터벌임 맞이굿=23일 오후 1시 무등산 천제단 ▲2마당 무등산·천성산 혼례굿=오후 3시 무등산 증심사 ▲3마당 떠도는 자들의 강=오후 4시30분 광주천 ▲4마당 장터마당=오후 5시30분 남광주시장 ▲5마당 유목적 정착의 정류장=오후 5시30분 광주공용터미널 ▲6마당 씻김의 빛, 무등천지굿=오후 7시 5·18기념관 대동광장 ▲7마당 쌀마당=24일 오후 1시 나주시장 중앙교회 앞 ▲8마당 빈사의 숭어떼=오후 3시 영산강 탐사선 선상 ▲9마당 평등·평화의 세상을 위하여=오후 6시 목포 평화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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