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노래] 1분이 10년처럼 느껴지는 그 시간 김추자의 ‘커피한잔’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그대 올때를 기다려봐도 웬일인지 오지를 않네 내속을 태우는구려…’
가을과 가장 어울리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커피’다. 구름한점 없는 파란하늘과 붉게 물든 낙엽들. 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클래식…. 향이 그윽한 커피한잔만 있다면 이는 바로 금상첨화(錦上添花)다. 하지만 바쁜 일상속에 오늘날 ‘커피한잔’은 하던일을 멈추고 잠깐 숨을 돌릴 수 있는 짧고 달콤한 여유로 통한다.
가수 김추자는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착잡한(?) 심정을 ‘커피한잔’이란 소재를 통해 노래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30년 전에도 커피는 청춘 남녀를 연결시켜주는 하나의 매개체로 작용했던 터. 처음엔 ‘커피한잔’을 시켜놓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를 기다린다. 하지만 약속시간이 지나도 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1분이 10년처럼 길게 느껴질 것이다. 특히 ‘1분만 지나면 나는 가요’라는 부분은 9분까지 기다린 여성이 데이트 약속에 늦는 남자를 10분까지만 기다려주겠다는 초조한 속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추자는 지난 1970년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가수로 히트곡으로는 조관우가 리메이크한 ‘님은 먼 곳에’와 김건모가 다시 부른 ‘빗속의 여인’ 등이 있다. 또 노래 ‘커피 한잔’은 배인순·인숙 자매로 구성된 펄시스터즈가 부르기도 했다.
가을과 어울리는 노래 ‘커피한잔’. 오늘 하루 속상한 일이 생겼다면 진한 설탕커피를, 기분이 울적하다면 크림커피 한잔을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10분의 여유가 생긴다면 향이 좋은 헤즐럿 커피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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